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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8 00:29
제일 안쓰러웠던 게 학생 전도사 사례비였습니다.
1학년 10만원, 2학년 20만원, 3학년 30만원, 4학년 40만원..주말만 한다지만 참 바쁘게 살더군요.
20/12/28 00:32
한 글자도 안 빼놓고 다 아는 얘기들이 건조하게 나열되어 있을 뿐인데도 이렇게 흥미진진한 걸 보면,
정말 종교덕질은 너무나 재밌습니다. 이거만한 덕질소재가 없어요... 벌써 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 두근두근
20/12/28 00:32
몇년전에 고신과 고려는 통합했습니다.(사실 고신에 흡수되었죠. 환원이라고도 하고)
이에 맞게, 장로교 메이저 교단에서는 쉽게 할 수 없었던 노회구역 정리가 고신총회에서 가결되었죠(당시 고려교단에서 교단합병이 아닌, 각 개교회가 고신으로 교적을 옮겨 서경노회라는 노회로 모이기도 했는데 이젠 각 노회에 고려교단교회가 소속되고, 총회대표로는 고려측 인사들을 20명가까이 추대해서 파송하죠) 따라서, 고려는 이제 고신이 맞긴 합니다. 그래도 고려라는 말도 맞습니다^^ 장로교 기준 학부졸업생이 신학대학원 입학 : 전도사 신학대학원 졸업후 강도사고시 합격 : 강도사 강도사 2년(조금다름) 후 목사고시 합격 후 안수 : 목사 (일부교단은 결혼한 남성에게만) 적어주신 장로교 메이저교단 중에는 합신(수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대신(백석, 백석대신과 다름)이 있네요. 장로교 외에도 침례(침례신학대), 감리(감리신학대), 성결, 순복음(한신대였던듯..) 그외에도 교파직손이 아닌 아세아연합, Acts 등등 많네요. 인구가 줄어서 아마 헤쳐모여 될겁니다. 아 물론 어떤신학교출신으로 목사까지 되었으나, 타교단으로 옮기거나 교회자체가 옮길 경우, 해당교단이 속한 신학교에서 1년정도 편목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기도 합니다.
20/12/28 00:36
제가 기억하는 바가 맞다면,
예장고려 계열이 2그룹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그룹은 고신과 통합했지만 다른 그룹은 통합 안했을 겁니다. = 예장고신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예장고려 교단이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2/28 00:36
고려도 신학교가 서울에 따로 있습니다.
고려는 통합된게 아니라 18년도에 경향교회(제신노회) 측과 갈라졌고 최근에 고려개혁과 통합되었죠 나머진 서술하신게 맞습니다
20/12/28 00:56
그렇죠. 결혼하는순간 시언니가 몇십, 몇백명이니...
교단에 따라서는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사모는 돈버는 일을 못하게 하는데, 직장이라고 가지면 직장까지 찾아가서 따지는 집사, 권사님도 있고요. 만에 하나 이혼이야기라도 꺼내는 순간...허허허
20/12/28 17:24
혼기가 찬 분을 밀어넣는경우도 있긴한데.
잘생긴 전도사님들 같은 경우는 교회내에서 청년들끼리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그 전도사님은 여자친구 있었다는게 함정인데. 또한 어떤 전도사님이 집안이 좀 괜찮다(감리교에선 감독, 장로교에선 총회장) 싶으면. 아주 어렸을때부터 정혼자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크크. 물론 저는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었고 지금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크크크.
20/12/28 00:51
나름 있어보이는 과정이지만,
신학과 수능 입결이 워낙 낮고, 대다수가 석사를 소화해낼 머리들이 아닐뿐더러 그냥 평신도들 평균수준의 지적수준이나 되면 다행인게 보이죠. 그래서 그런지 더 신의 뜻같기도 합니다.
20/12/28 01:43
머리가 좋다고 해서 다 목회자를 잘하는 건 아니죠.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대부분 유학을 거쳐서 신학교 교수 쪽으로 많이 갑니다. 저는 목회자의 중요한 자질 중에 하나가 썰을 잘 푸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타고 나야 하는 거죠.
20/12/28 09:11
제 주변의 교역자들 실제 스케쥴은 이렇더군요.
월 : 휴무일(이지만 교인들의 전화 및 일정 준비로 쉬는 것 같지 않음) 화~토 : 파트나 전임에게 해당되는 일 보면서 24시간 대기 일 : 메인 이벤트
20/12/28 09:17
번외로 슬픈 이야기지만 날이 추워지면 어르신들 장례가 급격히 많아집니다.
그럼 보통 기본 3번, 많으면 6~7번의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이게 은근 힘들다고 하더군요. 물론 가족을 잃은 분들의 슬픔에 비견할 수 없겠지만요.
20/12/28 17:59
전직 종교인으로서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해드리면.
월- 휴무를 가장한 세미나 가기. 휴무를 가장한 지방목사님들과의 친목(등산이라거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등) 휴무를 가장한 운전셔틀(쉬는데 미안한데 오늘 운전 좀 해주실수 있으십니까?라던가, 전도사님, 목사님 교회세요? 등등) 화-금: 딱히 할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퇴근하기에는 뭔가 찝찝한. 어디서 히든 이벤트(Ex.장례식, 병문안 등등)만 안튀어나오기를 기도. 수,금 예배와 새벽기도는 그냥 내가 하려니 생각하고 언제나 준비해두어야함. 갑자기 성도님들이 모임이 있다거나 기도회를 하신다고 하면 끝나고 운전셔틀. 토: 명목상의 주일 준비일. 생각보다 터치 안합니다만 어차피 토요일은 성도님들이 계속 들락날락하시기 때문에 항시 긴장상태입니다. 물론 결혼식이 있을경우는 운.전.셔.틀. 일: 메인이벤트긴 한데 어차피 고인물이라 그닥 전혀 부담안되는 날. 저녁예배가 오후예배가 된 이후 생각보다 일찍 퇴근하는날입니다. 왜냐하면 담임목사님이 얼른 집에 가고싶어하셔서 크크크.
20/12/28 17:48
글을 하나 쓸까하다가 댓글화 해보면.
이른바 대형교단은 과정이 나름 체계적입니다. 감리교 출신으로 감리교 이야기를 토대로 좀 이야기해보면. 4년동안 신학과를 나와서 2년동안 본대학원 혹은 신학대학원과정을 거칩니다. 신학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신학과가 아닌경우에는 3년동안 신학대학원 과정으로 진학이 가능합니다. 본대학원과 신학대학원의 차이는 본대학원은 신학과출신만 들어올수 있고 논문 필수, 신학대학원은 논문 대신 수업을 더 들을수 있는 차이입니다. 신학과 출신도 있고 대학원으로 진학하신 분들도 가능합니다. 물론 신학대학원에서도 논문을 쓸수는 있는데 성적이 일정 이상이 되어야합니다. 이런 커리큘럼이 있긴 한데. 현실은 그냥 대학교 5학년 6학년 7학년 과정입니다. 만약 수업을 잘못들어갔다 싶으면 개론을 다시 5학년때 배웁니다. 대학원으로 오신분들은 대부분 믿음 좋은 분들이라 신학적 접근 혹은 가정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어서. 그걸 다시 일일히 가르쳐줘야하는겁니다. 또한 조교였는데. 수준은 그냥.. 할말하않입니다. 수업중에 개론 이해도 안된분들이랑 발제 걸리면 그냥 하드캐리 혹은 게임던짐 두개 밖에 없는경우도 있고요. 가끔 먼치킨이 야간신학대학원에 있긴 한데. 여긴 의사나 대학교수같은분들이 오시기도 하니까 가끔 어? 이걸 이렇게 보시네 하면서 놀라는분들도 있습니다만 극소수입니다. 그리고 그런분들은 목회를 안하십니다 크크크. 아무튼 그 과정을 거치고 메인 이벤트인 인턴과정에서 제가 가장 먼저 들었던 말은 "신학교에서 배운건 아무 쓸모 없어 목회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는거야"입니다. 그럼 신학교는 왜 만든건데.. 라고 묻고싶었지만 인턴 생사여탈권을 가진분들이라 하라는거 다 하다가. 1년하고 때려쳤습니다 크크크.
20/12/28 18:44
기과가 군목이면 에이스이시네요. 학부수업은 교수님 잘못걸리면 대학원보다 훨씬 빡셉니다.
점수 잘 주겠지 하다가 박사 학위 따로 바로 들어온 교수님 수업 들어갔다가 거의 논문쓴 기억이. 크크크
20/12/31 07:01
목회자의 자질 문제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소위 정통교단이라 불리는 장신대, 총신대, 감신대 등등에서 일반적인 목회과정을 거쳐 목사가 된 분들은 개신교 신앙공동체의 고백이라 할 수 있는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에 일치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사생활적으로도 보통사람들보다는 나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신학생->담임 목사가 되기 까지 부단한 자기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담임목사가 되면 어느 한 교회의 목자가 되기에 인격적으로 충분한 분이 많습니다.
문제는 두가지 경우에 생깁니다. 1. 정통교단 신학교가 아니더라도 편법으로 목사가 되는 방법도 많습니다. 미국한인타운 맥도날드 건물 2층에 있는 엉터리 신학교를 나온다던가, 6개월짜리 신학코스를 이수하고 목사로 참칭한다던가 하는 수법을 쓰는 사기꾼이 요사한 혓바닥으로 사람들을 속여 돈과 노동력을 착취하죠. '목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보통 인간들도 하지 못할 죄악을 범하는 자들이 보통 이런 부류의 인간들입니다. 2. 정통신학교에서 목사가 되실분들과 현목사님들은 더 공부하고 영성을 다듬어야 합니다. 1970~1980년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에 비해 당시 목사님들은 확실히 많이 배웠고 지적으로 성도를 압도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라는 곳이 대한민국의 보편적 문화를 앞서가는 면도 있었습니다. 예컨데 교회에서는 남녀청소년들이 비교적 건전하게 함께 어울리고 같이 기타치며 예배를 보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세상의 신분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친교를 나누던 그런 단체였습니다. 바깥 세상보다는 문화적으로 진보적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목사님들만큼 성도들도 다들 배울만큼 배우신 분들입니다. 더이상 교단에서 성경에 없는 헛소리를 하면 안됩니다. 기복신앙과 결합된 이상한 짓을 하셔도 안됩니다. 일반성도님들을 압도할만큼 신학에 정통하셔야 하고 영성에 대한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 남자 동기들이 대부분 목사가 되었습니다. 목사가 안되고 살아 있는 친구는 저 포함 두명 뿐이라는데 새삼놀라죠. 제 교회 동기들이긴 하지만 그 친구들도 참 차이가 많이 납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끼리 하는 흔한 욕한번 안하고 우리가 짖궃게 굴려고 할 때도 항상 말리면서 도덕적모범을 보였던 친구가 안양의 한교회 담임 목사가 되어 있는가 하면, 그냥 목사는 안정된 직업이라고 하더라면서 여자 나오는 술집에서 일해서 신학교 간 친구도 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목사님들을 믿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안양의 교회에서 담임목사 하는 그 친구라면 저는 기꺼이 목사님이라는 분들을 신앙적으로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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