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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7 17:47
문화/문학 연구 방법론 중에 '비판적 인종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신분석 이론, 페미니즘 이론, 마르크스주의 이론, 포스트식민주의 이론, 포스트구조주의 이론 등과 나란히 문화/문학을 연구할때 구사되는 이론입니다. 구사되는 경우, 인종주의를 포함한 인종 문제가 어떻게 문화/문학에 녹아 들어 있는지가 이데올로기 비판적 시각에서 따져집니다. 블랙 스터디는 이 비판적 인종이론의 한 연구분야입니다.
20/09/17 17:56
설명 감사합니다. 진짜 이런 저급한 방식으로 밀어붙이는데 사람들이 억지로 입에 밀어넣어지는 그 가치를 내재화 할거라고 여기는 걸까요? 페미니즘이나 비건, 환경, 인종문제 등등 'PC'라고 묶을수 있는 많은 분야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인데 이래봤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좋지 않을텐데 그걸 모르는건지 참 의아합니다.
20/09/17 18:05
문학에 대한 블랙 스터디는 작가가 흑인이 아닌 작품을 연구대상에서 배제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작가가 흑인인 작품을 선호합니다. 소위 '문화전쟁'을 통해 백인이 아닌 작가의 영어 문학작품들 중 훌륭한 것들이 발굴되기는 했지만 초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영문학 역사에서 비백인이나 흑인 작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가 없죠. 물론 요즘 문학 연구는 반드시 훌륭한 작품만 연구하지는 않기는 합니다만..
20/09/17 18:03
제가 만약 미국에 살고 있고 또 나라를 사랑하는 연구자라면 학문이 결국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미국에서 적지않은 비율의 흑인인구가 다른 인종과 완전히 규합되는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할 것 같고 비슷한 맥락에서 연구해볼 가치가 전혀 없진 않을 것 같아요. 물론 a부터 z까지를 모두 인종적 이데올로기의 시각에서 바라보는건 별로지만요
20/09/17 18:08
네, 그래서 이미 비판적 인종이론의 시각에서의, 문학을 포함한 문화현상 연구가 20여년전 이상부터 크게 부상해 왔습니다. 시카고 대학교 영문학과가 유행을 따라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20/09/17 17:38
뭐 모여서 빌러비드같은 거 읽나요? 본인이 쓴 박사논문 누가 베껴서 발표하니까 어디서 그런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왔냐고 소리치시던 교수님이 계셨는데
20/09/17 18:50
정답이 없는 학문에선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건전한 토론을 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편향된 의견을 가진 사람들만 모집해서 연구하겠다는 건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서 연구 결과가 본인들의 예상과 모순되는 결과가 나오면 그걸 비판적으로 수용할지 왜곡할지 생각해보면 이렇게 모집하는건 좀 위험하다고 봅니다 이런식으로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만 모여서 연구를 진행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보다는 수준 높은 트위터 유저가 늘어날 꺼 같네요
20/09/17 22:51
저야 뭐 펀딩 없는 주제는 연구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당연한 분야에 종사하다보니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만, 시카고 가고 싶었던 학생은 많이 답답하겠네요.
20/09/18 00:19
1. 소리내지 않는 집단은 소리내는 집단보다 덜 주목받습니다.
2. 미국 사회 전체의 흑인 숫자/비중에 비해 학계에서 활동하는 흑인의 숫자/비중은 훨-씬 적죠. 3. 현재 미국 사회에서 흑인만큼 똘똘뭉쳐서 소리내는 집단은 없고 (마치 4년전 뭉쳤던 러스트벨트의 백인들 보는 느낌..), 그들에 대한 연구가 적은 것도 사실이니, 대학에서 외면하기는 힘들겠죠.
20/09/18 10:41
대체 왜 이런 방식으로 강요를 하는 걸까요? 이렇게 안해도 pc는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을텐데. 굳이 이념을 강요해서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거 같아 한편으론 측은합니다.
20/09/18 13:20
이렇게 안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죠.
메갈리아 이전의 페미니즘과 지금의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 차이를 생각해보세요. 악명이 무관심보다는 낫겠죠.
20/09/19 01:06
딜레마죠.
어쨌든 소수자로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소수자라는 정체성이 분명히 있어야 해요. 정체성이 생성이 안 되면 실존하는 차별에 조직적으로 맞서는 것도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그 소수자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급진적인 형태로 발언하는 거죠. 좀 더 급진적으로 말하자면 마틴 루터 킹과 같은 방식이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토양 자체가 그 이전의 급진적인, 흑표당 같이 다 부수고 다니는 것 때문에 일궈졌다고 할 수도 있어요.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닌 것에는 정말 손톱만큼도 신경을 안 쓰거든요. "자기 일"로 만들어주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은 교육을 통해서 자기 일처럼 여기게 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총을 들고 자기 일로 만들어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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