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 자게에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네요.
가입은 먼 옛날 했지만 별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바람에 다시 아이디를 만들어 이제야 글을 써봅니다.
(어째서인지 미리보기가 되지 않아서 글을 올렸을 때 어떤 모양새일지 모르겠네요~ 우선 업로드 후 수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우연히 TV를 보다가 한 판소리 밴드(?)의 공연을 보고 좋은 느낌을 받아, 한동안 퓨전 판소리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었는데요.
최근 핫한 이날치의 영상을 며칠 전에야 뒤늦게 접하여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 전에 한번만 듣고 자야지 했다가 각성 상태가 되어서 잠을 못자요 허허..
여튼, 이날치를 계기로 K-소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 때, 즐겨 들었던 영상들을 공유하면 어떨까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1. 예결밴드 - 판소리 아이유
<예결밴드 - 놀량>
7월의 어느 휴일, 아점을 먹고 TV 앞에서 반수면 상태로 졸고 있었는데
흥겨운 우리 가락이 들려와 눈을 떠보니 왠 예쁘장한 처자가 퓨전 판소리(?)를 하고 있더군요.
'젊은 판소리꾼 + 현대 악기와 힙한 느낌의 세션 + 여름 밤 캠핑장의 갬성'이 합쳐져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름새? 발림?이라고 하나요? 중간중간 묘한 율동도 섞으니 그 모습이 꽤 귀여워서 감히 '판소리 아이유'라는 부제를 달아보았습니다..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이후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예전에 보이스 코리아에도 출연하신 적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예결밴드 - 그라소나를 위한 난봉가>
위의 '놀량'이라는 곡은 기존 판소리에 레게를 접목해서 힐링 느낌도 주고, 묘하게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를 연상하게 했는데요.
예결밴드의 다른 곡인 '그라소나를 위한 난봉가'는 랩을 하는 듯 신나는 리듬과
우리내 조상님들의 과격한 가사가 재미있어 추가로 추천드려봅니다.
(앞집 처녀가 시집을 가는데 뒷집에 총각이 목매러 간다 / 사람 목숨은 아깝지 않으나 새끼 서발이 또 난봉나누나)
2. 씽씽 - 판소리 이박사(?)
<씽씽 - 사설난봉가>
저는 예결밴드를 통해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은데, 이미 한 시대를 풍미한 퓨전 국악의 선두주자셨던 것 같더라구요.
('이날치'를 기획하신 분이 씽씽의 기획자라는 이야기도 유튜브 댓글에서 얼핏 봤네요)
처음 봤을 때 충격적인 비주얼 때문에 조금은 선입관을 가지고 봤던 것 같은데, 들을수록 신나고 세 소리꾼의 'K-소울(한국인의 얼?)'이 느껴져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결은 다르지만 뭔가 센세이션한 느낌과 신명나는 소리 때문에 판소리 이박사라는 부제를 달아보았습니다..)
위의 '사설 난봉가'는 예결밴드의 '그라소나를 위한 난봉가'와 원곡(?)이 같은 것 같은데, 아티스트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편곡된 것 같아 신기했네요.
신승태 소리꾼의 신들린 랩이 압권입니다.
<씽씽 - NPR Music Tiny Desk Concert>
이미 굉장히 유명한 영상인 것 같은데 추가로 올려봅니다.
이쪽은 문외한이라 전혀 몰랐는데, <NPR Music Tiny Desk Concert> 자체가 상당히 유명한 것 같더라구요.
(한달 전에 BTS도 다녀간 듯?)
신승태, 추다혜 소리꾼의 추임새가 묘한 매력을 줍니다.. (앙앙?)
(씽씽의 메인은 이희문 소리꾼인 것 같은데 어째 다른 분들만 더 강조를 하게 되네요;)
3. 이날치
<이날치 - 별주부가 울며 여쫘오되>
유튜브 우수 댓글 : 백주부가 울며 으엇 짜 오뎅
이미 핫해서 뭐라더 할 말은 없고, '1일 1범'에 이은 '1일 1별' 추천드립니다.
가사를 잘 몰랐을 때는 막연히 수궁가 관련 내용인가보다 했는데, 가사를 보고 나니 너무 웃기더라구요.
블러핑의 달인, 토끼는 임포스터였습니다 (아나 옛다 배갈라라~)
위의 온스테이지 영상에서 다섯 소리꾼의 개성이 멋드러지게 드러나서 간지라는 것이 폭발하네요.
사실 7월에 예결밴드로 퓨전 판소리를 처음 접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PGR 재가입까지 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니 그때의 의욕이 점점 사라져가던 무렵.. 이날치의 영상을 보게 되면서 다시금 의욕이 샘솟아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끝으로 예결밴드가 출연했던 국악 한마당에 함께 출연했던, 젊고 멋진 두 판소리 그룹의 영상을 추가로 남기며 물러나겠습니다.
<서도 밴드 - 사랑가>
판소리와 팝을 결합한 '조선 팝'이라는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그룹입니다.
보컬 분이 판소리 + 실용 음악을 모두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절묘한 조화가 느껴지는 멋진 창법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조선블루스 - 작야(昨夜)>
젊은 실력자 김우정 소리꾼의 깊고 폭발적인 목소리가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