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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 13:41
올바른지요? 그거는 모르겠고 재밌거든요. 인터넷에서 댓글 논쟁은 (누군가에겐) 게임같은거에요. 왜 낙인찍고 편가르고 하나요? 누군가에게는 재밌으니까요. 게임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와 같은 이유로.. 이 곳과 같은 커뮤니티의 문제는 오는 사람을 막을수 없다는 거겠죠.
근데 또 시각을 달리해보게 되네요. 인터넷 공간에서 바른 토론 즐거운 논쟁, 그거 그냥 동화적이고 맞는 이야기이긴 한데 시대 착오적(이라기엔 그랬던 적이 있나 싶기도 하고) 발상 아닌가 싶구요. 넷상에 달리는 댓글 같은거 그냥 재미로 참전해서 한판 벌여보자 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면, 올바른 토론같은거가 그냥 좋아보이는 소리로 판깨는 일일수도 있구요. 누군가는, 되게 피곤한 현상이고 문화일겁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재밌는 일일수도 있구요. 요즘에는 다양성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 예전에는 되게 좋았는데.. 요즘은 너무 피곤해졌고 세상이 이상해.. 이게 맞는데 제 입장에서도 맞는 말이고 올바른 말인데 사회에서 입밖으로 꺼내면 또 꼰대되는 세상이더라구요. 그냥 인터넷이 그런가봅니다 하고 삽니다.
20/12/22 14:14
저는 그 다양성이 박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커뮤니티들이 이제는 다양성이 없어요. 모 아니면 도. 랄까? 다 좀 심하게 치우쳐지게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 과정이 누군가는 재밌을수 있으니 다양성의 표방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로 인해 특정 성향만 가득하게된 것이 과연 다양성이 있는 것인가? 라는 것에서는 결코 아니죠.
20/12/22 14:58
상대에 대한 혐오를 게임 즐기듯이 표현하며 상대를 조롱하는 것이 인터넷상 글쓰기의 주류가 된 것 같은데 이를 관통하는 것은 일종의 경제성의 원리 같아요. 사실과 주변상황을 섬세하고 따져보기는 귀찮거나 능력에 부치고 상대 입장 고려할 아량 따위는 더더욱 없으니 가장 즉각적으로 아무런 감정적, 이성적 낭비 없이 반응하는 거죠. 여기에 대화나 토론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 자체가 민망해져버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화와 토론을 자처하는 글 조차도 종종 실은 자신이 가진 적나라한 날것 감정들을 합리화하고 포장하는 것에만 몰두합니다. 자신의 감정이 공부를 통해 정교해지고 세련되어지고 자기반성적이 되어 자신을 편견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견을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지식을 도구적으로 동원하는 거죠. 이렇게 공부 조차도 편견을 더욱 강화하는 악순환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엉망진창인 것처럼 보이는 이런 상황도 칼 슈미트가 말한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기술이라는 근대정치의 논리에 아주 잘 부합하는 듯이 보입니다. 다시 말해 작금의 현상은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예외적이거나 특별히 타락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이라는 기술 탓에 그 폐해가 더 두드러지는 것이겠지만요. 민주주의의 원조 행세하던 미국의 정치를 봐도 한국의 상황보다 나은 것이 있는지 모르겠고 북유럽도 똘레랑스는 잊은지 오랜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현실을 좀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이 아무리 엉망이라도 다 엉망인 이유가 있다고 믿는 편이라 이런 난장판도 어떤 인과의 사슬의 끝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따라서 어떤 의미에선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필연이 다른 필연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작금의 난장판 필연이 그 연을 다 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 자신을 그 난장판 속에 던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그리고 아무리 허망해 보여도 눈앞의 손익계산이 아니라 멀리 보면서 바른 길을 걸으려고 하는 것, 그 이외의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다른 방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0/12/22 13:51
뭐 예전이라고 총질 안 하던 시기는 아니긴 합니다만 요즘은 그냥 의견이 다르면 그 상대를 죽여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난 것 같기는 합니다.
20/12/22 13:53
종합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신세대 애들 사이에선 세력을 잃고 있다고 봅니다.
10대나 20대애들은 생각보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이런 위 글에서 말씀하신 의견 교환에서 일어나는 갈등에서 나오는 피로함 때문인지, 아니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같은 소셜미디어에게 파이를 뺏겨서 그런건지 모르겠어요.
20/12/22 14:57
3040과 1020의 차이라면 텍스트에 대한 태도죠.
PGR은 영상 올라와도 텍스트로 읽는걸 선호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고 댓글 토론도 뭐 일단 글을 읽고 쓰니까 하는건데요 요즘 1020 중에 많은 사람들은 여러줄 넘어가는 댓글 읽지도 않을거에요. 유투브 커뮤니티나 한두줄 짤막한 댓글로 소통하고 개인 SNS로 다 해결 가능하죠. 글 쓰고 댓글쓰고 그걸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자체가 별 필요없어졌다고 봅니다. 지금 제가 쓴 댓글 정도도 아마 '글이 왜 이렇게 많아?' 하고 바로 스크롤 내릴겁니다.크크
20/12/22 13:55
예전에도 그랬다지만 요새 더욱 느끼긴 합니다
쉽게 판단하고 말하는 습관들이 들어서 재미가 없네요 노잼 휴리스틱의 시대 '응~ OO 어서오고~' 하는게 더 재밌나보죠. 더 편한건 말할 것도 없고
20/12/22 14:36
사실 이게 스트레스 제일 안받는 방법이죠. 제동생도 그러더라고요
왜 굳이 글이나 댓글남겨서 스트레스 받을필요 있냐며..
20/12/22 18:02
저는 항상 댓글 쓰지 말아야지 싶다가도 한번씩 꼭 쓰게 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러고 나면 또 의미 없는 행동을 했구나 하고 다시 다짐하고 반복 크크
20/12/22 14:07
사실 글을 쓰기 위해서 신앙 간증이 필요한 시대는 이제 된 것이 아니죠. 벌써 몇년 전부터 지금 집중적으로 욕 먹는 진영의 반대 진영은 글 쓰면서 신앙간증하는 것을 아주 당연시하고 있었고...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XXX 개객기'라는 표현을 굳이 글에 적어서 너 거기 스파이지? 라는 식의 시선을 피하는 방식이 웹상에서 쓰인 것도 이미 오래고요.
이제 와서 그런 시대가 된 것이 아니라 그런 시대가 벌써 몇 년이고 계속되고 그러다보니 더욱 더 사람들이 냉소적으로, 진영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익숙해진 것으로 봐야죠.
20/12/22 14:08
대부분 아 많이 화나시나보다, 하긴 내가봐도 이건 심하네 하고 마는데
이런 글에는 꼭 안나타나시더라구요 이번엔 어떤 실드들을 치실지 기대됩니다 이런 리플 보고 있으면 의견을 나누는건 전혀 안중에 없고 그냥 상대보다 위에 서서 쥐어패고 싶은건가 싶더군요...
20/12/22 17:17
그럼 pgr 정게는 21세기에 펼쳐지는 20세기 드림매치가 될 수 있겠군요.
홍위병 vs 서북청년단. 가슴이 웅장해지는 매치업입니다.
20/12/22 20:55
실정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은 실정이 아니라고 하는 거고, 실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정이라고 하는 거겠죠. 서로를 절대악으로 묘사하는 거 자체가 비슷한 드림매치로 보입니다만..
20/12/22 21:14
언제부터 부처님마인드로 세상봤길래 그런 논리에 의지하는지요. 지금 현재 부정적으로 보는 쪽이 정책짜고, 수행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는게 아닙니다.
20/12/22 21:36
그거야 님께서 표현하시는 [쉴드]친다는 쪽도 마찬가지죠. 내가 옳기 때문에 넌 틀렸고/ 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다 식의 극단성이 있기 때문에 홍위병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그건 사실 어느쪽이나 나이 불문하고 존재하는 법이죠.
20/12/22 14:11
토의는 기대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말씀 그냥 하세요. 토의는 설득의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 거죠.
요즘 세태에서 그게 가능한가요? 애초에 문재인 지지자분들은 대깨문짓하고 있는데... 저는 민주당 지지자분들로부터 신고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그러려니 합니다. 인터넷에서 자기 하고 싶은 말도 못싸지르는게 말이나 되겠습니까? 누구든 어떤 의견을 지니고 있던 인터넷에서는 싸질러야 해요. 두려워 하지 마세요. 어차피 반대 정치의견 갖고 있는 분들은 설득이 될리도 없어요. 그러니까 더욱 하고 싶은 말은 해야죠. 비난 댓글이야 몇개씩이나 달리겠죠. 말 같지도 않은 비난 댓글에 저는 언제나 그래서 뭐 어쩌라고? 되묻고 싶지만 귀찮아서 패스합니다. 덤으로 저는 양비론 나쁘게 생각 안합니다. 세상일 들여다보면 양쪽이 잘못한 경우 수두룩하죠.
20/12/22 14:13
이게 인터넷상에서만 이러면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현실에서도 이럴때는 정말 피곤합니다. 회사에서건 친구들 사이에서건 어느쪽 편인지가 굉장히 중요한가봅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일단 반대편 진영으로 낙인을 찍으려고 해요.
20/12/22 14:29
펨코 관련글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도 딱히 정치부분만을 언급하는 것은 아닌데 정치적 부분이 강하게 드러나는 댓글들이 남는건 그냥 요새 시기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2/22 14:32
20년 가까이 오랜 시간 동안 다니던 커뮤니티가
싸움이 없는 동네가 되버리니까 좀 소름돋더군요. 우리편일 땐 메세지가 중요하고 적편일땐 메신저가 문제이며 반대하면 적이고 반대를 반대하면 우리편이라는 웃픈 상황.
20/12/22 14:35
이게 괜히 내 피로감만 쌓이고 스트레스 받는거라 최대한 커뮤니티에 글을 안남기게 되더라고요.
뭐 피지알도 그렇지만 인터넷세상안에서라는게 같은 편끼리 보통 붙어있으니 우리쪽에 유리하면 거의 신들린듯한 댓글들이 쌓이고 반대면 참전안하는게 지금 국룰이잖아요. 그나마 피지알이 건설적인 얘기도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보는게 보통은 그냥 분노 배설창구용으로 쓰이는 정도라고 생각중이라.. 그나마 오프라인에서 주변인들은 성향이 달라도 이렇게 까지 분노를 쏟아내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온라인에서도 진절머리나는데 현실에도 보고 있으면 귀에서 피나고 그냥 제가 선그어버릴거 같아요.
20/12/22 14:40
다 좋은데 정치색을 떠나 너무나 극단적인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쓰레기 같은 문xx과 그 일당들은 목을 매달아야 됩니다.' 오늘 이런 댓글이 올라와도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죠. 과거에도 그런 사람들은 항상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하겠지만 요즘 pgr은 이미 일정 선을 좀 넘은 느낌이긴 합니다.
20/12/22 14:47
사실 선은 예전에도 넘었어요. 다만 이명박근혜 시절땐 그런소리 해도 밑에 칭찬댓글 주르륵 달리고 뭐 어떠냐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똑같은글 써도 일베냐 소리 나오는게 절반이죠. 그나마 여긴 좀 나은 편인데 딴 커뮤니티가면 그래요. 선은 예전에도 넘었고요 다만 선넘은 글에 대힌 비판의 강도가 다를뿐이죠.
20/12/22 15:07
정치분야 야말로 정말로
우리편이면 뭐가 문제건 메시지를 봐라 적편이면 메시지가 뭐건 무조건 메신저를 까라. 가 가장 심한 분야이죠. 그리고 확실히 이 부분에서 다들 내로남불이 워낙 심해서...
20/12/22 14:51
저도 요즘 PGR은 선을 좀 넘었다고 생각해요.
저스스로 피지알 고인물까진 아니고 어느정도 오래된 멤버라고 생각하는데 피지알에 대한 가장 큰 믿음은 피지알은 자정작용이 다른 사이트보다 강하다! 인데 요즘은 이 생각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카테고리에서도 정치는 제외시켜버리고 일반카테고리만 쓴지 참 오래되었네요. 몇번이나 댓글을 썼다가 백스페이스 눌렀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아주 옛날 초창기처럼 눈팅이나 하는것이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유게나 불판에서만 놀아도 충분하니 피지알에 대한 기대치는 내려두려고 합니다. 공감되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22 14:55
선은 예전에도 넘었었는데 그땐 괜찮게 느껴지다가 지금은 아닌것일뿐이겠죠. 글 쓸때 사상검증도 요즘이 더 엄격하죠. 이명박근혜 까는글 쓸땐 사상검증 할필요도 없었어요. 막말로 날조글을 써도 알아서 칭찬댓글 주르륵 달리고 했거든요. 문재인 대통령 까는글 쓰는거에 사상검증 훨씬 빡세게 하는게 사실 아닌가요? 물론 소위 말하는 알바몰이짓도 훨씬 심하고요. 엄밀하게 말하자면 선을 넘은게 맞긴하죠. 사이버 홍위병들이 진짜 선을 넘어 다른 사람들 통제하려하니까요
20/12/22 15:03
저도 이쪽에 더 동의합니다.
이명박근혜는 수위 높게 비난(비판아님)하고 아무렇게나 까고 조리돌림해도 별 상관 없었죠. 그만큼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쳐 있던 사이트였어요. 저도 그랬고 그게 당연했습니다. 상대가 상대니만큼. 지금은 결과적으로 일방적인 비난이나 날조 같은 거는 택도 없고, 비판도 강하게 하면 시끄러워지는 분위기.. 솔직히 자정이 되려면 분탕치는 사람은 좀 걸러야하는데 시스템이... 그럴 수가 없죠. 벌점 선만 잘 지키면 아무리 미친사람도 계속 활동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자정력이 떨어졌다고 볼 순 없습니다. 다른 모든 사이트에 비교해서 약점은 진짜 체력좋고 정신나간 사람 한명이 모두를 포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인데...
20/12/22 15:04
[문재인 대통령 까는글 쓰는거에 사상검증 훨씬 빡세게 하는게 사실 아닌가요?] 예시 하나만 들어주시죠 정치글 어디를 봐도 그런 글을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이건 좀 억까다'라고 댓글 달면 문빠냐고 댓글도 달리고 쪽지도 오던데요
20/12/22 15:12
Pgr로 한정하지 않으면 찾기 아주 쉽긴 합니다.
대통령 닭쥐 비유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문재인님이라 했다고 사이버 매장을 넘어 동종 업계에서 매장될 정도의 비난이 있으니까요. 반면 노무현 대통령때에는 희화화에도 관대했죠.
20/12/22 15:17
C모 D모 사이트야 뭐 실시간 예시가 올라오긴 하죠. 그런데 PGR에서 문재인 까는데 사상검증을 한다는 댓글은 좀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정치 관련한 커뮤니티는 무조건 지지, 무조건 까기 양극단으로 정리되는 분위기고 목소리 크게 낼 의지가 없는 사람들은 그냥 그걸 보는거 자체가 짜증나니까 정치 게시판을 분리하는 커뮤니티도 많아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0/12/22 15:11
에이 솔직히 문대통령 까는글에 사상검증 없죠. 그냥 이슈하나 던져서 글올리면
밑에 수두룩하게 동조하는 분들 다모임 하시는데, 그 반대의 경우는 몰라도..
20/12/22 22:00
동의가 어렵네요. 정권 옹호가 아니라 뭐 코로나 방역이나 상황 관련해서 이러이러한 부분은 그래도 우리나라가 낫지않나 하는 정도 글만 써도 어떻게 감히 정권에 좋은 말을 하냐고 화난 분들의 댓글세례를 받기 일쑤인 분위기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게 사실이고, 사상검증을 훨씬 타이트하게 하게 되죠. '지금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같은 글을 앞에 덧붙이게 되고요. 물론 그러다보니 그런 글을 잘 쓰게 되지도 않게 되고요. (개인적으로도 아예 끊지는 못했지만 정치글 댓글을 점점 줄이고 있습니다. 이미 기본 카테고리에서 정치글 제외는 시행하고 있고요)
20/12/22 15:00
분노가 넘치면 쏟아붇게되고, 매번 듣기 짜증나면 피로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월호 때도 마찬가지였고, 조국때도 마찬가지 이슈가 있었죠. 마찬가지로 분노에 차서 이야기를 하다가도, 계속 논리가 빙빙돌고, 서로 설득하지못하면 피로해지는건 마찬가지.. 의견이 양극화된만큼 한동안은 계속 서로 피로할거 같네요.
20/12/22 15:00
분노하기위해 분노할 곳을 찾고있는거 아닌가 싶어요.
최순실 터지기 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촛불정국을 지나면서 사람들의 분노수치가 좀 줄어든 느낌을 받았었어요. 하지만 이제 다시 그 시절의 분노수치로 되돌아간 느낌이예요. 지금도 손만 대면 뻥 하고 터질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런 현상은 화재나 지진같이 자연계에서도 비슷하다고 하니 뭐 인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계의 문제겠죠. 그래도 중간중간 임계점을 넘지 않도록 하는 이벤트가 필요할것 같아요.
20/12/22 15:06
코로나 상황도 그렇고 정치 상황도 답답하니 화가 나는 거죠. 약간이나마 잘못한 걸로 보이는 대상이 찾아지면 그게 정치인이건 연예인이건 스포츠 선수건 죽을 때까지 물어 뜯고 실제로 자살해 버리면 '악플러가 문제다' 운운하는게 안타깝지만 2020년 대한민국 인터넷 세상의 현실인가 보네요.
20/12/22 15:03
놀랍게도 시대는 흘렀는데 과거에 비해 누군가를 비판할때 사상검증이 더 심해지고, 소위 말하는 다구리도 더 심해졌다는거에 헛웃음이 나오네요. 뭐 명박근혜때 비판하면 잡혀간다느니 이러는 분들 안잡혀가고 여전히 잘만 글쓰고 계시던데 요즘이야 말로 대통령 욕한번 했다고 칼침 놓을거 같이 달려드니 이쯤되면 누가 민주정권인지 신기하네요
20/12/22 15:20
동의합니다. 1부터 100까지의 스펙트럼이 있다면, 지금은 50 이하면 한쪽편, 50 넘으면 저쪽편 이런 느낌이라 참 피곤하지요.
20/12/22 15:25
정치글은 댓글 달기는 커녕 거의 읽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여기 게임게시판도 갈라치기 엄청 심합니다. 특히 롤 팀 관련해서요. 응원하는 팀이 딱히 없는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몇몇 팬덤 눈치 보느라 댓글도 무서워서 못 달겠습니다. 어느 한 팀 대단하다고 댓글 짤막하게 썼더니 그쪽 팀 팬인 거 너무 티난다면서, 상대 팀 좀 돌려까지 말라고 하는 대댓글이 달리고, 그 대댓글에 추천 수 십수개씩 박히는 거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칭찬도 눈치 보면서 해야 되겠더라고요. 아니, 그냥 어느 분 말마따나 댓글을 최대한 안 다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20/12/22 15:51
정치글에 국한해서 쓴 글이 아니기에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도 저 역시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꼭 정치가 아니어도 다들 날이 너무 서 있죠.
20/12/22 15:35
예전에 언제인가 피지알이 잠깐 뭘 고치느라 게시판 없이 익명으로 채팅창 같은 걸 구현해놔서 구경했었는데 누군가 자기는 피지알에서 올라온 글이나 댓글 닉네임이랑 대략적인 내용? 성향? 등을 리스트로 정리해서 따로 보관한다고 하더군요. 뭐 그게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론 피지알에선 뭔가 별로 얘기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충격적이어서 잊히지가 않는데 글을 읽다보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지금 닉넴 기억하고 저격하고 그러는 것도 반은 비슷하죠 게시판이 싸우려고 커뮤하나 싶은 수준이 되서 걱정입니다 저야 그냥 댓글을 안달고 마는데 친한 친구들도 갈수록 혐오단어를 만연하게 쓰고 뭐라 하자니 싸움날거 같아 피곤하고.. 사실 그냥 피곤해요 다들 너무 화가 넘쳐서요
20/12/22 15:54
진짜 무섭죠.
아이디별로 아카이브까지 떠가면서 리스트 관리하는 과도한 몰입자(인지 정직원인지...)도 상당히 많다는게.. 이게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1984] 스럽기도 하고 과도한 언론 정보를 통해서 역으로 관리하는 [멋진 신세계] 스럽기도 하고...어쩌면 현실은 픽션보다 더 시궁창 같기도...
20/12/22 16:03
피지알하면서 중립적이라고 느껴지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다들 글쓰기를 줄이셨고, 비꼬기를 위한 컨텐츠를 자중하는 유게 문화도 사라진지 오래라.. 저도 영향을 받아서인지 점차 댓글 쓰기를 줄이고 있습니다. 다수에게 쉴드를 받는 사람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다수에게 비난을 받는 사람에 대한 어떠한 신중함도 짜증스럽게 여기는 사회의 문화들이 저와는 참 안 맞는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는 내용에 앞서 태도와 대화를 우선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저를 살인자로 의심하는 정중한 누구씨에게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회를 바라곤 합니다. 물론 근거가 없는 곳에 최소한도 이상의 공적인 에너지를 쏟는 건 반대하지만요. 어쨌거나 제 태도는 대세와는 한참 멀어졌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고 그게 쿨병이라면 그냥 냉동인간이 되고 싶네요.
20/12/22 16:19
표현력이 정말 좋으시네요.
[다수에게 실드를 받는 사람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다수에게 비난을 받는 사람에 대한 어떠한 신중함도 짜증스럽게 여기는 사회의 문화]
20/12/22 16:30
엇,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겁이 많은 탓에 글이 항상 너저분한데, 바로 읽어 내셨다면 오히려 회색의 간달프님의 독해력이 좋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크크
20/12/22 16:15
유게에서 너 남페미지 한번 당해보고 대댓글로 사상검증 빡시게 변명한게 최근이었는데 왜 그랬나 싶네요.
되게 억울했었는데 그 분은 그런거 딱히 신경안쓰고 조롱 계속하는거 보고 주류 의견에 반하는 댓글 달기 무서워지더라구요. 딱히 반하는 의견도 아니고 이럴 수도 있는거 아냐? 정도였었는데 흑
20/12/22 16:43
자 이제 여초가셔서 너 여혐이지라는 말을 들어보실 차례입니다! 고3 담임 선생님께서 권리를 내려놓는 것에 무거움에 대한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나이 먹어서 죽기 전까지 생각날 것 같습니다. 왜 때문에 저에게 저주를 내리신 겁니까 ㅠㅠ
20/12/22 16:24
그 사람을 지지한다고해서... 그 사람의 모든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데
반대 되는 의견 쓰면 바로 알바가 되더군요 크크 그래서 모 사이트를 포기했습니다.
20/12/22 16:55
커뮤니티 사이트는 커뮤니티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소통창구로 활용가치가 없어진 기분입니다.
자신들이 역대 가장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지만 전쟁나면 반대편에게 역대급으로 잔인해질걸요.
20/12/22 16:58
전세계적으로 중간지대가 상실되는 느낌입니다. 바이든이 온건 진보 포지션으로 대통령 되었지만 그건 트럼프라는 엄청난 공공의 적 만은 막아야된다는 공감대가 미국 좌파 전체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고 그럼에도 쉽지 않았죠.
미국에 사는 지인들 말로는 친구들 중에 샌더스 아니면 아예 투표 안하겠다는 사람들이 16년 대선에도 있었고 이번에도 경선 중에는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트럼프 맛을 본 뒤라 투표는 바이든으로 하긴 한 것 같다더군요..크크) 저는 세상은 점진적으로 진보해야 안정적으로 진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중도 좌파인데 요즘 전세계 사람들이 원하는 건 '지금 당장 파격적으로 변화해야 돼! 나중에 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 or 트럼프 같습니다... 한국도 지금 대통령까지는 이런 분위기랑 상관없이 된 것 같은데(전 정권 + 노무현 때문에 된거죠) 차기, 차차기부터는 어떻게 될까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면 전세계적으로 전쟁나기 딱 좋은 거 아닌가하는 걱정도..
20/12/22 17:11
전쟁이라...무섭습니다만 요새 전세계적인 성향을 보면
현실성이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의 교류가 오히려 장님이 되게 만들었고 사회적으로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치게 만들었죠. 하지만 세계 4차 대전의 무기는 돌맹이가 될터이니 전쟁 이전에 해답을 찾았으면 합니다.
20/12/22 17:28
중립, 중간층인 사람들이 줄어들수밖에 없어요. 성향이 극단적인 사람들은 토론과 의견교환을 원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난도질 하는걸 원하거든요.
-10~+10 이 있으면 사람들이 다양한 숫자에 분포될껀데, +1, +2 정도의 성향만 된다 싶으면 -10 패거리가 몰려와서 죽어라 팹니다. 너 +10이지? 하면서 패요. 다굴맞은 사람이나 그 꼴을 보고있는 중간쯤에 있던 사람들은 저런 광경을 수도없이 보게 되고, 떠나거나 의견표출을 포기하거나 흑화해서 같이 극단으로 가거나 해서 커뮤니티에는 극단의 사람들만 남게 되는거죠. 여기서 더 나아가면 양 극단끼리 싸워서 이긴쪽만 남는거고..
20/12/22 18:22
이게 비단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중국, 북한같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전 세계적인 트렌드죠.
서브프라임 이후 시행한 양적완화가 만든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도 양극화가 심화,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봅니다. 당장 미국만 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양 당 지지자 간의 접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중이죠.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나온거지 트럼프 때문에 양극화가 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기축통화국 지위를 유지하는데 지친 국민이 그만큼 많다는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일단 바이든으로 봉합은 해 놓은 상태지만요
20/12/22 18:29
요즘와서 더욱 댓글 달기가 힘들어진 느낌입니다. 나름대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댓글을 달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소속을 밝히라는 식의 댓글이 달려서..
심지어는 비슷한 이슈에 비슷한 댓글을 달았는데도, 서로 반대편으로 해석해서 반박을 당해본적도 있네요. 중간쯤에 서있으면 좌측에서 보기엔 우측, 우측에서 보기엔 좌측이겠죠. 문제는 그 방향만 체크하지 정도를 체크를 안해요;;
20/12/22 22:09
굳이 정치나 사회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글쓰면 달리는 댓글들이 호구냐/이혼해/절교해/자퇴해 등등이죠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날이 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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