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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00:06
진짜 절망회로를 많이 돌려서 쓰는 글인데
어떤 경우에도 결국 최악의 결말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애치슨라인때도 그러하고 미국의 동아시아 최우선 교두보는 일본이지 한국이 아니었고 지금도 그 전제가 바뀌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미국이 얼마나 한국을 보고 도와줄지도 의문입니다. 러시아에게 먹혔을 경우 결국 무리해서 당시의 소련과 대립하기위해 쪼그만한 한반도에 군사적 작전을 할 리가 없고 소련이 해체되고 난 뒤에는 막상 또 러시아와 밀접하게 이어진 관계도 아니기때문에 굳이 (당시엔) 미국이 여길 요충지로 여겼을까 싶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그림도 그냥 일본을 중심으로 하지 굳이 억지로 (현재의 대한민국과 달리 발전정도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안좋다는 가정하에) 뭘 하려고 하지 않다보니 우리나라는 결국 중국의 강한 영향력 아래에서 굉장히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걍 어느쪽 역사든 제겐 별로 좋았을거 같지가 않아요.. 러시아든 실제 일어났떤 일본이든 후..-_-;
20/12/24 00:16
러일전쟁에서 패한 일본은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못해 태평양전쟁 또한 일으킬 가능성도 낮고.. 마찬가지고 미국에 점령당하지 않았겠죠.
미국이 구 공산국가들에게 그랬든, 한국이나 일본 모두 최대한 자기진영에 포함시킬려고 하려는 건 변함이 없을 거라고 봅니다. 국공내전때 장제스 편에서 지원했던게 미국입니다.
20/12/24 00:18
if가 그러면 국공내전으로까지 봐야하는 데.. 여기서 장제스가 이겼다면 결국 우리는 소련 대신 중국 국민당에 의해 강한 영향력 받는 고통받는 한국이 되었겠죠(..);;;;;
20/12/24 00:21
아뇨 제가 말하고 싶은건, 애치슨라인 바깥에 있는 대만이나 중국의 자본진영 또한 미국이 지원했을 것이며, 한국 또한 지원받았을 거라는 겁니다.
중국이 지금처럼 영향력을 행사하는건 얼마 안되죠. 한국이 서방, 공산진영 두 갈림길에 있을 때는 1950년대 일 것이고, 중국또한 상당히 약했을 상태라는 거죠.
20/12/24 00:11
개인적으로는 어떤 우주를 가도 현재 대한민국보다 잘사는 한국이 존재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할정도로
정말 잘풀린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일본에 식민지였던 아픈 역사조차 결국 그걸 단초로 소련으로부터 공산권이 되는걸 늦추고 미국으로 부터 냉전시기 이념대립으로 꿀을 빨수 있던 계기가 될수 있었다는걸 생각해보면.... 어떤 대체역사를 가지고 와도 지금보다 잘풀릴수 있었을까 싶어요...
20/12/24 00:22
뭐... 이승만의 북진통일을 이루었어도(중공군과 잘 협상하에), 지금과 같은 대한민국의 번영을 한반도 전체에서 누렸을 가능성도 있죠.
20/12/24 00:13
몇달 전에 일본사람이 일본의 시각으로 러일전쟁을 분석한 연재기사 같은걸 본 적이 있는데 러일전쟁은 알면 알수록 특히 육전의 경우 러시아가 이겼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전투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하급장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윗사람이 도망을 치질 않나, 결과적으로 이기긴 했지만 말도 안되는 작전으로 큰 희생을 치뤄놓고 해당 사령관에 대해서는 칭송하는 노래를 만들어 소학교에 보급을 한다던지 하는 내용이 대략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러일전쟁을 제외한 나머지 변수(김구, 안창호, 김일성 등 주요 인사들의 등장과 활동 포함)는 똑같이 흘러간다고 가정했을 때 김일성 일파가 2차대전에 소련군으로 참전해 전공을 세우고 그 전공을 구실로 한반도 전체를 통치하는 그림이 현실적인 그림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소련은 겉으로는 민족자결주의를 내세웠고, 소련을 구성한 이후에도 기존 민족국가 단위의 소비에트를 창설해 줬죠. 그 지도자에는 소련군 입장에서 전공을 세운 사람들을 임명했고요. 2차대전 끝난 이후 소련은 이미 한반도를 손에 넣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군이 오키나와 상륙작전을 할 때쯤에는 혹은 그 이전에 이미 일본에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이 높고요, 소련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미국이 오키나와가 아니라 다른 쪽으로 상륙했을 가능성도 있죠. 아마 이런식으로 북한이 남북 혹은 동서로 분단되는 상황을 가정한 역사대체소설은 어딘가에 있음직하지 않나요.
20/12/24 00:37
일단 그 대체역사소설을 쓰려면 러일전쟁 결과가 반대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조선을 먹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언뜻 생각해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본은 러일전쟁 승리로 비로소 열강 끄트머리에 이름을 올린 셈이라서... 러일전쟁 없으면 통감부를 만들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가쓰라 태프트 밀약도 성립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20/12/24 00:39
사실 대체역사소설이야 만들면 나름인게 일본의 러일전쟁 패배 이후 러시아와 일본이 38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나눠갖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죠. 근데 이것도 누군가가 이미 썼을 것 같네요 크크...
20/12/24 00:26
스탈린 성향상 한국사람 대부분을 시베리아 한가운데로 보내서 여기서 너희 새로운 나라해라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민족교환했을꺼 같습니다
20/12/24 00:26
러시아가 이겼다면 대한제국은 독립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러시아도 조선을 직접 지배할 의도가 없었고 지정학적으로 워낙 요충지이다 보니 방어에 대한 부담도 컸을 테니 영향력 행사 정도에서 멈췄을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성장세로 봤을 때 1917년 러시아혁명이 그대로 일어난다면 그 시점에서 일본의 식민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네요. 독립을 유지하냐 마냐는 결국 고종의 역량에 달려 있을텐데 그 정도의 역량은 없어 보이니까요. 게다가 전통적 지배 세력이 그대로 잔존해 있어 근대적 개혁이나 근본적인 국가의 체질 개선이 미흡할 가능성도 높으니까요. 일제 시대를 겪으면서 전통 질서가 완전히 파괴되면서 새로운 체제를 이식하는 데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결론은 일본에 의해 식민지를 경험하는 상황은 피할 길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20/12/24 03:54
일본의 힘이 너무 많이 약해졌을꺼라 저는 독립유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대한제국내 친일파가 싹 숙청되었을 상황이 불보듯 뻔한상황에서 순수하게 군대로 쳐들어와서 식민지를 만들어야하는데 그 군대 특히 육군의 전력은 엄청나게 약화되었을 것이니까요.
20/12/24 00:30
역사에 만약은 없습니다만, 진짜 이게 잘풀린게 맞는거 같아요. 그동안 겪었던 일제침탈과 한국전쟁, 군부독재 등의 어두운 사건이 역설적이게도 한국 민주화와 산업화를 위한 창조적 파괴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봐서....
20/12/24 00:47
다른건 몰라도 일제침탈과 한국전쟁 없었으면 일본에서 부라쿠민 차별하는 것처럼 백정집안들은 미묘하게 차별받고 핵심 양반 집안들은 재산도 든든하게 있고 엘리트층으로 편입되서 교양도 쌓고 잘 나갔을거 같습니다
20/12/24 01:03
일제시대 형평사 운동 같은거 보면, 혹시나 모르죠..
양반이야 조선 후기가 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양반도 벼슬하는 집안을 뜻하는 거지 신분계층이 아니였죠.
20/12/24 00:42
본문의 가정에 하나 덧붙이자면...
러시아 제정이 피의 일요일이 없어져 현실세계의 그 시점에 무너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군비경쟁이 극에 달한 시기이니 제1차대전이 아닌 시기에 무너졌다면 공산화도 되지 않았을 것 같구요. 좀더 망상을 덧붙여 보면 1-2차 세계대전이 없거나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어 미국이 절대1강이 아닌 세계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런데 그거 더 무섭네요. 아직도 여기저기서 전쟁하고 있는 시대이거나 인류가 절멸했을 수도 있어보여서...)
20/12/24 01:41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일본을 이긴다는건 단순히 한반도 지배권을 러시아가 가진다는 것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영국의 견제를 뚫고 더 강력해진다는 것이고 1차대전 이전에 영국과 러시아 간의 대전이 있을 수 있지도 모른다는 가정도 해봐야 하는 문제라
20/12/24 02:45
지금과 비슷한 국력의 통일한국이 있을 거 같은데.
굳이 한국이 대단한 나라라는게 아니라 20세기 후반의 동아시아 국가의 포텐은 제법 상당한 편이라. 국민성이라는게 저는 진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동아시아 국민들의 국민성은 진짜 산업화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특징이라 생각해서요.
20/12/24 03:09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졌다면 동아시아 자체가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동남아 같이 유지됐겠죠.
일본이 성장하지 못했으니 동아시아도 유럽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겠지만 동아시아가 너무 멀어서 근대화가 안 됐을 겁니다. 2차 대전도 태평양 전쟁 없이 유럽에서만 전쟁이 이어졌을 거구요. 냉전 당시 소련을 막기 위해 미국은 일본을 이용했을테니 다시백년전의 역사가 반복되었을 거 같네요.
20/12/24 03:21
일본의 발전과 동아시아의 발전과 무슨 연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본이 성장하든 못했든 동아시아 국가는 식민지상태였던건 변화 없습니다. 동아시아의 근대화는 2차대전 후에 일어난 거라서요.. 일본을 시작으로 해서 아시아 4마리 용, 그리고 개방후의 중국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의 발전이 100년전 일본의 제국주의 열강 참여여부가 어떤 영향을 준 것이라 생각한지 궁금합니다.
20/12/24 05:23
일본이 발전하지 못했으면 제2차대전에서 태평양전쟁이 없었을 거고 한국전도 없었을 테지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전쟁을 하는 장소가 한반도여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한국전이 없었으면 미소간 냉전으로 인한 전쟁이 동아시아에서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 미국이 동아시아에 자원을 투자하지도 않았을 거구요. 현재의 동아시아 정세는 냉전의 산물이니 냉전이 동아시아에서 없어지게 되면 동아시아 각국의 발전이 늦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2/24 18:16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중동에서 그랬듯 남미에서 그랬듯 결국 미국과 소련은 동아시아에서도 충돌할 것입니다. 물론 동아시아 전체를 미국이 혹은 소련이 자기 진영으로 포함시켰을 수도 있고요, 미국이 한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자본주의에 투자한건 2차 대전 후 후유증으로 경제붕괴를 막기위한 일환이 컸습니다. 한국의 경우 70년대 산업화부터는 자체적으로 했을 거에요. 예전에 공산진영이었던 중국도 개방 후에 지금처럼 성장한 걸 보면, 동아시아 전체가 소련진영에 포함되었어도 결국엔 발전의 길로 갔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0/12/24 05:32
일제의 지배와 한국전쟁이 없이 신분제가 무너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혹여 가능성이 있었다면 공산화겠죠. 지역사회에서 양반사회가 여전히 고착화되어있었다는 것은 도피중이었던 백범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또한 훗날 '친일파'와 '실력양성운동가'로 이분되어 불리게 되는 당시의 중앙집권층도 노골적인 계급화를 촉진시켰을 가능성도 있고요.
지금의 사회를 최종목적지로 놓고 역사의 if를 타진하는 건 그래서 무립니다. 무엇보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일본이 졌을 때, 1`2차 세계대전이 다르게 흘러갔을 때의 동아시아의 미래를 상상한다는게 너무 어려워요.
20/12/24 09:02
미국이 우리편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나라의 체급이 결정됐으리라 봅니다. 가상의 통일한국이라도 미국편이 아니면 지금 남한보다 경제력이 절반은 낮았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우리편이 아니면 우리를 도와주는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공격했을거라 지금처럼 클 수가 없죠.
20/12/24 09:05
아마 러시아가 이겼으면 그래도 대한제국? 조선 자체는 명맥을 유지했을 거 같습니다.
일본한테 당한거처럼 그렇게 당하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단 나중에 공산주의...때문에.....중국이나 북한처럼 됐을지도 모를 일이긴 하죠.
20/12/24 09:13
IF가 워낙 커져서 어렵지만, 공산혁명이 러시아에서 발생하지 않았다손 쳐도 역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대립 구도는 탄생했을 것 같고 자연스레 그 접점의 역할로 동북아의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중요성도 컸을 것 같아요.
20/12/24 10:10
저는 식민지 경험이 오히려 자극제가 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라 과연 식민지 경험과 한국전쟁 없이 지금에 올 수 있었을지 의문이네요.
조선의 부족한 자본으로 자력 근대화에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고 그 전에는 오랑캐라고 우습게 보던 옆나라 일본이 먼저 성공적으로 근대화 해서 열심히 줘 패니까 한국 엘리트들이 자극을 받아서 열심히 벤치마킹해와서 발전을 한거지. 나라가 망할 정도의 충격이 없었으면 서양 문물을 배워와야 한다는 공감대 조차도 엘리트 중의 일부의 의견으로 오래 남았을 가능성이 높겠죠. 또 일본이 먼저 성공하니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적은 자본을 가지고도 벤치마킹 해올 대상이 존재했던거지. 일본이 근대화에 실패했으면 상업자본이나 근대적 공업이 전혀 없었던 조선이 무슨 자본으로 서양의 문물을 수입해오고 벤치마킹을 하겠습니까. 자본주의 맹아론에 가까운 자력 갱생이 가능했다는 희망회로보다는 차라리 식민지 근대화론을 믿는게 낫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발전이 있는겁니다.
20/12/24 11:47
아무리 if를 돌려봐도 소련에 편입돼고, 90년대에 독립해서도 북한처럼 됐을거란 결론에....;;
동아시아의 민족성이나 저력으로 급속발전을 했을거라고 생각해봐도, 북한이라는 좋은 반례(?)가 있기 때문에...
20/12/24 12:06
본문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만약 한국전쟁 후 북한까지 포함해서 전쟁이 끝난다면 현재 한국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는데...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흐흐
20/12/24 14:19
예측불가라고 봅니다.
윗분들 말대로 러시아가 공산화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럼 중국도 마찬가지일거고... 변수가 너무 많아요. 어쨌든 분단은 안됐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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