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1/06 18:15
출력된 사진은 여러모로 이야기가 담겨있기 마련이죠
핸드폰 사진처럼 수십 수백장을 뽑는게 아니니 지워낸 뱃살보다 나를 더 예쁘게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만 남길 바래봅니다
20/11/06 18:40
본가 갈 때마다 문 열자마자 저 맞은편 거실 벽에 걸려있는
2005년에 1024*768 최대해상도의 코닥 디카로, 심지어 역광으로 찍은 네 명 가족사진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아쉬움에 큰 한숨을 짓습니다. 픽셀 뭉개져 인터넷 사진 출력업체에서도 품질보장 안된다고 난색 표하는 걸 억지로 확대해 얼굴도 잘 안보이지만, 가족 첫 제주 여행의 설렘과 즐거움만은 그대로 담겨있는 사진. 어머니 쓰러지기 전 번듯한 가족사진 하나 찍었으면 돌아가신 이후에 이렇게 후회가 오래가진 않을텐데. 그게 마지막 가족여행일줄은, 그리고 마지막 네 명의 사진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집에 혼자 계신 아버지께서도 항상 같은 마음이시겠죠. 여러분, 사진 동영상은 많이 찍으세요. 이젠 돈 드는거도 아니도 큰 수고가 드는 거도 아니니까요.
20/11/06 18:41
저도 외노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한국에 계시고 두 아들은 각각 북미와 남미에 살고 있고요. 매번 일정들이 안맞아서 부모님-우리가족, 형님-우리가족 이렇게 따로따로는 두해 마다 한번 씩 보지만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본지가 십년이 다되어 가네요.
아버지 연세가 많으셔서 저희집에 오시는게 마지막일것 같아 올초에 큰맘 먹고 부모님 형님 모두 저희 집에서 모시고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는데요. 아시다 시피 코로나로 어그러져 버렸습니다. 꼭 다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말이죠. 11년전 결혼하기 몇달전에 찍은 사진이 마지막 가족 사진입니다. 그동안 며느리와 두 손주가 생겼는데 아직도 가족사진이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고요. 따뜻한 이야기 감사드려요. 내년여름에는 형님과 휴가 맞춰서 부모님 형님 우리가족 모두 모여 꼭 가족사진 찍으려고요.
20/11/06 18:44
아마추어 스냅작가도, 연예인들도 다 사진에 보정이 들어갑니다. 저만해도 제 친구들 찍어주고 턱선좀 깍아주고 살도 좀 빼줍니다. (말은 안하지만)
20/11/06 18:54
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이나옵니다
혹시 누가 볼까 이리저리 고개를 저으며 살짝 흘러나온 녀석을 흘려보냈습니다 뱃살마저 이쁜 글이라니..
20/11/06 19:05
제가 외가에 가면 저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어머니 이모 삼촌이 70년대에 찍은 사진이 거실 한켠에 있고, 그 벽 반대쪽 끝에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삼촌 외숙모 외사촌이 2000년대 중반쯤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저는 그 사진들을 볼 때마다 어릴 때부터 외가에서 보냈던 추억과 외가 쪽 친척들이 제게 주신 사랑이 떠올라서 마음이 따뜻해져요. 작성자께서 찍으신 사진도 볼 때마다 그렇게 마음이 따뜻해지셨으면 좋겠네요.
20/11/06 21:38
요즘 사진관 상술 지나치죠
저도 저 나온 사진은 두번 보기 싫더라구요 두분 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아름답네요~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20/11/06 22:14
120만원이라니.. 기분나쁠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훠어어어어얼씨인 뛰어넘는 행복감이 느껴지네요! 따뜻합니다! 멋진글이에요.
20/11/06 23:20
아마 아들은 회원이 아닐거 같습니다. 예전에 오지엔에서 애들 롤챔스 보는거 몇번 구경하다 재밌어서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롤은 참 보는 재미가 있네요. 몇번 해보기도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