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피지알러 여러분!
메모네이드입니다.
이거 페이지 넘어가면 내용 삭제 하려고 했는데
자게 리젠이 너무 느려서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네요 ㅠㅠ

미리 삭제 예고를 한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댓글과 추천이 많이 달린데다가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글 내용을 삭제하려고 합니다.

오래전 일이라 이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구체적으로 상황을 떠올렸더니 별로 괜찮지가 않더라고요.
댓글 확인하고 몇몇 대댓을 단 뒤에는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느꼈던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운 감정에 대해서 ~했으니까 기분이 나빴다고 누군가에게 설명/변명해야 하는 상황이 정말 싫었습니다.
이렇게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서술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제 불찰이 큽니다. :(

오늘은 일도 육아도 포기하고 푹 쉬려합니다.
남편이 청심환을 사다 준대서 먹고 자려고요.
역시 이런 일은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없는거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그냥 경험을 공유하고자 했던 거라 글을 삭제하면 그만이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등 필요를 목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분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싶었습니다.
저 역시 성적인 희롱과 추행과 폭력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어요.
[당사자인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더 아프고 무겁고 힘겹고 슬픈 일이더라고요.]

주변에 피해자가 없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마음껏 기뻐하세요!
하지만 혹시 주변에 피해자가 있다면 따뜻하게 위로해 주세요.
저는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착한 오라버니들이 같이 욕해주고 누구냐고 혼내주겠다고 화내줬던 게 정말 고마웠거든요.
사람은 사람때문에 상처 받지만 상처를 낫게 하는 것 역시 사람이니까요.
아, 일을 저지른 당사자가 미안하다며 울면서 사과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고마웠어요. 용서를 빌면 용서할 수 있더라고요.

따뜻한 댓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좀 진정되는대로 천천히 다시 읽어볼게요!!
즐거운 밤 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