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연게에서 핀란드의 멜로딕 데스 메탈밴드 뮤지션인 알렉시 라이호가 심장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알렉시는 11살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해서 10대에 Children of Bodom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보컬/기타리스트으로 활동했으며, 이 밴드는 특유의 바로크한 분위기의 곡과 화려한 연주, 맴버들의 수려한 외모로 핀란드의 아이돌 급 메탈 밴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제가 이 밴드를 처음 접한것은 한창 나인인치네일즈, 미니스트리, 롭좀비, 마릴린 맨슨 등등 인더스트리얼 메탈과 Korn, Linkin Park, Deftones, SOAD, slipknot 같은 뉴메탈에 빠져있던 중3시절, 동네 음반점의 해외음반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그림리퍼가 낫들고 가오잡고있는 앨범커버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구매했을 때였습니다.
4집 Hate crew Deathroll(2003)
1번트랙 Needled 24/7
파워메탈이나 Judas Priest같은 정통헤비메탈보다도 먼저 이 앨범에서 현란한 솔로들을 처음 접했던 저는 바로 익스트림메탈 장르에 입문했으며 지금까지도 멜데스, 데스메탈은 최애장르가 되어버렸습니다-_-;;
(먼지만 쌓이던 제 씨디 리스트에서 겨우 찾은 칠보 앨범들. 아쉽게도 처음으로 산 4집은 고딩때 친구 메탈 입문하라고 꼬시면서 생일선물로 주고 지금까지 뼈저리게 후회중입니다 ㅠㅠ)
이후에 Arch enemy, Soilwork, Dark Tranquility 등등 제 취향에 더 맞는 밴드들을 접하면서도 칠보의 바로크한 분위기에 중독되었던 저는 부모님께 받은 밥값용돈을 굶어가면서 바득바득 모아서 1,2,3집도 장만에 성공합니다.
1집 Something Wild의 밴드 셀프 타이틀 "Children of Bodom" 1집은 아직 많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제가 밴드 전 곡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2집 Hatebreeder는 1집보다도 훨씬 테크니컬하고 세련된 연주를 선보이면서 이들 앨범 중 3집과 함께 가장 평가가 좋은 앨범입니다.
오늘 정주행하면서 제가 각 앨범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을 1곡만 뽑아보려고 했는데 이 앨범이 가장 힘들었네요. Downfall은 몽환적인 키보드연주가 가장 인상깊었던것 같습니다.
3집 Follow the Reaper는 2집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수려한 분위기와 신나는 곡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5번트랙 Mask of Sanity는 태진미디어의 노래방에 수록되는 쾌거도 달성했었죠. 어떻게 부르라는 건지 -_-
링크한 Hate Me는 칠보가 라이브에서도 자주 불렀고 때창으로 If you hate me! 하는 마지막 부분이 인상 깊었던 곡입니다.
중고딩 시절의 약 1/3을 이 앨범들과 함께 했다가 뜬금없이 스타일을 바꿔서 매우 실망스러웠던 5집 "Are you dead yet?"을 접한 뒤로는 더이상 COB 앨범을 구매하지 않게 됐어요.
하지만 밴드의 전신이였던 79년생 알렉시 라이호는 9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한 익스트림 메탈밴드의 인물 중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는 창창한 나이였고 오늘 들은 사망 소식은 아직까지도 익스트림 장르를 놓지 않고 사랑하는 저에게 정말 가슴아픈 소식이였습니다.
글 솜씨도 없고 술도 들어간 상태라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는데, 알렉시 라이호에게 제 학창시절 귀를 즐겁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해주고싶네요. 지금까지 고마웠고 천국에서 못다한 음악활동 계속 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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