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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2 12:45
붙잡아놓고 시키면 따라오는데 스스로는 못하는 학생들이 대거 하위권으로 굴러떨어지는게 만드는게 비대면수업이죠.. 코로나로 직격타를 받은 층이 중위층입니다. 상위권 애들은 비대면이어도 알아서 잘하고, 하위권 애들은 어차피 대면해도 안하는데, 주변환경의 영향을 제일 크게 받는게 중간 애들이니까요.
과외를 하든 엄마가 찰싹 붙어서 학습을 시키든 돈있는집은 어떻게든 중상위권에서 버티는거고 그렇지 못하면 성취도가 뚝뚝 떨어질겁니다. 소수의 상위권과 전멸한 중위권 다수의 하위권으로 나뉘겠지요. 지금 초중학생 애들이 사회로 나오는 시기가 되면 코로나로 인한 교육의(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양극화로 인한 소득 양극화-계급 고착화 강화가 어떤식이든 드러나게 될텐데 그때 사회는 어떤 갈등을 안고살지 걱정입니다. 기초적인 상식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고 그애들이 어른이 되면 미국처럼 반지성주의가 판을칠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들어요. 피지알인가 다른곳에선가 봤던 말인데, 등교금지가 결국 어른들의 현재를 지키기 위해 어린아이들의 미래를 깎아내는 거라는 그말에 동감할수밖에 없습니다... 학교도 못가게 하는 마당에 사회악 취급받는 동네북인 사교육은 더 못모이게 팍팍 막을테니 아마 학원종사자들은 경기 풀리려면 한참을 기다리셔야할텐데 안타깝습니다.
21/01/02 13:16
저도 다른덴 다 막아도 교육시스템은 우선순위 앞에 놓고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뭐 좀만 일났다 싶으면 학교부터 막으니... 걱정입니다
21/01/02 13:25
지금보니 전쟁통에서도 학교 열어서 애들 등교는 시키던 어르신들이 옳았던거죠... 미래 애들이 지금을 뒤돌아보면서 출근금지는 하나도 안하고 제일먼저 등교금지부터 시킨거 보고 자기들 당장 벌어먹고 살자고 애들 교육을 팽개친 세대라고 욕을 하더라도 할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21/01/02 13:30
말씀하신 댓글을 곱씹어보니 참 여러가지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호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는데, 따지고보니 20년 뒤 미래에는 여긴어디난누구님 말씀처럼 그들이 우리를 욕해도 할말이 없을 것 같아요.
21/01/02 13:56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훌륭한 통찰이네요.
20세기 초에 스페인 독감 이후에 처음으로 겪는 역대급 전염병이라, 문제에 대처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류의 거시적 변수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싶어요. 흔히 말하는 천재지변이 국소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면, 이러한 류의 재난은 전방위적으로 골고루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대공황, 오일쇼크, IMF, 서브프라임 등 경제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경제적 사건이 아니라 다른 요인에서 의해서 파생되는 경제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인류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일인 것 같아요. 과거에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는 지금만큼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았을 때니...
21/01/02 13:48
또 하나의 끔찍한 양극화는 이거라고봐요
앞으로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극히 일부와 집에서 캐어받은 아이들만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을겁니다. ㅠㅠ
21/01/02 14:44
말씀하신 중위권애들이 망해서 하귀원 애들과 차이가 줄더군요 ㅜ 특히 수학의 경우 잘찍은 하위권과 중위권의 차이는 없어지규요 ㅜ 내년에는 나아지겠죠 ㅜ
21/01/02 12:57
코로나로 인해 학원가의 시스템이 비대면으로 완전히 전환되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1.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수업참여도 저조 2. 놀이방 대용으로 학원을 선택하는 부모 이 두가지때문에 코로나 이후에도 사설학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더라구요. 특히 저연령 학생의 부모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것 같더라구요. 주변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애가 밖에를 못나가니 케어하는게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뿐이네요. 빨리 코로나가 끝나야하는데 말이죠.
21/01/02 14:47
온라인 수업을 하다가 공부도 잘하고 욕심도 많은 한 여자아이에게 온라인해서 불편하지? 라고 질문했을때 그 아이 답변이
학원가면 다른 애들이 떠들어서 집중에 방해되는데 온라인은 그렇지 않아서 좋아요 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최상위권은 상황이 이래도 다 알아서 하더라구요 중위권부터가 답이 없어서 그렇지 ㅜ
21/01/02 13:01
1990년대에 상상한 미래 모습, 이런 걸 보면 2020년쯤 되면 이제 학교에 안가도 되고 컴퓨터로 수업을 하게 된다. 이런게 자주 나왔는데
그런 미래가 코로나 때문에 올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과거에 생각한 것 보다 비대면 인터넷 수업은 가르치는 쪽이나 수업받는 쪽이나 영 별로인가 봅니다. -------------------------------------------------------------------------- 올해 수능에 관련해서 글을 따로 써 볼까 했는데, 제가 아는 걸 어설프게 쓰면 이 냉혹한 PGR에선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못 쓰겠더라고요. 올해 모든 수능 과목 등급 컷이 대형학원이 예측한 것보다 모두 올라버러서 수시 최저 맞추기나 정시에서 바뀐게 많다던데, 이게 반수생 유입을 예측을 못해서 그런건지, [만약 제가 대학교 신입생으로 들어가서 싸이버 강의 듣고 있으면 '아니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싸강을 할 거면 내가 대성학원을 다니나, 메가스터디를 다니나, 학교 싸강을 들으나 별 차이가 없네?' 이렇게 현자타임이 와서 반수 준비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등급컷에서 하위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들이 코로나 때문에 수능 안 치는걸 예측을 못한건지 ...
21/01/03 04:23
하위권이 대거 결시한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나 등급컷이 팍 올랐는데, 이거는 나형 수포자 하위권 학생들이 평소보다 대거 결시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21/01/02 13:08
이 지역은 나름 코로나 청정지대라서 그나마 낫습니다. 나은게 일년 피해액이 체소 천만 단위이긴 하지만요.
온라인 수업은 어불성설이지요. 중국식으로 눈동자까지 체크하는 방식이 아닌 한. 평소에 온라인 강의때문에 학원이 망할거다, 알파고 때문에 학원이 망할거다 라는 주장에 콧웃음을 치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이죠. "예네들을 믿고 인강을 듣게 한다고?" 그래도 어학원이라 가르치는 아이들이 전체학생으로 치면 상위 10% 안에 드는 애들인데도요.
21/01/02 16:37
저학력자를 위한 저숙련 노동부터 쓸려나가지 않을까요...근미래엔 어중간한 저학력자는 직업을 가지는것 자체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21/01/02 13:47
그나저나 2.5단계 연장과 관련해서 몇몇 헬스장은 집합금지 무시하고 그냥 문열겠다는 움직임도 있더라구요.
말이 2주 연장이지, 그 후에도 사실상 지난 8월, 12월 2.5단계 조치 때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나올 건 뻔한데.. 계속 연장되는 건 아닌지.. 그냥 벌금내고 열겠다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21/01/03 04:22
저는 학교 안가니까 자습할 시간이 많아져서 되게 좋았는데...저같은 학생이 별로 없나 보군요 크크;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내년에도 학교 안갔으면 좋겠어요 공교육이 수능 대비하는데는 별 효과가 없으니까...차라리 그시간에 현우진 강의 하나 더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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