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1/02 00:04:44
Name chilling
File #1 w.jpg (128.7 KB), Download : 85
Subject [일반] 2020 쐬질 결산


코로나19 예방 5할, 파워랙 차지를 위한 피곤한 눈치 싸움 5할 정도의 이유로, 작년 4월부터 베란다에 랙과 여러 바벨을 풀세팅하고 본격적인 홈짐 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의 목표는 1) 약 76~77kg(신장 약 177cm)의 체중을 5kg 정도 감량, 2) 체중을 감량하면서도 3대 중량 올리기로 잡았었는데요. 이미 나이가 30대 중반인지라 같은 체중임에도 20대 시절에 비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술뱃살이 잡히기 시작했고, 나이를 돌릴 순 없는만큼 체중을 감량하여 술뱃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우선 작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략 운동을 190회 하였습니다. 홈짐의 최대 단점이 자신과의 타협과 나태함으로 인한 비싼 옷걸이로 전락하는 것인데, 기록을 보니 그래도 나름 성실하게 한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2주 정도는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는 날씨가 자주 있어 멘탈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습니다만. 헬스장 문이 닫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들에 비하면 배부른 불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도 인간적으로 베란다 너무 추워요 ㅠ).


다음으로 홈짐은 아무래도 헬스장, 크로스핏 체육관 등 상업 짐에 비해 장비가 부족하여 할 수 있는 운동 종류가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백 투 베이직이라는 컨셉을 잡고 2분할 프로그램을 수행하였습니다. 위 그림에도 나오지만 특별하거나 생소한 운동없이 렉과 바벨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기본운동으로 루틴을 구성했고, ‘상체, 하체, 휴식, 상체, 하체, 컨디셔닝, 휴식’으로 주 5회 운동을 하였으며 일이 바쁠 때나 피곤할 땐 컨디셔닝은 가끔 생략했습니다. 컨디셔닝은 크로스핏 와드를 주로 이용했으며, 그 중 최애는 ‘신디’라는 와드인데요. 5개의 턱걸이, 10개의 팔굽혀펴기, 15개의 맨몸스쿼트를 한 세트로 묶어 20분 동안 최대한 많은 세트를 수행하는 운동입니다. 누구나 가정용 철봉만 있으면 딱 20분으로 땀 샤워가 가능한 좋은 운동입니다.


작년 1월 초 체중 76.5kg에서 5kg를 감량하여 현재 71~72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천천히 감량하는 게 목표였던 만큼 탄수화물 조금 덜기, 군것질 줄이기 정도의 변화만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오히려 목표치 이상으로 체중이 줄어 다시 끌어올리기도 했구요. 위 그림엔 6kg 감량으로 나오는데, 스마트 체중계의 통신 센서가 고장이 났는지 11월 이후로는 스마트폰 연동이 되지 않아 기록이 끊겼습니다(...).


대망의 1월 1일 한 해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신성한 1rm 데이를 가졌는데요. 적당히 웜업을 하고 측정한 결과 정확히 딱 3대 500kg를 맞추긴 했네요. 체중 감량 전에도 동일한 수치였었는데 증량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증량은 올해의 목표로 가져가야 할 듯합니다. 올해의 목표는 체중을 유지하며 3대 중량 +20kg입니다.

여러분들은 2021 운동 목표 세우셨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세인트루이스
21/01/02 00:37
수정 아이콘
체중 70kg 초반에 3대 500이시라니;; 쇳덩이 값도 꽤 들었겠네요 크크 몸은 이미 충분히 좋으실 것 같은데 중량이 목표인건 그냥 중량이 좋기 때문인가요?
chilling
21/01/02 00:47
수정 아이콘
다 신품으로 샀으면 꽤 들었을텐데, 다 중고로 들여 생각보단 적게 들었어요. 오히려 전 갬성파라 기왕 사는 거 예쁘고 좋은 비싼 놈으로 사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홈짐 열풍으로 새제품을 구할 길이 없어 대부분을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서 샀습니다... ㅠㅠ

무게 올리는 게 목표인 건 성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세인트루이스
21/01/02 01:13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크크 덕분에 몇달만에 스쿼트랑 푸쉬업 했네요 크크
근성장하시는 2021년 되시고 종종 이런 글 올려주셔서 저의 게으름을 자극해주시길 크크
chilling
21/01/02 01:48
수정 아이콘
스쿼트나 푸쉬업은 집에서 도구없이 쉽게 할 수 있지만, 아마 당기는 운동은 도구가 없어 못하시는 것 같은데요. 집에서 철봉없이, 1원도 투자하지 않고 당길 수 있는 운동도 나중에 써볼게요. 감사합니다.
슈퍼파워
21/01/02 09:03
수정 아이콘
오오 시간되시면 한번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
살려는드림
21/01/02 00:39
수정 아이콘
어우 여기서 좀만 더 늘리시면 김계란급되겠는데요
chilling
21/01/02 00:49
수정 아이콘
체중 늘리며 3대 중량에만 올인하면 리프팅 기록은 따라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신체능력은 제가 평생을 매달려도(...).
21/01/02 01:06
수정 아이콘
와우.. 반성합니다
chilling
21/01/02 01:39
수정 아이콘
반성이라뇨, 극찬의 의미로 이해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라온하제
21/01/02 01:09
수정 아이콘
와우! 배민중독되서 찐살 빼려는데 자극글 좋네요!
chilling
21/01/02 01:4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1/01/02 02:31
수정 아이콘
어우...
오늘부터 매일 맨몸스쿼트 100번이라도해야지...
chilling
21/01/02 11:52
수정 아이콘
100개에 딱 100개만 더 추가해보세요. 할 수 있습니다~
댄디팬
21/01/02 06:08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자극받고 운동하겠습니다~!
chilling
21/01/02 12:02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네오크로우
21/01/02 09:36
수정 아이콘
지방이라 다행히 (?) 헬스장이 영업을 해서 나름 다니고는 있는데, 올해 목표는 중량 그런 거 없이 작년에 1년동안 4kg 감량했으니
올해는 딱 2kg만 더 감량하고 유지하기가 목표입니다. 사실 이건 운동보다는 먹는 걸 더 줄이긴 해야 하는데, 현재도 제 기준으론 많이 줄인 상태라
힘드네요. 조금 무리해서 줄이다가 가끔 한 번씩 폭주할 때도 있고.. 크크크
운동도 꾸준히 병행해 줘야죠. 화이팅입니다.
chilling
21/01/02 12:07
수정 아이콘
저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폭주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탄수화물 식욕이 터지는 날이 종종 있죠. 목표 달성 기원합니다.
스카야
21/01/02 09:51
수정 아이콘
와 맨몸도 힘든데 쇠를.. 존경합니다
chilling
21/01/02 12:09
수정 아이콘
저는 맨몸으로 오래 하는 게 더 힘듭니다 ㅠ. 짧지만 빡세게 하는 게 좋아요.
자리끼
21/01/02 10:12
수정 아이콘
신디 좋네요. 오늘부터 해보겠습니다~
chilling
21/01/02 12:16
수정 아이콘
https://wodwell.com/wod/cindy/

오리지날 신디는 반동을 넣는 턱걸이인데 가정에선 좀 그렇고, 일반적인 무반동 턱걸이로 바꿔서 하면 좋습니다.
https://youtu.be/sVwcHIBBxoA
자리끼
21/01/02 14:11
수정 아이콘
네, 저는 문틀철봉을써서 반동은 무리일듯.
근데 몇세트나 할 수 있을런지 크크
영상 감사합니다^^
메텔을좋아해
21/01/04 08:35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지고 대단하십니다. 삼대 500이면 성인남성 상위 0.5프로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요. 거기에 체중70kg대라면 .. 후덜덜. 집안 유전자가 좋으신가봐요!!
chilling
21/01/04 11:00
수정 아이콘
선택받은 유전자는 아니구요. 경력이 꽤 길어 시간의 산물인 것 같습니다.
21/01/04 22:10
수정 아이콘
와우... 3대 500 엄청 나시네요
저는 인자약인지 이제 운동 시작한지 딱 2년 반 되었는데 겨우 300후반대 입니다.
작년 초부터 무게가 거의 안 늘고 있는 상태고요.
어떤식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9786 [일반] 아도르노 - 해방된 사회 [5] 아난6347 21/01/02 6347 0
89785 [일반] (고민상담) 가족이야기인데 좀 챙피한겁니다 [106] 허스키17622 21/01/02 17622 1
89784 [일반] '문화콘텐츠 제작방법'의 한가지 유형에 대하여 [9] 성상우6962 21/01/02 6962 9
89783 [일반] 학원강사로서 겪는 거리두기 3단계의 일상 [24] 플래쉬11267 21/01/02 11267 17
89780 [일반] 어트레유 러닝화 이야기 [25] 쿨럭9574 21/01/02 9574 3
89779 [일반] 2020년 한 해, 투자 손실을 본 분에게 [50] 월가아재41581 21/01/02 41581 83
89778 [일반] [데이터주의] 2020 지름결산 #직구 #국내 #후기 #주관적 [29] Tigris13837 21/01/02 13837 16
89777 [일반] 여러분은 어떤 팀을, 어떤 이유로 좋아하시게 되었나요? [72] Broccoli8340 21/01/02 8340 1
89776 [일반] 2020 쐬질 결산 [25] chilling8874 21/01/02 8874 7
89775 [일반]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밝은가요? [115] SigurRos17052 21/01/01 17052 4
83220 [일반] 정치 카테고리 규정 개편 공지입니다 & 자유게시판 운영위원 한 분을 모셨습니다 [39] Kaise132665 19/10/23 132665 24
89772 [일반] 플로리다 프로젝트.. 넷플릭스(스포유) [14] 헝그르르7602 21/01/01 7602 3
89771 [일반] 우리나라 백신 접종 전략 수립: 영국의 1회 접종 전략 검토 [78] 여왕의심복15435 21/01/01 15435 71
89770 [일반] 훈훈한 독일 이야기입니다 [35] 피알엘12224 21/01/01 12224 7
89769 [일반] 불합리의 부메랑은 뒤늦게 온다. [140] 끄엑꾸엑14399 21/01/01 14399 26
89768 [일반] 모욕적 갑질과 구조적 갑질 [17] 도뿔이8393 21/01/01 8393 12
89767 [일반] 신년목표 영어, 관점 바꿔 바라보기 [16] 나주꿀11776 21/01/01 11776 5
89764 [일반] 2020년을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오브디이어 A to Z [14] 말랑8036 21/01/01 8036 6
89763 [일반] 화폐 개혁은 가랑비에 젖듯 다가오고 있네요 [86] 이스칸다르13413 21/01/01 13413 2
89762 [일반] 어서 한 번 들어봐유 백종원도 극찬한 요리 만화 노래 모음 [22] 라쇼13835 21/01/01 13835 3
89760 [일반] 솔로몬의 지혜(3) [13] 성상우7157 21/01/01 7157 3
89759 [일반] 달빠여 단결하라 [94] 파이어군14490 21/01/01 14490 12
89758 [일반] 기억나는 새해 첫날과 포토티켓으로 보는 2020년 영화 [11] 판을흔들어라9765 20/12/31 976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