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꽤나 재미있어 보이는 넷플릭스 신작 하나가 공개됩니다.
제목은 [La Revolution], 라 레볼루시옹
넷플릭스 오리지널인데, 제작과 배우는 모두 프랑스인이네요. 우리나라 [킹덤]과 같은 방식인듯합니다.
역사적 배경은 대혁명 전야의 프랑스입니다.
역사 덕후들이 좋아할만한 주제인데, 한국 킹덤처럼 장르는 판타지 (...)
귀족과 평민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평민 소녀들이 납치되어 살해당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
배후에는 귀족들이 있다고 하는데...
사건을 파헤치는 사람들은 귀족들 사이에 일종의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그 단서는 [파란 피, Blue Blood]...
파란 피가 흐르는 귀족들이 전염병의 보균자인 것으로 보입니다.
예고편만 보면,
아마 파란 피를 지닌 귀족들이 일종의 흡혈귀 같은 존재들이 되어 살인귀가 되고
뱀파이어 헌터(?) 같은 자들이 이들을 막으려고 하는 그런 류의 스토리인 것 같습니다.
파란 피(靑血, Blue Blood)가 음모의 단서라는 점이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영어로 높은 귀족들을 지칭할 때 Blue Blooded Aristocrats 라고 하는데,
프랑스어나 스페인어로도 마찬가지이거든요.
그럼 유럽에서 언제부터 파란 피가 귀족의 상징이 되었는가?
위키(독일어버전)를 찾아보니 중세 스페인에서 처음 사용된 표현이라는 설이 있더군요.
아랍의 침공에 북부 숲으로 밀려난 중세 스페인 귀족들은 자신들의 혈통적 순수성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유대인이나 아랍인과 섞이지 않고, 금발벽안의 하얀 피부를 유지했다고 하는데,
어찌나 하얀지 혈관이 파랗게 비치는데 평민들은 이들이 정말 파란 피를 지녔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훗날 이러한 백옥 같은 피부는 유럽 귀족의 상징이 되어
18세기에 이르면 귀족들은, 특히 여성귀족들은 일부러 태닝을 피하고 피부를 최대한 하얗게 유지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얀 피부를 통해 비치는 파란 혈관이 미의 상징이 되어 대리석 조각상에 파란 색소를 이용해 일부러 혈관을 그릴 정도였다고...
아무튼 본 시리즈에서 Blue Blood은 귀족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아니라 리터럴리 파란 피를 의미하고,
그 피가 귀족을 괴물로 만든다고 하는데...일종의 풍자적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