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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8 10:33
부끄럽사옵니다... 어느 정도 기간 쓰다보면 꾸준히 쓰는게 어렵지 않아지는 거 같고, 쓰기 위한 방법 중에 일기를 눈 앞에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도 도저히 오늘 일기 못 쓰겠다 싶으면 책상 위에 일기랑 펜 올려 놓고 잡니다. 그 다음날 일어나서 바로 눈에 보이게요
20/12/18 00:22
어릴때는 다이어리에 일기를 끄적였는데 가방이 무거워지니까 집에 두고 다니기 시작했고 결국 그대로 책꽂이행이더군요.
그 이후로 48절 수첩을 사용하다가 가끔 몰스킨으로 외도하다가 결국 48절로 돌아온지 12년된 되었네요. 저는 일기란 각잡고 쓰는 것이 아니고 쓰고 싶을 때 바로 꺼내쓰는 거라고 생각해서 언제나 몸에 지닐 수 있는 사이즈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만 내년에는 더 작은 사이즈에 필요시 분량을 늘리거나 줄여서 사용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좀 더 밝고 즐거운 기록이 많이 쌓이길 기원합니다!
20/12/18 00:39
블로그는 당연히 비공개? 겠죠? 전자책이 나와서 편해도 종이책만의 맛이 있듯이 왠지 일기 같은 것은 실물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어나가기 위해 일기 쓰러 가보겠습니다.
20/12/18 01:25
부럽고 멋있습니다.
전 매 년 스벅 다이어리를 받을 때마다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한지가 10년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프리퀀시를 수집하면서 다짐합니다. 내년엔 기필코!
20/12/18 10:37
스벅 다이어리가 집안 어딘가에 10년치 쫙 나란히 장식되있는 것을 상상해보십시오. 그 멋진 전경을! 그리고 이게 정말 기록의 다이어리인지 개인 스케쥴 관리의 다이어리인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 전자였어요.
위 오지키님처럼 쓰고 싶거나 생각날 때마다 쓰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저도 초기엔 한 줄 쓰고 만 것도 많습니다. 그냥 빈 공간이나 X자 죽 그어놓거나 욕 하나 쓰고 만 적도 있죠. 어느 정도 연차 생기니 그런일은 없지만요.
20/12/18 11:40
예전에 주부의 가계부 또는 일기를 소개하는 기사도 본 적이 있어요.
물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당시 이슈가 된 사회문제가 가정주부의 시각에서는 별것도 아닌걸로 난리람 하는 가치관이라던지. 혹시 일기에 요즘의 집값 얘기가 기록된다면 민초들이 겪는 삶의 무게가 1억, 10억의 단순한 숫자가 아닌 생생한 삶의 현장 기록이 될 수도 있겠죠. 부디 후일 역사학자들이 참고하는(성격상 주된 사료는 될수 없겠지만) 좋은 텍스트로 남으면 좋겠군요!
20/12/18 14:18
그런 생각을 하니 일기 쓰는데 한결 편해졌었습니다. 내 일기도 언젠가는 쓰이겠지. 가끔 의식해서 큰 일들은 적어놓곤 합니다. 예를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며칠째 천명대다. 큰일이다' 이런 식으로요.
답이머얌님의 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손자나 손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씁니다.
20/12/18 12:21
개인의 기록을 꾸준히 남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개인적인 감상을 가끔 블로그나 페북에 적기는 하지만, 종이에 수기로 직접 쓰는 만큼의 글의 밀도는 절대로 나오지가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참 멋지고, 낭만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20/12/18 14:21
뭔가 오프라인(?) 만의 감성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일기는 거의 제트스트림이 편해서 샀는데 그외 다른 거 쓰기위해 프레피 만년필(4000원) 산 거처럼요. 이 낭만 계속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20/12/18 13:24
저도 한 5년 썼는데, 영점을 잡아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해주는...
하지만 아직 한번도 다시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20/12/18 14:27
영점을 잡아준다는 의미를 좀 더 쉽게 풀어주신다면? 전 일단 일기를 쓰면서 무언갈 고치는 건 잘 안되더라구요. 매년 자기자신에게 욕하며 이러지 마라해도 하는 어리석은.... 진짜 자기가 쓴 일기는 웬만해선 안 읽게 되죠
20/12/30 08:20
일기를 쓴지 1년 밖에 안됐지만 정말 공감이 많이 되네요; 특히 제가 자체적으로 편집해서 쓴다는 부분은 진짜 맞는거 같습니다.
이걸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런 고민도 많이 해봐서.. 1년 쓰는것도 힘든데 5년이 쓰시다니 대단하네요
20/12/30 12:16
저도 그 1년이 있었는 걸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에 다가가는 거 같습니다. Arcturus님의 언젠가의 일기 후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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