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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17 23:55:49
Name 커티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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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집앞 일식 돈까스가게 '정성' 방문기




요 몇년 사이 프리미엄 돈까스가게들이 서울 곳곳에 생겼다.

하지만 친구들과 식사약속을 잡을 때 보통 돈까스를 메뉴로 고르지는 않는데다가

(보통 느긋하게 반주 한잔 곁들일 수 있는 회전률 낮은 식당에 간다.)

잘한다고 소문난 집은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잘 가지 않는다.

올 가을 집앞에 새로 생긴 정성은 그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아직 개업한지 얼마 안되어 대기인원도 없고, 혼자 가도 부담없다.

코로나19때문에 이번학기 기말고사기간을 집에서 보냈는데, 점심을 자주 여기서 해결했다.

1주일에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고 맛있는 집이다.

오늘은 안심 돈까스를 주문했다.

먼저 에피타이저로 샐러드 우동이 나온다.

발사믹소스의 시큼함에 유자인지 레몬인지 아무튼 향긋한 시트러스류 과일향도 느껴진다.

우동면은 단단한 편이다. 라멘으로 치면 후츠, 파스타로 치면 알 단테 정도?

샐러드와 우동면을 동시에 입에 넣고 씹고있으면 점점 허기가 더해진다.

다른게 빨리 입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말린 고추도 들어갔는지 뒷맛이 살짝 매콤한데 그것도 기분좋다.

보리차로 입가심 하고 좀 기다리다 주문한 안심돈까스를 받았다.

핑크색 단면에 새어나온 육즙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여섯 쪽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일단 소스 없이 한 쪽을 한입에 전부 넣는다.

살짝 까슬까슬할 정도의 바삭함을 먼저 혀쪽으로 느끼고, 힘을 주어 씹어 고기가 부드럽게 잘리면서 새어나오는 육즙을 즐긴다.

금새 사라진 한 쪽이 아쉽다.

다시 돈까스 한 쪽을 들어, 이번에는 이 가게에서만 맛 볼수 있는 레몬소금을 찍어서 베어문다.

소금에서 레몬의 시큼한 맛이 느껴지며 입에서 침이 나오는게 느껴진다. 덕분에 부드럽게 넘겼다.

남은 반쪽은 고추냉이가 올라간 돈까스소스에 찍어먹어본다. 익숙한 맛에 낯선 고추냉이 향이 좋다.

가게에서 제공하는 방법으로 모두 먹어봤으니, 이제 내가 먹고싶은대로 밥, 장국, 깍두기, 돈까스를 번갈아가며 먹는다.

고기를 입안 한가득 넣어 씹고있으니 힘이 나는 기분이다.

역시 의욕이 없을 때는 나와서 고기를 씹어줘야한다.



*오늘 점심식사를 주제로 쓴 일기인데, pgr에 공유하고 싶은 식당이라 자유게시판에도 올려봅니다. 내일도 맛있는 식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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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ord
20/12/17 23:56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집앞이 어디신가요

돈까스 덕후라서 궁금합니다
커티삭
20/12/17 23:58
수정 아이콘
아 그걸 안적었네요 크크
망원동이고 가게이름은 정성입니다.
Starlord
20/12/17 23:5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선생님....
커티삭
20/12/17 23:59
수정 아이콘
네! 가라아게카레도 맛있습니다 흐흐
맛있게드세요
공항아저씨
20/12/18 00:02
수정 아이콘
덩어리가 먹음직스럽네요.
커티삭
20/12/18 00:12
수정 아이콘
맛있게 잘 먹고왔습니다! 내일 맛있는식사하셔요
리얼포스
20/12/18 00:02
수정 아이콘
때깔만봐도 제대로네요.
망원동... 망원동은 안 그래도 맛있는 곳 많은데... 돈까스의 지역균형발전방안이 시급합니다.
커티삭
20/12/18 00:11
수정 아이콘
사람이 정말 많을땐 혼자 방문하기 좀 부담스러웠는데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라 식당 다니기가 편하네요 흐흐
누에고치
20/12/18 00:04
수정 아이콘
이 시간에 이런글을... 내일은 저녁에라도 돈까스 먹어야겠네요.. 골목식당 이후에 일식돈까스 매력알고 주기적으로 맛집 탐방하며 먹다가 코로나때문에 잠시 멀리했었는데 사진 보니 확 끌리네요.. 망원동 가면 저 집도 꼭 가봐야 겠네요!
커티삭
20/12/18 00:13
수정 아이콘
점심은 여기서 저녁은 경양식으로 정광수돈까스가면 만족할거같습니다 크크
맛있는식사하세요
판을흔들어라
20/12/18 00:04
수정 아이콘
저는 돈까스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저런 프리미엄류는 소금 찍어 먹을 때 진가가 발휘되더라구요. 가격은 얼마인가요? 샐러드와 우동 나오는 거 보면 코스처럼 나오는 게 최강금 돈까스와 비슷하네요. 집이 망원동이시면 합정이 가까우시니 돈까스 매니아에겐 명당자리에서 살고 계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먹어본 곳 중에서 안심은 신설동 즐거운맛이 최고더라구요. 등심은 카츠바이콘반이 좋았는데 여긴 양이 살짝 부족한 느낌
20/12/18 00:08
수정 아이콘
최근에 가야지 하고 까먹은 곳을 찾던 중이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신설동이었네요. 감사합니다.크크크
리얼포스
20/12/18 00:11
수정 아이콘
저도 현재 서울 시내에서 으뜸을 꼽자면 즐거운맛 꼽겠습니다.
커티삭
20/12/18 00:16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구차원에서 관광지로 홍보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크크
가격은 등심 9000원대 안심 10000원대(10900원이던가)입니다. 다른 프리미엄 돈까스가게에 비하면 저렴한편이라 좋습니다.
시간될때 돈까스가게 리뷰 글 부탁드립니다!
판을흔들어라
20/12/18 00:22
수정 아이콘
11000원에 샐러드 우동까지 딸려나오는 거면 혜자인데요....
햇여리
20/12/18 01:37
수정 아이콘
즐거운맛... 예전예 강북구 쪽에 있었을 때에는 근처에다 조금 일찍 가면 기다리지도 않고 종종 사먹었던 숨겨진 맛집이었는데... 입소문 타더니 신설동 쪽으로 간 후에는 그냥 네임드가 되어버려서...
20/12/18 00:07
수정 아이콘
첫 돈까스 사진은 정돈을 생각나게 만드는군요.
자야하는데 배고파졌습니다. 책임지세요!크크크
2021반드시합격
20/12/18 00:11
수정 아이콘
아 이 야심한 밤에 ....... 배고파지네요
돈까스끈 긴 고수님들
분당에는 돈까스 맛집 없습니까아
공기청정기
20/12/18 00:16
수정 아이콘
어우...이 시간에 이걸 왜 봐서...ㅠㅠ
20/12/18 00:19
수정 아이콘
짚앞 돈까스 후기를 PGR에...? 생각했는데 클릭하자마자 이유를 알았습니다
지금이지금
20/12/18 00:22
수정 아이콘
아.. 자려고 누웠는데
돈까스 정말 먹고 싶네요.
20/12/18 01:01
수정 아이콘
돈까스 게시글인데 "돈까스를 쫓는 모험" 블로그를 홍보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stveiry
여기를 참고해서 많이 다녔네요 흐흐...

제 기억에 남는 서울 돈까스 집들은 "서촌 주간소바식당 산, 합정 최강금 돈까스, 신설동 즐거운맛 돈까스, 대학로 정돈, 신당동 산들바다" 정도가 있겠네요. 생활 반경에 있는 곳들을 다니다보니 죄다 강북에 있는 곳들이네요.

주간소바식당은 여러명이 갔을 때, 소바와 섞어서 시키는 실수를 해서는 안됩니다. 고루시켜서 나눠먹어야지 안됩니다. 1인 1돈까스 주문해야 후회하지 않아요.
최근 아주 핫한 최강금돈까스는 거의 100분을 기다려서 먹었네요. 여기 돈까스가 맘에 들어서 계열사인 JIRI도 다녀왔습니다. 돈까스토스트 지립니다. 이것때문이라도 또 가고 싶더라구요.
신설동 즐맛 돈까스는 이제 유명해질대로 너무 유명해졌죠. 특히 이곳 등심 돈까스가 워낙 두껍다보니 중반 이후로 튀김옷이 눅눅해져 떨어지는데요. 받자마자 단면이 위로 향하게 돌려 놓는 게 포인트입니다.
대학로 정돈이 보통 우리나라 프리미엄 돈까스의 원조격이라고들 하죠? 대기줄만 아니면 대학로에 갔을 때 먹을만한 식당으로 항상 고려해볼만할텐데요. 그래서 그냥 낙산공원 올라가는 길에 있는 오쏘파스타에 갑니다. 파스타집 사장님 보고싶네요.
신당동 산들바다는 밸런스 좋은 돈까스 한 끼 먹기에 참 좋습니다. 뜬금 없이 돈까스 먹고 싶은 날 혼자 자주 다녀왔네요.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대기를 단 몇 명이 해도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곳들과 달리 일요일 휴무인 점 꼭 명심해야합니다. 외로운 날 돈까스로 위로 받고 싶어서 갔다가 공복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하.. 맛있는 돈까스 먹고 싶은 밤이네요.
20/12/18 01:03
수정 아이콘
오... 댓글 감사합니다.
쓸때없이힘만듬
20/12/18 07:09
수정 아이콘
찐으로 파워블로거 이시내요 포스팅 하나하나가
Air Jordan1
20/12/18 11:42
수정 아이콘
이블로그는 진짜 돈까스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성경이나 다를게 없죠.

저도 진짜 참고 많이 했습니다
20/12/18 01:18
수정 아이콘
요새 돈까스는 정말 상향평준화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별 식당이야 말할것도 없고
체인점도 사보텐 수준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많았는데
경양카츠 서울 곳곳에 매장낸데 가보면 부족하다는 느낌 전혀 안들구요
와칸나이
20/12/18 01: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꼽은 서울 돈까스 최강자는 "최강금돈까스"

2인자는 "카츠바이콘반"
댓글자제해
20/12/18 02:22
수정 아이콘
사진만 봐도 퀄이 느껴져요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카푸스틴
20/12/18 06:26
수정 아이콘
강서구 호현돈까스도 추천합니다. 타동네에서 올정도 급은 아니고 강서양천 주민 한정으로요.
랜슬롯
20/12/18 06:33
수정 아이콘
와 제 취향이네요 크
띵따라쿵딱
20/12/18 08:01
수정 아이콘
돈까스는 데미글라스 소스 올라간 경양식형이 최고죠 크크크
20/12/18 09:28
수정 아이콘
정돈 카츠바이콘반 가봤는데
부산대 앞 톤쇼우가 저에겐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저런 프리미엄은 등심이 항상 안심보다 맛있었고
소금찍어먹는게 소스보다 낫더라구요
아유카와마도카
20/12/18 10:36
수정 아이콘
돈까스 와드박고 갑니다
20/12/18 10:41
수정 아이콘
정돈 동생 인가요?
20/12/18 11:28
수정 아이콘
헤키는 가봤는데 여기도 궁금하네요. 한번 가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바람기억
20/12/18 11:36
수정 아이콘
돈까스 고프네요
블랙숄즈
20/12/18 12:46
수정 아이콘
롯데백화점 본점에 안즈라는 곳도 유명한 곳 같던데 두툼한 등심? 안심? 이 돈까쓰를 먹으니 진짜 그동안
학생식당과 급식에서 먹었던 돈까쓰는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크크크
돈까쓰에서 고소한 지방맛이 나다니,,,
판을흔들어라
20/12/18 15:54
수정 아이콘
거긴 소위 말하는 프리미엄 돈까스 유행 전부터 가격 빼곤 1티어 급으로 불리던 곳이라 들었습니다.
블랙숄즈
20/12/18 16:34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갑자기 배고파지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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