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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6 14:05
누군가는 그냥 하는 일을 해주어야, 그 일을 발판 삼아서 일생을 걸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거죠.
일에 가치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가치없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일생을 걸만한 일만 해서 성공한다고 보장이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어댑터는...
20/10/16 14:21
20년 전이면 IMF 얻어맞고 한참 회복하던 시절인데 고성장 시대였다고요?
뭐 저도 90년대 학번인지라 워라밸 이런 거에 관심조차 갖지 않고 일주일에 90시간씩 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런 시절에 로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일한다고 해서 수저가 바뀌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인생 역전한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소수고, 대부분은 그저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고 처자식한테 아늑한 보금자리 만들어주려고 일한 것 뿐이죠. 그때나 지금이나 재테크를 해야 돈을 버는 거지 월급으로 부자되진 않았어요.
20/10/16 14:23
일생을 걸고 하는 일이 그냥 하는 일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약간 그런 뉘앙스인데.. 동의하기 어렵군요. 일은 그냥 일이고 어떤 사람은 일생을 걸고 어떤 사람은 그냥 하는 거죠.. 주식투자에 일생을 걸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기계적으로 트레이드 하는 사람보다 낫다고 하기도 어렵고 일은 그냥 성과가 다인거라서.. 아니면 어떤 일에 일생을 거는 사람이 그냥 하는 사람보다 더 훌륭하다? 그것 역시도 동의하기 어렵죠. 고 성재기씨도 일생을 걸고 활동하다 가셨습니다.
20/10/16 14:24
어느 주말이라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일?
그 결정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렸겠죠. 하지만 아무리 애플이어도 저 결정은 회사가 내릴 텐데요? 어느 부분이 좋아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저런 게 그리우시면 이 시대 게임회사로 오시면 되시겠습니다?
20/10/16 14:24
일단 저게 팩트인지부터 체크하고 싶어지네요 크크
https://www.nocutnews.co.kr/news/4256952 2012-05-09 12:53 미국 IT전문매체 아이모어(www.imore.com)는 7일(현지시간) 애플이 신입사원들이 출근 첫날 받은 편지를 소개했다. 애플은 편지 첫 문장을 "세상에는 그냥 하는 일과 일생을 걸고 하는 일이 있다"고 시작했다. https://osxdaily.com/2012/05/07/apple-inspirational-note-to-new-hires/ Apple’s Inspirational Note to New Hires May 7, 2012 https://www.instagram.com/p/KTOGobADKa/ 440주 m What greets you on your first day at Apple. I've had this taped to my dresser for two years. Words to live by. 2010년에 애플 입사해보신분 소환해봅니다.
20/10/16 15:59
2010년보단 늦지만... 저런 문구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모르죠 그전에는 정말 저랬을지도..
예전 짐 좀 뒤져봐야겠네요.
20/10/17 03:29
책상 뒤져서 찾았고, 두번째 링크에 있는 문구와 같습니다.
이전에 분명히 읽었을것 같은데 인지를 전혀 못하고 있었네요. 뭐 주말에 일하는건 매번은 아니고, 필요하면 하는거죠.
20/10/16 14:30
한국전쟁으로 올 리셋된 이후 세대가 두세번쯤 바뀌면서 계층이동성이 극적으로 줄어든 건 맞습니다만,
예전 세대에게는 기회 자체가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자주 간과되는 것 같아요. 성별이나 지역, 계층에 따른 고등교육 취업 기회의 불평등은 말할 것도 없고, 시장가치가 있는 정보의 불평등도 극심했습니다. 지금은 그 어떤 세대보다 평등한 기회와 접근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만 위로 올라갈 문이 좁아졌을 뿐..
20/10/16 14:34
댓글을 읽으면서 과거에 대한 지나친 추억미화가 있는걸 깨달았네요 크크 전 첫번째 문장만 보고 꽃혀서 글을 썼는데 이제와서 세번째줄이 눈에 들어오는
그런 보정!
20/10/16 15:38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루카치 소설의 이론 서문에 나오는 내용인데... 서문만 보고 덮은 사람이라 뒷 내용은 사실 잘 모르지만.. 애플의 저 글을 보니 문득 생각나네요.. 흐흐
20/10/16 16:09
그런데 충분한 대가만 지불하면 저렇게 일하는게 문제가 있나요? 그때부턴 선택의 문제일 거 같아서 그 상태면 비아냥 당할만한건 아닌거 같응데요
20/10/16 16:18
"수저를 바꾼다"라는 말을 전체 경제 성장으로 다같이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게 아니라, 상대적인 계층 상승으로 정의한다면, 그것에 성공하는 사람의 비율은 20세기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0/16 21:02
어느 나라를 염두에 두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계층상승에 성공하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 20여년간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20세기 말에 비하면 조금 이상 줄어들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라면 '아메리칸 드림'이 옛날 얘기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20/10/16 16:35
반대의견이 많겠으나 전 아직도 수저를 한두단계 바꾸는게 불가능한 사회인가라는 주장에는 회의적입니다.
10대 때는 공부에 목숨을 걸어 의대를 진학하여 전문직이 되는 수도 있고, 20대 때는 계획적으로 목표하여 좋은 기업에 취직 혹은 사업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30대 때부터는 직종을 바꾸긴 어려우나 노력을 통해 더 나은 회사로 이직을 하든,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게 쉽냐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어렵습니다. 근데 원래 몸에 근육 조금 붙이는 것도 어렵습니다. 나의 계층을 바꾸는건 당연히 더 어렵고 희생이 필요하죠. 시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계층이동은 도전하는 이들 중 소수만 성공하는 거죠. 당연히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겁니다.
20/10/16 19:02
저도 우리나라가 그래도 타 선진국 대비 기회가 공평하고 계층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요즘 청년들이 절망하는 건 현재가 아닌 미래에 대한 절망이라 봅니다.
타 선진국대비 그래도 계층이동의 기회가 남아 있다는 건 앞으로 기회가 적어질 일만 남았다는 것을 의미하죠... 말씀해주신 것들을 하위계층의 용이 아무리 잘해도...문제는 상류층들이 더 많은 정보와 자원으로 더 잘해내간다는 점입니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 하진 않지만 앞으로는 점점 더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점. 그게 현 젊은이들을 현타오게 만드는 점이라고 봐요. 내 자식세대는 더 힘들것이라는 심리가 바로 저출산으로 반영되고 있구요...
20/10/16 20:21
30대 초반입니다. 학원 한 번 가본 적 없이 중고등학교 내내 전교 상위권에 모의고사는 고3 9월까지 합5 넘긴 적 없었지만 고등학교 학비 낼 돈조차 없어서 학비 무료인 특성화고-바로 취업 루트 탔고 20대 끝자락에 국가장학금 덕분에 겨우겨우 국립대 졸업했어요. 공부하면 좀 나아질 줄 알고 빚 내가며 공부해 나름 전문직이라 불리는 직업도 얻었는데, 역시나 좋은 자리는 여유롭게 스펙 쌓은 친구들을 위한 자리고 학교 다니며 생긴 빚에 집안 빚까지 갚으려면 지금 월급으론 30대 끝자락까진 빠듯하겠다 싶네요.
불행 자랑이 길어져 부끄럽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지금도 노력하면 수저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천진함도 결국 다 돈에서 오는 거더라고요.
20/10/16 23:21
이런 말씀이 위로가 되지는 않지만 전문직에 오시고 갚고 계신 자체가 수저를 한두개 바꾸신거죠.
주어진 상황에서 노력하지 않으셨을때와 지금 노력하셔서 성취한 지위가 같진 않으실텐데요. 본인의 노력을 과소평가하지마세요. 다만 환경의 벽이 컸던거 뿐이고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20/10/16 18:21
아아 ....
아아.... 젊은때는 정말 내모든걸 바쳐서 일하고 싶지만... 언제가 부터는 알게되지요. 모든걸 바치게 되면 모든걸 잃는구나 하구요,
20/10/16 19:02
추억보정인지 살아보지도 않은 시대에 대한 동경인지 모르겠지만 착각이 심하군요.
개개인으로 따지면 시궁창인 사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과거에 비해 분명히 나아진건 사실이죠.
20/10/16 20:52
하긴 8년 전이면 이명박근혜가 나라 망쳐놓던 한국의 절망의 시기인데 희망의 시대일리가 있겠습니까?
출산율은 1 미만으로 추락해서 도시국가나 전시국가가 아닌데도 기록적인 수준까지 떨어졌고 집값은 그때보다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어쨌든 그때나 지금이나 도찐개찐이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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