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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11 07:26:49
Name OrBef
Subject [일반] 내 편과 네 편을 가를 때 흔히 하게 되는 실수
정제되지 않은 생각입니다. 따라서 무슨 통계치를 이용한 근거 제시 이런 거 없습니다.

저도 한 때 상당히 이념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중도 좌파 + 무신론자 + 비경제적인 이슈에는 자유주의자 + 인종 차별 반대 등등등 뭐 대충 저런 입장이었던 것 같네요.

근데 몇 년 전부터 약간씩 변하더니, 지금은 대충 경제적으로는 중도 좌파 + 무신론자 + 비경제적인 이슈에는 자유주의자 + 인종 차별 반대의 입장입니다.

아, 같은 거 아니냐고요? 예 맞습니다. 대충 같습니다. 저렇게 요약한 버전으로 보니까 거의 똑같네요.

달라진 것은, 더 이상 제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게 되었고, 저와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게된 것 같고, 저와 입장이 같다고 해서 같은 편이라고 인식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달라진 마음가짐이 몇 가지 있는데, 제일 큰 부분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은 진영과 상관없이 배척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사람이란게 하다못햇 피지알에서 키배를 해도 진영이란 것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일단 댓글 타래가 이어지면서 피아 구분이 확실해지고 나면, '같은 편' 끼리를 조금 이상한 소리를 해도 대충 넘어가고 '저쪽 편' 이 뻘소리를 하면 다같이 몰려들어서 두들겨 팹니다. 뭐 인간의 본성같은 거긴 하지만, 나이 먹고 정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요즘은 여기에 굉장한 위선이 숨어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 전술이 대충 이렇습니다:

같은 편인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 A가 있으면 일단 거기에 맞장구는 치지 않지만 대놓고 반론도 하지 않습니다. 피지알 기준으로는 익명으로 좋아요 정도는 누를 수 있겠네요. 그리고 A가 저쪽편과 싸우도록 두고, 만약에 A 가 지면, 나는 그런 주장한 적이 없으니 나는 진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A 가 이기거나 대충 싸움이 되면 상대편이 위축되었으니까 내가 이긴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나는 그 정도의 극단적인 주장을 직접 하지는 않은 점잖은 사람이니까 반대편으로부터 호의를 사고 A 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고로 싸우지 않고 코를 풀었네요. 피지알 키배부터 페이스북 전쟁을 거쳐서 정치 유튜브까지, 굉장히 자주 보게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효과적인 전술이긴 한데, 잘 생각해보면 조금 비열하죠. 게다가 이런 사람들은 반대편에는 이중잣대를 사용하는데, 대충 이렇습니다.

우리편: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극히 일부' 이고 제대로 된 (?? 사실 이건 일본의 전설의 2군같은 건데) 우리편은  그런 이야기 하지 않으니까 우리편은 그런 극단적인 사람들의 존재와는 별개로 무조건 도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나는 그런 소리 안 했으니까 도덕적입니다.

저쪽편: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저쪽편의 본질을 보여주는 케이스입니다. 저쪽편은 그런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쳐내지 않는다면 모두가 욕먹어야 합니다. 쳐내도 미리 쳐내지 않았으니 욕먹어야 합니다. 아 그리고 나는 준엄한 훈계를 했으니까 도덕적입니다.

근데 여기에는 큰 헛점이 있습니다. 저쪽도 같은 전술을 쓰고 있다는 점이죠. 결국 아무리 대화를 해도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습니다. 양자 모두 '쟤들은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먹지?' 라는 좌절감과 '그래도 저쪽의 큰 잘못을 오랫동안 꾸짖었으니까 오늘의 내 할 일은 다 했다' 라는 만족감은 느낄 수 있겠네요.

이런 모습은 근데 좀 흉하죠. 본인이 느끼던 느끼지 못하던 제3자가 보기에는 똑같이 흉합니다. 해서 되도록 안 저러려고요. 안 저러기로 마음먹고 나니까 좋은 점이 있는데, 저러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 세상에 꽤 많더라고요. 저 자신이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서 보지 못했을 뿐인 거죠. 해서 요즘은 그런 좋은 분들하고 보내는 시간을 늘리면서 세상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피지알에서도 진영에 따라서 이중잣대를 쓰지 않는 분들이 아직 제법 계신데, 그런 분들을 조금 더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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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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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 글을 보고 처음에 [나는 저렇지 않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보고 반성하고 갑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11/11 07:57
수정 아이콘
예전에 그런 극단적인 분들 관련해서 얘기를 나눴던 게 기억나네요. 저는 그래서 차라리 극단적인 분들을 선호합니다. 저랑 사상이 같든 다르든 간에요. 그들은 차라리 솔직합니다. 세상을 얼마나 흉하게 만들든 간에 저는 그런 솔직함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타협보다는 충돌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타협할 때 하더라도 일단은 부딪치고 봐야한다는 편. 물론 그게 더 합리적이란 게 아니라 제 가치판단으로 보자면 그게 더 낫다는 것뿐이지만요. 그래서 저는 그래도 온라인이란 곳이 좋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에선 다들 눈치보기 바쁘잖아요. 온라인에서는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훨씬 수월하죠. 익명성이라는 역설 뒤에 숨어서 말입죠.
20/11/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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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생각은 극단적이면서 앞에서만 점잖은 척하는 위선자보다는 차라리 말도 극단적으로 하는 사람이 그나마 솔직해서 좋다고 하시는 마음 자체는 이해합니다. 근데 이게 정말 실생활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앞에서는 인종 차별 반대하지만 은근히 백인만 승진시켜주는 상사' 가 '주유소에서 갑자기 노란 원숭이 죽어라! 하면서 덤비는 백인 쓰레기' 보다는 낫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위선자가 노골적인 극단주의자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다만 상황을 '대화 상대' 로만 한정한다면 말씀에 동의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0/11/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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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가치관이 뚜렸하신점이 멋지고 부럽습니다. 결국 저도 안그러려고 하는데... 결국 뭔가 명쾌해지려면 극단을 가정하고 이야기하게 되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선화
20/11/11 22:54
수정 아이콘
그렇게 비유하시니 확 와닿네요.
20/11/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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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조용히 있어서 그렇지 제법 많죠.
저는 K값 논쟁에서 '우리편'에 대한 현자 타임이 빡세게 왔는데
랜덤한 인터넷 익명 ID들이야 그렇다 치지만
나름 공부한 이공계 박사들도 K값이 왜 부정선거의 근거이고 합리적인 의문인가 주장하는거 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냉철하게 따져보면
'네 편'에서 헛소리하는 극단적인 종자들은 내 사고체계를 공고히 해주는 '내 편'들이고
'내 편'에서 헛소리하는 극단적인 종자들은 내 사고체계에 위협적인 '네 편'들이죠.
20/11/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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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예전에 한창 토론문화가 퍼질때는 설득과 논리가 잘 통용 됐었네요. 물론 그렇다고 진영이 바뀌진 않지만 끄덕끄덕 했었죠. 온라인에서 극단주의자들의 향유의 시작은 일베라 보는데(향유라기 보다는 유희나 극단적 쾌락추구가 맞겠네요.) 이제는 진영가리지 않고 아무말 대잔치가 성행 중이네요. 진영 논리보다는 진영 가리지않는 보복 운전 같습니다.
20/11/11 11:28
수정 아이콘
옜날 강의 들었을때 강사님이 하신 말이 우리나라 토론 문화가 잘못되기 시작한 것은 TV토론 하면서 부터라고 하더군요. 정상적인 토론이면 설득하고 논의하고 합의점을 도출해나가는데 TV토론은 그냥 자기 주장만 하다 끝내고 남 공격하고 비꼬고 이겼다고 자위하고...
20/11/12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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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토론이 좀 폐해가 있긴 한 것 같아요

토론과 관련 없는 사람들은 그것이 토론의 전부라고 생각하니까요

고작 1시간짜리에 불과한 그것을 가지고 말이죠
20/11/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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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말년부터 문재인 정권 중반까지 나름 댓글 많이 달고 반대 진영에 대한 공격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 팀(?) 쉴드 기를 거치면서 새누리 계열 정치인과 지지자들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보는 건 딱히 변한 것 같지 않은데 우리 팀이 집권과정에서 남발했던 공수표들이 부도 나고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면서 내로남불이야 말로 인류의 본질이다라는 나만의 개똥철학이 확립되서 진영 논리는 강화되었고 소위 모두까기 스탠스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여전히 감정적으로 발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들은 새누리 계열은 찍지 않을테니 괜찮다라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우린 한 팀이라는 스탠스가 되었습니다. 이중잣대와 진영논리가 흉한가에 대해선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라고 생각합니다.
Cazellnu
20/11/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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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진영에 갇혀서 그게 자기를 잡아먹어버리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저사람은 진짜 저걸 동의하는걸까 맞다고 생각하는걸까 라고 생각해본적이 여러번 있는데
대략 3부류 정도의 사람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자기 생각이 잡아먹혀 그렇게 된 사람이 있고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사람이 있고
그나머지는 아닌거 같지만 우리편이 그러니까 그런거겠지
20/11/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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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과 진영 논리에 뇌가 먹혀버린 사람은 둘 다 본인 스스로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참 구별하기 힘들지 싶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알고 그렇게 믿는 거냐 똥인지 된장인지 확인해본 적도 없이 믿는 거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텐데, 실제로 후자라고 하더라도 그걸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니까요.
해방군
20/11/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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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편가르는게 웃긴게 정치 성향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꽤 있더라구요. 저는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치성향테스트를 해보니 중도 좌로 나오더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정당 지지하는 게 진짜 의미 없는 거 같아요. 어떤 당도 정치적 신념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볼수가 없고 그저 지들 먹는거에만 관심 있는거 같은데 태극기나 문빠들 보면 우민화정책이 성공했구나 싶기도 하고, 진짜 자기를 대변해 줘서 지지하는 경우는 정말 적을텐데 말이죠. 저분들보면 마치 종교마냥 믿는거 같더라구요. 나도 나이들면 저 사람들처럼 될까 싶기도 하고, 어린애들이 보면 나도 저런 아저씨일까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복잡해지는 요새 시국이네요.
Cazellnu
20/11/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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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즘 유행어 붙이면 k-진보 k-보수 뭐 이런 표현이 될 수 있겠네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정치세력들이 진보/보수로 사상을 나눌수 있는 집단들은 없다고 봅니다.
그냥 편의상 같다붙인 이편과 저편의 대명사급이로 쓰일뿐인데 뭐 이것도 다들 공감하고 알고 있지만 그냥
그렇게 불러왔으니 계속 그렇게 부르는것일뿐이라고 봅니다.
20/11/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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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태도가 옳지만 너무 피곤하네요. 제가 중도의 입장을 너무 좁게 생각하는건지 보수쪽 (주로 어르신)이랑 대화(박근혜 무죄, 탄핵 무효 등등)해도 다투고, 진보쪽 사람(정경심=누구나 다 저지르는 죄, 표창장=가치0)들과 대화해도 다투게 되더라구요. 정치 주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는 극단주의자가 많고, 중도쪽 사람들은 정치 얘기를 꺼내지 않는 성향이 있어서 더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중도끼리 정치얘기 해보고 싶네요.
20/11/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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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라고 칭하시니까 기분이 이상하네요. 예 저도 중도 사람들은 대체로 정치 이야기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는 근데 본인 스스로가 진영에 속해있지 않으니까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고, 당연히 그게 잘못은 아니죠.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사람들은 그런 중도파는 아니었습니다. 진영 논리가 강하다보니 내심 바라는 방향은 은근히 극단주의자와 비슷하면서도 말만 아닌척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그 사람들은 중도파인척 코스프레를 하지만 사실은 중도파가 아닌 거죠. 그런 집단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회색의 간달프
20/11/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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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웃긴게 중도주의자는 양쪽에 모두 비판적이라고 불리죠.
잘한건 잘했다고 하고 못한건 못했다고 하는데
듣는 사람은 비판적인 것에 더 자극받아서 말이죠.

근데 이게 예전에는 양쪽 다 대화가 어느정도 가능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민주당쪽이 더 편한 건 사실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어느쪽과도 대화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배도라지
20/11/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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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편 내편, 훈계질, 키배 등등.. 이런것들이 주는 달콤함, 쾌감, 성취감 같은게 참 맛이 좋거든요. 논리, 이성, 정당함 이런것들도 물론 중요하긴 한데, 안그래도 팍팍한 세상살이 잠시 잊고 묘한 뽕맛을 선사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한슨
20/11/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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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극단을 상정하지 않고 말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 극단적으로 받아들여버리면 거기서부턴 설득할 자신이 없더군요. 뭐 제가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나이브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도 상당부분 인정하지만, 저는 A를 주장했다고 해서 B와 C를 부정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제가 A를 주장함으로 인해 B,C,D,E,F 전부를 부정하는 이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이 사이트에서도 키배중에 종종 있었거든요. 그나마 이런 주제들로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게 다른데보다는 낫다는 걸 위안삼아야 하는건지.
훌게이
20/11/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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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모, 펨모, 엠모 등 제 나이대 남초 사이트들 대부분은 좌우상관없이 극단화되서 편히 볼만한 사이트가 없습니다.
더 아쉬운건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을 봐도 이런 극단화경향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거죠.

딴 얘기지만 왜 그렇게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변할까요?
생각해보면 균형잡힌 중도가 되는게 더럽게 어려운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먹고 살만하고 삶에 여유가 있어 이런저런 생각을 깊게 할 수 있을만한 시간과 기회가 있고, 어느정도 이상의 가방끈 길이와 사회 경험도 갖춰 다양한 생각들을 접해볼 수 있고, 태어날때 성격 자체가 나와 다른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과 인품도 갖춰야되고 등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점점 극단화될거라고 생각하면 참 중도되기 어려운 세상이다 싶습니다.
20/11/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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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라는 자체가 환상이죠. 애초에 정치에서 중도우파, 중도좌파, 중도는 영원히 이룩될 수 없는 것이죠.
훌게이
20/11/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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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로 그 중도입니다? 시장을 믿는 시장주의자면서 동시에 리버럴과 PC적 가치도 존중합니다!
농담이고요, 그래도 환상이라기엔 아직 많이 계시다고 봅니다.
적어도 내 성향이 보수나 진보라도 나와 다른 생각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중도보수나 중도진보로 표현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1/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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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한국에 중도 생각보다 많아요... 100분위에서 좌파 30 우파 30 이면 중도 숫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넷 댓글만 보면 다 좌파니 우파니 그래보여도 막상 선거해보면 알 수 있듯이.. 조용히 한표 행사하는 중도숫자 많습니다.

최근 선거는 중도가 좌파손을 들어주냐 ? 우파손을 들어주냐 ? 이걸로 당락이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영논리에 속해있는경우 정치인이 해당진영 국민들 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한다면. (표밭논리.. 국민이 농작물 ?)

중도는 정치인 상투잡고 노는건데.. 중도는 우파하는게 시원찮다. 좌파 밀어버리고. 좌파가 똥볼찬다 우파를 밀어버리고.
정치인들 머리꼭대기에서 상투잡고 흔드는겁니다.
다리기
20/11/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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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는 게 맞죠.어짜피 양쪽 콘크리트 굳건하고 서로 말도 안통하고 아무랑도 말 안통해요.

이번에 중도가 확 쏠려서 밀어줬다가 이렇게 됐는데 다음에도 또 이러면 중도가 부족한거겠죠
중간이 많아야 양쪽에서 그나마 눈치를 볼텐데..
20/11/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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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존재하는 중도 유권자들이 있고 외국에는 중도 내세워서 집권한 정당들도 있는데 이렇게 단정적으로 환상 운운하시는 게... 본문에서 경계했던 일인 것 같네요.
매너두부
20/11/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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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따라서 좌우가 바뀌면 그래도 중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0/11/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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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라고 믿고 싶으나 거의 보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0/11/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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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거의 대부분의 일은 정답이 없는 문제이고, 또 세상 거의 대부분의 일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나쁜 놈이 아니라 거기서 거기인 놈들이 각자의 명분으로 다투는 것이죠. 다시 말해, 일방적으로 한 쪽을 나쁜 놈으로 정해놓고 몰아 붙이는건 거의 모든 상황에서 틀린 생각입니다. 하지만 요즈음의 인터넷은 좌표찍고 죽일 놈 만드는게 일상이죠.
세인트
20/11/11 09:31
수정 아이콘
글 작성 직후, 댓글 0 일때 보고나서 한동안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찔려서요 (...)
안그래야지 나는 안그럴거야 나는 달라 쯧쯧 하는 자기합리화와 자기기만으로 살아온 것 같아서 굉장히 부끄러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실 안그래도 요런 주제로 글을 쓸까 하다가 부끄러워서 글을 안 썼었어요.

한 때는 저도 나름 점잖게(?) 중도 포지션 잡고 점잖게(?) 마지막까지 분노 대신 대화를 해보자고 호소하던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했고
(심지어 그 퍼플레인 사태 때도 안타깝지만 분노표출 대신 해결책을 찾아보자 라고 썼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욱 하고 아무때나 분노를 표출하고 상대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고...

그러다가 결국 과몰입(?!)해서 벌점 연속으로 맞고 최근(올 여름)에 두 달여 간 피지알 강제 눈팅기간을 거쳤다 왔었더랬죠.
처음엔 그야말로 부들부들 했습니다. 운영진 분들 중에 신고 내용/신고자가 혹시 다 보이시는 분이 있다면 아실 거에요.
제 신고 내용 보면 막 "저새X가 저러는게 사람XX냐, 나는 벌점 주면서 왜 저XX는 안주냐" 이런 거 엄청 많았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좀 미쳤었어요 제가 ㅠㅠ)

근데, 그 분노의 기간이 지나고, 이러니저러니해도 물리적으로 글쓰기가 안되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머리가 좀 식으면서, 좀 더 차분하게 볼 수 있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얄팍한 인간이었는지,
겉으로는 점잖은 척 했었지만 결국 나도 사실 똑같은 수준이었구나 나라고 별 다를 거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더 행동에 조심하고 화내지 말고 과몰입하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어그로에 낚이지 말고
그리고 상대방이 설령 어그로처럼 보이고 극단주의자처럼 보이더라도 무조건 나쁘게 보고 욕하지 말자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한 번 고민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두 달이 지나고 돌아와서도 여전히 파이어나는 글들을 꼬박꼬박 읽어보고 있지만
예전처럼 욱 해서 댓글달고 하게 되지 않게 되더군요.

벌점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바와 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랑 다르던, 심지어 그것이 내 생각에 다른 게 아니라 틀리더라도, 일단은 이해해 보려고 시도라도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40 다되서 이제 겨우 이런 생각 드는 거 보면 확실히 키배력도 내공도 심각하게 모자라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낄낄.

아무튼, 결론은 결과적으로 놓고 봤을 때 렙업제도는 좋은 게 아니었나 시프요. (결론이 이상하다?)

농담이고, 의도를 가지고 하시던, 혹은 정말 그렇게 믿고 행동하시던, 강하게 말씀하시고 과하게 행동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변에서 혹은 모니터 너머의 상대방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 한다면)
조금 고깝고 이해가 안 가시더라도, 혹은 본인이 일부러 그런 의도로 하신 거라고 하시더라도,

조금만, 아주 조금만 모니터 너머의 상대방도 눈 한개 팔 네개 꼬리 두개 달린 괴물이 아니라
우리랑 같은 사람이라는 거 생각하시고 아주 조금씩만이라도 [쟁점] 보단 [접점]을, 부디 조금씩만이라도 찾아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결론은 싸우지말고 섹스합시다. (응?!)
20/11/11 09:4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특히 상대진영의 극단적인 발언을 보며 '너희 진영이 그렇지 모...' 생각하게 되는건 저부터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더라구요 ;;;;
리자몽
20/11/11 10:07
수정 아이콘
저도 최대한 중립적으로 볼려고 하지만 그게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그래서 진영을 떠나서 제가 얘기했던 근거가 틀렸거나, 사고방식을 잘못 전개한걸 다른 분들에게 지적받으면 제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걸 통해서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피쟐 보면 특정 성향에 매몰되어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논거를 위해 억지로 같아붙이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틀린걸 지적받아도 무시하거나 말이 안되는 반론하는 분들이 매우 많은데 그분들도 언젠가 이불킥 하시겠죠 @_@
LightBringer
20/11/11 10:14
수정 아이콘
많은걸 생각하게 되는글이네요
손금불산입
20/11/11 10:16
수정 아이콘
상황 판단까지는 많이 비슷함을 느끼는데 저는 인식이 다른 것 같네요. 저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같은 편을 상대 편보다 더 싫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상대 편이 트롤링하면 그른갑다하는데 같은 편이 트롤링하는걸 오히려 못 참겠어요. 내가 쌓아올린 공든 탑을 남이 무너뜨리는 기분. 그래서 내 입장마저도 잘 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리기
20/11/11 10:19
수정 아이콘
감히 말씀드리는데
이런 공개적인 커뮤니티 중에서 [진영에 따라서 이중잣대를 쓰지 않는 분들] 비율은 제일 높을 겁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분들도 꽤 있어서 이중잣대처럼 보일 정도..
너무 엄밀히 따지다보니 비슷한 상황인데 입장이 달라지는 경우도 왕왕 있죠. 근본이 공대라 그런지..
파아란곰
20/11/11 10:1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글이나 댓글에서 일부만 캡쳐해서 퍼나르면서 공격하는건 엄청 안좋은 성향이죠.
아루에
20/11/11 10:34
수정 아이콘
공감이 가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되네요.
비가오는새벽
20/11/11 10:36
수정 아이콘
본문을 읽고나니 내용과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푸념하나 하고 가겠습니닷
전 여태 살면서 맞는것을 맞다하고 틀린것을 틀리다하며 살아가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속한 집단이 크게 두 진영으로 갈라지는 큰 사건이 있었는데, 초반에 갈라지는 것을 제힘으론 막을 수가 없었고 갈라진 상황에서도 양쪽 진영의 주장에 혼자 맞는것은 맞다 틀린것은 틀리다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더군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어느편에 서느냐가 그들에겐 중요했었습니다. 어느덧 돌아보니 혼자가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알게됐습니다. 절반의 사람이라도 잃지 않으려면 어느쪽편에라도 서야한다는걸..
그래서 비겁해보이겠지만 전 제 생각을 버리고 맞고틀리고 상관없이 제가 좀더 좋아하는(?) 사람들 편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치며 살기로 했습니다. 설령 제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말이죠.
구밀복검
20/11/11 10:40
수정 아이콘
과거 사커라인이라는 커뮤니티에는 '소크라테스'라는 필명을 쓰는 맨유 팬이 있었습니다. 과격하고 공격적이고 단호하여 상당한 악명을 누린 강성 팬이었죠. 키보도를 한 번 뽑았다 하면 아스날이든 리버풀이든 첼시든 무라도 한 번 썰고 보는 겁니다. 베르캄프는 하얀 야쿠부 제라드는 뻥글산 거품~ 이런 식으로

당시 다른 맨유 팬들은 소크라테스와 불가원 불가근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인따넷 커뮤니티 한다는 상식인들인 이상 저렇게까지 막 나가는 건 원치 않았거든요. 다들 적당히 선을 지키길 원했고, 소크라테스 때문에 맨유 전체가 도맷금으로 욕을 먹는 것에 불만이 있었죠.

하지만 이들은 한편으로 소크라테스를 묵인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의 특성상 안 싸우자니 나와바리를 뺏기고 싸우자니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진흙탕 논쟁거리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럴 때 소크라테스가 날뛰어 주면 다른 이들은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맨까들 사이에서 나온 볼멘 소리가 '맨빠들은 소크라테스 하나 내보내고 호뢰관 걸어 잠근다'였죠. 삼국지의 동탁이 반동탁 연합군 상대로 관문 걸어 잠그고 여포 하나 내보내 무쌍 찍게 하고는 편안하게 자빠져 자듯이 맨유 팬들이 소크라테스가 일당백으로 무쌍 찍는 동안 개념 있는 척 이미지 관리 하는 게 위선적이라는 그런 비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한 번 더 뒤집기를 하자면 타 클럽 팬들도 소크라테스의 강퍅함에 멘탈이 나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반가웠을 겁니다. 소크라테스가 지랄발광 떨어주면 그걸 빌미로 맨유 팬 전체를 도맷금으로 삼아서 조리돌림하고 신경 긁을 수 있었거든요.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대표성 있는 현상이었다 생각합니다. 어떤 논쟁이든 어떤 진영이든 고이고 고일수록 소크라테스는 필연적으로 튀어 나오죠. 그 뒤에서 소크라테스와 엮이기 싫어하는 이들도 있고, 관문 걸어 닫는 이들도 있으며, 아킬레우스가 헥토르 시체 능욕하여 트로이 성민들 복장 터지게하듯 적장 소크라테스를 반겨주는 이도 있지요. 오늘도 얼마나 많은 전세계의 호뢰관 앞에서 코스모폴리탄 소크라테스들이 삼국무쌍을 찍을지..
요한슨
20/11/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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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 축게부터 싸줄을 거쳐 결국에는 피지알이 본진이 되버린 제 경우엔 결국 키배에서 이어지는 담론이라는 것은 어떠한 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머릿수에는 장사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포○스에는 마라도나와 마인을 위시로한 전설의 1인 7역 다중닉도 있었고...)

저렇게 나서서 분탕질하는 일당백 어그로를 통해 이득 보는 진영이 있는것부터가 어느정도 다수 견해를 확보한 진영이기에 얻을수 있는 반사이익이라고 보거든요. 댓글부대 같은것도 결국에는 비슷한 맥락에서 봐야되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구밀복검
20/11/11 11:48
수정 아이콘
글쵸 어그로꾼 하나 죽여봐야 아직도 전선은 엄대엄일 때 저런 어그로꾼이 탄력 받는 거고.
파아란곰
20/11/11 11:10
수정 아이콘
이게 롤판이랑 해축판이랑 비슷한게 맨유=슼 이랑 팬덤 비하나 팬덤에 대한 태도나 비슷하게 흘러가더군요 박지성 은퇴하고 해축팬덤이 적당히 배분되면서 강팀팬들끼리 지들끼리싸우면서 아 팬덤은 원래 또이또이구나 라고 깨닫게 되고 또 맨유팬덤만 특이하게 악질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퍼졌지요. 이스포츠팬덤도 페이커 은퇴하면서 그렇게 변화될런가 기대되네요
구밀복검
20/11/11 11:49
수정 아이콘
지금은 박지성 vs 손흥민 가지고 싸우던데 이것도 보다 보면 넌덜머리 납니다 크크. 어느새 보면 손박 둘 다 매국노 되어 있음.
20/11/11 12:29
수정 아이콘
고대 토트넘팬이 공감하면서 웃고갑니다 크크크
20/11/11 11:33
수정 아이콘
아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게 하긴 꼭 정치나 이념 관련해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겠네요!
구밀복검
20/11/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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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말하면 정치도 결국 덕질이고 팬질이란 게 크크.. 다른 영역과 하등 다르지 않은데 뭔가 다르다고 착각하게 되기 쉬운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돌 갖고 패악질 부리면 사생팬이라고 손가락질 먹는데 정치 갖고 하면 우국지사 행동부대로 행세할 수 있고. 행정 단위 전국 단위면 몰라도 개인 단위에서 하는 정치 이야기는 결국 즐거운 취미거리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걸 망각하고 뽕맛에 취해버리는 데에서 갈등이 첨예해진다 싶습니다.
이선화
20/11/11 22:56
수정 아이콘
크크 재밌네요.
20/11/11 10:43
수정 아이콘
네가 옳느냐 내가 옳느냐는 도덕이나 과학 등의 문제지만, 내 편이 옳느냐 네 편이 옳느냐는 정치의 문제일 겁니다. 이상적인 상황을 상정한다면 전자의 것이 많은 게시판이 좋겠습니다만, 불특정한 다수가 모이는 게시판의 특성상 그럴 수는 없겠죠.

하지만 고무적인 건, 물론 저야 글쓴이분과 비교하면 이 곳 경력은 일천하지만, 제가 본 바로는 보통 피지알에서 본 키배는 전자의 것이 많았고, 후자의 경우는 몇몇 분들이 관련되어 주도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엔지니어
20/11/11 10:54
수정 아이콘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자기 객관화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뜨와에므와
20/11/11 11:24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사람끼리 대가리터지게 싸워야 그걸 보고 중간이 되는 사람들이 나오죠
싸움은 치열하고 살벌한게 좋아요
싸움이 어정쩡하고 애매한 타협만 있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이 악화일로만 펼쳐집니다
리자몽
20/11/11 12:18
수정 아이콘
요즘은 강대국 간 전면전이 없은지 50년이 넘다보니 나라간에도 이 말이 적용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세대 때 전쟁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한번씩 걱정됩니다
시나브로
20/11/11 21:34
수정 아이콘
아찔하지만 경각심, 의식 일깨우는 유익한 댓글입니다.

전쟁은 뉴스 속 먼 나라 얘기가 아니죠.

각종 사건 사고나 자인이든 타인이든 불의로 나에게 음식물 조금 튄다든지 뭘 떨어뜨린다든지 하는 것처럼 실제로 일어나고, 일어나면 '아 실제로 일어났구나.' 인식할 겁니다.

초대형 자연 재난(백두산 폭발이나 일본 대지진)도 올 것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우려되는데 전쟁은 우리 군사력, 경제력, 외교력, 동맹 힘(미국)으로 방지할 수 있으니 방지해야죠.

미국 핵우산 조약 있긴 있는데 그래도 역시 영국, 프랑스 같은 자력으로 SSBN, SLBM 전력 보유가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저거 하나면 우리 아무도 못 건드리고 무한 전쟁 방지 보장되니까요.

잡소리가 길었네요 참 댓글 하나로 도움 받고 갑니다.
리자몽
20/11/11 23:55
수정 아이콘
한국 사람들이 전쟁 위기 못느끼고 사는건 해외에서도 유명한 얘기이긴 합니다

요즘은 북한이 미싸일 쏴도 정은이가 관심이 필요하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외국인들은 그럴 때마다 전쟁나는거 아니냐면서 흠칫 놀란다죠

그나마 다행인 점이 세계의 화약고가 지금은 한반도보단 중동지역, 남중국해, 중국-인도 등 다른 지역으로 퍼져서 한국에서 먼저 트리거가 될 가능성은 꽤 낮아졌다고 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한국이 전쟁을 피해갈 수 있는 입장도 안되고 말씀하신대로 불똥이 어떻게 튀어 올지 모르니 최소한의 경각심은 가지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어찌됐든 한국에서 전쟁이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특이점은 온다
20/11/11 11: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극단적인 의견이라도 최소한의 예의와 인내가 있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요즘들어 예의와 인내가 보이는 사이트가 많이 없어졌어요.
그나마 여기는 글쓰기 버튼이 무겁게 느껴져서인지 추억보정인지 조금이나마 나았던거 같은데, 요즘들어 잘 모르지만 급발진부터 하고 보는사람도, 그걸 보고는 같이 비꼬면서 실실거리는 사람도 많아졌죠.
그런 뒤에도 반성없이 나중에 똑같이 급발진하고 똑같이 비꼬는 사람 역시 늘었고요.

인터넷 자체가 전체적으로 변해가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점점 지쳐가서 그런사람만 눈에 띄는 걸까요....
20/11/11 13:12
수정 아이콘
여기가 변했다고 느껴질 때마다 다른 커뮤니티들 꼬라지 보면 그나마 여기가 양반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11 13:14
수정 아이콘
클모사이트에서 피신한 입장으로서 그나마 여기는 기계적중립주의자의 최후의 보룹니다. 여기도 극단주의가 대세가 되면 도대체 어디로 옮겨야할지 갈피도 안잡힙니다. 홍모 사이트로 옮겨야하나...
-안군-
20/11/11 14:49
수정 아이콘
뭐랄까... 그래도 여긴 좀비 아포칼립스 시대에 몇 안 남은 대피소급이긴 해요.
여기도 항상 위험하고, 가끔 밖에서 좀비가 쳐들어오기도 하고, 내분도 벌어지긴 하지만요. 크크크...
리자몽
20/11/11 23:57
수정 아이콘
저도 피쟐의 문화가 좋아서 클량에서 여기로 터전을 옮겼는데 여기도 서서히 변해가고 있긴 합니다

다른 사이트는 더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속도가 빠르고요

이쯤되면 사람들이 급발진, 비꼬기에 특화되어 가는거 같습니다

그만큼 다들 살기 힘든거 같네요 ㅠ
20/11/11 11:49
수정 아이콘
고저 제 삶이나 충실하게...
김성수
20/11/11 12:11
수정 아이콘
저도 커뮤니티 참 좋아하는데 뭔가 제가 그 속에서 잘 섞이지 못하는 것 같은 감정이 늘었어요. 근본적으로 제 성향이 유별난 탓이겠죠.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마음을 못 잡는데, 점차 발길을 떼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참 많이 변했나 봅니다. 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1/11 15: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참 얄팍하고도 적당히 좋은 대화상대를 찾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만사에 동의를 받을 수는 없어도 (애초에 저도 모르는 분야도 많은데, 누가 맞장구를 쳐준다면 그것조차도 꿍꿍이가 있는게 아닐까요), 그냥 적당히 예의차리고, 재밌는 이야기 서로 준비해서 적당히 떠들고 헤어지면 그만인 인터넷 공간에서, 되게 되게 진지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아니 뭐 저도 꽤나 만사에 진지한 사람이긴 합니다만, 아니 그래도 서로 재밌어야지 대화라는게 성립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근데 가끔 보면, 제 일상에도 많은 케이스인데, 사람이 입을 열고 말을 하는데, 남 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그냥 자기 만족을 위해서 입에서 쏟아지는 것을 놔두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곳에 시간을 쓰기 싫어요! 잘 찾아보면 더 재밌는 사람도 많은걸요! 그래서 저는 단 두가지 원칙만 지키고 싶습니다. 1)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자. 2) 재미 없는 사람과는 되도록 말 섞을 일을 줄여보자. 물론 현실적인 제약도 많고, 이런저런 대단한 대화상대도 만나고 그렇습니다만, 일단 원칙은 이렇습니다. 정치적으로 죽이 맞는 사람들하고 같이 즐기는 (?) 것도 재밌겠지만, 결국 그 무리는 스스로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한달살이
20/11/11 15:04
수정 아이콘
한창 PGR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많은 글에 갸우뚱 하고 있습니다.
댓글은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안쓰고 있어요.
근데, 스스로는 예전보다 좀 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요..
글쓴님도 그런거 아닐까요? ^^;
고개가 조금 끄덕여지는 글에 간만에 댓글 달고 갑니다.
20/11/12 19:24
수정 아이콘
저는 남여간 다툼보면서 아 여초에 이상한 글 남초에 박제해서 조리돌림하듯이 여초에서도 남초 멍청이같은 글들 박제해서 조리돌림하지 않을까? 그러면 어떻게 합의가 이뤄지지? 싶은 생각에서 멈춰있었는데요 이 글에서는 거기서 좀 더 깊이 나아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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