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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8 00:10
미국 민주당도 극단화 심각합니다.
온건파인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긴 했지만 좌파 포퓰리즘도 무서운 기세로 민주당 주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AOC의원과 샌더스로 대변되는 프로그레시브 코커스도 공화당의 프리덤 코커스 못지 않게 저변을 넓힌 상황이죠. 각 당의 극단적 두 세력이 주류의 위치를 넘보고 있어요. 양 당이 극단화되는 근본적 이유는 양극화에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상류층과 더 벌어지는 부의 격차,갈수록 줄어드는 양질의 일자리 등등으로 생기는 불만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이번 생은 망했으니 다시 리셋할련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식의 극단적 행동 양상으로 나오는거고 그런 불만을 제대로 캐치하고 시원하게 긁어주는 정치인한테 열광하는거죠.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중도를 표방하는 엘리티시즘 정치인들은 비주류로 밀려날 것이라고 봅니다. 엘리트들이 수치만 우선하고 대중들의 삶에 대한 불만을 무시할수록 더 가속화 될 겁니다. 지표와 수치는 좋은데 왜 내 인생은 갈수록 엉망이냐란 불만에 대한 해소 없이는 포퓰리즘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겁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벌어지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왜 극단적 발언이나 포퓰리즘적 발언을 하는 이재명에게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오세훈이 지역차별적 발언과 조선족 혐오 발언을 아무렇지않게 내뱉는가에 대한 근본적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요. 극단적 포퓰리즘이 돈이 되고 표가 됩니다. 이게 지금 현재 정치의 트렌드라는 겁니다. 양극화가 결국 비극적 결말을 가져 올게 뻔히 보이면서도 막을 수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21/01/28 06:42
본문도, 두부빵님 댓글도 잘 읽었습니다. 이건 내용과 별 관련이 없는건데, 우리로 치면 "계파"에 해당하는 단어가 "코커스"인 건가요?
21/01/28 07:14
비슷하긴 한데 미묘하게 다릅니다.
우리나라 계파는 이데올로기 보다는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이란 느낌이 강하죠. 친문,친박,친이 이런식으로요. 코커스는 좀 더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모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21/01/28 08:55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이게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이 문제인 시점은 한참 전에 지났다고 봅니다. 그냥 시대가... 시스템이 이렇게 만들어버린 거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고 그런 대안이 있다 하더라도 그걸 채택하는 것마저도 시대가 하는 거라고 봅니다. 한참은 더 난리를 겪어야 바뀌는 것일 수도 있고 쭉 그냥 이런 시대가 이어질지도 모르죠. 어쨌든 세상은 그럭저럭 돌아가니까요. 그렇다고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비판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요. 솔직히 좀 덧없긴 합디다.
21/01/28 10:05
엘리트가 약속한 건 세계화하면 잘먹고 잘살게 해줄게! 였는데 그 성장의 과실은 하층민에게까지 돌아가지 않았죠. 오히려 일자리를 뺏긴 사람도 있고요...
세계 도시-지방 문제(런던vs비런던, 서울vs지방, 파리vs비파리, 캘리포니아, 뉴욕 vs 남부 등등...)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죠.
21/01/28 11:10
1
두부빵님이 생각하시는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요?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식의 극단적 행동 양상으로 나오는거고 그런 불만을 제대로 캐치하고 시원하게 긁어주는 정치'인가요? 그렇다면 강조점은 '극단적'에 있고 함축은 '시원하게 긁어주는 정치는 불가능하니까 현실성이 없다'는 것인가요? 그렇게 보시는 거라면 우파 포퓰리즘이라는건 '정말 그래' 하는 생각이 드는데 - 왜냐하면 공화당 일각에 그 기반이 있는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이 극단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건 사실이고 그럼에도 그 행동으로 궁핍과 불평등 심화에 시달리는 미국민들 다수가 더 잘살게 되지도 않았고 더 잘 살게 될리도 없으니.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과연 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피해를 본 미국민들의 '객관적' 이해관심을 대변한 것인지 극히 의문스럽죠 -, 좌파 포퓰리즘은 왜 나오나요? 소위 좌파 포퓰리스트들이 어떤 극단적 행동 양상을 보였고 그들이 추구한다는 대안 정책들이 어떤 의미에서 궁핍에 빠진 미국인들의 삶의 질의 실질적 개선과는 별 관계없고 자신들의 권력 기반 다지는데만 도움이 되는 쇼에 불과한가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제가 소위 미국의 좌파 포퓰리스트들에 대해 극히 좋은 감정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그냥 평범한 사민주의자들 정도로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사민주의가 대서양 양편에서 화려하게 부활 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회의적입니다. 두부빵님도 혹시 이 정도 온건한? 생각 - 현실성 없는 주의주장을 펼치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은 그들 자신들에게만 도움이 된다 - 에서 미국 민주당 내 좌파 세력을 포퓰리스트적이라고 보시는 것인가요? 2 '좌파 포퓰리즘'이란 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말은 실재하는 정치세력으로서가 아니라 앞으로는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할만한 것도 있어야 한다, 구태의연한 계급정치가 아니라 포퓰리즘으로 가는 것이 좌파가 가야 할 길이라는 취지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 샹탈 무페 (지은이),이승원 (옮긴이)문학세계사2019-01-25원제 : For A Left Populism (2018년)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9499088
21/01/28 12:29
저도 두부빵님 댓글에 트럼프 포퓰리즘과 민주당 좌파를 같은 포퓰리즘으로 도맷금으로 취급하는 건 좀 생각해 봐야 하지않나 라는 댓글을 달려고 하다 엄밀하게 주장을 전개하긴 좀 힘들 것 같아서 말았는데요.
두부빵님이 말씀하시는 건 샹탈 무페가 말하는 포퓰리즘이라기보다는 두부빵님도 지적하시는 이재명이나 AOC 류의 정치인 얘기겠죠. 이재명은 스킵한다 치고, AOC 는 MMT 이론을 지지하면서 크루그먼 같은 진보적 경제학자의 한숨을 사기도 하고, BLT는 민주당 주류의 지지를 받지만 'Defund the police" 같은 건 (AOC가 지지한 건 아닌 걸로 아는데) 너무 나간 거 아니냐는 거죠. MMT 나 Defund the police 나 그 나름의 논리가 없는 건 아닌데, 뭐 그렇게 치면 MAGA 나 국민전선도 논리가 없는 건 아니니까..
21/01/28 13:06
MMT 이론을 지지하면서 크루그먼 같은 진보적 경제학자의 한숨을 사기도 하고, BLT는 민주당 주류의 지지를 받지만 'Defund the police" 같은 건 (AOC가 지지한 건 아닌 걸로 아는데) 너무 나간 거 아니냐는 거죠. MMT 나 Defund the police 나 그 나름의 논리가 없는 건 아닌데, 뭐 그렇게 치면 MAGA 나 국민전선도 논리가 없는 건 아니니까..
--- 저는 MMT 이론을 잘 모르지만 MMT 이론이 논쟁적이라는 것은, 그리고 주로 포스트 케인스주의 경제학자들이 미는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압니다. 크루그만은 케인스쪽이지만 포스트 케인스주의자가 아니죠. 당연히 MMT에 한숨을 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모든 경제학 이론이 그 정도로 논쟁적이고 학파가 다르면 서로의 이론들에 대해 한숨을 쉽니다. 마르크스 경제학자들도 MMT에 한숨을 쉽니다. 마르크스 경제학 입장에서는 크루그만도 속류 부르주아 경제학자일뿐입니다. 주류경제학 입장에서는 마르크스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죠. 따라서 MMT 이론을 지지하는 것 정도만 가지고 AOC에 포퓰리스트라는 딱지를 붙여서는 안 됩니다. 그 이상의 근거가 필요합니다. 다만 'Defund the police'라면, 제가 이것에 대해서도 역시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생각해볼 만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 말씀 하신 바에 따르면 AOC가 지지하는 것은 아니군요. BLT는 무엇인가요? 혹시 BLM을 잘못 쓰신것 아닌가요?
21/01/28 13:29
아놔 BLT라니 이런 쪽팔림이.. 오늘 서브웨이 지나갔구나...
모바일이라 길게 쓰기는 좀 힘들고 여기서 포퓰리즘이라 함은 장기적 영향에 대한 균형잡힌 고려를 무시한 선동적 대중영합주의랄까 대충 그런 느낌이죠. 예컨대 전통적인 우파의 경제정책은 작은 정부와 재정건전성 강조인데 트럼프는 재정건전성은 도외시하고 극단적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을 추구해서 ‘성공’했어요. 재정건전성은 전혀 신경안썼죠 자기 임기 내에 안터지면 그만이니까. 좌파 포퓰리즘은 그걸 뒤집은 닮은꼴이죠. 정부지출을 얼마든지 늘려도 인플레만 오지 않으면 괜찮다 이런 건데... 트럼프 경제정책이 무책임하다면 이것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르펜지지자와 멜랑숑 지지자 호환성이 높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21/01/28 12:47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대중의 불만을 포퓰리즘으로 헤거모니를 쟁취하려는 정치인들의 세태를 얘기 한거에요.
우파는 차치하고 좌파 포퓰리스트들의 행태를 보세요. AOC나 이재명이 님이 생각하는 이상적 이데올로기에 세상을 한 걸음 가깝게 가게 할 인물들로 보이시나요? 우선 대중의 열광을 얻는 정책을 남발하고 헤게모니를 잡으면 이후에는요? 그런 싸구려 인기 영합은 잠시 헤게모니를 쥘 수는 있어도 금방 상대에게 덜미를 잡히고 엎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싸구려 정책들에 대한 후폭풍은 고스란히 또 국민이 책임져야 하는거고요.
21/01/28 13:14
대중의 열광을 얻어서 AOC가 민주당 주류로 떠올랐나요? 대중의 일부가 열광한 것이겠죠. 물론 열광적인 지지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포퓰리즘적 언행을 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AOC를 포퓰리스트로 몰려면 AOC가 좌파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하기 마련인 사민주의 하자는 취지의 언행을 초과하는 인기영합주의적 및 내실없는 언행을 하고 있음을 지적해야 합니다.
21/01/28 00:15
밀레니엄 근처 때까지만 해도 선진국(일본빼고)의 보수는 우리의 보수와는 다르다, 한국의 보수는 서구 민주주의 기준으로 보면 극우다, 미 영 프 독 그런 데 보수당은 애국, 공동체, 법치 등 보수적 가치를 존중하는 '진짜 보수' 다 뭐 그런 얘기가 많았었는데,
미국 공화당은 저꼴이고, 영국 보수당은 브렉시트 파티에 (이념적으로) 먹혔고, 프랑스 공화당은 숨만 쉬고 있고, 보수정당의 품격과 위세를 동시에 유지하고 있는 건 메르켈의 기민당 정도나 남았으니 메르켈의 위엄이네요. 국힘이 태극기를 떨쳐내는 게 아니라 선진 보수 정당들이 다 태극기화되는 방식으로 세계 보수정당들의 동조가 이루어졌으니, 이 또한 K-보수의 ...
21/01/28 01:05
남의집 불타는게 재미 있으려면 우리집이 안정빵이어여 되는데
우리집이 더 불타고 있어서 쉽사리 구경가지질 않네요. 거기다 우리집은 지붕에 불 붙은정도가 아니라 기둥이랑 대들보들이 타고 있어서 위태 위태 하네요
21/01/28 02:16
개인적으로 공화당의 극우 포퓰리즘화의 발단이 1994년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을 성공시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클린턴 르윈스키 스캔들을 정쟁으로 활용하다가 역풍맞고 쫓겨나다시피 정계를 떠난 분이죠.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트럼프에게서 자신의 과거 모습이 보인다고 하질 않나, 지난 대선 이후에도 미국 대선은 미 역사 최대의 도둑질일 수 있다고 하는 등등 간간히 활동은 하시는 모양이더군요. 말씀하신 양대 분파 중 포퓰리스트 분파의 역사와 뿌리도 나름 깊은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21/01/28 02:29
여러모로 인터넷 보급이 빨랐던 한국이 현 정치 흐름의 선행주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터넷 보급이 불러온 필연의 다음 분기 역시 한국이 먼저 보여주게 될테고요.
21/01/28 06:43
포퓰리스트라는 사람들이 일단 실권을 잡으면 온건해지는 경향은 있었죠. 마치 열정신입 같아서, 실무상 적응하는 것이거나, 처음부터 뉴비프리미엄 극대화 전략이었거나. 혹은 포퓰이라는 게 엘리트의 모략이었고 원래 자기 틀이 확실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살짝살짝 타협적인 듯하다가도 끝까지 난장을 피우면서 망하지도 않는-코로나 대처 망했다고 해야 맞긴 하겠지만 일신상으론 걸렸다가도 낫는-대단한 좋은 예를 남겨 버렸죠. 헤어도 어떻게 잘 스타일링했고 포퓰도 하려면 역시 몸이 좋아야 합니다(결언이 이상합니다만 어쨌든).
21/01/28 11:14
당내 과격분자들에 대한 견제와 자정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공화당의 암울한 상황에 대해 잘 써주셨는데 글의 내용 일부가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네요. 첫째로 퇴임한 관리를 탄핵하는 것이 전례없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그랜트 행정부때 전쟁장관이 부정부패로 사임하고는 상원 탄핵재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둘째는 리즈 체니가 당내에서 압력을 받고는 있지만 conference chair로 아직 사임을 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일로 그녀 입지가 훨씬 위태로워 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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