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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10:52
좋은 글 감사합니다 ‘희망이 환상으로 바뀌면서 오는 절망감’이란 표현이 가슴에 와 닿네요 그럼에도 각자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죠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격언에 공감하는 요즘입니다. 다들 이 어려운 시기 잘 견디고 끝까지 살아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쓴 분과 가족 분들 앞길이 순탄하시길 기원합니다
20/12/11 10:55
전 제가 소유한 아파트가 가격이 올랐으면 좋긴 하겠습니다. 나이들어서 자존심버리고 비굴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딱 이 한가지 이유..
20/12/11 11:08
저도 전정권 말기 비슷한 지역에서 샀던 아파트가 현재 매입가의 3배가 넘었는데 마냥 좋기보단 뭔가 비정상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그때만 해도 이제 집사면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라 와이프 성화에 밀려 구매하고 다투기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와중에 영끌해 2,3 채씩 구매했던 주변인들을 보면 확실히 돈 벌 줄 아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글쓴님처럼 회사에서 뭣도 아닌 관리자로 있으며 뭐든 열심히 하면 꼭 노력은 보답한다는 말을 입버릇 처럼 했는데, 최근 들어오는 젊은 신입들을 보며 더 이상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2/11 11:17
지금 젊은 세대가 좌절하는 이유는 차근차근 자기 일 열심히 하고 테크트리를 밟으면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내 집 마련한다는 계획이 점점 불가능해진다고 느끼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최근 몇년 사이에 아주 급격하게요. 댓글중에 간혹 이런 절규를 투기에 동참하지 못한 사람들이 배아파 하는 한심한 소리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저는 투기보다는 햇지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집이라는게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주식이나 코인마냥 여윳돈으로 가볍게 사고 팔수 있는게 아닐 뿐더러, 내집 마련할 자금이 있어도 결혼이나 인생 계획에 따라서 시기를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겁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을 주도한다고 하는 30대들은, 남들 다 부동산으로 돈 버는데 나도 한 몫 챙겨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집을 샀을때 집값이 떨어져서 괴로운 것과 아무것도 안 했을때 집값이 상승해서 느끼는 좌절감을 저울질해 봤을때, 후자의 공포가 더 크기 때문에 햇지하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봅니다. 최근 몇년의 상황동안 젊은세대에게는 후자에 대한 반복학습이 너무 철저하게 진행되었어요. 사실 이미 햇지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이라도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30대들이 내집 마련에 뛰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옳은 방향이냐 잘못된 방향이냐는 문제는 차치하고 현재 정책이나 시장 상황이 이런 심리를 안정시켜주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20/12/11 11:23
코인 열풍이 불었을때 코인 투자하는 이유로
코인 아니면 서울에 집 못산다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그때 대비해서 서울 집값이 엄청 올라버렸죠...
20/12/11 11:17
전세 살지 않고 본인 소득 내에서 가능한 최선의 입지에 대출끼고 사서 실거주 하면서 시간에 따른 집값 상승 차익을 보신거니 정말 정석적으로 돈 번거죠. 앞으로도 임대 주거 안정성이 두 배로 커진만큼 당연히 그 비용도 비싸지고, 그게 집값에 착실히 반영되는 중이라 보는데.. 지금 사회초년생들은 정말 답답할 것 같습니다.
20/12/11 11:37
글과 관련하여 좋아하는 블로거의 글 추천하고 싶네요.
https://m.blog.naver.com/unimk/221643357680 누군가의 안정적인 거주에 대한 희망이 다른 누군가에겐 기회주의자의 투기로 보일 수 있는 세상입니다.
20/12/11 12:10
저보다 조금 많은 연배이신거 같은데 주변을 보니 결혼을 일찍 했느냐가 부의 형성에 너무나도 중요하게 되버린거 같습니다.
결혼하며 대충 대출받아 집 산 친구들과 아닌 친구들간의 차이가 너무나 커져버렸죠.. 저도 기회있을때 빨리 결혼했어야 했는데..싶어요 크읔
20/12/11 13:08
글 한줄 한줄을 매우매우 동감하며 읽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노오력하면 된다!는 것이 대한민국 사람들이 공유하는 믿음이었습니다. 불과 몇년 사이에, 그 믿음은 깨졌습니다. 그래서 헐레벌떡 다들 달려듭니다. 자신과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열망은 말 그대로 인간의 기본 욕구입니다. 무슨 투자수익이 주목적인게 아닙니다. 물론 이왕이면 투자수익도 따르면야 나쁠것 없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 못 사면 영영 못 산다'는 불안 공포 좌절감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가 '안정세다' '자신있다' 등의 공염불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악화되는걸 본게 지난 몇년이고요.
20/12/12 02:42
마지막에 가재, 붕어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네요.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금 현재에는 어렵더라도 멀지 않은 미래에라도 이뤄지기를 희망한 한국에서의 범용한 삶의 모습들, 소위 서민들의 삶의 모습들에 대한 대략적인 맥락이 바로 이 정도의 인상이나 기대수준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진보 정치권의 유명인들이 가붕개와 실개천론과 유사한 이야기를 주장했을 때 대중적인 호응이 있었던 것일 테구요. 유명인사들이 마음속에 품고 구상한 미래상이 평범한 사람들이 소박하게 꿈꿔왔던, 본문에서 그려낸 그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기에, 우리가 생각한 그 모습을 당신들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의 주장에 지지를 표했던 것이겠죠.
그러나 현실은 여러 의미에서 잔혹하게 다가왔고 남은 것은 그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소통과 이해가 아니라 심오한 오해를 교환해왔었다는 사실이었죠. 각자 가슴 속에 품은 뜻이 다름에도 여전히 한 쪽에서는 어긋난 마음에 눈을 돌리고 이뤄질 수 없는 기대를 여전히 품에 안고 일방으로 애정하는 현실을 보면 비극이란 게 삶에서 멀리 있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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