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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7 12:41
이런 부분은 전혀 생각을 못해봤는데 말씀듣고 생각해보니 이건 한국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일인거 같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적으로 경제적 계급 격차 및 교육 격차가 실시간으로 점점 더 심해지고 있네요 코로나가 내년에 끝난다고 해도 비틀린 구조가 원상복구 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2/17 12:41
정말 중요한 일이라 쉽게 이런 저런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정말 세대간의 절대적인 격차가 발생해버리는 사건이 되어버려서 뭔가 정부 단위의 큰 정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12/17 12:42
이거 코로나 초기부터 우려가 많았죠.
나름 대처한다고 해도, 특효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접촉 자체를 줄여야하는 상황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일단 코로나가 끝나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20/12/17 12:43
중고등학교도 상태가 심각합니다. (현직 학원강사입니다.)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나중에 기업들은 지금 코로나 시국에 중고등학교에 있던 사람들은 왠만하면 채용하지 않을것 같다구요. 스스로 알아 공부하는 최상위권과 노력파 학생들,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학업을 관리하는 소수 학생들을 제외하면 엉망입니다.
20/12/17 14:40
요즘회사에서 사람들끼리 하는 말입니다 ㅜㅡㅠ
공부의 격차도 격차고 사회화의 과정도 없다고 봅니다. 진짜 회사에서 뽑고 일시키기엔 뭔가 결여되있을것 같습니다
20/12/17 12:43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나, 이 격차가 십여년 후 대학 진학, 취업 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러니 어서 백신.. ㅠㅠ
20/12/17 12:43
애를 키우지 않아야할 이유가 이미 오조오억개가 있는데 또 하나 추가된 기분입니다. 결혼 4년차 부부인데 애를 가질지 말지 4년 내내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건 아니라 부부 관계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만, 정말 쉽지 않습니다...
20/12/17 12:44
코로나가 진짜... 온갖 영역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모든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네요
아 진짜 이런 개같은... 어디다 욕을 해야 하나 진짜
20/12/17 12:44
학사일정은 1년은 더 간다고 봐야겠죠..
백신이라는게 '들어오면 끝' 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의료진이 하루에 놓을 수 있는 백신의 수량이 정해져있어서 -.-; 실제론 백신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접종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0/12/17 12:51
백신 수 뿐만이 아니라
지금 백신들이 미성년자 대상 임상은 제대로 된 바가 없어서 아동대상 안정성까지 입증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20/12/17 12:49
고생하십니다.... 제 친구들도 초중고 교사들이 많은데.... 다들 똑같이 하는 말이 '할 수 있는게 없다'라고 하더군요.... 학부모도 교사도 심지어 학생들도 공부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20/12/17 12:48
미국에서도 이게 문제가 심각하다더군요. 그래서 도서관 같은 데서 모여서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지역에서 만들고 그랬다는 거 같은데 재봉쇄하면서 어떻게 됐나 모르겠네요...
20/12/17 12:48
등교라는 행위가 환경의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했지만, 코로나 이후로 이게 사라진 탓이죠.
'쌤과 함께'라는 프로에서도 나온 내용이지만, 미래에는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인강 듣고, 못하는 애들만 학교 가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20/12/17 12:48
코로나 이전에도 한국 학생 상하위권 격차가 극심한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 교실에서 같은 수업 들어도 시험보면 100점부터 0점까지 다양하게 나오거든요. 이해찬 1세대가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고 말 많았는데, 막상 그들이 대학생 됐을때는 별일 없었듯이 고3때 논것도 아니고 초등학교 1학년때 좀 놀았던 정도는 얼마든지 극복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20/12/17 12:54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교사,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평소에 늘상 있던 그런 격차와는 차원이 다르고 규모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올해 여름 쯤에 '1년 정도는 어떻게든 메꿀 수 있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연말인 지금까지도 사태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내년 안에 코로나가 해결된다(학사일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이건 문제가 심각하다'라고..... 말씀하신 이해찬 세대 이야기도 나왔었습니다만, 이해찬 세대는 교육을 못받은게 아니라 교육의 핀트가 어긋났던 세대인데, 지금 세대는 아예 교육에 '공백'이 생겨버린 상황이라 전무후무한 일이고 이 간극을 메울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이해찬 세대처럼 정작 별 문제 없더라 하고 끝나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도 힘든 '공교육에 버림받은 세대'가 탄생 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20/12/17 13:00
지금 벌어진 격차 자체도 작지않은데, 이게 스노우볼이 되어서 해당 세대 학생들의 수학 능력 자체가 떨어져 버리는 결과를 낳을수도 있는거네요
20/12/17 13:03
네... 성인들이야 '1년 늦어'라고 하면 뭐 1년 늦을 수도 있지 하지만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1년이라는 격차는 어마무시한거라..... 단순히 1년 격차만 해도 심각한데 이게 굴러갈 스노우볼까지 생각하면.... 아무도 이게 어찌될지 장담을 못하는거죠.....
20/12/17 13:49
차이가 큽니다. 심지어 1월생과 12월생만 해도 학습능력이나 쫒아가는부분에서 같은 학년이 아니에요.게다가 이 격차가 내년에도 계속벌어지겠죠
20/12/17 12:52
좋은 글 감사하고 정말 공감합니다. 저는 내년에는 식당을 모두 테이크 아웃으로 돌리더라도 학교는 정상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학교를 1년 더 운영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20/12/17 12:56
학교라는 곳이
알아서 하는 소수의 학생에게는 그냥 동료들과의 사회생활을 배우는 곳에 불과하여 능력치 레벨업과 거의 관계가 없지만, 알아서 하지 않는 상당수의 학생들에게는 멱살잡아 억지로 주입을 시켜서라도 전직가능한 레벨을 만들어 주려는 곳이니까요. 등교를 하지 않으니 후자에게 타격이 가는 것은 필연입니다.
20/12/17 12:59
맞습니다.... 그리고 공부에 별 관심이 없던 학생들 중에서도 어느날 문득 '아, 나는 공부를 이제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생기면 그 동안 멱살잡이로 주입받았던 내용들이 기본기가 되어서 쭉쭉 뻗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건데..... 지금은 그렇게 주입되는 내용들조차 없는 상황이라...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공부에 관심없던 학생들이 생각을 바꿔 공부를 시작하기도 어려워지겠죠.....
20/12/17 12:56
이게 지역마다도 격차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코로나 비교적 조용했던 지역은 마스크쓰고 가림막 정도만 설치한채로 예년과 다를바 없는 학사 운영을 했거든요. 경기도쪽은 올해 일주일에 한 번만 학교를 간게 대부분이었다고..
20/12/17 13:01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72834?utm_source=silverchair&utm_medium=email&utm_campaign=article_alert-jamanetworkopen&utm_term=mostread&utm_content=olf-widget_11192020&fbclid=IwAR1qvm2Y7M1vAxAc2LjOUVjqT0AYY-aqBod7nqtmFJLz3tHJJEh1yHWdB1M
Covid로 학교를 닫을때와 열어둘 때의 장기적인 사망발생을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비교한 논문도 있습니다. 학력수준 저하가 장기적으로 어린아이의 기대 수명을 낮추고, 이는 특히 저소득층에서 심하고 세대간의 건강 형평성도 저해할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구분 확진자(%) 사망자(%) 치명률(%) 80 이상 2,125 (4.68) 315 (51.47) 14.82 70-79 3,555 (7.82) 190 (31.05) 5.34 60-69 6,999 (15.4) 74 (12.09) 1.06 50-59 8,315 (18.3) 25 (4.08) 0.3 40-49 6,394 (14.07) 6 (0.98) 0.09 30-39 5,790 (12.74) 2 (0.33) 0.03 20-29 7,953 (17.5) 0 (0.00) - 10-19 2,849 (6.27) 0 (0.00) - 0-9 1,462 (3.22) 0 (0.00) - 현시점 사망률 데이터입니다. 우려하시는 것들에 비해서 아이들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계속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맞을지 시험도 못보게 하는 것이 맞을지 생각이 필요합니다.
20/12/17 13:20
솔직히 등교인원 제한은 어른들을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희생시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코로나 걸려도 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적습니다. https://blog.naver.com/ansang2/221822429903 지금처럼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할 때는 등교인원 제한을 하는게 맞긴 하는데 봄이 되면 확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17 14:34
아이들이 위험한가와 다른 측면으로, 학교를 닫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해서요.
아래 논문에서는 다양한 비약물적 중재 중에서 학교를 닫는 것이 가장 뚜렷하게 감염확산 저지에 효과적인 것을 보여줍니다.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inf/article/PIIS1473-3099(20)30785-4/fulltext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20/12/17 18:10
솔직히 저는 예비고3이라 학교 안가는게 인강 더 들을수 있어서 좋긴 했습니다 크크
학교 수업은 솔직히 방해라서.. 근데 초등학생들한테는 얘기가 다르죠
20/12/17 13:02
1. 원격수업 수업이 제대로 안이루어짐 (카메라끄고 뭐하는지 알 수 없음....)
2. 등교했을때 진도맞춰나가야해서(수업일수 자체가 줄어버려서 진도나가기가 벅참) 결손보충이 안됨. 3. 단계적학습이 중요한 수학같은경우 앞에걸 모르니 학교와서 수업도 알 수가 없음 아주 악순환의 반복이고.. 얘네가 못따라오는걸 알면서도 진도를 나갈 수 밖에없는..슬픈현실입니당... 학교수업만으로 성적이 잘 나오던 학생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한해입니다 진짜.... 상위권 하위권 격차가 너무너무 심해졌어요..
20/12/17 13:02
우리 딸아이가 다니는 게 혁신초등학교인데다 전교생 300명 미만이라서 이번에 전학교 금지전까지 일주일에 3일씩 학교를 갔는데 학교 안 가고 줌수업 할때부터 애엄마가 눈을 못 떼고 지속적으로 아이 수업과 과제를 도와주느라 거의 아무것도 못합니다.
대치동에 있는 애엄마 친구가 아니 혁신초 커리큘럼이 사립학교 수준 아니냐고 하면서 자기네 학교는 거의 아무것도 안한다고 부러워 하던데 부러워 하는 건 하는 거고 거기 있는 부모들이야 학교에서 뭘 해주는 대신에 오히려 학원 다닐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걸 선호하는데도 그러더군요. 올해 내년 2년간 학교가 이런 상황이면 진짜 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20/12/17 13:08
그 대치동 학원들도 얼마 전에 코로나 직격탄 몇 번 맞으면서 그로기 상태라..... 이제는 학원 보낼 시간이 생겨도 학원에도 못보냅니다..... 여기서 또 선택지가 생기는데 '아, 학원도 못하는데 이건 뭐 어쩔 수가 없네' 하면서 집에서 비교적 자율적으로 대충 공부시키는 부모들과 '뭐? 학원에 못간다고? 그럼 선생을 집으로 부른다'라는 선택지를 골라서 매일 시간별로 3명씩 과외선생을 고용하는 부모들이 생겨서 거기에서 또 격차가 생기고 있는.....
20/12/17 13:11
맞습니다. 대치동 학원들도 현재 온라인쪽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데 이게 잘되면 살아남을 것이고 안되면 꽤 많이 문을 닫겠죠. 대치동을 중심으로 과외쪽으로 돌리는 것 같던데 이게 또 폭탄돌리기라... 코로나19가 학생들에게 주는 타격이 가늠이 안되네요.
20/12/17 13:04
정말 대혼란이네요. 뭐 이런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핵산 한가닥놈이 임팩트가 이리 쎄지 ㅠ 당장 일상으로의 복귀도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인류사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비교할 대상조차 없으니) 짐작도 안가네요...
20/12/17 13:09
저 고1 때 일화를 말씀드리면 전교 10등 이내 중에 5명이 제 반에 있었는데 막상 반 평균은 다른 반이 더 높았습니다.
그 반만 담임이 1명도 예외를 두지 않고 수업 이후에 야자를 시켰거든요, 자기 반에서. 창의성이니 열린 교육이니 해도 중하위에서는 시켜야만 돌아가는 게 현실입니다. 위에 교사 분도 계시지만 자녀를 둔 직장 상사들 얘기 들어봐도 심각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해찬 세대랑은 또 다른 문제라고 보는 점이 저는 공부가 습관이라고 보거든요. 초등학교 때 40분씩 자리에 앉아있는 습관이 안 잡힌 아이가 중고등학교 들어간다고 갑자기 변할 리가 없습니다.
20/12/17 13:15
네 말씀하신 착석 부분도 심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애한테 '학교는 가야된다'라는 인식 자체가 없어져서 그게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 기존에도 뭐 자율형 체험학습 등으로 예전에 우리세대에 비해서는 학교를 빠지고 하는게 훨씬 수월했습니다만 그래도 '학교는 가야되는 곳'이라는 대전제는 절대불변(?)의 진리였는데, 이젠 학교가 일주일에 3일? 혹은 그것조차 안가는 일이 생기다보니 제 아들은 '학교는 알고보니 안 가도 상관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겨버렸더군요..... 아니야 지금이 좀 특수한 상황인거고 학교는 원래는 가야되는거야 라고 주입식 세뇌를 계속해서 시키고는 있습니다만..... 학력저하/불균형도 큰 문제입니다만 그것을 떠나서 지금 유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기존 세대와 완전히 사고방식이 다른 세대로 자라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2/17 13:11
학원강사인데 경영적인 입장에서는 완전 망했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올해가 제일 편했습니다.
별의 별 효율성 안나오는 수행활동 이런게 완전히 사라져서 진짜 실력을 기르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서요. 그러면서 저도 계속 본문의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야 가르치는게 편해졌다지만 진짜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섬뜩하더군요.
20/12/17 13:14
학원가가 득세하는 지역의(재밌는건 수시로 대학을 보내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데요, 정말 심각합니다. 중간층이 사라졌죠 정말. 고1은 그나마 나은데 고2가 가장 문제입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온라인 수업에 참여시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잖아요. 그러다보니 집에서 아이를 봐줄 수 있거나 혹은 학원을 그 시간에 보낼 수 있는 경우엔 그나마 온라인 수업을 듣습니다.(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을 틀어주더군요. 뭐 내신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분석해주기도 한다고는 하는데 웃긴건 출제진의 절반은 기간제 교사들이라 매년 출제자가 바뀌는데 그게 의미가 큰지는 잘 모르겠구요) 하지만 부모님이 모두 일을 나가시면 뭐 헬이죠. 정말 헬이에요. 담임선생님이 아침조회때 전화로 깨우고 교과교사가 시간마다 아이한테 전화한다고 애가 듣겠습니까?
실시간도 장점은 큰데 단점도 좀 있긴 하죠. 단점이라기보단 실시간을 한다고 무조건 아이를 잡아둘 수는 없다는 거.. 상위권애들은 사실 아무문제가 없는데 중위권과 하위권의 가장 큰 차이가 실시간 때 딴걸 하냐마냐거든요.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중간에 질문을 하더라도 어떤 애들은 이미 마이크 끄고 스피커 꺼놓고 딴 거하기 때문에 걔 기다리느라 시간 낭비하죠 그럼 또 걔한테 전화하죠. 이렇게 안하면 '아 나도 대답안해도 되겠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깐요. 이미 수업 시간은 5분이상 지연되죠. 여러모로 좀 답답합니다. 안타깝기도 해요. 저는 윤리인데 윤리와 사상같은 과목은 내신성적을 무조건 따라가진 않더라구요. 애가 내신은 안 좋아도 윤사에선 빛나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수업이후에 구글클래스의 비공개댓글같은 기능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라고 할 땐, 정말 이 아이가 철학을 전공하면 제가 참 행복하겠단 생각도 하거든요.(제가 철학과출신이니..) 하지만 이런 애들을 조금이라도 잡고 가능성이 있다고 좀 알려주고 싶어도..참 답답합니다. 뭐 이걸 누가 해결하긴 좀 어렵긴 하죠. 다만 꼭 드리고 싶은 말은 몇몇 학부모님들이나 교육부 장관처럼 '교사가 노력하면 다 해결가능해'라는 안일한 생각으론 해결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당장 학교에 관한 민원사항으로 학부모님들은 '실시간하면 다 되는 거 아니냐. 교사가 놀려고 영상만들어놓고 끝내는건 아니냐'라는 식으로 민원을 제기하시는데요 잘 모르겠어요.(물론 저도 EBS그냥 틀어주는건 좀..) 오히려 영상을 제작하던 시기엔 수업시간을 오버해서 영상을 제작해서 올려도 문제가 없었거든요. (보통 수업당 3개를 제작하는데요 개념설명, 문제풀이, 팟캐스트 형식의 Q&A) 근데 실시간을 하다보니 이게 또 잘 안되더라구요. 강제성이 사라져서. 뭐 학교마다 다른 상황이라 어떻다 하긴 힘든데 제가 겪고 있는 상황은 그렇습니다.
20/12/17 13:29
얼마전 차이나는 클래스에서도 이런 주제로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스페인 독감 세대들이 그 시절 교육에서 밀려남으로써 후에 교육수준은 20~30%, 나중 생애 소득 수준도 비슷하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20/12/17 13:37
이거 꽤 심각한 문제에요.
공교육은 전국 어디에 있는 학생도 최소한 수준의 교육을 보장 받아야하는데 초등학교만 봐도 어떤 곳은 그냥 계속 등교하면서 담임교사한테 배우고 원격수업 하는 곳은 부모가 잘 봐주면 잘하고 방치형 부모의 자녀는 거의 1년 버리고 있고 하다못해 돌봄교실에 가서 또래랑 교류라도 하는 애들은 좀 낫지 집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은 진짜 노답입니다. 스스로 할 의지라도 있을 나이대인 중고등학교에서도 격차가 어마어마한데 8살, 9살 이런 애들은 심하면 글씨도 잘 못쓰고.. .어우..
20/12/17 14:30
적극 공감합니다. 저는 그래서 어떻게든 우리반 아이들 쥐잡듯이 잡아서 정규 교육과정 비슷한거라도 따라가려고 노력 많이했는데 어렵네요. 하필 1년차에 이런 일이 생기다보니 더 답답했습니다.
20/12/17 13:51
당장 제 자식 6살짜리 유치원생만해도 애들이 선생님이나 어른들 입모양을 보고 발음을 배워야하는데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유년생들은 당장 발음만해도 평소보다 뒤쳐진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어린이집도 아니고 교육이 주가 되어야하는 유치원도 격주니 격일이니 이렇게 운영하니 되려 방과 후 가정방문과외가 인기입니다. 주당 2시간짜리 영어 과외도 월 30만원선이었는데 요즘은 40만원 달라고하니..
20/12/17 13:57
온라인으로 학교의 필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을겁니다.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학습시킬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는 부모님도 있었겠고, 학교 필요없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걸 깨달은 사람도 있겠죠.
아마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학교의 소중함을 느꼈을겁니다. 최상위권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약간의 타의적 환경이 필요하거든요. 사실 저는 온라인 이후 롤 접속량과 접속시간 변화량이 궁금합니다.
20/12/17 14:03
초등학교 같은 경우도 저학년은 원격없이 ebs만 시청, 고학년은 원격수업이라도 어느정도 한걸로 아는데 사실상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이 ebs를 보고 교육이 제대로 됐을까를 생각하면...
20/12/17 14:29
중위권 이하는 교사의 도움 없이는 학력 증진이 무척 어렵지요.
이제는 소수의 상위권과 다수의 하위권으로 ..학력의 양극화, 교육의 양극화가 되어버리겠군요. 이는 곧, 사회의 양극화로 이어질 터인데.. 조만간 코로나가 종식될 것도 아니고, 현실적인 대안이 절실하네요.
20/12/17 14:41
이제 겨우 교사 초년이지만 느끼는 것이 좀 있었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무조건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부터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는 당연합니다. 이세상 모든 가정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태블릿이나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저 세 가지중 어느거도 없는 가정이 생각보다 많고 그런 가정의 우리 친구들은 수업을 들을 기회조차 없습니다. 그러면 수요조사를 해서 태블릿 대여를 진행하는데 이 대여한 태블릿을 험하게 쓰거나, 분실하지 않았는데 분실했다고 하거나 등등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미 여기서도 격차가 벌어지지만 수업에 막상 들어가서는 더더욱 어마어마한 격차가 벌어집니다. 편협한 경험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요즘 공부잘하는 친구들이 성격도 좋고 소위 인성도 바릅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은 대체로 학부모님들도 좋은 품격의 소유자고 자녀의 공부를 방해하지는 않을 정도의 재력이 있더라고요. 반대로 반에서 진짜 수업시간마다 제가 이름을 불러서 조용히 시키게 만드는 친구들은 정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공부 잘한다고 수업을 막 좋아하고 공부가 재미있고 그런건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시키는데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냐 아니면 그냥 파업하느냐의 차이가 존재하더라고요. 다행히 뿌듯하게도 그런 친구들 중 몇몇은 저랑 어느정도 친해지고, 다른 선생님이 시키는 건 안해도 제가 시키는 건 곧잘해서 어느정도 정규교과는 따라오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참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 한 해와 내년을 잘 견뎌낸 친구들이 분명 성공할겁니다. 공부할 여건이 안되는 친구들에게는 이 악물고 선생님이 시키는 거만 제대로 하자고 하고있는데 맞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수업에 대답 잘하고, 제 시간에만 들어오면 먹방해도 된다고 하니까 대답은 잘하고 참여는 참 잘하던데...
20/12/17 15:19
제 생활과는 동떨어진 영역이라 현실을 일깨워주는 글 감사드립니다
특목고류의 특수형태 학교가 아닌 이상 생각해보면 학교라도 나와야 뭐라도 공부해가는 애들이 반 혹은 그 이상인게 현실인데 이게 격차가 엄청 벌어질수밖에 없긴 하겠습니다 방학때 학원도 문닫을테고 내년 학사일정도 불투명하고... 대학생은 그나마 휴학이라도 되지 (여긴 취업이 헬이지만) 초중고생은 1년이엄청큰데 혼파망 그자체네요
20/12/17 15:45
올 여름 모평 평균 점수가 크게 감소했고, 상중위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다는 기사를 접하고 10대 평범한 애들이랑 대화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원래 자기 관리 잘하는 애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그냥저냥 공부하라니까 하는 수준인 애들은 학력 저하가 심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원하는 것을 위해선 지금이야말로 다른 애들이 공부를 안 하니 집에서 조금만 하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하는데, '학교를 안 가니 공부를 못하겠다'는 답을 보고 평범하게 누가 시켜야 하는 애들이 바로 그 학력 저하가 심한 부류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죠.
20/12/17 15:47
참. 우습지만 추가적으로 더 격차가 벌어지는 사소한 요인 중 하나가
단순하게 반에 30명이 모여있다 치면 그중에 최소 1~2명 동네 사나우면 5~10명 정도는 수업 방해의 사명을 갖고 교사와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며 나머지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데 온라인수업을 하면 이 학생들은 남을 방해하지 않고 혼자 공부 안하게 됩니다. 교사와 나머지 학생들은 방해받지 않기 때문에 학습 효율이 더 올라갑니다. 결과적으로 하향평준화가 덜 되면서 격차는 더 벌어지는 효과가...!
20/12/17 17:01
작년쯤 서울지역 주요학군 아닌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들 모의고사 성적표 보고 이게 반에서 n등이라고? 할 정도로 놀랐는데 코로나까지 겹쳐버리면 상상 이상일 겁니다.
20/12/17 18:15
학군 안좋은 곳에서는 모고성적/수능성적이랑 내신성적이랑 독립시행이더군요
자기학교 전교권 애 내신이 1점대인데 수능때 1이 나온 과목이 1개도 없었다는 사촌의 썰을 듣고 놀랐었죠 크크
20/12/17 18:08
그나마 고등학생은 인강이 엄청 활성화되어있으니 좀 나을거같네요
근데 초등학생은 진짜....학교가 배움의 장이기도 하지만 사회화의 장이기도 한데 1년을 통째로 날렸으니... 그저 안타깝네요 ㅠ
20/12/17 22:40
저도 미국 사는데 엄청 크게 느꼇습니다
특히 부모가 맞벌이 하는 집은 아이 교육이 거의 안 된다고 봐야하죠. 저야 다행히 애가 아직 유치원이고 학교 교육이 게임을 통해 가르치는거라 혼자 신나게 해서 배우기는 하는데 이렇게 못하는 곳, 특히 저소득층은 심각하게 타격받았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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