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 30대를 중심으로 광풍같은 주식 열풍이 불었습니다. 신용 대출까지 하면서 자본을 가져온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 이후 들어왔습니다. 이들의 공격적인 매수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투자시장이 개미들에게 호의적이었던 순간은 많지 않습니다. 워렌버핏도 못따고 나간다는 "박스피"라는 표현도 있고, 기업들의 문제, 횡령, 그리고 정경유착 등으로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본 일들이 허다합니다.
[그알주식게임]은 SBS 창사 30주년 특집을 맞이해서 동일한 메시지라고 할지라도 신선하게 전달해보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제가 처음 준비해간 게임의 스타일은 제 과거 게임인 '월스트리트:블록딜'처럼 실제 여러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스토리텔링 및 메시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연시(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주어진 선택지에서 선택하고, 서로 다른 엔딩을 맞이하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그알주식게임>은 방송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스토리텔링을 위해 게임성보다는 각 캐릭터들이 가질 수 있는 정보의 우위, 자본의 우위, 선택지의 우위 등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등장 인물은 크게 김개미(개인투자자), 박권위(고위공직자), 이대박(경영인), 신투자(투자기관 대표)로 구성됩니다.
캐릭터를 선택한 후에 회사에 대해 간단한 봉차트가 나타나는데, 사실 봉차트에는 유의미한 숫자라곤 가격 정도만 러프하게 표현됐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게임의 스토리텔링을 위해 구체적인 숫자보다는 기업의 근황 정도를 표기하는 목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후 경제 뉴스, 재무제표 그리고 각 캐릭터별 정보 획득 방법이 차이나게 됩니다. 김개미씨의 경우 리딩방, 박권위는 정책정보, 경영인 이대박은 기업 내부정보, 마지막으로 투자 기관 대표인 신투자에겐 김기자와의 개인연락이 있습니다.
또한 게임은 각 캐릭터간의 정보 차이와 자금 차이 그리고 선택지 차이를 실제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김개미의 경우 추가 자금을 얻기 위해서 고금리의 대출을 끼거나 투잡을 뛰는 등 제한적인 선택지만 있습니다. 반면 경제, 사회 분야에 권위가 있는 다른 캐릭터들은 다른 사람들의 돈을 이자 없이 끌어오기도 하고, 허위 정보를 뿌려 자신만 이득을 보고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이 게임에서는 방송에서 나온 것과 같이 개미들을 괴롭히는 가짜 뉴스가 존재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경제 뉴스는 알짜뉴스라고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신투자가 김기자를 통해 퍼뜨린 가짜뉴스는 어떨까요?
이번엔 그알뉴스라는 다른 뉴스입니다! 김기자는 신투자에게 지시를 받고, 가짜뉴스를 뿌려 시장에 호재를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개미 입장에선 가짜 뉴스를 뿌려둔걸 구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신투자는 꽤 쏠쏠한 돈을 얻고, 개미 투자자는 엄청난 손실을 보는 결말을 맞이 합니다.
게임을 직접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게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검색을 좀 해보니 게임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분들도 꽤 많으신것 같습니다. 제작자로서 팁을 드리자면 개미만 안하시면 기분 좋은 수익률이 나올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