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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9 19:51
처음에 1200편 정도까지 보고 쉬었다가, 최근에 완결났다는 소식 듣고 다시 정주행하는 중입니다.
1000편 넘어서까지 몰입감을 유지하게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높이 평가합니다. 중국식 선협물이 처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신선함이 단기간에 익숙함으로 바뀌면서 지루하게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기본적으로 개연성 내다 버린 전개가 없고, 필력이 썩 괜찮아서 큰 스케일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에게서 주인공의 인간의 범주를 벗어났을 때, 그 상상력의 빈곤함으로 묘사가 난잡해지고 이야기가 붕 떠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단점이 없어서 좋았네요. 앞으로도 그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0/10/29 21:13
500편만 넘어가도 작가가 질질 끄는 경향이 있는데, 장편과 스케일에 맞게 군더더기 없는 전개가 참 마음에 들죠.
지금 읽고 계신 부분 이후에도 말씀하신 장점이 지속이 되지만, 아무래도 초장편이다 보니까 종종 보이는 몰입감 떨어지는 전개가 나오긴 하더라고요. 제가 알기로 학사신공은 작가가 인계편과 영계편을 완결지은후 한참 시간이 흘러 선계편을 마무리 지은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후반부라고 할수 있는 선계편이 앞선 두 부분과 비교해 여러모로 떨어지긴 합니다. 물론 큰틀에 있어서 여전히 학사신공의 매력은 남아있지만요.
20/10/29 19:56
화...산...질...풍...검... 메모...
학사신공은 선계 초반부쯤에 하차했었네요. 재밌게 보다가 한동안 안 읽으니 찾아읽을만큼은 아니더라고요 크크..
20/10/29 21:15
제가 한참 재미있게 읽다가 좀 포기할까 싶었을 때가 선계초반부였네요. 크크. 밸런스조절이 필요했기에 이해는 했는데 솔직히 너무 답답했어요.
20/10/30 14:30
화산질풍검을 보실 생각이 있으시면 같은 작가의 무당마검을 먼저 보고 화산질풍검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개 다 보고 재밌더라도 절대 천잠비룡포는 보지 마세요 ㅠㅠ
20/10/29 20:21
이 소설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번역이 좋았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요 ㅠㅠ
20/10/29 20:32
저는 4회차 정주행중인데 엄청나게 길다보니 새로 정주행할때마다 앞 내용을 다 까먹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아요.
할 거 없을 때 시간 때우기 정말 좋죠. 원패턴으로 가는거래도 흥미진진하고 작가의 상상력이 좋다보니 쉽게 지루해지지 않죠. 근데 이게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넘어서 원탑 찍으면 몇편 있다가 바로 다시 쪼렙되고 으아악 이러다보니 좀 아쉬운 면이 있고 동급 수사들에 비해서 강하기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이런게 2400편 내내 반복되다보니 취향 안타면 바로 버려지게 되는 소설이죠. 여담이지만 K-선협물 중에 범인수선전과 비견될 분량을 가진 소설은 전생검신 하나뿐이라 전생검신과 자주 비교되기도 하는데 뭐 많은 차이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주인공의 인성이 아닐까.. 빡웅은 기본적으로 선한 인물이고 인류구원을 위해서 이리저리 뛰는 타입인데 한따꺼는 진짜 강약약강에 은혜는 적게 갚고 원한은 크게 갚는 고런 스타일.. 자비로운 부분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은원이 확실한 타입인데다 수틀리면 다 죽여버리는.. 카카페 리플중에는 현대 중국인들의 세태를 많이 반영한 주인공이기때문에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약간 그런 느낌도 들구요.
20/10/29 20:37
저도 한립이나 주변인물들의 행동을 보면서 이게 중국인들의 기저에 깔려있는 문화? 행동양식?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원수는 반드시 갚고, 내 사람은 확실히 챙긴다. 이걸로 대표되는 거 같네요.
20/10/29 20:32
저는 지금 완결까지 백편 정도 남겨놓고 있네요. 첫 25편 읽다가 안 보시는 분들도 꽤 될 거 같아요. 첫 부분은 그닥 재미가 없어서...
처음부터 한글 번역된 곳까지 보고 감질나서 다시 처음부터 쭉 보고 그런 식으로 이번이 세번째로 보는 거 같네요. 드래곤볼식의 원패턴이라지만, 드래곤볼보다는 성의있게 쓴 거 같고, 작가의 상상력이 참 대단한 거 같습니다. 비슷한 전개인데도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계속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번역은... 정말 최악입니다. 주인공이 맨날 쓰는 무기 이름도 자주 틀려요. 주인공 이름 빼고는 한번 이상 틀려 쓰는듯요. 문장 호응도 엉망이고 비문도 많고.
20/10/29 21:25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죠. 니가 어디까지 가나 보자면서 읽은 적이 있는데, 그렇게 벌려놓고 제대로 마무리 짓는 능력이 참...읽는데 신기하더라고요. 분명 답은 정해져있는데 이걸 어떻게 끌고갈까. 신기하면서도 감탄을 합니다.
20/10/29 20:46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흐흐
주인공 한립에대해 말해보면 사실 주인공치고 칼같이 냉정해서 처음에는 와 좀 그렇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냉정함이 이른바 ‘공명정대’ 라는 미덕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속을 지킨다 은혜와 원수를 갚는다 ‘협’이라는 가치가 잘 녹아있는 주인공이 아닌가 합니다
20/10/30 10:05
조(趙)나라 협객들이 거친 갓끈(胡纓)을 늘어뜨리니,
오구검(吳鉤)의 칼날이 서릿발처럼 빛나네. 은빛 안장에 빛나는 백마 바람을 가르며 치달리니 유성보다 빠르네 열걸음에 한 사람씩 해치우고 천리를 나아가도 거칠것이 없어라. -이백 <협객행> 중 제가 생각하는 '협'은 호쾌함인데 한립의 '협'도 나쁘지 않죠 흐흐
20/10/29 21:08
저도 재밌게 읽었지만 양판소 인정, 킬링타임용 맞습니다 크크
아쉬운 건 선계편에서 왜 그렇게 급하게 마무리를 했는지 참 이해가 안되더군요. 작가가 여기까지 이끌어 온 걸 보면 딱히 상상력 부족은 아녔던 것 같고, 자기복제를 하다보니 갑자기 현타가 와서 급히 마무리 한 게 아닌가하는 추측만 할 뿐입니다. 200여편 정도만 추가했으면 떡밥회수와 최종보스를 더 입체감 있게 그렸을텐데 쪼매 아쉬워요.
20/10/29 21:29
저도 선계편 마지막이 참 아쉽더라고요. 당시에 2200여편 읽었을 때 '남은데 200편밖에 안되는데 이게 200여편만에 마무리가 가능한가?' 싶었는데 결국 ㅠㅠ
제 나름대로는 한립이 끌고다니는 애들(?)의 무용담을 좀 제대로 보고 싶어서 더 아쉬웠어요.
20/10/29 21:26
중세지마교교주=> 중생지 마교교주입니다 크크
중국어로 '중생지'가 ~로 다시 태어나다? 정도라고 하더군요. 즉 중생지 마교교주는 마교교주로 다시 태어나다 정도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무협 1티어로 보는 작품입니다. 일관성있는 악인 주인공이 악성을 폭발시키는 모습이 통쾌 그 자체거든요.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는 작품 세계관에서도 1티어 인성을 자랑하며 '어찌 저리 지독하단 말이냐!'라는 소리를 듣는 주인공이란... 취향만 맞으면 주인공 초휴를 초대인이라 부르게 되는 마성의 작품!
20/10/29 22:01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작가 상상력에 몇번을 감탄했는지...
저 뒤로 선협물 더 찾아보고싶었는데 학신미만잡이라는 얘기들만 들려서 아쉽더라구요 크크
20/10/30 06:36
한국판 양판소 작품은 어처구니 없는 개똥철학을 범벅해놔서 정신적 피로도가 심한데..
학사신공은 굉장히 자본주의에 충실?한 마인드로 드라이해서 정신노동이 필요없어서 편했어요.. 작가로서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꼭 주제의식을 스토리에 녹여내지 못하고 떠벌이더군요..
20/10/30 09:43
진정한 따거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주인공이죠. 학사신공 재밌게 보신 분들은 글쓴 분도 언급해주신 소설이지만 선역을 제일 괜찮게 보실 것 같습니다. 학사신공 보고 선협뽕에 빠져서 목신기라든지 여러 선협 찾아봤지만 학사신공을 제외하면 선역이 그 중 제일이었습니다.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단순히 무력의 증진이 아니라 각자의 도를 깨쳐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잘 묘사했어요. 은은 은으로, 원은 원으로 갚는다는 한따거와 비슷하게 선역의 주인공도 무작정 깽판 치는 혐성이 아니라 은원이 분명한 점도 좋고...
20/10/30 09:51
이게 88권이라 구매해서 읽으면 30만원이 넘습니다. 크크크크 (아 아니구나 27만원정도네요. 왜 계산이....)
전 대여로 읽었는데도 거의 10만원 가까이 들었는데, 나중에 가면 지쳐서 1권 읽는데 30분도 안걸리게 휙휙 넘겨가면서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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