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을 해야 하는 미팅이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직장인분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들이겠지만,
누군가에게 제안을 해야 하고, 또 누군가에게서 제안을 받고의 반복이지요.
요즘은 비대면 시대이다 보니 화면 너머로 누군가에게 제안을 하며
설득을 하고 무엇인가를 취하려 한다는 게 대면 시대보다는 더 어려워진 느낌입니다.
그냥 잊어버리기는 싫고, 남겨두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자유게시판이니까요.크크.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관계사의 대표님이 계십니다.
같이 일을 진행해본 적은 없지만 여러 현장에서 자주 만나뵙고, 가끔씩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식이었지요.
최근 들어 기획된 안건에 제안할 만한 아이템이 있어 반년만에 연락을 드리고,
제안 좀 드리고 싶다고 쭈뼛쭈뼛 말을 드렸더니 그래요 한번 미팅합시다 라고 흔쾌히 수락을 해주시며,
바로 그 며칠 후 화상으로 미팅을 진행하였습니다.
늘 그렇듯, 최근의 안부를 여쭙고, 공통의 지인들의 얘기들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한 후,
제안 내용에 대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안서 페이지가 3페이지를 못 넘어간
타이밍에 말을 끊으십니다.
"우리 한 5,6년 되었나요? 알고 지낸지"
"네 그 정도 된거 같습니다. 그때 그 현장에서 처음 인사드린게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합시다."
"네?"
"하자구요, 뭐 나쁜거 하자 그러겠어. 매번 열심히 해오는거 봐왔는데, 그냥 도와주고 싶네."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그렇다고 매번 항상 할 수는 없어요! 하하"
"그럼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진행 사항은 그냥 다 알아서 하시고 나중에 정리해서 공유만 해주세요."
일적으로는 올해 들어서 가장 시원하게 결정이 되었고, 그 후 진행도 너무 스무스하게 잘 되고 있네요.
세상사 매번 이럴 수는 없겠지만, 가끔씩 누군가 이렇게 단지 믿음만으로 함께 해주는 이 세상이
이 각박한 시기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타이밍이 온다면 위의 대표님처럼 시원하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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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를 몇장을 썼는데.......3페이지에서 끊어버리시면........하아......
# 정말 잡담이었습니다. 불편하신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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