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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 20:07
그래도 사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사실 큰 우울증 같은 증상이나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 뭐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
20/11/04 09:11
우리나라는 워낙 주민등록이 잘 되어있어서 힘들지만
일본은 주민등록이 우리나라만큼 빡세지 않아서 이른바 증발(?)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저도 가끔씩은 사라지고 싶네요.
20/11/03 20:07
당장 아무런 행복도 희망도 보이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루하루 숨 쉬고 밥 먹고 약도 챙겨먹어보고 힘겹게 잠들고 깨다 보면, 그땐 그랬지 하고 웃어넘기실 수 있는 때가 오실 거라 믿습니다. 언젠가는요 그렇더라고요.
20/11/03 21:19
태어나는 이유는 보고 듣고 만지기 위해서라고 하죠
에너지 상태로만 있어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살아가주세요. 생각보다 누릴것도 느낄만한 것도 많습니다.
20/11/03 21:29
제가 오늘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라는 책을 읽었어요. 윌 듀런트라는 역사가가 여러 지성인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편지로 물어보고, 그들이 보내온 답변을 엮은 책인데요.. 똑똑하든 멍청하든 국적이 어디든 직업이 무엇이든 사는 이유는 거기서 거기더군요... 가족, 직업, 성취, 종교, 친구 등등... 작은 것들에서 위로를 얻으며 살아간다는 걸 느꼈습니다. 다들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그냥 작은 즐거움 발견하며 살면 되는 거 같습니다. 힘내시고요.
20/11/04 03:05
조용하게 혼자만 짊어지다가 쓰러지는 것보단 난리를 피우는 편이 낫지 싶어요. 죽겠다 힘들다 엄살 부리고 시끄럽게 하면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의도치 않게 도움도 받을 수도 있구요. 한국 문화에서는 힘들어도 참고 안 드러내고 이런게 사회적 미덕이라고 보고 소란부리는걸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데, 죽을 정도로 힘들면 안 참고 좀 드러내고 이러는 게 더 낫다고 봐요.
20/11/04 17:23
예전에 너무 힘들어서 순환도로 위 육교에서 발 아래로 씽씽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며, "여기서 뛰어내리면 참 편해지겠다..."라는 생각을 했더랬죠.
그래서 거기서 사진을 한방 찍고, "죽기 좋은 날이네..."라고 SNS에다가 글을 올렸더랬죠. 그러고나서 5분도 안돼서 친구들과 선후배들한테 문자랑 전화가 쏟아지고, 근처에 사는 사장님이 거기로 뛰어오시더라고요;; 그때 뭐랄까... 참 많이 울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과 애정을 주고 있고, 날 필요로 하는구나... 내가 이렇게 죽을건 아니구나... 누구에게나 살아있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하찮게 여겨지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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