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는 사진을 찍긴 어렵습니다.)
새 해엔 살을 꼭 빼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한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과연 바지 29를 샀었던 군 전역한 해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요.
그 시절엔 정말 배가 부른 지 몰랐는데 지금은 정말 배가 많이 부릅니다.
E.T
(요새 사진 찍으면서 느낀 건 구름은 운빨이라는 점입니다.)
헬스장은 끊기만 하면 그 기간 동안은 나름 꾸준히 다닙니다. 그리고 기간이 끝나면 모든 것이 원점
작년에도 헬스장을 가는 게 낫겠지? 효과가 적더라도 기구로 근육은동 할 수 있을 뿐더러
야구나 롤 경기 보면서 혹은 인터스텔라와 같은 꿀잼 영화 보면서 러닝머신을 뛰고 걸으니 세 시간도 거뜬하니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면서 날라가고 근처 왕숙천을 걷기로 했습니다.
(내 눈엔 예뻐보이는 무지개 다리인데 사진에선 왜....)
여름에야 반바지 반팔 정도면 걷기 & 뛰기 운동하기 참 좋은데 겨울은 좀 애매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추우니 당연히 두껍게 옷을 입어야 하는데 땀이 나면 어쩌지 했는데 그런거 없고 따뜻하게 입으십시오.
하의는 타이즈 + 겨울바지이고 상의는 집에 있는 맨투맨 티셔츠에 겨울 파카 잠바를 입었습니다. 장갑은 필수
귀의 경우 그냥 파카 모자로 커버 가능하지만 소음(?)이 많고 시야도 차단 되는 터라 귀도리(귀마개)를 쓰는 것이 좋겠으나
혼자 가는 경우 라디오 팟캐스트를 듣는 일이 많고 또 그걸 위해 QCY T6 산지라... 그냥 파카 모자 쓰고 앞에 입까지 쭉 막습니다.
일단 QCY T6 뽑기는 성공한 거 같아요
(달? 찍을 땐 저런 게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 주는 화요일과 어제인 토요일에 운동을 나갔습니다. 수목금은 살기 위해서 굳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느낀 것이 있다면 '운동 시작할 때는 그렇게 춥지 않다'입니다. 화요일날에는 5시에 나갔고 어제는 3시에 나갔습니다.
5시 조금 넘어 운동 나가서 7시 넘어서 돌아왔는 데 갈 때는 등이 후끈하기도 하고 답답해 모자도 벗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올 때는 얄짤없이 최대 무장을 한 채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이 사진은 운동하러 가서 찍은 게 아니라 그냥 눈 오길래 뭔가 좋은 사진 나올까 하고 나가서 찍은 겁니다만 건진 게 없네요)
(왜인지 해가 떠있는 방향을 따라 얼은 한강에 금이 가는 거 같아서 찍어보았습니다.)
어제 3시에 나갔을 때에도 갈 때에 다리 엔진이 가동해서 그런지 그렇게 춥다는 생각은 안 들었으나
올 때에는 '어우 춥다'라는 느낌이 온 몸에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당연히 해 떠있는 시간이 덜 춥겠으나 그렇게 따지만 화요일 5시 출발할 때도 추워야 했는데 그렇게 느끼지 못한건
아무래도 걸으면서 땀이 좀 나다가 반환지점 가서 스트레칭하며 잠시 쉬는 동안 엔진이 뚝 꺼지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안 쉬기도 뭐하고....
(어제 느닷없이 보게 된 길냥이)
어제를 분석해 보면 사진의 고양이도 영향이 큽니다. 사람도 추워서 꽁꽁 에워싸는데 옷하나 없는 고양이는 어떻겠습니다.
동물을 키우지도 않고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왜인지 이 고양이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사람 먹는 건 주지 말라고는 하는데 한 두 번은 괜찮다고 해서 좀 걸어서 편의점에 다녀왔습니다.
육포를 하나 던져주는데 육포는 쳐다보지도 않고 저한테 오길래 당황해서 그만 모든 육포를 쏟아주었습니다. 잘 먹더군요.
캣맘 별로 좋게 보지 않은데 내가 왜 이러는지. 그저 고양이에게 하루 행운이 되고 싶었던 건지.
괜시리 아픈 아이가 나와 후원 부탁하는 방송류를 안 보던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봉사활동 같은 걸 할 생각이 없는 이유도요.
'계속 지속할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그렇다고 넘어가주세요.
(정말 좋은 자리에 묫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는 홍릉위치였다는데 옮긴 위치가 더 좋은 거 아닌지)
어제의 목적지는 조말생묘까지 였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인데 앞에 중년의 남자 둘 여자 셋이 걸어가고 있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5인 집합 금지군요. 눈이 쌓여있고 신발은 조깅화라 얼른 앞질러가서 위 사진의 전경을 본 뒤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었습니다.
(강남은 역시 빛이 번쩍번쩍합니다.)
及時雨님의 한강이 꽁꽁이란 글에 살얼음 느낌이라고 댓글을 달았었는데 정말 살얼음 같지 않나요?
살짝 얼어붙은 한강 위에 눈이 내려 쌓이다 조금 녹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저는 6시가 되어 추워서 집에 가는데 이 때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날씨에도 산에 올라간 사람들이 있겠죠
누군가 2021년이라고 흔적을 남겨놓았습니다.
발자국이 잘 보이지 않아 순간만 미스테리했습니다.
목표로 세운 것중 하나가 구리둘레길 4코스를 하루에 다 돌아보는 것입니다.
구리둘레길 자체가 구리시를 바깥으로 쭉 도는 코스이고 안내도에 나온 걸로 계산하면 30km/11시간입니다.
그런데 군대 행군은 40km를 8~9시간 하지 않았나? 행군 별로 안하고 낙오해서 뒤늦게라고 들어간적이 있고
거긴 자기 페이스 찾을 수도 없고 산길이었으니 꾸준히 운동하다보면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들 추위 조심하시어요.
ps. 요새 사진찍는 게 재밌는데 올린 사진들 좀 평가해주세요... 제 눈에도 뭔가 '이거다'하는게 없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