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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6 22:07
이 점에선, 오히려 가톨릭교회가 프로테스탄트보다 더 “진보적”이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흑인 노예”가 가톨릭신앙을 갖게 될 경우에도 노예 신분이 유지되는지 궁금합니다. 영국인 등 다른 사람에 의해 노예화된 “인디언”들에 대해서는 신분이 어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20/09/26 22:35
1693년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2세가 ["영국령에서 탈출하는 모든 흑인 노예들에게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조건으로 자유를 부여"]한다는 왕령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관점보다는 전략적 의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정작 기존 스페인 식민지에서 어떻게 적용했는지는 인터넷에서 따로 기록을 찾아볼 수 없네요. 그리고 18세기에 이르면 이미 가톨릭 교회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에, 교회가 뭐라하든 국가는 my way 로 가는 실정이라...
20/09/26 22:40
원래 가톨릭에서는 저보다 훨씬 이전부터 흑인이건 무어인이건 일단 세례받은 기독교인을 노예화 하면 즉시 파문입니다. 그런데 이미 노예화 된 이교도의 개종을 받아주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였고 뜨거운 논란이 되었죠. 이에 관해서 Sicut Dudum 이라는 유명한 칙령이 앞서서 있습니다.
20/09/27 09:28
교황청은 원칙적으로 반대했다는 이야기고, 주대상은 공인받은 식민지인 [신대륙의 원주민]들입니다. 아마 15세기에 교황이 직접 이교도들을 대상으로 세습노예제를 허가함으로서 촉발된 문제들이기에, 그 책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발표된 것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는데 원주민 노예들의 질이 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흑인의 노예화는 강하게 제지받은 일이 없습니다. 노예무역을 가장 늦게까지 유지한 나라들이 교황의 으뜸가는 신하들인 에스파냐, 포르투갈입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제일 늦게까지 유지하고요. 역대 무역규모도 영국에 이은 2,3위로 둘을 합치면 영국을 능가할 겁니다. 애초에 노예무역의 공인인증서격인 '아시엔토'를 누가 줬냐. 가톨릭 교회에서죠. 프랑스도 노예제 폐지를 처음 공식화한 것은 프랑스혁명 때의 일로 교회와 상관없습니다. 그나마도 나폴레옹 때 원상복귀했지만요. 글쓴분은 다 아시고 쓰시는 이야기겠지만 전반부의 내용때문에 댓글에서 오해들이 많은 것 같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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