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조기완결이 됨에 따라 제대로 풀지 못했던 떡밥들을 소설판을 통해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소설자체도 나온지 시간이 좀 지났고요.)
거기서 풀린 내용들을 먼저 요약해보자면
1. 영왕과 5대귀족 풀브링거 그리고 마츠모토 란기쿠에 대한 떡밥
2. 영왕이 죽었음에도 세계가 멸망하지 않은 이유
3. 아이젠 소스케가 반란을 일으킨 이유
4. 아이젠 소스케가 토센 카나메를 죽인 이유
5. 토센 카나메가 흑화하게 된 첫번째 계기와 이후 정말로 흑화하게 된 원인
6. 본편에서 그냥 대충 묻고 넘어갔던 인물들의 후일담
7. 본편에서 나오지 않은 만해 (히라코 신지와 소설판의 주인공인 히사기 슈헤이)
8. 히라코 신지가 아이젠과의 싸움에서 노렸던 것
하나하나 풀어보자면
1. 영왕은 아주 먼 과거 세계가 불안전한 혼돈 그 자체였던 시절 태어난 수호자이자 모든 퀸시와 사신 그리고 풀브링거의 시조가 되는 인물로 전지전능이란 이름에 걸맞는 힘을 바탕으로 혼돈에 빠진 세상에 영자의 순환을 부여하여 세상을 구합니다.
(작중 유하바하도 언급하지만 유하바하는 영왕의 아들입니다. 소설판에서 츠나야시로 토키나다는 영왕이 봉인 당하기전에 자식을 만든것인지, 영왕에게서 떨어져나간 힘의 일부가 사람의 형태가 된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그러나 영왕의 이런 방식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 바로 5대 귀족의 시조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각자 품은 생각은 디테일함에 있어선 조금씩 달랐지만 영왕의 힘을 이용하여 세상을 현세 / 소울소사이어티 / 웨코문드로 나눠야한다는 데 생각을 일치하였고 곧 영왕을 함정에 빠뜨려 결계를 통하여 봉인하고 그 힘을 쐐기로서 이용하여 세상을 나누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영왕은 어찌된 일인지 이런 5대 귀족들의 행동에 그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고 이런 영왕에 커다란 두려움을 느낀 츠나야시로 가문 (본 소설의 메인빌런이 속한 가문)의 시조는 영왕의 신체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지속적으로 뜯어내었으며 그 파편을 현세 / 소울 소사이어티 / 웨코문드에 골고루 흩뿌려버립니다.
풀브링거는 바로 이 과정에서 현세에서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블리치 원작에서 풀브링거에 대해서 긴죠 쿠고가 설명할 때 그들은 모두 태어나기 이전 부모가 호로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언급합니다.
왜냐면 그 부모 혹은 그 부모에게서 태어날 아이에게 영왕의 파편 일부가 그들의 몸에 깃들어있기때문이며 그들이 호로에게 공격을 받은 이유 역시 그로 인하여 평범한 인간보다 훨씬 높은 순도의 영압을 가졌기때문에 호로들이 본능적으로 그걸 알아차리고 공격하기때문입니다.
마츠모토 란기쿠의 경우 원작에서 긴이 회상에서 얘기하죠 란기쿠가 잃어버린 걸 되찾아주겠다고..
그리고 그 과거에서 란기쿠는 아이젠과 그 부하들에 의해 습격을 당한적이 있었습니다.
소설에서 알려진 건 바로 란기쿠에게 영왕의 손톱이 있었기때문에 그걸 강탈당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아이젠은 란기쿠에게 있던 영왕의 파편 일부를 봉옥에게 줬는데 봉옥이 평소 다른 혼백을 먹어치울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걸 보고나서야 풀브링거의 정체에 대해 눈치채게 됩니다.
2. 영왕이 죽으면(?) 쐐기가 무너지고 세상은 파멸한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정작 영왕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에선 잠깐 그런 기운이 감돌았던거 외엔 세계가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유하바하가 영왕의 모든 힘을 흡수하였기때문에 일시적으로 멈춰있었던 데다가
유하바하가 영왕의 힘을 흡수한 그대로 죽어버렸기때문에 그 힘이 그대로 있는 시체를 쐐기로 삼아 영왕으로 만들어버렸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유하바하가 죽지 않았다면 영왕을 대신할 존재는 쿠로사키 이치고였습니다.
원작에서 보면 0번대의 효스베 이치베는 이치고를 영왕 일행에게 보내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데 사실 이때 효스베 이치베는 이치고가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이치고가 패배하면 그대로 쐐기로서 영왕을 대신하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이는 이치고가 인간이면서 사신, 호로, 퀸시의 힘을 모두 갖고 있기때문에 그에 아주 적합했기때문이었던거 같습니다.
여튼 유하바하도 본인의 능력을 통해 이치고의 (영왕으로써 재물이 된) 미래를 보고 이치고를 조롱하기도 했죠 물론 이치고는 당연히 그 의미를 몰랐고 정지의 은에 의해 능력을 쓰지 못하고 죽어버리면서 본인이 그 재물이 되어버렸지만..
3. 반란을 일으킨 이유는 다른 자의 욕망에 의해 재물이 된 지금의 영왕이 아닌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의지를 갖고 하늘이 서게 위해서..라는 언급이 나옵니다.
유하바하의 경우 유폐된 영왕을 죽여서 해방(?)시키고 영왕이 처음 고수했던 그 것대로 세계를 돌려버리려고 했는데 이때문에 아이젠은 유하바하의 영입제안을 거절함은 물론이고 원작에선 마지막에 이치고와 힘을 합쳐(!) 싸우기까지 합니다. 재물로써 존재하는 영왕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 둘 모두 같았으나 이후 하고자하는 바가 틀렸기때문이죠.
4,5번은 동시에 풀겠습니다
아이젠은 토센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서 토센을 완전히 자기의 충신으로 만듭니다.
그렇다고 토센이 처음부터 맹목적으로 아이젠을 따랐던건 아닙니다. 토센은 처음 자신을 회유하는 아이젠을 본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자신을 적으로 돌리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했기때문인데 이 생각은 이내 관두게 됩니다. 왜냐면 경화수월과 상관없이 그냥 압도적인 힘으로 베어버리면 그뿐이라는 걸 곧 알게 됬기때문입니다.
게다가 아이젠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토센 본인은 물론이고 아이젠을 따르는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였고 이는 본래 토센의 신념(?)과는 상반되는 것이었기때문에 격하게 반발했지만 역시 아이젠은 이 역시 예상했다는 듯 토센을 다시 한번 설득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아이젠은 이미 진작부터 영왕의 존재, 영왕의 현재 상황과 과거의 일을 모두 알고 있었기때문에 현재 세상 그 자체가 죄악으로써 만들어진것이라면서 토센을 설득하며 모든 사실을 알려주고 토센은 이에 격렬하게 사신들과 그 사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에 엄청난 적개심과 증오를 가지게 됩니다.
당시 토센은 원작에서도 나왔던 절친했던 친구가 남편 (소설판의 메인빌런 츠나야시로 토키나다)에게 살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5대귀족의 일원이라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사실에 분노하고 증오했었습니다.(1차흑화) 그러나 토센의 이 증오와 분노 복수심은 토키나다의 선동술에 가로막혀서 완전히 절망하여 모든 감정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이걸 아이젠 소스케가 파고들어서 불을 다시 지핀것이죠.(2차흑화)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토센에게 아이젠은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영왕의 진실을 알게된 토센은 근본부터 잘못된(?) 세상과 그 세상을 만든 사신 그리고 사신인 자기자신까지 증오하게 되었는데 만약 토센이 어떤식으로든 자신이 뜻을 접고 사신들을 용서하는 괴로움(?)에 시달리게 될 경우 그 전에 목숨을 거둬달라고 말합니다.
원작에서 아이젠이 굳이 토센을 팀킬한건 바로 이때문이라고..
(그리고 해당 소설이 처음 시작할때 아이젠이 토센의 부대장이었던 히사기 슈헤이에게 자기는 토센에게 자비를 배푼것이라는 말로 어그로를 끄는데 사실 어그로가 아니라 사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슈헤이는 그걸 알리 없으니 어그로가 안끌릴 수가 없었지만..)
6. 우라하라 키스케는 그냥 무난히 잘 나오고 있고 시호인 요루이치 역시 마찬가지..(..) 이 둘의 과거도 상당히 중요한 떡밥인 거 같지만 소설을 집필한 작가가 쿠보 타이토에게 둘의 과거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서는 이건 절대로 소설에 못 싣는다 무조건 만화로 그려야한다라고 설득하면서 소설에 넣지 않게 되었다고..
7. 히사기 슈헤이의 만해는 1:1에 특화된 만해로 자신의 목과 상대의 목에 사슬이 연결되어 서로의 영압이 연결되는 데 히사기 슈헤이 본인이 데미지를 입으면 그 데미지만큼 적의 영압을 통해 회복하며 히사기 슈헤이가 적에게 데미지를 입히면 그 데미지만큼 자신의 영압을 통해 상대를 회복시킴으로써 서로의 영압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만해는 해제되지 않습니다. 고통은 그대로 느끼고 내용만 보면 이게 뭔가 싶지만 간단하게 상대와의 대결을 반드시 무승부로 만들 수 있는 만해입니다.
이게 쓰기에 따라선 정말 쓸모없는 만해일 수 있지만 좀만 다르게 생각하면 진짜 엄청난 개사기 만해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건 무승부를 만든다와 함께 "서로"의 영압이 모두 사라질 떄까지라는 부분 이 말은 바꿔말하면 자신보다 절대적으로 강한 상대라 할지라도 1:1매치에서 히사기 슈헤이의 만해가 발동만 되면 상대가 누구든 무조건 무승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만해의 능력이 공개됨에 따라 원작에서 히사기 슈헤이가 만해에 대한 떡밥을 그렇게 많이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간단하게 중도탈락한 게 나오죠 능력 자체를 너무 사기적으로 설정해놨고 이걸 수습할 (연재 조기종료에 따른) 시간이 없어서 공개도 못하고 퇴장시켜버린겁니다..-_-;
히라코 신지의 만해는 반대로 일대 다수의 상황에서 특화된 만해로 만해가 발동되면 주변의 적과 아군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서 적은 적끼리 아군은 아군끼리 서로 팀킬하게 만드는 만해입니다.
조건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운데 히사기 슈헤이의 경우 동료들이 판만 마련해줄 수 있다면 1:1로 반드시 무승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반면
이 만해는 다 대 다 전투에서 너무 위험하다는 데 있습니다.(..);; 게다가 블리치라는 만화 특성상 히라코 신지는 일 대 다수가 아닌 다수 대 일로 보스를 다수의 힘으로 잡아내는 쪽에 있기때문에 특히나 이 만해는 쓰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이걸 현실로 대입해보면 당연히 히라코 신지의 만해가 훨씬 더 효율적일 겁니다. 전쟁을 치룬다할때 1:1을 판 깔아줘야하는 거랑 혼자 적진으로 몰래 잠입해서 능력을 발동해서 적들끼리 팀킬하게 만드는 것중에 뭐가 더 효율적이겠습니까 그러나 블리치는 소년만화이며 대부분 1:1 아니면 강대한 적을 다수의 아군이 함께 상대한다이기때문에 이 만해는 소년만화라서 비효율적인 만해가 되었습니다...;;
8. 히라코 신지는 원작에서 아이젠에게 자기 능력을 실컷 떠벌리다가 아이젠에게 털려버리죠
근데 이게 소설에서 이유가 드러납니다. 히라코 신지의 역무로 아이젠의 경화수월을 (조건에 따라 일정부분) 카운터를 칠 수 있었기때문입니다(!)
물론 아이젠의 작중 위상을 생각해보면 설사 신지가 의도했던 대로 작가가 그렸을지도 모를 일이고 또한 신지의 의도대로 됬다고 해도 아이젠이 당하게 만들진 않았겠지만..;;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이젠의 경화수월의 능력 완전최면을 상대에게 걸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조건인 시해해방장면을 보여주어야합니다.
원작에서 이치고는 끝까지 아이젠의 시해 해방장면을 보지 않았습니다. 만약 아이젠이 이치고에게 시해를 해방하여 완전최면을 걸려한다면 히라코 신지가 역무의 능력을 이치고에게 발동시켜서 해방장면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작품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아이젠은 이치고에게 해방장면을 끝까지 안보여줬거든요.
이 나름의 카운터가 소설판에서 등장하게 되는데 소설의 메인빌런 츠나야시로 토키나다의 참백도 능력은 본인이 알고 있는 타인의 참백도 능력을 카피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시해에 한해서..
다만 능력은 카피해서 쓰되 그 능력을 쓰는건 츠나야시로 토키나다 본인의 역량에 달렸기때문에 아무리 강자의 만해라고 해도 토키나다의 역량대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보다 강한자의 시해를 카피해도 그 사람의 역량을 가져올순 없는거죠..)
때문에 소설판에서 토키나다는 아이젠의 경화수월도 본인의 역량내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지막엔 자신이 경화수월을 통해 상대를 낚음으로써 승리를 확신했지만 위에 나온 방법대로 히라코 신지가 역무를 히사기 슈헤이에게 사용하여 토키나다를 역관광을 시켜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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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도 쿠보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작화실력이랑 캐릭터 디자인잡는건 퇴물소리 듣던 때도 최고였다고 보거든요. 퀸시편에 나온 밤비나 창두같은 캐릭터나 0번대 인물들도 진짜 멋있고 매력있게 잘 뽑았거든요. 캐릭터 뽑는건 솔직히 2년후 오다보다 100배는 낫다고 봅니다.
세계관도 잘짜고 설정도 흥미롭고 그림도 잘그리는데, 갈수록 커지는 스케일을 작가의 서사능력이 받쳐주질 못했죠. 원패턴 유희왕식 전투연출도 갈수록 진부해졌구.. 그래도 그림은 잘그려서 마지막즈음엔 거의 그림만 보러 연재분 찾아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