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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31 21:07:47
Name 나쁜부동산
Subject [일반] 자영업자 2명의 2년전과 오늘 (수정됨)
2년전에 자영업자 두분과 술을 먹은 적이 있다. 술에 취하니까 술먹은 기억들만...
내가 일하는 분양대행/시행업의 인력풀과 이른바 창업컨설턴트(라고 쓰고 다르게 읽겠지) 인력풀은 그 풀이 그 풀이어서(수억 수십억을 다루는데 전문성이라고는 1도 없다는 뜻이다) 창업컨설팅업계 사람들과 자주 얽히니 자영업 하는 분들과 술자리가 잦았다.
바야흐로 2년전은 자영업위기설(이 없던적이 있긴했었나) + 배달시장이 쭉쭉 크고 있었고 그에 더해 역세권상권도 2층, 3층은 공실이 스믈스믈 생기던 때였다. 지금은 알다시피 1층도 다 공실폭발.
술을 마시니 오지랖이 생겨 두 분에게 되도 않는 조언을 했는데,
배달시장이 커지고 2층에는 공실이 창궐하니, 렌트프리로 임대를 얻어서 배달전문 자영업으로 변신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장인정신이나 동네평판같은 것을 제외하면, 미래에 대한 자각이 항상 있었다면 + 돈만 본다면 당연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두 분중 한분은 고집스런 좀 장인스러운 분이었고, 한분은 그런거 없이 돈만 보던 스타일의 분이었는데 지금 그 두 분의 차이는 안드로메다 이상의 차이가 난다. 장인스타일의 분은 사정이 매우 어렵다. 다른 분은 가게만 10개가 넘는다.
이후에도 나는 음식자영업하는 분들과 술을 마실때마다 저 모델(?)을 권했고 그 때부터 가장 최근까지도! 저 모델로 실패한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없다. 집안이 크게 일어선 케이스도 좀 된다(그 덕에 팔자에 없는 선생님소리도 들음).
완전 진부하지만 위기가 기회인것은 맞다. 그들은 솔직히 너무 안일했지. 신기한건 아직도 이 얋팍한 수가 아주 잘 통한다는 것.

남의 일에 훈수가 쉽다고 한다. 나도 내가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면 저 당연한 확정적고수익모델을 알면서도 못했을 수도 있겠지.
다 지나서 저 모델을 하지 못했던 분들이 술에 취해 하는 말은 렌트프리가 뭔지, 왜 생기는지, 왜 건물주들이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니 믿을수가 없었다 라고들 한다. 나에겐 너무나 클리어한 것인데 남들에게는 희뿌열수도 있긴하겠다.

내가 40대중후반인데 시대가 요즘처럼 쉽게 돈을 얻고 잃는 때가 또 있었나 싶다.
그래도 젊어서 놀아야 한다. 나이먹고 재주부리는게 생각보다 많이 참괴하다.

술에 취해 술김에 잡스런 글을 쓰고 나니, 술이 좀 깨고 어디 여대생바 같은 곳에 가고 싶은데 9시가 넘었다. 유흥하는 낙으로 사는데 사는게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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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마니아
21/01/31 21: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대생바라... 역시 돈 많은 분들은 ㅠㅠ 강남에 소위 '업소'가 참 많더라고요. 다 수요공급에 의한 것이겠지요.

저는 거지라 저와는 전혀 다른 부자분들의 세계를 볼 때마다.. (네 다음 거지!?) 후후후.. 사회에선 저같은 이들을 보고 루저라더군요. 동의.
부자분들 부럽습니다! 나쁜부동산님 글보니 정치글에서 불만이 많으시고 댓글도 부자?분들의 동의가 좌르륵...
눈팅중이신 분들 많으시겠지요!!?

물론 옹호하려는 건 아닙니다 크크

그럼 패배자는 이만. 죄송합니다.

Ps. 다른 분과 착각했나봅니다. '부동산'이 들어가서.
나쁜부동산
21/01/31 21:27
수정 아이콘
제 글이 몇개 없을텐데요.
그리고 제 정치성향은 완전히 반대로 보셨다능.
영소이
21/01/31 21:43
수정 아이콘
굳이 다른 분의 일상 글에서 이런 댓글 쓰시는 저의가 뭡니까?
공기청정기
21/01/31 21:49
수정 아이콘
이분 리플이나 글 보면 하나같이 부럽다, 난 패배자다 이런거더군요.

누군 날때부터 잘나서 산답니까.
21/01/31 22:26
수정 아이콘
'찐'
21/02/01 00:58
수정 아이콘
항상 길은 있습니다. 결과만 보지마시고 과정을 궁금해하셨음좋겠네요
로피탈
21/02/01 01:36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상담 한 번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왜 이렇게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건가요
wish buRn
21/02/01 08:01
수정 아이콘
패배자 맞네요
21/02/01 08:44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볼때마다 국 어쩌고 평 어쩌고가 실감납니다 정말.
21/01/31 21:30
수정 아이콘
저번 글도 인상깊게 봤는데 조유리 영상과 여대생바 사이에 묘한 괴리감에서 아재 감성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브리니
21/01/31 21:46
수정 아이콘
여대생바..이건 귀한거군요
AaronJudge99
21/01/31 23:19
수정 아이콘
참 어른들의 세계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별게 다 있네요 여대생바라니 크크
플리트비체
21/02/01 01:31
수정 아이콘
참.. 2년 사이에 세상이 급변했죠 이 시기에 올라간 사람들은 쉽게(?) 대박 내고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사실상 거지되고.. 양극화가 무섭게 느껴질정도로 심합니다
나쁜부동산
21/02/01 12:49
수정 아이콘
사다리는 늘 있어왔고 지금도 있습니다(코인/주식같은것 말고요)
만수르
21/02/01 01:52
수정 아이콘
40대 중후반인데 여대생이면 딸 뻘이네요.
나이차이에 편견은 없지만 유흥으로 저런 어린 상대 만나는 것 괜찮으신가요? 저는 자괴감 들것 같은데요.
21/02/01 08:44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들은 여고생이라면 더 좋아할겁니다.
나쁜부동산
21/02/01 12:50
수정 아이콘
친절한 메딕씨
21/02/01 14:44
수정 아이콘
말씀이 좀 지나치신듯...

좀 생각좀 하고 댓글 다시면 안되나요?
세인트루이스
21/02/01 09:54
수정 아이콘
여대생바가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거나 메이드 카페나 후터스나 다 비슷한거 아닌가요?
뭐 30-40대 남자분들이 섹시컨셉 10대 여자 아이돌 좋아하고 팬미팅 찾아가는거나 이거나 큰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오렌지꽃
21/02/01 16:25
수정 아이콘
여대생바 그냥 룸싸롱아닌가요?
나쁜부동산
21/02/01 12:42
수정 아이콘
만수르님이 생각하시는 그런데가 아니라능
맥클로닌
21/02/01 12:54
수정 아이콘
뭔생각을 하시는거에요.
-안군-
21/02/01 14:13
수정 아이콘
일종의 코스프레바 같은데죠. 데리고나가서 뭐 어쩌고 하는데가 아니라 그냥 같이 술먹으면서 얘기만 하는
친절한 메딕씨
21/02/01 14:44
수정 아이콘
그 바의 직원들이랑 뭘 어떻게 하는데가 아닌데요.
딸 뻘이면 어떻고 조카 뻘이면 어떻고 무슨 상관인지요.

정말 별걸다 가지고 시비 십니다.
Albert Camus
21/02/01 10:29
수정 아이콘
렌트프리로 들어가게되면, 어느정도나 무상임대가 가능한가요? 그 이후에는 가게를 옮기는것인가요? 아무래도 무상임대가 끝난 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가 책정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나쁜부동산
21/02/01 12: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간은 쇼부치기 나름이고, 끝나면 당연히 임대료를 내는 기간이 오죠. 다 처음에 계약서에 명시됩니다.
그런데 대부분 렌트프리 끝날즈음에는 하나를 더 여시더군요. 홀과 임대료가 없으니 서비스로 경쟁업체들의 뼈와 살을 분리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몇달전까진 리뷰작업질까지 가능했으니 사실 너무나 손쉬운 길이었죠.
참고로 공실난 구분상가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은행이자도 공실기간도 아닌 바로 관리비 입니다.
관리비가 사악하게 세팅되어 있는 상가(ex:유로피안스트리트 머시깽이류)는 아주 매우 진짜 킹왕짱 유리하게 임대할 수 있습니다.
Equalright
21/02/01 12:56
수정 아이콘
여대생바가 뭐에요??
나쁜부동산
21/02/01 13:14
수정 아이콘
그냥 굉장히 똘똘한 여대생 서버가 있는 주대가 좀 많이 비싼 술집입니다.
나쁜부동산
21/02/01 15:06
수정 아이콘
여대생바 아니었으면 댓글 한개달렸었겠네....
21/02/01 15:56
수정 아이콘
제가 하나 보태겠습니다. 여대생 있는 바가 불법도 아닌데 무슨...

여튼 렌트프리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 기회에 배우고 가네요. 건물주 입장에서 월세를 싸게 내놓느니 차라리 공실을 각오한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에 들었는데 그 사이에 세상이 엄청나게 바뀐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라면 설령 사업하다가 똑같은 조언을 받았더라도 전자의 길을 걸었을 것 같아요. 남들이 아직 가지 않은 길은 저처럼 평범하기 그지없는 소시민에게는 두려운 길이니까. 그래서 제가 사업을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또 월급 제때 나오는 직장을 얻은 게 다행이라는 참 생각이 듭니다.
-안군-
21/02/01 16:47
수정 아이콘
사람은 서있는 곳에 따라 보이는게 달라지는 법이죠.
약간 경우가 다르지만, 나름 성공한 사업가인데 개발사기를 당한 지인분이 있으시거든요. 저한테 처음 물어봤을때 90% 사기니까 조심하시라 말씀드렸는데도 한번 꽂히니까 귀에 들어오지도 않으신 모양...
한참 지난 후에 "니가 적극적으로 말렸어야지!"라고 하신게 유머...
21/02/01 19:09
수정 아이콘
좋은 아이디어네요 렌트프리라니 덜덜
21/02/01 23:45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이네요 흐
21/02/02 13:05
수정 아이콘
여대생 바는 주로 여의도 강남등지에 있는 술집인데.. 룸싸롱 비즈니스 이런거와 다른겁니다.

그러니까 일명 미모의 젊은 처자들이 근무를 하고 술을 판다 까지는 같구요.. 다만 직접적으로 옆자리에서 접객행위는 하지않고
테이블 농담 따먹기 정도는 하는데구요.. ( 절대 터치 불가입니다 )

일정시간마다 공연 같은거를 하는데. 술을먹으면서 공연도 볼수있고. 여대생 애들과 농담따먹기 하는 재미로 가는곳이고.
가격은 일반술집보다 당연히 비싸고. 룸 비즈니스 이런데보다는 훨씬 싸고.. 여직원 대리고 가도 되는데입니다.

다만 시스템이 바 마다 달라서.. 여대생 중심으로 각각 테이블이 형성된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곳도있고..하죠...

40대 중후반이면. 노는데 체력 부터가 문제가 되서. 힘들긴하겠죠. (돈과 마음은 되는데. 몸이 안따라가시는 분들도 꽤 있으시고..)

과거에는 대기업의 코어직책. 중견기업의 키맨.. 등은 일명 접대문화가 강햇던 시기라서.
룸싸롱이나 비즈니스 등이 같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시기가 있었는데(보통 중소기업 사장님 또는 짬짠영업과장 이런 분들이 이런곳의 VIP)

시대가 바뀌어서 이런곳이 저물고 있고. 대신 저런 소프트한 술집이 나름의 틈새시장을 가져가는 추세라고 해야되나..
그리고. 시설은 룸싸롱인데. 여종업원이 출근하지 않는 술집도 있습니다. (일정의 장소 대여료만 받는) 일종의 단합대회 하기 좋은곳이라고
해야될듯. (술먹으면서 노래부르는게 가능해서요)

그리고 술집중의 제일 비싼데는 요정이라고. 막 한옥같이 생긴곳에서 미모의 처자들이 나오는곳인데.. 여기가 제일 비싼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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