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2/16 23:08
만철조사부와 이용희 하니까 예전에 쓰셨던 글 중에 재미있게 읽었던 관련 글이 생각나네요. 오랜만에 다시 찾아봤습니다.
https://pgr21.net../freedom/83261
20/12/16 23:10
보통 외교에서 정치현실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인은 현재의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더 견고히 하자는 주장이 강한데, 정치현실주의를 따르면서도 한미동맹은 유사시엔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니 흥미롭네요.
20/12/16 23:16
사실 생각해보면 이용희가 박정희 대통령의 외교특보를 지냈는데, 그 둘 간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용희의 "안과 밖을 구분하고, 내나라 아니면 다 남이다"라는 가르침으로 박정희의 민족주의적 의식이 더욱 강화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하필 박정희와 이용희 모두 만주에서 활동했었네요. 그리고 그래서 핵무장을 추진하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핵무장이 이용희의 생각이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이용희라면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을테니...
20/12/16 23:20
이 분, 엘리트 코스를 밟고 실무 경력도 풍부한 사람이면서 감씩 나오는 통찰력도 깊다고 느꼈는데, 그러면서도 종종 나오는 퇴행적 워딩과 사고방식에 깜짝깜짝 놀랐었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종잡긴 어려웠는데, 좋은 해석 감사합니다
20/12/16 23:21
그래서 한미 워킹그룹을 좋아하지 않으시죠.
정작 정부는 한미 워킹그룹을 벗어날 생각이 없어보이네요. 최근에는 페리 전 국방장관을 만나서 얘기했던데 페리 프로세서 2.0을 말했으나 그런 페리 전 장관조차 북핵을 관리해야지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하더군요. 대북정책조정관 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의한다고 한건 좋은데 요즘의 코로나 시국이면 북한은 저~~~~~뒷순위겠죠. 정부가 정세현 수석부의장 말을 경청은 하는데 실행은 안해서 아...슬슬 뒷방늙은이 취급을 하는구나. 마침 민주당에서도 수석부의장 경비 더 올려드리겠다고 하는 거 봐서 음...
20/12/16 23:24
정세현의 판단이 꼭 옳은 것은 아니니까요. 그가 북한의 진의를 읽을 수 있다한들, 미국의 진의까지 읽지는 못하겠죠. 그리고 대한민국의 운명은 사실 북한이 뭔짓을 한들 미국에 의해 좌지우되는 게 더 크고요. 그리고 대북정책에 너무 매몰되면 [글로벌 코리아]에 합당한 더 거시적인, 북한이슈를 훨씬 초월하는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고요. 국력은 이미 D10 안에 드는 나라인데, 오직 북한만을 바라보고 외교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20/12/16 23:23
제가 생각할 땐 현실주의자가 아닌 병적 낭만주의자 외교한탕도박론자인데요.
문재인집권 초반기에 있던 트럼프 문재인 김정은 삼각관계를 트럼프는 노벨평화상이라도 받으려고 쑈맨십좀 보이려고 오바마랑 달리 독재자와 직접 만나는 행동력있는 지도자로 보이려는 외교 쑈 문재인은 지지율 펌핑쑈 김정은은 정상국가 코스프레에 쑈하는 와중 어부지리좀 챙기려고 잔머리 굴리는 놈 이런 평가외에 정말 트럼프 김정은 문재인 삼각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정상국가화를 가져올거라고 예상하고 기대한 외교인물이 있으면 당장에라도 자리에서 내쫒아야할텐데요
20/12/16 23:26
글쓴님의 의견에 따르면, 현실주의는 현실주의인데, 그 현실주의의 기반이 되는 전제가 너무 구시대적이라 초현실적 사고를 하는 게 문제겠죠.
20/12/16 23:33
정세현이 볼턴에 대해 했던 평가는 사실 정세현 뿐만 아니라 미국내 다수 평론가 & 국제정치학자들도 똑같이 하는 말이라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대한민국 측 네임드가 내뱉기에는 좀 문제가 있긴 했죠. 우리나라만 해도 우리쪽 사람 깔 때 우리가 까지, 일본이나 다른 나라가 까면 싫은 것처럼. 그리고 저 또한 하노이 때 스몰딜 방식으로 일단 상황을 긴장을 완화시킨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는 게 낫지 않았나 보고 있고요. 왜냐하면 맥시멀리스트 입장은 처음부터 성공가능성이 없고, middle path를 찾아야 하는데, 그걸 기초로 해서 대북관여를 하는 게 나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특히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하노이 딜 실패 후 막다른 골목에 이른 북한은 더욱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 미국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대북제재를 이행할 인센티브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북한을 지원할 것이고요. 오늘날 이렇게 되는 것보다 하노이에서 북한의 숨통을 트여주고, 그 다음 스탭들을 준비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김정은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북한은 점점 중국의 품에 더욱 확실히 그리고 견고하게 안기게 되겠죠.
20/12/16 23:35
김정은 초기에 전문가들이 쿠테타 부터 별별 얘기를 다 할 때 후계 연착륙 얘기를 한 전문가죠.
아직도 북한 매체를 보며 그들의 톤 변화와 메시지를 읽어내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다만, aurelius 님 말처럼, 미국 매체도 보셨어야 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 드는거죠.
20/12/16 23:57
현실은 타국까지 포함한 오케스트라는 커녕 남북한간의 박수소리부터도 안나오는 상황이죠..
정치인들이야 정상회담 몇번 했는지로 업적 남기는 게 중요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저 일회성 쇼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문재인이전에도 정상회담 안해본 것도 아니고 그만큼 겪어봤으면 쇼라는 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쇼는 쇼로 끝냈어야지 그 이상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는 걸 알아먹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다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북한과 선긋고 남처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고 해서 가끔 쇼도 할 수 있음 하고 대화제스처도 내보이되 그걸로 진전될 문제는 아니니 결국 장기적 안목으로 현실유지 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 안되는 걸 땡겨서 되게 하겠다고 쏟아붇는 정치적 열정과 정성은 내치로 돌려 쏟아야 하는 게 맞는 겁니다.. 그렇게 내치를 단단히 하며 장단기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린다.. 북한 전문가가 아니라 그 할애비가 와도 이 정석을 뛰어넘을 수 있는 남북관계의 특별한 지름길 같은 건 없을겁니다.. 문재인도 집권 전반을 북한문제에 치중하다 결국 성에 차는 결과 하나 나오는 거 없이 시간만 날렸죠.. 그러다 늦게라도 좀 깨달았았는지 국내정치로 방향을 틀기도 했고요.. 그 자체는 늦었지만 그래도 바람직했다고 봅니다.. 물론 그 방향을 돌린 정치적 열정과 정성을 대단히 비뚤어진 고집불통식으로 부동산과 검찰개혁에 쏟아내는 바람에 내치를 북한문제와 상관없이 말아먹었다는 게 또다른 큰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20/12/17 00:5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일해재단" 이란것을 보게되고, 이 분이 그곳의 기조실장 출신이란것에 놀랐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분은 전형적인 "친북/종북"의 행태를 보이는 분입니다. 일해재단의 기조실장 출신으로 저런 행태를 보인다는것이 정상적인 것일까요?
20/12/17 08:16
경력이 어떻건 간에 요즘은 북한에 불리한 정보나오면 무조건 가짜뉴스라고 하고 툭하면 군산복합체 음모론이나 일삼고 있으니 이제는 받아주는데가 뉴스공장 같은데 뿐이죠.
20/12/17 14:25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은 미국이 갑입니다.
위키릭스가 폭로한 힐러리 클린턴의 골드만삭스 강의가 미국의 솔직한 자세입니다. ------------------------------------------------------------------------------------------------------------------------------ https://twitter.com/wikileaks/status/852173290789580800 2013년 당시 골드만삭스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은 “우리는 한반도의 통일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북한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깨트릴 정도의 사고만 치지 않으면 된다”고 연설에서 말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민주당의 대북정책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신과 당시 美 정부는 북한이 나름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미국의 국익을 위해) 북한이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미국은 달러 시뇨리지 특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의 부상을 억누르는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무역분쟁이 심해지다 종국에는 무력충돌까지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드(핵심은 엑스밴드레이더) 배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핵미사일을 무력화 시킬 수 있으니 까불지 말라고 하는 것이죠. 대놓고 중국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으니까 북핵을 핑계대고 있는 겁니다. 미국은 북핵을 겉으로는 해결하려는 듯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현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이제 우리도 그 속셈을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이 독자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죠. 미국의 반발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릅니다. 심하면 한국의 주력제품에 대해 반덤핑제소까지 갈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이 자이툰부대 파병을 결정을 미루니까 당시 주력수출품인 LCD 반덤핑제소를 꺼내 든 미국이거든요. 한국은 중국과 무역규모가 너무 커서 미국편으로 완전히 기울기도 어렵습니다. 미중 모두가 한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중립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자기파는 물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은 SLBM을 ICBM의 대안으로 구상할 겁니다. 발해만 부근에서 출발하는 잠수함을 감시하려면 엑스밴드레이더 설치의 최적장소인 한국의 서해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남북통일을 바라지도 않지만 북한이 무너지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납북이 협력한다면 미국도 용인할 겁니다. 정세현도 이런 상황은 잘 파악하고 있을테지만 밖으로 이런 말을 뱉을 수는 없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