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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1 01:45
제가 워싱턴 DC를 방문했을때 한창 공사중이어서 가질 못했습니다. 지인 중에 방송국 특파원 분이 계셔서 워싱턴 안내를 해주셨는데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이 흑인 박물관인데, 오바마 대통령이 저걸 빨리 지으라고 그렇게 재촉을 했다더라' 말씀을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해 주셨는데, 민감한 사항에 정치글로 갈까봐 언급을 못하겠네요, 짧지만 뻘하게 웃긴 이야기였는데) (워싱턴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스미스 소니언 항공 박물관입니다, 문과출신이지만 달착륙 관련 기록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21/01/11 07:18
말씀하신대로 워싱턴 DC에서는 주요 관광지가 워낙 많아서 방문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애틀란타에서 국립 민권 인권 박물관 (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 방문했는데 나름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던 저도 모르는게 정말 많더군요. 관람객 중 비흑인 비율이 제법 높다는 점은 제법 고무적이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한 상태에서 박물관을 나오며 딱 'DC 갔을 때 짧게라도 흑인역사문화박물관 들를걸'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PC가 거의 절대악 취급 받곤 하는데 애초에 PC라는 개념이 왜 생겼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이 마틴 루터 킹 이름 정도만 들어본 사람들이 용감하게 '흑인이 벼슬이냐'라는 식의 논지를 펼치는걸 보면 많이 씁쓸합니다.
21/01/11 12:40
흑인의 서구 사회에서 정치사회적 배경이 곧 한국에서 PC가 정당화되어야 할 이유는 아니죠.
그렇게 바라보는 것 역시 하나의 억압이자 폭력입니다.
21/01/11 14:35
한국에서 흑인 관련 PC 논쟁은 99% 서구 사회에 대한 얘기 아닌가요?
그리고 그걸 떠나서 애초에 어떤 문제에 대해서 논할 때 그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억압이자 폭력]]이라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감이 안 옵니다.
21/01/11 12:45
DC의 흑역사 박물관으로 오독하고 헐레벌떡 들어왔는데.....(시무룩)
본문 내용은 참 인상적입니다. 앞으로 인종과 관련된 인권 인식은 점점 향상되겠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하네요.
21/01/12 23:43
개인적으로 흑인들이 자본 축적의 기회를 빼앗겼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백인들도 대공황 이후 죄다 박살났고, 흑인이 더 심각했다고 하기엔 북미로 건너간 동양인들의 경우가 흑인들이 온전한 피해자라는 점을 긍정하기 힘들게 하거든요.
동양인들이 흑인에 비해 교육을 더 중시하고 조직이 잘 갖춰졌다는 것도 의문인 것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시스템을 보면 평등이 아니라 흑인 우선으로 보이는 케이스가 대단히 많습니다. 사실 이 시스템의 중심이 되는 단체들이 대부분 흑인 인권 단체니만큼 흑인 위주로 돌아가고, 그런 현실이 '백인은 인종차별 고소를 하면 안 되지!' 같은 농담거리를 만들기도 했고요. 그렇게 고도의 정치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물론 PC 적인 백인들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흑인들이 유독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건 내부 요인이 아니라면 이상한 일이죠.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파워를 갖추는 게 정치적인 파워를 갖추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니까요(EX - 중근세 시절의 유태인) 저는 흑인들의 자본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homie 문화 같은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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