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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9 11:51
뭔가 교양과학서적을 읽고싶은데 몇 장 읽자마자 덮을게 뻔하다 싶은 분들에게는....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호두껍질 속의 우주를 추천합니다..... 그림책임 그냥....
20/09/29 13:56
크크 저도 그림책 좋아합니다. 그래서 뉴튼 하이라이트 시리즈도 좋아해요. 그것만 읽어서는 이해가 안되지만, 어쨌거나 그림이 많아서 이해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20/09/29 11:56
저의 루트는 코스모스 - 시간의 역사 - 초공간 - 엘러건트 유니버스 - 평행우주 - 우주의 구조 였습니다.
고등학생때 미치오가쿠 책 처음 보고 이해도 잘 안되면서도 뭔가 되게 재미있어서 몇번이고 읽었었는데 브라이언그린을 처음 읽고 나니 미치오가쿠는 안읽히더군요.
20/09/29 13:55
개인적으로 브라이언 그린의 책에 실린 서술이 제일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브라이언 그린 책의 문제점은, 그가 초끈이론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모든 설명이 초끈이론으로 귀결된다는 점인 것 같은데, 초끈이론부분은 제외하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 자체는 정말 충실한 것 같았어요. 특히 양자역학의 EPR 역설에 대한 설명부분은 정말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20/09/29 12:10
교양과학서를 올바르게 읽으려면 좋은 책을 고르고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한 후 그럼에도 이것이 완전한 진리는 아니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의 극히 일부를 알게 되었다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카페 옆자리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는데...전혀 틀린 내용으로 자기들끼리 열띤 토론을 하고 있어서 좀 뜨악했거든요.
20/09/29 13:33
동의합니다.
사실 브라이언 그린, 미치오 카쿠, 스티븐 호킹의 전공분야인 우주론은 전체 물리학에서 출판물 비중이 5%도 안될겁니다... 당장 skp 물리학과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봐도 교수 중에 우주론 전공자는 한두명 있을까 말까죠. 심지어 브라이언 그린은 끈이론 전공자로 알고 있는데 끈이론의 현실은 그말싫... 개인적으로 교양(물리)과학서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은 저런 이론 우주론 저서들이 아니라 리언 레더먼의 "신의 입자"(입자실험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저자의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고생담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적어도 우주론 교양서보다는 훨씬 실제 물리학자분들이 추천을 많이 하시는 편.)나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같은 그나마 균형잡힌 분야를 다루는 책들이네요.
20/09/29 14:05
전공자가 아니라 교양과학서를 읽는 얼치기들에게는 "우주론"만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주제가 없잖아요. 크크. 브라이언 그린의 책, 그 중에서도 우주의 구조는 사실 우주론에 관한 책으로 보기 보다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이해하는데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초끈이론에 관한 부분은 그냥 안읽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최무영교수님이 통계물리학 전공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열역학이나 통계물리에 관한 지식과 아이디어를 많이 배웠어요. 사실 얼치기들이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을 어설프게 알게되면 드는 생각이, '오오 이런 정교한 과학이론을 얻었으니, 이제는 커다란 컴퓨터에 집어넣고 계산만 돌리면 (확률적이든 결정론적이든) 아무튼 답이 나오겠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무영교수님 책을 읽고, '아... 입자단위로 일일히 물리이론을 적용해 계산하는 것은 아무리 큰 컴퓨터여도 정말 어려울 수 있겠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세상을 파악하는구나..'였습니다.
20/09/29 14:14
맞습니다 크크
사실 그래서 수학도 정수론 관련 서적이 많이 나오죠. 과장을 좀 섞으면 보통 물리학과 입학하는 학생의 3분의 1이 브라이언 그린 책읽고라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최무영 교수님은 꽤 드문 순수 통계물리 전공자신데 통계물리 전공자들이 그 수에 비해 상당히 교양 및 외부 활동이 많으신 편입니다. 그런데 저도 [물리학 강의]를 읽으면서 나름 (최무영 교수님의) 전공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역시 학자에게 전공부심은 어쩔 수 없구나 웃으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20/09/29 14:17
오오 통계물리 전공자이신가 봅니다. 교과서 1페이지의 미친 서술로 유명한 학문분야 아닙니까. 크크 시간나시면 전공에 대한 간단한 글도 작성해주세요.
20/09/29 14:24
아 저는 물리학과 졸업생은 맞지만 통계물리 전공은 아니고 현재는 문이과 혼합(?) 분야에 있습니다. (나름 통계물리를 조금 쓰는 분야긴 합니다.) 아직 대학원생 나부랭이(?)에 불과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29 13:58
사실 과학분야는 그래도 [현재까지의 답]이 주어지는 학문이라서 괜찮은데,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쪽으로 넘어가면 정말 병맛파티가 열리더군요. 전혀 틀린 내용으로 열띤 토론을 벌이는데, 그게 인기를 얻으면 그게 주류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20/09/29 13:27
소개해주신 괴델의 증명 궁금하네요. 강인공지능이 불가능하다고? 곧 될거같은데?!?
어떤 이론이길래 그렇게 해석이 되는지, 과장해석은 아닌지, 읽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20/09/29 14:13
컴퓨터 프로그램은 인공신경망이 되었든, 간단한 베이직 프로그램이 되었든 모두 특정한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고, 이는 모두 수학적(논리적)으로 기술가능하기 때문에 '수학적 공리계'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괴델이 증명한 내용 중 [수학적 공리계에서 참이면서도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적어도 하나 이상 존재한다]는 명제가 있습니다. 이걸 인공지능에 연결지어 생각하면, [인공지능(수학적 공리계)이 만들 수 있는 명제 중에는 그 인공지능이 자신의 알고리즘으로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있는데, 인간은 그것이 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이해력과 동일한 수준을 갖춘 강인공지능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감수한 호프스태터(유명한 과학교양서 "괴델, 에셔, 바흐"의 저자입니다)는 강인공지능을 믿는 과학자이며, 저런 주장에 반대합니다. 그 내용도 같은 책에 실려있습니다. 저 역시도 강인공지능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괴델의 증명"을 과잉해석하고 신비화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09/29 13:29
제대로된 [교양]과학서적이든 다큐든 유투버든... 찾기가 힘든게 현실이죠.
간혹가다 과학/기술 관련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다 보면 제가 아는 분야쪽 얘기를 하는데,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즐겨보는 유튜브 중에는 그나마 크루츠게작트 영상들이 그나마 좋은 것 같더라고요.
20/09/29 14:21
맞습니다. 저는 최근에 "EBS 통찰" 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된 [김필산의 사이언스비치]라는 유튜브 채널이 좋았습니다. 여기는 자유의지, 진화생물학, 인지심리학 쪽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더라고요.
20/09/29 13:46
출판된지 좀 됐지만 교양과학서적중 최고로 치는건 a brief history of nearly everything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29 14:18
괜찮은 교양과학서적은 알고나면 정말 패러다임에 변화를 줄 만큼 훌륭한 것들이 많죠
그런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서점에서 좀 확실하게 나눠놨으면 좋겠어요 괜히 좋은것들까지 물을 베려놓음 물리열차를 타다 -> 시간의 역사 -> 파인만의 QED 강의 -> 엘러건트 유니버스 를 통해 현대물리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20/09/29 14:24
저도 한번씩 손을 대본 책들인데, [시간의 역사]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호킹님이 쉽게 글을 쓰는 재주는 없나봐요. 그리고 파인만의 QED 강의는 재미있다기 보다 "신기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려운 양자전기역학이 화살표를 합성하는 계산만으로 끝난다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20/09/29 14:41
파인만의 qed강의는 대단한 책이죠. 현실세상의 진리를 현실 세상의 그림 하나도 없이 오로지 수식과 그림만으로 설명해 내는데.... 게다가 어렵지도 않다니!
20/09/29 14:43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qed 강의도 샀는데 역시나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은 쉽지는 않지만...
파인만다이어그램이라고 했던가요 간단한 그림, 도식으로 설명하는게 진짜 인상깊었죠.
20/09/29 14:48
수학을 건너뛰지 않는 물리 교양서적으로
로저펜로즈 경의 역작 The Road to Reality (우리말번역서: 실체에 이르는길) 추천합니다. 보통의 물리학자/수학자가 대중을 상대로한 책을 쓰면서 필요한 수학을 전부 설명하겠다라고 해도 아마 출판사에서 퇴짜맞을겁니다. 읽으면서 이야~ 진짜 쉽게 썼구나 하면서 읽었지만, 저는이미 일반인이 이해하는 수학의 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몸이 되어버렸기때문에 진정 이게 얼마나 잘 설명한 책인지는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20/09/29 14:56
그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희귀한 책이고 절판될까봐 바로 사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딱 고등학교 문과 수준의 수학지식만 알고 있고, 고등학교 문과수준의 수학지식은 꽤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일반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굉장히 어려운 책입니다. 크크 1권 중간정도 읽다가 그만뒀는데, 언제가 완독해야지 하면서도 손에 잘 잡히지 않더라고요.
20/09/29 18:14
학부때 모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반 대중들을 위한 물리학 교양서적에 수식이 들어갈 수록 판매량이 exponential 하게 감소한다. 예외인 두 수식이 있는데, 하나는 e=mc^2 이고 다른 하나는 F=ma 이다. 하지만 F=ma 위에 벡터표기를 하면 또 판매량이 감소한다... 수식은 어렵네요;
20/09/29 14:59
참고로 괴델 에셔 바흐와 "괴델의 증명"은 완전히 다른 방향의 책입니다. "괴델의 증명"은 순수한 교양수학서에 가깝습니다. 수학적인 증명내용을 풀어쓴 책이죠. 반면, "괴델 에셔 바흐"는 훨씬 내용이 확장적이고 다양합니다. 그 책은 괴델의 증명을 설명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기언급(재귀적 진술)"과 "지능의 본질"과 같은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소재로 괴델의 증명을 사용한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20/09/29 15:37
저는 코스모스가 너무 좋았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교양과학 서적에 빠져서 이것저것 찾아 읽어 보았는데, 솔직히 많은 책들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가는게 많아서... 이제와서는 그 때 읽었던 다른 책들은 거의 기억안나는데 코스모스 만큼은 아직도 제가 기억하고 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 수준에서 충분히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교양도 넓히는데 적절한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으로 인해 이공계를 선택하게 되버렸죠....
20/09/29 17:34
전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 뽐뿌를 받아서 몇년간 주욱 이쪽을 달렸던것 같습니다.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보면 초창기 초끈이론에 대한 엄청난 믿음에서 점점더 일보 후퇴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나저나 그린의 신작이 2월에 출간됬는데(until the end of the time) 아직까지 번역이야기가 없는거 보면 슬픕니다.
20/09/29 18:00
교양 과학서의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코스모스와 이기적인 유전자를 보고 피상적으로만 알던 천문학과 진화론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20/09/29 18:49
예전에 달았던 댓글인데
브라이언 그린의 책이 어렵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사실 몇 몇 편견들을 제외 하면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매우 쉽고 비유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좀 더 수식이 없는 책을 원하시면 저는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종 이론의 꿈을 추천 해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교양 과학책 추천이 들어오면 제가 추천해 드리는 테크 트리는 수학 관련 책 1.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2. 리만 가설 -> 3.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 푸앵카레의 추측 우주론 관련 1.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 2. 사이먼 싱의 빅뱅 -> 3. 브라이언 그린의 엘레건트 유니버스, 우주의 구조 -> 4.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 로저 펜로즈가 지은 실체에 이르는 길 추천드립니다. 진화론, 종교 관련 1. 리처드 도킨스의 눈 먼 시계공 -> 2. 제임스 N. 가드너의 생명 우주 -새로운 과학적 진화론 -> 3. 마이클 셔머의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 4.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 5. 칼 세이건의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이정도 읽으시면 재미있으실듯해요.
20/09/29 20:36
첨언하면, 리사랜들의 책은 정말 어려운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킨스의 책들은 대부분 읽었는데 그 중 처음 읽기에는 지상최대의 쇼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20/09/29 20:16
중 3때 두껍고 간지나는 책을 읽어보겠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학교도서관에 꽂혀있던 코스모스를 집어들었죠...
읽고 이해안되면 또읽고 또읽으면서 한달을 읽으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주의 구조, 퀀텀브레인 같은 교양서를 읽었습니다. 책내용 자체는 일상생활에 큰 의미가 없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걸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준 좋은 경험으로 생각합니다.
20/09/29 20:37
위에도 여러 책들이 추천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이제 과학과 크게 상관 없는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라면 천문학 물리학 같은 큰 세계 혹은 수학 이론 다루는 것보다는 수학이라면 통계학, 과학은 생물학 다루는 책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다루는거라 이해도 잘되고 재미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20/09/29 20:42
맞습니다. 통계학, 생물학이 재미있죠. 통계학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통계를 통해 세계를 조망한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주변에 엄청나게 추천을 많이 한 책입니다. 흐흐
20/09/29 21:54
사실 뭐가 좋은책인지 혹은 검증된 내용인지는 모르고 제목만 흥미로우면 읽는 수준이라서 평가하기가 좀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데 저는 레오나르드 믈라디노프가 쓴 교양과학 서적들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본문도 언급되어있지만 매트 리들리가 쓴 책도 아주 재밌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29 23:34
어렸을 적 전파과학사 블루백스 시리즈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몇년전 인터스텔라 영화 보고 feel 받아서 코스모스, 앨러건트 유니버스, 시간의 불가사의 등을 몇 번이고 봤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단지 생업과 다른 삶의 짐들 때문에 오롯이 그것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20/10/01 23:12
수학(혹은 물리학)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다.. 라는 다소 시니컬한 문구가 생각나네요. 그래서 숫자, 수식이 빠진 교양도서가 오히려 잘못된 이해로 인도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숫자, 수식을 통해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러기엔 생업이 너무 바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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