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0/27 18:12
자살 '징후' 라는것도 일종의 끼워맞추기에 불과한게 많죠...우울증이 걸린사람이라고 하루종일 죽상으로 허공만 보는것도 아니고, 자살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해서 일상을 다 놓아버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던 어느날, 갑자기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20/10/27 18:20
사람은 남에게 일정 이상으로 관심이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저런 징조를 미리 느끼는게 더 이상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 조울증은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무서운 정신병입니다 문제는 이런 정신병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죠 정신병 초기인 사람들도 인정하기 싫어서 방치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 늦는 경우도 흔하구요
20/10/27 18:31
김광석이나 소위 미스테리 자살이라는 연예인들 패턴이랑 완전 똑같죠.. 뭐 자살할 사람이라면 할리가 없는 행동을 했다 이런식으로..
근데 결론은 자살이죠.. 안타깝네요 차라리 자살 원인을 찾아보는게 나을 것 같은데..유가족들 입장에서는 그거라도 알고싶을텐데
20/10/27 18:46
우울증은 아니지만 현재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정신과 치료 자체가 너무 걸림돌이 많습니다. 약물 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불신을 가진분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정신과 질환에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감기처럼 금방 괜찮아지질 않아서 치료를 금방 포기하는 일도 잦고요. 상담 치료의 경우 제대로된 임상심리사는 비보험이고 비쌉니다. 여러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공황장애등을 언급해서 겨우 정신과 질환이 약간 알려진 정도인데, 여러 사람들이 기초적인 지식을 갖도록 정신과 질환에 대해 널리 알려서 자살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분들이 적어 졌으면 합니다.
20/10/27 18:52
개인적으로는 언론들이 아직도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전혀 안 지키고 있다는게 안타깝습니다.
[2. 구체적인 자살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1) 범죄 사건을 다루듯 자살 방법, 도구,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습니다. : 자살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묘사하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살에 관한 정보나 암 시를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http://www.journalist.or.kr/news/section4.html?p_num=12
20/10/27 20:10
자살하려는 마음(suicidal mind)에 대해 한 마디만 덧붙이고 싶네요
자살하려는 사람의 마음은 양가적입니다. 즉, 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자 하는 마음이 계속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동시에 삶을 계획하고 미래에 대한 일을 하기도 합니다. 간혹 유족들은 우리 애는 절대 자살했을리 없다 죽으려는 애가 이렇게 행동했겠는가라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 자살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죽기 몇 시간 전에도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0/27 20:19
17살에 세상을 떠난 제 친구가 생각납니다. 토요일 수업까지 같이 웃으면서 지냈고 주말에 여자친구를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부유한 집안에 전교 1등의 수재였던 그 친구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토요일 밤에 세상을 등집니다. 일요일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다들 장난인줄 알았죠. 왜 그친구가 죽냐고. 현재도 미래도 밝고 행복만 있을 것 같던 그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래 고교생의 이야기와 본문의 글을 보니 저도 제 친구가 너무 생각납니다. 그 친구 가족들도 사인은 심장 마비라고 했지만 결국은 다 알게 되었죠. 스스로 선택한 것임을. 정말 가족도 절친도 여자친구 조차도 모르는 게 사람인것 같아요. 아래 고교생 어린 학생이 너무 꽃다운 나이에 진게 가엽고 슬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27 20:38
유서조차 남기지 않았던, 조사과정에서 절친이 절대로 자살할 애가 아니라고 했던.. 이제는 세상을 등진 후배가 생각납니다.
유가족의 주장이 이해는 됩니다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몰랐던거죠... 댓글을 달면서도 한숨만 쉬게되네요... 꽃다운 나이에.... 그리고 글쓴님. 제가 감히 그 감정들을 다 알 수 없겠지만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20/10/27 20:50
그냥 오늘 죽을 수도 있고 내일 살수도 있는 게 그런 마음인데 그 입장 안되보면 모르는거죠. 하고 안 하고는 진짜 한끝차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20/10/27 21:06
약물치료를 받기 전까지 하루에도 몇번씩 자살을 생각했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그때도 회사는 다니고, 밥도 잘 먹고, 모임도 나가고, 피지알 유게에 댓글질도 하곤 했죠. 그러면서도 또 자살할 방법에 대해서 매일 고민하곤 했습니다. 우울증이나 공황증을 겪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해요. 겪어본 적이 없고,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거든요. 그것보다 어린 학생의 자살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조리돌림하는 XX들은 진짜... 하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글쓴분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20/10/27 21:18
진짜 모릅니다. 문제가 있어도 그냥 그게 끝이구나 하지 그 이상 뭔가를 찾기는 힘들어요. 저도 한 번 갈뻔한걸 어머니가 막았는데 그냥 아침에 눈떴는게 밥먹으라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시도했었죠. 진짜 모르는겁니다.
20/10/27 21:36
맞아요 정말 모릅니다. 저도 반나절 정도 실행을 감행하려고 준비했던 날이 있었는데
그 날도 친구들이랑 여행 얘기도 하고 여자 친구랑 데이트도 하고 다 하는 걸 보면서 아 정말 내일 죽으려고 해도 아무도 눈치 못 채겠구나 싶더라고요
20/10/28 02:22
지금 저도 그래요 왜 인간으로써 잘난점은 하나 없고 탈모에 추남에 남들보다 열등하게 살아가는가 근데 그걸 구태어 표현하진 앉죠 오히려 웃음거리로 쓰고 애써 덤덤한척
20/10/28 13:16
가족들 이야기는 객관적이지 않죠.
인정하는 순간 책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안재환 자살때 가족들의 행동을 보면 이해가 갈겁니다. 아버님이 이건 자살이 아니다라는 근거로 “우리 아들은 똑똑한 아이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는걸 들을땐 안타깝기도 하고, 정말로 정선희 씨를 싫어했지만, 이 사건 후 얼마나 고생했을지 눈에 보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