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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7 21:26:03
Name
Subject [일반] 황당한 표절사건
최근 좀 황당한 사건이 밝혀진 것이 있었네요.

손모씨라는 사람이 김민정 작가라고 18년 문학상 중 하나를 받은 작가의 "뿌리"라는 작품을
통째로 북붙해서 5개의 문학상에 공모/당선되었습니다.
김민정 작가 작품은 심지어 구글 검색으로도 나오는 모양인데...
어떤 공모전에는 일부 제목이나 명사 한두개만 바꾼 성의는 보였나 봅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1/51932/?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

알고보니 이 사람은 20년 무슨 디카 사진과 시를 같이 내는 공모전에도
사진과 함께 노래가사를 내서 당선되었다가 표절로 취소당한 전적이 있는데
"사진은 본인의 창작이어야 하지만, 시는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이면 되지 본인 창작이란 말은 없다"라며
주최 측을 오히려 공격하는 정말 아스트랄한 세계를 가진 분이군요.
https://theqoo.net/square/1807270667

문학상도 최소한의 표절 검사 정도는 돌려야 하지 않나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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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다
21/01/17 21:29
수정 아이콘
단순히 소설 표절이 문제가 아니라 온갖 공모전에 죄다 도용해서 지원하고 자기 커리어로 활용한 사람이더군요. 주요 정당 소속으로 정당 활동도 했고. 소설 쪽에서 행각이 드러나는 바람에 문학 표절로 기사가 나는데 그보다 훨씬 더 골때립니다.
21/01/17 21:31
수정 아이콘
아니 그걸 또 자기 커리어로...
안 들킬 거라고 생각한건가...
아님 뭐 오늘만 살고 곧 이세계로 전생할 예정이었나
아밀다
21/01/17 21: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디씨인사이드 문학 갤러리 념글 보면 이것저것 많이 팠는데, 난리났습니다. 이분이 지금 갤주됨. https://gall.dcinside.com/board/lists?id=literature&exception_mode=recommend

https://www.fmkorea.com/best/3332118801
펨코에 좀 정리된 글이 있네요. 근데 지금은 이것보다 더 많이 파헤쳤어요. 캐다보니 끝이 없이 나오는 중.
녹용젤리
21/01/17 21:30
수정 아이콘
루리웹에서 봤는데 정말 화려하더군요. 저정도면 병인듯
척척석사
21/01/17 21:31
수정 아이콘
["사진은 본인의 창작이어야 하지만, 시는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이면 되지 본인 창작이란 말은 없다"] 라고 일갈했지만 사진도 도용이던데 크크 보통사람이 아니더라구요 아니 사람이 아닌가?
수부왘
21/01/17 21:36
수정 아이콘
뭐 유명작가라는 사람들부터 표절하고 그걸 감싸주는게 한국문단인데 걸리는게 이상하죠
아밀다
21/01/17 21:3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소설 쪽에서는 누군가 읽어보고 표절인 것 같아 찾아보다 걸린 거예요. 그 전 행각들 보면 다른 공모전들은 영원히 안 잡혔을 걸요. 같은 사람이 청소년 대상 공모전에 입상한다거나 시니어 부문 공모전에 입상한다거나 같은 기괴한 내용 천지입니다. 문단뿐 아니라 온갖 협회들 죄다 저 사람에게 속았어요.
보라괭이
21/01/17 2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경숙 사건의 경우, 남편인 남진우씨가 유명 평론가다보니 다 책임진 상황입니다. 거의 끌려내려오다시피 했죠.
현재 세대가 많이 교체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세대교체가 점점 이어지면서 문학계 내에서 자기 파벌이라고 쉬쉬하던 기류들도 어느 정도 해체되기 시작하고, 글쓰는 사람들 또한 문단의 어떤 파벌에 속하기보다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고, 마지막으로 출판업계 자체가 고사하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더 커지다보니 사회적 윤리와 도덕에 훨씬 더 민감해진 것도 있습니다. 특히 현재 예대, 문창과 등을 통해 나오는 젊은 작가들이 소위 '파벌'에 굉장히 비판적인 것도 매우 크고요.

실드치던 소위 '원로'들도 이 기세를 이겨낼 순 없죠. 결국 지금 어느 정도 책임을 진 상황이고요. 신경숙 본인이 복귀를 하든 말든 결국 젊은 작가층은 '표절작가'로 인식하고 있고, 예대 문창과 등지에서도 신경숙 표절 사건 터졌을 때 아예 교수들이 표절과 관련된 수업을 따로 할애했던 걸 생각하면(물론 신경숙 작가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같이 이어졌죠), 현재 문단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표절 건에 대해서 제 식구 감싸기하는 기류는 사라졌다고 보면 좋을 겁니다.

일단 뭐 실드치던 사람들이라 해도 해봐야 얼마나 가겠습니까. 결국 세대교체는 이루어질 수밖에 없죠. 당장 출판업계도 죽어나가는 판에, 독자들을 적으로 돌리면 결국 밀려날 수밖에 없죠. 예술한다는 자존심 하나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순문학에서 자존심을 팔아먹었는데 책임 안 지는 건 무리죠.
수부왘
21/01/17 21:48
수정 아이콘
왜 남편이 책임지죠? 그거야말로 얼마나 한국 문학계가 뻔뻔한가 보여주는거죠. 어느나라에서 작가의 표절을 '남편이 대신 책임'져주나요? 신경숙이 책임져야하는거 아닌가요? 신경숙 지금도 소설쓰고있잖아요. 박민규는요? 박민규 대표작이자 데뷔작부터 완벽한 표절인데 지금 펜 꺾었나요? 퇴출됐나요?

고은사태도 그렇고 최소한 기성 문단은 자존심따위 전혀 없는게 맞죠. 학생때부터 집에 이상문학상 작품집 매년 모아놨었는데 싸그리 내다버린지도 몇년 됐네요.
보라괭이
21/01/17 21: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설 써봤자 뭐해요. 어차피 표절작가 낙인은 찍혔고, 남편을 비롯한 원로들은 자기 파벌이라고 신경숙 실드쳐준 덕분에 기성 한국 문단 내에서의 영향력을 상당수 잃어버렸는데. 본인들이 아무리 저래봤자 결국 주소비자들은 외면하고 있고, 젊은 작가들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예 직위도 거의 다 잃어버린 거나 다름이 없고요. 당장 지금 한국 세대도 2030과 4050대를 따로 분류하는 상황인데, 문학계라고 다르겠습니까? 젊은 작가들은 파벌에 그리 연연하지 않아요. 어차피 저 사람들이 내 인생 책임져줄 거 아니란거 뻔히 아니까. 본인들 밥그릇도 지금 지키기 어려울텐데 우리 밥그릇 어떻게 챙겨주겠습니까?

아무리 소설 쓰고 실드쳐봤자 결국 그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세대는 교체될 거고, 교체되는 우리 세대는 철저하게 그걸 비판적으로 바라보니까.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과 훨씬 더 밀접해지고 가까워진만큼 대중은 더 날카롭게 우리 세대를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순문학'만'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진 만큼, 대중에 비춰지는 이미지는 훨씬 더 중요해지죠. 작가의 주수입원은 인세이기도 하지만, 작가와의 만남 등으로 대표되는 간담회, 사인회 등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책임진다'고 표현했던 것도 결국 본인이 최대한 타격을 덜 입히려고 한 것에 불과하지, 아무리 그래봤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건 우리 사회 모두가 압니다. 특히 출판업에서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더 잘 알고 있죠.

말씀하신 대로 쉬쉬하는 것도 옛날에나 가능했죠. 요즘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작가들 지금 잘 팔리던가요? 글쎄요, 출판업계에서도 출판해준다고 하더라도 딱히 수익 많이 생각하진 못할 걸요. 지금도 출판업계 고사하고 있는 상황인데. 당장 순문학 글 쓰는 사람들이 소비자이기도 한데 그 소비자들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상황인데요. 어차피 안 팔리면 글 써봤자 의미 없습니다. 열심히 저렇게 난리쳐봐야 발버둥이죠.

한강 작가가 멘부커상 탔다고 출판업계에 활기가 돌아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 주소비자들 적으로 돌리면서 계속 뻔뻔하게 구는데 그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소비해주겠습니까? 세대교체 되면 될수록 어차피 죽어나갈 사람들입니다.
양지원
21/01/17 21:36
수정 아이콘
곧 방송 탈 것 같더라구요.
보라괭이
21/01/17 21:37
수정 아이콘
공모전에도 1티어 2티어 3티어 나누면서 메이저니 마이너니 따지는 상황이고, 저 사람이 낸 공모전들은 소위 '마이너'로 분류되던 공모전들이더군요. 순문학계 자체가 돈보다는 자존심을 따지는 동네인지라, 오히려 '이런 곳까지 표절을 했겠어?'하는 인식이 좀 있다보니 그냥 대충 넘어갔던 모양입니다(...)

물론 신경숙 사건 이런거 생각하면 '자존심 따지는 것 맞냐'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신경숙 사건만 해도 신경숙 남편인 유명평론가 남진우 씨가 거의 다 책임지다시피하고 끌려내려온 상황이고, 신경숙 본인도 실질적으로 '표절작가'가 되었고, 문단에서도 표절에 매우 민감해진 것 생각하면, 이번 사건으로 마이너로 분류되던 문학 공모전들도 빡세게 관리하기 시작할테니 좋은 홍역이 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_-
21/01/17 21:39
수정 아이콘
황당한 표절 사건 하니까 얼마 전 기사가 떠오르네요.

http://www.ltn.kr/news/articleView.html?idxno=30570

요약하자면, 올해 변호사시험 문제유출 사건의 주인공인 모 교수의 해당 문제가, 실은 다른 교수의 교재에 있던 문제를 그대로 복붙해서 문제은행에 제출한 거였고, 그 대가로 법무부로부터 100만 원을 타먹은 사건입니다.

해당 교수는 현재 연락두절 중이라고 합니다.
원시제
21/01/18 03:28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는 이건은 복붙은 아니고, 그래도 안들키려고 최소한의 노력은 했다. 로 봐야죠.
구조는 같지만 디테일은 다르니, 그래서 기사에서도 교수들마다 견해가 조금은 갈리는거고,
뭐 그렇더라도 뒤가 구린건 사실입니다만,
저 위의 표절인처럼 대놓고 문장자체를 가져다가 박은 수준은 아니니까요.
21/01/17 21:41
수정 아이콘
이건 뭔가..너무 어이가 없어서 개웃긴 크크
장르소설 표절도 저렇게 토씨하나 안 틀리고 베끼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Broccoli
21/01/17 21:44
수정 아이콘
아무리 하늘아래 새로운게 없다지만 최소한 뭔가 바꾸는 척이라도 해야지 고대로 복붙하는 사람이 일단 1차적으로 대단하네요;;;
게다가 국민저작물 대회인가는 우리나라가 기준이야 될거 같은데 딱 봐도 신호등이 우리나라게 아닌데 저게 상을탔네 하는거 보니 대회들도 참...
타츠야
21/01/17 21:44
수정 아이콘
표절한 사람도 문제고 저걸 최소한의 표절 검사도 없이 상 준 사람들도 한심하네요. 표절 검사 SW만 돌려도 알 텐데.
21/01/17 21:47
수정 아이콘
워낙 도라이급이어서 무슨 행위예술을 시도하는 사람인가 이런 생각만 들더라고요.
21/01/17 21:5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이 잠시 들었네요.
괴물군
21/01/17 21:55
수정 아이콘
기본적인 표절이나 이런거 검사도 안하고 상주는 건가요??

저런거 수상 시스템을 갈아엎어야 할듯 한데 어이가 없네요

진짜 안들킬꺼라 생각한건지
21/01/17 21:55
수정 아이콘
The Talented Mr. Ripley
21/01/17 21:57
수정 아이콘
우남찬가로 엿 먹였던 일처럼 기계적인 수상만을 진행하는 문학계를 꼬집는 어떤 퍼포먼스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군요.
21/01/17 22:10
수정 아이콘
만약에 나중에 일시에 "나 수상 사실은 표절이었지롱" 밝히면서
수상금과 상패 다 반환하는 퍼포먼스 같은 걸 했으면 꽤 인기있었을수도 있겠다 싶네요.
HA클러스터
21/01/17 22:11
수정 아이콘
걸친분야가 문학에 정치에 사진디자인까지... 그것도 이렇게 꾸준히 계속 해먹다니 이것도 레전드네요.
21/01/17 22:12
수정 아이콘
소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레포트나 논문으로 공모전도 수상하고 했더군요.
무지개송아지
21/01/17 22:14
수정 아이콘
정리된 거 보니까 문학상에 포커스가 맞춰질 게 아니라..
이건 뭐 전체적으로 수준 이하인 공모전들이 너무 많은데요? 이 정도로 허술하게 돌아갈 줄은 몰랐는데;
21/01/17 22:30
수정 아이콘
별 쓰잘데기 없는 것도 다 갖다 쓰는거보면 무슨 예술적 도전을 하고있는건가 싶을정도네요.
21/01/17 22:33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C%86%90%EC%B0%BD%ED%98%84

그 새 나무위키에...
국힘에서 뭐 하나 맡았나봅니다?
21/01/17 22:49
수정 아이콘
국힘이 당한듯
21/01/17 23:23
수정 아이콘
이건 당한것...
21/01/18 00:13
수정 아이콘
저 자의 당적이 너무 화려해서 이거만큼은 국힘이 당했다고 봐야..
켈로그김
21/01/17 23:31
수정 아이콘
이 분은 이력이 레알 유머..
무슨 반지의제왕 연대긴줄 알았습니다
김재규열사
21/01/17 23:36
수정 아이콘
하이고... 여기저기 활동도 참 많이 하셔서 인터넷에 흔적을 쉽게 찾을 수가 있네요..;; '뿌리'를 표절한 것도 본인이 페북에 '뿌리'로 상받은 사진을 올려서 네티즌들이 알아낸 거고요
21/01/18 00:38
수정 아이콘
심사위원 중에 문학적 소양 충분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작가도 끼어있는 거 봐서 일부러 심사위원이 다른 공모만 골라서 냈을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원시제
21/01/18 03: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화이트 노래가사로 수상한게 제일 어이없었습니다.
심사위원들 중에서 화이트 노래가사를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건가...
심사위원 나이가 4~50대만 되어도 화이트를 한창때 들은 세대일텐데...
노련한곰탱이
21/01/18 07:25
수정 아이콘
뿌리부터 불이붙어~
manymaster
21/01/18 07:35
수정 아이콘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iterature&no=199576

보니까 공문서 위조로 볼 수 있는 건도 있더라고요.
외교통상부 수료증 받았다고 페북 글 올렸던데 주작 근거 자체는 너무 명확해서...
여우별
21/01/18 09:16
수정 아이콘
헐.........
여우별
21/01/18 09:15
수정 아이콘
이 정도면 인생이 거짓말 주작질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심하더라구요...;;
21/01/18 09:34
수정 아이콘
어우야... 이상한 사람이네요.
21/01/18 10: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할말없을정도로 노답인데

상준 단체들도 비슷한수준이네요

필터링과정이 아예없나

그나 저나 소설이나 사진 공모전 표절하지말고

첨부터 상장표절했으면 안들켰을건데
아이요
21/01/18 11:05
수정 아이콘
이 정도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라면 갑자기 태세전환해서
"공모전의 심사과정이 얼마나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한 퍼포먼스였다!"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듯요.
세츠나
21/01/18 11:24
수정 아이콘
행적 정리해놓은 것을 보니까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남들 보기에 멀쩡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하네요. 고지능성 뭐시기 그런건가
라디오스타
21/01/18 11:56
수정 아이콘
허언증 뭐 그런종류인가...
아우구스투스
21/01/19 12:24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진짜
이런이런이런
21/01/22 16:01
수정 아이콘
기사에 비교 부분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어느 정도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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