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이즈 종이로 크기가 적합한지 여러 번 바꿔서 맞춰 본 후 템플릿을 만들 거에요.
템플릿은 같은 모양을 반복해서 만들 때 있으면 편리해서
처음 만드는 것이 있으면 템플릿을 우선 작업합니다.
주로 템플릿은 MDF로 만들지만 저는 MDF를 사용하지 않아서 합판으로 제작해요.
레이저 컷팅이 끝난 합판의 모서리를 적당히 정리해 줍시다~
템플릿 크기와 비슷하게 나무를 잘라 볼까요. 마침 대패질이 잘 되어있는 집성 월넛 판재가 있네요.
월넛은 수요도 많고 공급도 많은 목재중 가장 고가예요.
어두운 색감에 화려한 무늬로 굉장히 느낌이 엄근진해요.
순수 월넛으로 만든 가구는 정말 비쌉니다.
하나의 통원목이 되도록 접착 부분을 잘라줍니다.
목재를 결방향으로 켤 때에는 정말정말정말 조심조심 신중히 천천히 해야해요.
세로로 긴 목재는 좌우로 움직여 톱에 나무가 끼거나 들려 회전하는 톱을 타고 몸쪽으로 튀어나와요.
(Kick back 현상) 요걸 맞으면 굉장히 아프고 심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요.
정말 운이 없으면 튀는 목재에 손이 움직여 톱에 닿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진의 검은색 막대 (push stick)을 사용해서 밀어줍니다. 목재를 톱 가까이에서 손으로 밀지 마세요.
저는 테이블쏘를 사고 처음 일 년 가까이 못 만졌어요. 무서워서 ㅠㅠ
공구는 부서지면 고치고 다시 사면 되지만 손은 안 돌아 와요.
폭을 맞춰서 켠 나무에 템플릿을 양면테이프로 붙여 줍니다.
그리고 밴드쏘로 템플릿보다 약간 크게 잘라요. 슥슥슥슥
러프하게 자른 목재를 라우터로 템플릿과 똑같이 복제하면 됩니다.
원리는 간단해요.
고속으로 회전하는 날(비트)이 있고 그 위에 베어링이 있어요.
베이링은 날과 동일한 지름이고 베이링이 닿는 부분은 깎이지 않아요.
즉 템플릿을 베어링에 닿게 하고 살살 밀어주면 날이 닿는 부분만 사라져서 똑같이 나오죠.
템플릿에 베어링이 닿도록 날의 높이를 조절하고 깎아 줍니다.
손이 날에 닿지 않도록 보호 커버를 하는 게 좋아요.
비트가 고속 (10,000~20,000rpm)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나무가 튀어 역시 킥백이 발생할 수 있어요.
아까 밑에 목재를 템플릿보다 약간 크게 자르라고 했는데
너무 크면 비트에 받는 힘이 커져서 목재가 타거나 킥백이 발생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너무 타이트하게 자르려고 하면 템플릿을 잘라 버릴 수 있을 테니
약간만 크게 하는 게 좋겠죠?
똑같이 잘 나왔습니다.
템플릿을 떼어내고 목봉이 들어갈 자리를 표시해 주어요.
뚫을 자리를 송곳으로 미리 표시해주면 비트가 그 구멍을 타고 정확하게 파고 들어갑니다.
송곳으로 표시하지 않으면 처음 돌 때 위치가 틀어질 수 있어요.
다시 가볍게 샌딩해주고 모서리를 몰딩처럼 모양을 주기 위해 라우터 비트를 바꿔줍니다.
요 노랑색 비트는 템플릿을 카피하기위해 쓴 일자비트와 다르게 날 모양이 라운드이에요.
마찬가지로 상부에 베어링이 있어서 베어링을 대고 돌리면 아랫부분이 라운드 모양으로 깎아집니다.
어느 정도 라운드를 줘야할지 높이를 조절해서 나무를 비트에 대고 밀어주면
이렇게 모양이 나옵니다.
송곳으로 표시한 곳에 드릴프레스를 이용해 구멍을 뚫어 줍니다.
벽에 부착했을 때 봉이 약간 위로 솟게 되도록 뚫을 거예요.
수직으로 박힌 봉은 현관문이 닫힐 때 생기는 관성으로
걸려있는 물건이 떨어지기 쉽거든요. 그래서 목재를 기울여서 뚫어 주었어요.
뒷면은 현관문에 자석으로 붙여야 하니까 자석 두께를 맞춰 정확하게 뚫어 줍니다.
마스크를 걸 목봉을 만들어야겠죠.
목봉을 만드는 방법은 라우터나 목선반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지만
4개만 만들면 되니까 플러그 커터를 이용해서 만들어 볼 거예요.
대량으로 만들려면 이 작업으로는 힘들어요.
가운데 구멍이 있고 주변에 날이 있는 플러그 커터로 드릴 프레스에서 눌러줍니다.
이런 작업을 할 때 자투리 목재를 사용하면 좋아요.
자투리도 같은 목재인 월넛을 사용합니다. 흐흐흐
밴드쏘로 자투리를 잘라 목봉만 가져와요.
이게 뚫어 놓은 구멍보다 지름이 조금 크게 뽑혀서
약간 빡빡하게 들어 갈 때까지 살살 샌딩해서 맞춰 줍니다.
다 들어갔습니다.
이제 마무리 작업인 샌딩과 오일이 남았네요.
손으로 샌딩을 하기는 너무 힘드니까 기계로 쓱싹쓱싹
사포에 적혀 있는 낮은 숫자(거친)에서 높은 숫자(미세한)로 올라가면서 작업해 주어요.
갑자기 높은 숫자로 올라가면 거친 사포가 긁어놓은 깊은 자국이 튀어 보이니까
여러 단계로 나누어서 해줍니다.
그리고 샌딩을 낮은 숫자의 사포로 과하게 샌딩을 하면
평평하게 잡은 면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까 조금씩 해요.
샌딩이 끝나면 이제 오일을 발라줍니다. 전 나무에 메이크업을 한다고 해요.
색이 깊어지고 광도 나고 예뻐져요.
주로 사용하는 오일이 뒤에 보이는 브랜드의 제품인데(독일산 독일산 독일산…)
가격이 좀 비싸요 ㅠㅠ 그래도 건조 후 촉감이 정말 좋아서 사용합니다.
오일 먹은 나무 색이 이쁘죠?
자석 높이 잘 맞네요. 다행입니다.
사실 다 만들고 목봉을 끼워보니 굵어서 투박하더라구요. ㅠㅠ
봉을 가늘게 해서 하나 더 만들었어요. ㅠㅠ
이제 포장해서 선물해야죠. 좋아 하겠죠?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