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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1 23:22
감히 그 1년의 시간을 이 짧은 글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마음을 잘 추스리시길... 가벼운 몇 줄 글로 위로드리기에 매우 부족하지만 그저 힘내시길 바랍니다.
20/12/21 23:36
죽기 직전의 통화내용으로 감히 미루어보건대 그분께서는 아마도 조울증을 앓으셨던 것 같습니다만..
저도 비슷하게 아끼고 좋아하던 친구를 떠나보낸 지 3년정도 되어가는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는 그렇게 특별하고 유별나게 의존하는 사이까지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종종 '내가 조금씩만이라도 다른 선택을 해내왔다면, 그래서 그날의 위기를 어떻게든 넘겼다면 여전히 곁에서 웃고 떠들고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괴로운데, 글쓴 분이 느낄 죄책감은 훨씬 더 무겁겠죠.. 한편으로는 조울증이라는게 원래 그런 병인가보다 싶기도 합니다. 넘치는 에너지로 때론 주변을 즐겁게 하고 때론 주변을 파괴하고 평범한 사람은 짐작하기도 힘든 이유로 세상을 포기하고..
20/12/21 23:40
하....인생은 내가 생각한 곳으로 계획한 곳으로 가지 않습니다. 엿같죠?
그럼에도 살아야죠. 마음의 평화를 찾기를 바랍니다.
20/12/21 23:50
죄송한데 잘 이해가 안가는데 세상이 힘들어서 목을 메려다가 갑자기 희망찬 계획 얘기를 한건가요? 감정선이 잘 이해가 안가네요.
최소한 글쓴이분이 저분에게 마지막에 의지하려던 사람인건 확실하네요. 글쓴이분의 잘못은 아닌거같아요 너무 자책마세요
20/12/21 23:53
둘사이 사연 남이 뭘 알겠습니까만,
그냥 살사람 살아야죠... 우울증이 원래 그래요 앓는 사람도 그렇지만 주변사람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20/12/21 23:58
사람은 아프기도 하고 아프면 죽기도 하죠
일반적인 질병이나 정신질환이나 마찬가지인거 같아요....꼭 누구의 탓 책임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 것일 뿐인거 같아요..매우 안타까운 사고일뿐 그게 꼭 글쓴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물론 이런 말조차 당사자에겐 공허하게 들리겠지만요.
20/12/22 00:24
그냥 그 분은 급류였고 갈 길 찾아 흘러가신 것 같아요. 중간에 바위를 만나든 물고기를 만나든 큰 상관은 없었을... 너무 휩쓸려 내려가진 마시길
20/12/22 02:29
(책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요새는 조롱의 밈이 되기도 하지만 상실의 시대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생각나네요 조금 상황은 다르긴 하지만...마지막 장면의 주인공 모습이 글쓴 분에게 오버랩됩니다. 혹시 안보셨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게 어떠실런지. 독이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지만...대답 없는 죽음이 폭력이라는 구절에서 이 소설이.강하게 생각납니다. 결국 주인공은 그 대답없는 폭력에..몇번 더 쓰다 큰 스포인 듯하여 지웁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안보셨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들어 추천해봅니다.
20/12/22 05:18
고인된 분의 죽음과 작성자님 사이에는 아무 인과가 없습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 마지막에 작성자님 목소리를 들으려했던건 인생의 끝에 가장 좋았던기억을 다시 찾은건 아닐까요. 구원이 되진 못했지만 행복이었던건 맞았을것같아요.
20/12/22 08:24
우울증을 앓은 입장에서 근거없이 추측하기론
삶의 마지막에서 찾게 되는 사람은 내 원한이 아니라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사람일거라 생각합니다. 회한과 아쉬움에 옳고 그름을 덧붙이지 마세요. 별개로 글쓴분께 위로와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22 08:58
그녀는 약했습니다. 그래서 님에게 의지하고자 했으나,
연애를 하지 못하게 된 데에 대한 원망과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교차 한거라 봅니다. 마지막에 님에게 가겠다고 말한건, 님에게 의지하고 싶었던 마음인거 같습니다. 그러나 약한 그녀는 마음으로 님에게 갔으나 물리적으론 가지 못함으로써 영원히 님의 마음에 머무르는 길을 선택한거 같습니다. 이제 마음 한켠 그녀의 공간을 만들어 남은 사랑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다보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지실거라 생각합니다. 고인은 님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을거러 생각합니다.
20/12/22 10:53
딸내미가 우울증을 고생하고 있어서 공부를 하다 보니 나름 얻어지는 결론이,
원인은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부족. 그리고 그 호르몬 생산에는 장내 미생물이 관여하고, 그 균종은 Coprococcus 와 Dialister 라는 Lactobacillus. 정신적 육체적 충격이 이 균들의 생존환경을 바꾸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더군요. 선생님은 나름 최선을 다하셨지만, 여자친구분의 조울증을 되돌릴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20/12/22 11:14
자책하고 계시는군요..
그녀가 비행기 타고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서둘러 그녀에게 갔어야만 했는데... `구원`이 되어주어야만 했었는데... 라고요. 누구나 자신 안에 쌓인 무엇인가와, 자신 앞에 놓인 무엇인가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 날 님이 달려가셨다한들, 그녀가 더 이상 못 견딜, 그 무엇인가와 화해하는 데에는 도움되지 못 했을 것입니다. 부디 자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님은 오히려... 그녀가 그 무엇인가와 치열하게 싸울 때, 잠시나마 희망과 행복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녀 역시 잘 알 것입니다.
20/12/22 12:44
조던 피터슨 교수가 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손녀가 자살로 죽은 할머니가 그 아이에게 더욱 큰 관심과 사랑을 주지 못한것에 대하여 죄책감을 가지고 계속된 자기혐오로 빠져 우울증에 걸린 경우였습니다. 피터슨은 할머니에게 당신의 남편이 그 아이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것에 대하여 원망하나요? 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남편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최대한을 매 순간 뽑아내고 있습니다. 그분의 지옥같은 삶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신 것이고 프리륑리륑님과의 관계로 인해 그 분의 죽음의 순간에 오히려 위로가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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