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재택근무 하다보니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꺼내보고 있네요. 오늘 본 영화는 우연히 티비를 돌리다 보게 된 화기소림 틀었을땐 이미 2부의 후반부라 예전 기억을 더듬어 써보겠습니다. 오래된 영화라 이미 보실분은 다 보셨겠지만 이래부터 내용이 있으니 따로 보실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우선 이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장르가 요상합니다. 전반부는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후반부는 총격전이 난무하고 마지막은 다시 로맨스 영화로... 청순가련의 대명사였던 오천련과 홍콩 느와르의 대명사였던 주윤발을 주연으로 했으니 둘을 그대로 짬뽕시켜 만든 영화 같달까요. 영화 내내 엉성한 시나리오와 헛웃음 나오는 개그에 도대체 이 영화 뭐지 하는 느낌이 들지만...이상하게 싫지 않아요. 점점 빠져들게 되요. 그 시절 처음 봤을때도 이 감정을 느꼈던게 기억나는걸 보면 원래 그런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특히 주윤발이 첫눈 오는 날 오천련을 업고 날아가는 장면 지금보면 피아노줄 티도 많이 나고 어설프기 그지 없는데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이 나오는 순간 그런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 기차역 장면... 서로 사랑을 확인했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두 연인 초능력으로 반지를 차창 너머로 전달하고 이별하는 연인의 뒤로 흐르는 월량대표아적심... 사실 이 영화는 등려군 노래가 90% 한거 같아요. 이 노래만 나오면 모든게 명장면으로 변합니다.
한국에서는 첨밀밀의 OST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화기소림에서 먼저 OST로 사용했다는 사실! 첨밀밀보다 화기소림을 먼저 본 아재라 그런지 월량대표아적심 하면 화기소림이 먼저 생각납니다.
p.s 확인 된 내용은 아닌데 당시 한국버전에만 1분짜리 엔딩씬을 따로 넣어줬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홍콩, 대만 개봉 버전에는 기차역에서 헤어지면서 영화가 끝난다는 이야기가...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