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네요.
남편이 주식하겠다고 적금 모아놓은거 가져갔는데 그것도 꽤나 시퍼렇게 쌀쌀하더라고요.
분명 가져간거 은행 이자보다는 더 주겠다 했는데.. 다 날리지나 않았으면.. 하..
아기가 드디어 백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제법 잠도 잘 자고 한숨 돌릴만해요.
그래서 벼러왔던 용품꿀팁 정리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첫 아기인지라 이것저것 많이도 찾아보고 걱정도 많이했는데요, 제 경험을 돌아보며 개인적으로 이런것은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정보들 위주로 정리해봅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아기를 낳는 경우 무엇을 선물해줄까 고민이신분들은 * 표시 참고하시면 될듯 합니다. 제가 받아서 잘쓰고, 좋았던 물건들이에요.
1. 신생아 의류
출산준비를 위해서는 아이 옷을 준비해야겠지요.
보통 선물로 많이 들어오는데 가끔 뭐가 필요한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정리해봅니다.
특히 저는 주변에서 옷을 받았는데 사이즈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난감했었거든요. 그래서 사이즈도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1. 배냇저고리
3~4개면 충분한듯 합니다, 신생아때는 하루에 한번 또는 이틀에 한번은 빨래 했어요.
태어나서 아주 초반에 입는 옷인데 조리원에서는 들어갈때+나올때만 한벌 필요하고 집에서는 일주일 이후 우주복으로 넘어갔습니다.
1-2. 손싸개
이것 역시 2~3개면 충분한듯 합니다.
옷 선물받을 때 사은품으로 같이 들어있거나 배냇저고리 끝을 접을수 있는 형태가 있어 손싸개가 필요없는 옷이 있기 때문에 따로 안사도 되는 아이템같습니다.
손싸개는 의외로 사은품으로 많이 껴줍니다.
참고로 50일이후쯤 되면 빼준다 합니다. (저는 50일 기념으로 빼주었어요)
참고로 발싸개는 저는 안썼습니다. 양말로 바로 넘어갔거든요. 양말도 2~3개면 되는 듯 해요. (더 필요하다면 자꾸 짝을 잃어버려서.. 정신차려보면 벗겨져 있습니다.)
양말도 여기 저기서 받아서 10개는 있는데 쓰는건 3~4개 돌려쓰고있습니다.
1-3. 아이 의류 사이즈 (우주복 / 바디슈트/ 내복)
이래는 제가 입혔던 사이즈인데 저는 넉넉하게 입히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업체마다 미묘하게 사이즈들이 다 다르더라고요. 참고하세요.
60: 태어났을때~한달
65~75: 한달이후 세달까지
75~80: 세달 이후
주변에 받은 옷이 있다면 출산 전 세탁은 70까지 해두면 좋을 듯 해요.
저는 주변서 그리 들어서 미리 빨아두었으니 유용했습니다.
태어나서 50일까지는 정말 정신없더라고요. 우주복이 갑자기 작아져서 급하게 서랍서 70짜리 옷 꺼내 입히면서 미리 세탁 안해두었으면 어쨌을까 싶더라고요.
지금 백일인데 75 이 미묘하게 끼이는 느낌이라 80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 아이가 태어난 집에 옷을 선물로 하신다면 70 이후나 80 사이즈가 제일 무난한 듯 합니다. 배넷저고리로 선물을 많이 주시다보니 못입히거나 한두번 입히니 작아져서 참 아쉬웠습니다. 50일 이후가 예쁜옷 입히기도 좋고 그러더라고요.
1-4. 스와들업*
저도 이걸 처음 봤을때 이게 뭐다냐 했는데 아이를 싸매는 속싸개 대신 지퍼로 싸매는 아기 주머니(?) 같은 거라 보시면 됩니다.
선물로도 많이 들어오고 당근에도 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속싸개 싸기 어려운데 정말 유용하게 사용해요.
2~3개면 충분한듯 합니다. (오줌 세거나 토하거나 등등)
저는 여기저기서 물려받고 선물받아서 5개 넘개 있었는데 애가 갑갑해보여 한달 후 졸업했습니다. (모로반사 방지이불이 있어 그것으로 넘어갔습니다.)
조리원 동기분들은 50일 이후까지 유용하게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2. 분유 / 기저귀
2-1. 분유
보통 분유는 아기가 처음 먹은걸 그대로 100일때까지 가기때문에 첫 분유를 뭐로 시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남양이 조리원 분유 마케팅을 해서 잘 버티고 있는데요.
남양이 타사 분유보다 답니다.. 그래서 갈아타기가 힘들어요. 저도 그래서 조리원에서 나온 후 매일 명작으로 갈아타려다 실패! 매일이 좀 비리긴 비려요. 안타깝..
아,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해외 분유들 많이 먹이는데요, 갈아타기 중간에 고생하기도 해서, 원하는 분유가 있으면 조리원에 한통 싸들고 가서 그걸로 먹여달라고 하면 됩니다.
그러면 보통 갈아타는 고생없이 쭉 갈수 있다 합니다.
물론 아기가 분수토를 한다거나 배앓이 하는 경우도 있어 첫 분유와 상관없이 갈아탈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시긴 해야해요.
갈아탈때는 저처럼 아무생각없이 한통 사셔서 안맞아 다 버리지 마시고, 스틱 분유 (1포에 100을 탈수 있습니다)로 시도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안쓴 스틱분유는 당근에서 팔거나 나눔해도 되니까요. (분유 유통기한은 미개봉은 2년)
참고로 해외분유 비싼분유 싼분유 다 상관없이 아기에게 맞는 분유는 다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애바애, 케바케라고 하지요)
분수토 없고 잘 먹고 잘 싸면 그게 잘 맞는 다고 합니다.
분유가 바뀌는 것도 아기에게 부담이라는 말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지금 분유를 애가 잘 먹으면 100일때 2단계로 건너가니 갈아타고싶은 분유가 있더라도 보통 그때 갈아타는 것이 대부분이라 합니다.
같은 분유라고 1단계는 잘먹다가 2단계에서 안맞는 경우도 있다 하니까요.
2-2. 분유 소진 속도
아기 첫 한달은 한번에 40~80cc 정도 먹이고 400그램 작은거 하나를 5일정도에 먹입니다, (완분경우. 혼합수유의 경우 더 천천히 먹이고요)
분유는 한번 따면 2주안에 먹이는 것이 원칙이라 하던데요, 그래서 개봉일도 뚜껑에 적고 그랬는데... 즤집은 완분이라 어짜피 일주일 내에 먹더라고요.
애가 한달정도 자라고 나서 100 이상 먹게되면 800그램짜리 큰통을 일주일에서 짧게는 5일만에도 소진하게 됩니다.
그래서 핫딜 분유 나오면 쟁여두시면 좋고요, 계산을 잘못해서 분유가 곧 떨어질것 같다하면 당근에서 한통 사시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저렴합니다.
그리고 해외분유의 경우 시도해보고 싶은데 한통만 사면 비싸니까 당근에서 한통 구매해서 시도해 본다고들 합니다.
저도 곧 갈아탈 시기인데 뭐로 갈아탈지 고민이 많습니다.
2-3. 기저귀*
임신이고 첫아이면 1단계 2단계등 단위가 생소해요. 저도 그랬고요.
신생아때는 아기가 자주 지리고(?) 똥도 자주 싸는 편이라 기저귀 소진속도가 빠릅니다. 1주일에 한팩정도 썼던거 같아요. (50~60개 번들)
한달정도 지나면 덜 싸서 소진속도가 줍니다.
저는 요즘엔 한팩을 3주정도 쓰는데 흡수양 많고 비싼건 밤잠용으로 따로 구분해서 2종류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작은 아기를 낳아서 (2키로 초반대) 1단계를 좀 오래썼지만 대부분 아기들이 3키로에 태어나고, 조리원에서 1키로정도 찌워서 나오게 됩니다.
1단계는 4키로까지기 때문에 대부분 곧 2단계로 바로 갑니다.
출산선물로 기저귀 선물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처음에 미리 큰맘먹고 박스로 구매하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아기마다 맞는 기저귀도 다르다고 하니까요.
3. 분유포트*
요즘은 브리짜인가 하는 분유를 자동으로 타주는 기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20만원선?)
쌍둥이 아가들의 필수품이라 하던데 저는 그냥 분유포트 (전기 주전자 같은것인데 온도 유지기능이 있음)를 사용했습니다.
온도를 세분화 해서 조절할수 있는 것이 사용하기 좋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애 둘 키운 동생에게 추천받아 사용하는 브렌드는 솔리스 였습니다. 1도 단위로 조절가능해서 좋았어요)
신생아때는 FM대로 70도 + 끓여서 식힌물 (보온병에 보관<- 아기용으로 아예 새것 구매, 세척 용의하게 입구 손들어가는 큰것으로) 으로 키웠고
50일 이후에는 좀 편하게 40도로 키우고 있습니다.
참고로 모유먹는 아가들 (유축 후 수유)은 모유를 뎁히는 용도의 중탕기를 사시는 경우들도 있는데요, 저는 그냥 깊은 유리그릇에 뜨거운 물+찬물 부어서 따뜻하게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저는 기존에 사용하던 전기주전자와 분유포트 2개를 사용하는데요,
전기주전자로는 차도 마시고 컵라면도 끓이는 등 물 끓이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물 끓여두고 반컵정도 남은 물에 가끔 분유포트 물 떨어졌을때 급하게 물 사용해야할때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분유포트를 40도로 사용한 이후에는 찬물을 따로 보관 안했거든요)
4. 타이니러브모빌* (국민 장난감)
100일 제 아기가 사랑하는 장난감입니다. 30분은 책임져줘요.
(모빌은 50일즈음부터 인식하는 것 같더라고요)
닳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 받거나 물려받거나 하는데 필요하신 분들은 워낙 당근에 제품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짧게 3-4개월 사용하는 덩치 큰 국민 장난감들은 당근이 최고인듯 합니다.
50일 이후부터는 아기체육관 사용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국민 아이템)
5. 천류
5-1. 가잿 손수건*
누가 아기 선물을 해주고 싶다하는데 옷이나 다른것이 충분하다면 가잿 손수건이 젤 좋은 것 같아요.
조리원 들어갈때 10개정도 있으면 빨아쓰면서 잘 씁니다. (수유패드 대용으로 사용가능)
확실히 분유포트는 좀 필수인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뜨거운물/미지근한물 두개를 섞어 담으면서 막 온도조절하고 그랬는데, 분유포트 생기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지더군요. (....)
아기침대는 좀 취향을 타는것 같습니다. 저희같은 경우는 아기침대 안쓰고, 처음부터 매트침대 사용했었어요. 아기침대에 비하면 단점은 허리가 좀 아프다는거 (...) 아기침대보다 장점은 일단 넓다는거.. 아이와 함께 누워서 꽁냥꽁냥 할 수 있다는 거..
근데 매트침대는 이래저래 있으면 편하긴 한것같아요. 나중에 펴서 거실매트로도 사용 가능하고요.
분유는 뭐 사실 남양도 남양인데...
저도 작년에 딸 태어나고 독일 분유를 처음부터 먹이려고 했지만
와이프가 무슨 독일 분유냐 국산꺼 좋은거 먹이자고 해서
처음에 일동에서 나온 산양유 조금 먹이다가 뉴X래스 퀸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그런 와이프가
https://blog.naver.com/factbookcompany/222159527338
이걸 검색해서 알려줬는데...
그래서 바로 힙분유로 갈아 탔습니다.
다행이 제 아이는 그런걸 잘 가리지 않는 타입이라서 잘 먹고 있고
지금은 독일제 힙 분유든 오스트리아 힙 분유든 잘 먹고 있고 버티고 있죠.
더욱이 분유포트는...뭐랄까...꼭 있어야 할 제품이긴 합니다.
없어서는 몰랐는데 있으니까 너무 편해요.
위에서 브레짜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저는 브리바 제품을 구입했고요
이 브리바가 브레짜보단 더 세분화하게 세팅이 가능합니다.
(10ml단위로 분유물 조절 가능하다는 점. 앱 연동도 괜찮고 - 다만 이 앱이 조금 세련되지 못합니다.)
제가 늘 우리 아들에게 고마워하는게 조산으로 미숙아로 태어났으면서도, 큰 병치레 안해(라고 하기엔 호중구 감소증이 있어서 첫 돌 전까지 4번인가 열 나서 입원하고 병원도 옮기고 난리치고 울고불고 한건 함정. 이제 두 돌 다되가는데 완치단계고 6달 뒤 최종 진단만 받으면 됩니다), 산정특례 받아서 의료비 거의 안들어, 보험 받아서 집에 돈 벌어다줘..
분유도 안 가려서 제일 싼(1통 만원) 아기사랑 수로 분유 뗄 때까지 먹였고, 젖병도 그냥 스펙트라 싼거 사다 먹여도 배앓이도 거의 안하고, 통잠도 100일 안되서 자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낮밤 안 바뀌고 잘 자. 자면서도 거의 깬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뭐 신박한 육아템을 안 썼어요. 분유포트도 샀다가 어느날 과열로 버튼부분이 녹아 눌어붙어버려서 반품시켜버리고 그냥 물끓여서 찬물이랑 섞어서 온도 맞췄습니다.
그때만 해도 ‘여보 우리 정말 효자를 낳았어 으허허허’했는데...
두 돌 되가니 떼보도 이런 떼보가 없고, 아빠 발로 까고 엄마 꼬집고 할퀴고, 야단치면 딴청부리고 울면서 밥은 뱉어버리고 비타민 사탕이나 내놓으라고 그러고... 주위의 육아선배들은 아직 그런건 아무것도 아니다 이러고... 허허 그래도 아들녀석 빵끗 거리며 애교부리면 또 살살녹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