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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8 06:16
그래선 안 되겠지만 꼭 총을 쏴야겠다면 난사하지 말고 자기 구타했던 인간들을 노려서 쏘라고 하고 싶네요. 대부분은 군대의 피해자입니다... 노려서 쏴죽이는 게 안될 상황이라면 차라리 악랄했던 인간을 찔러 죽이십시오
21/01/08 06:39
한국이 괜히 자살률 1위, 출산율 밑에서 1위 찍는게 아니죠. 어떻게든 무뎌지든지 아님 돈 많이 벌어서 탈출하든지 뭐 답이 별로 없어요.
21/01/08 07:06
난사까지는 모르겠고, 제가 죽게 될 일이 있다면 꼭 데리고 가고싶은 선임 한 명은 있네요.
음... 제가 전문가도 아니라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뭐하네요. 다만 저는 힘들 때 정신과 진료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약 타먹고 있습니다.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 그 문턱 밟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상담 받아보면 이걸 그동안 왜 안했나 싶어요. 보험 문제가 신경 쓰이면 비보험으로 진행해도 됩니다. 그냥 감기 걸렸을 때 감기약을 사먹듯이, 마음이 힘들때는 정신과가서 상담받는게 최고입니다.
21/01/08 07:30
많은 의사분과 카운셀러분을 만났는데 열에 두분정도는 괜찮았습니다. 나머진 별로거나, 전형적인 증세에만 전문가인 느낌. 저같은 케이스는 드물고 또 병이라기보다 천성이죠.
힘들때 정신과가는건 저도 강추입니다. 내 얘기 진심으로 듣고 해결해주려는 사람 누가 있겠어요. 30분 얘기해도 겨우 2.5만원정도이고. 가성비가 정말 좋습니다 크크
21/01/08 08:38
육체적, 물리적인 맷집이 있듯이 정신적인 맷집도 있습니다.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고 약한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고는 하지만 저도 주변 사람들이 저보다 객관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사는걸 보면 자괴감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나는 왜 저런 멘탈을 갖지 못 했을까 하는거요. 약으로도 생각을 막지는 못 하더군요.
하여튼 제목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군대까지 갈 것도 없고 길 가다가 길빵하는 사람만 봐도 내부자들 이병헌처럼 만들고 싶습니다.
21/01/08 08:52
기분나쁜 일이 있어도. 다음날 아기가 뽀뽀 해주면 다 풀리더군요. 이번주는 야근이라 항상 자는 모습만 봤는데...
가정이 중요하다는것을 매일매일 다시 깨닫고 삽니다.
21/01/08 09:07
죽일까죽을까죽일까죽을까죽일까죽을까
죽을까죽일까죽을까죽일까죽을까죽일까 계단 내려가면서 혼자 되뇌이던 기억은 나네요 뭐 진심은 아니었고 그냥 *발*발 하는거랑 별 차이는 없었던거같아요 평소에 *발같은걸 잘 안하다보니 그냥 그렇게 했던 기억이... 여튼 뭐 군대든 아니든, 어처구니 없는 사람도 많고 쓰레기같은 경우도 많죠. 고작 그따위 사람이 내 인생에 악영향을 미치게 두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고 흘러넘기기도 하고 그래도 어딘가에 분함 억울함은 남아있고 전 이 억울함이라는게 참 사람을 울리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어느순간에라도 한번은 푸는게 좋다곤 생각하는데 그건 또 각자 방법이 다른거라 노래를 부르든 게임에 빠지든 만화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 그냥 현실에서 벗어나 미뤄두면 이것저것 흐려지니까 그런거라도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1/01/08 09:28
정말 열받아서 그냥 눈 딱 감고 한대 치고 영창 갈까 고민했던 적은 있었네요.
그런데 항상 돌이켜보면 그 순간 감정의 기복 때문이었지 시간이 지나서 머리를 식힌 후에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 일이 대부분이더군요
21/01/08 11:42
저는 전방 투입하기전 계급장 떼고 다이다이 까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말같지도 않은걸로 부조리 받고 할때 진짜 도저히 못참겠다는 경우가 많아서 혼자 막사 밖에서 부들부들 했던 기억도 많네요. 2년중 뒷 1년은 전방근무라 실탄이랑 수류탄 매일 지급받아서 생활하고 하니까 다들 부조리라던지 이런게 좀 잠잠해 지긴 하더라구요. 서로 조심하고 터치안하는 분위기라 그냥저냥 지냈네요.
21/01/08 11:47
전 공군, 헌병이었는데... 사람은 아니고 훈련 때 혼파망 상황이ㅡㅡ
훈련 전날 밤근무라 새벽 3시 반에 하번하고 생활관 와서 씻고 4시에 잤는데 아침 7시에 나가서 밥먹고 8시에 초소로 올라감... 그때부터 15시간 가까이 계속 쳐박혀있었습니다. 원래도 혼자 8시간씩 화장실도 못가는 상황 예상하고 들어갔는데 훈련 상황도 꼬이고, 소대에서 인원 교대를 어떻게 돌렸는지 혼자 두타임을 갇혀있었네요. 그때 인권센터에 신고했는데 안먹혔습니다. 지속성 반복성이 없다구요. 공포탄이라도 막 갈기고 싶었던 기억이네요. 제일 열받는 건 다른 초소에서 고통 받던 애들은 그나마 주먹밥이라도 보급해줬다는 건데 제가 있던 초소는 패싱 당해서 아침먹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못싸고 진짜 다시 생각해도 개빡치네요 아오.. 그때 느낀 건 역시 먹는 거보다 싸는 게 참기 힘들다... ㅠㅠ
21/01/08 14:06
아무런 의욕도, 책임 의식도 없이 극도로 보신주의,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이해타산적,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적으로만 행동하는 무리의 영악함과 포악함, 극성스러움이라는 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군대라고 생각합니다. 군대 내의 갖은 부조리와 비합리성도 대개는 이에 기인하며, 수직적 위계 질서와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는 단지 이를 증폭시키는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할 뿐이죠. 개인적으로는 군 생활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답답함도 많이 느끼고 실망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게 한편으로는 인간과 세상의 본성과 다면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그로 인한 씁쓸함은 도통 지울 수가 없더군요. 그럼에도 인간과 세상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굳게 기본으로 견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서글픔과 안타까움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군 생활이었습니다.
21/01/08 14:44
유독 저를 싫어하는 선임A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새벽에 근무투입하려고 보니까 총기시건함 열쇠가 휘어져서 곧 뿌러지게 생겼더라고요. (아마 전번초 근무자가 잠결에 자물쇠에 잘못넣고 마구 돌린듯) 그래서 상황실에서 당직부사관이 자고있길래 깨워서 보고 했더니 그 당직부사관이 선임A였습니다. 자다가 깨서 짜증났는지 그걸 왜 자기한테 말하냐고 갈구더군요. 그러고나서 근무 투입하는데, 선임A가 제 사수한테 근무지 투입내내 그거가지고 개갈궜어요. 당직부사관이 상황실에서 자는데 일병찌그래기가 개념없이 깨웠다고요. 할수없이 제 사수가 계속 죄송하다 죄송하다 하는데.. 진짜 투입 내내 선임 A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후려까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그 전에도, 혹한기 훈련때 감기기운 있는사람 손들라고 해서 손 든 적이 있었는데, (결국 훈련은 그냥 진행했습니다)그 날 저녁에 선임A와 같은 분대원인 친한 후임이 저한테 와서 선임A가 흡연장에서 제가 훈련 뺄려고 별짓을 다한다는 식으로 뒷담을 깠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정작 저한테 직접적으로 갈굴 깡도 없으면서 그러는게 너무 꼴보기가 싫었어요. 뭐 그 선임A는 싫어하는 후임들이 많았긴 했어요. 저한테만 그런 건 아니었던거죠. 선임A 싫어하는 후임들끼리 모여서 얘기한적도 있었는데 결국 마편 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인간 전역일 늦어봤자 우리만 손해라는 결론이어서..
21/01/08 15:53
천 년 전 정중부의 난도 비슷하게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군대 사고 사례 교육할 때 제대로 교육해야죠. 인신 모독은 반드시 참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21/01/08 16:16
총기 난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싫은 사람이 있긴 했죠. 어차피 1년뒤에 안볼 사람이다라고 참고 지냈을뿐...
별개로 총 쏠때 하도 탄피 탄피 그러니깐 그런거 없이 시원하게 한번 전방에 사격해보고 싶은 그런건 있었습니다.
21/01/08 16:32
군대가 좋아서 가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20대 자유분방하고 하고 싶은거 넘치는 청춘들을 약 2년이 안되는 시간동안 그동안 2년동안 당연하게 누리던 것을 못하게 합니다. 들어갈때부터 노예 생활 시작이라는 말을 하면서 입대를 합니다. 당연히 군생활 모든게 스트레스죠 그 스트레스가 작고 크고의 차이만 있을뿐이고요 요즘은 핸폰을 쓸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그 스트레스를 줄일수 있지만 예전은 그 스트레스를 풀수 없으니 후임에게 풀었죠 이게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요
21/01/08 18:21
군대에서 하극상을 두번 해봤습니다.
제입장에선 꽤나 그럴만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두번 다 둘만있는 상황이었고 물리력이 동원되기 직전이었습니다만 실제 물리력이 행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상대편이 놀라울정도로 스스로 무력화되더군요 자기가 가진 유일한 우월적 지위(계급)이 상대방에게 인정되지 않을때 보이는 당황, 비굴, 무력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더불어 놀랍게도 하극상의 결과는 고참 스스로가 비밀을 엄수하고(쪽팔리고 무서워서) 이후 엄청 잘해주더군요. 경험상 하극상은 개김과 다릅니다. 개김은 처절한 응징으로 끝나기 마련이더군요 너무 참고살지 마세요 총을 난사할 상황까지 가기전에 감정을 해소하시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 그게 어려우면 무고한 희생을 피하기 위해 난사보다는 조준사격을 권해드립니다.
21/01/11 01:40
총기난사는 좀... 그럼 저도 고달프지만 가족도 고달프고 엄한 사람한테도 피해주니까요 차라리 폭행을 하면 했지 저딴놈도 버티고 있는데 나라고 못버틸가 버텼습니다
21/01/11 01:59
자살할 바엔 쏴죽인다는 마인드긴 했는데
난사 까진 생각 안해봤습니다. 군대에서 사이가 매우 나쁜 후임이 1명 있었습니다 바로 밑의 맞후임 이었고 실탄이 삽탄된 총으로 패려고 한적도 있었습니다. 전역 할때도 나중에 혹시나 사회에서 만나면 패줘야지 생각했습니다 근데 정말 실제로 몇 년 뒤 사회에서 다시 만났어요. 대학때 실습을 나갔는데 걔는 방학 때 입대해서 저보다 1년 빨리 졸업하고 제가 실습 나간 거기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같은 집에서 2달간 같이 살았어요(회사 숙소로 빌라 하나를 잡아줘서) 군대에서는 성격 안 맞는 부분을 억지로 맞추고 살아야 하니 피할 수 없으니 문제가 되는 건데 사회에서는 적당히 거리 두면서 마찰 없이 지낼 수 있더라고요. 지금도 사이가 좋다 까진 아닌데 그리 악감정은 없고 만나서 술한잔 할 수 있는 사이는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 당시에 일 끝나고 저녁 마다 한잔 했던 적 많고 심지어 실습 끝나는 주말에 펜션 잡고 같이 놀고 오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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