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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2/02 13:01:44
Name 김티모
Subject [일반] 초코찰떡파이 전쟁 (수정됨)
탕비실 채우러 간 직원이 마트에서 1+1하더라고 찰떡파이를 몇통 사왔길래, 문득 옛날에 본 신문기사들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간식으로 초코찰떡파이 많이들 드셔봤을 겁니다. 삼진식품에서 처음 개발해서 현재는 삼진, '어떤 대기업', 청우 세군데에서 비슷비슷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어떤 대기업'은 삼진에서 OEM 생산을 하는지라, 사실상 삼진과 청우 두 군데에서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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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기업' 찰떡파이의 제품정보. 제조원에 삼진식품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제품이고, 특허가지고 옥신각신이 많은 제품이기도 했는데요. 두 번 정도 크게 특허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습니다.

1. VS '어떤 대기업'
제가 당시 뉴스를 본 바로, OEM생산으로 물건을 공급받고 있던 '어떤 대기업' 에서 삼진이 가지고 있던 '외피가 도포된 떡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 무효 소송을 냈습니다. 꼼짝없이 앉아서 주력 상품을 뺏길 판이 된 사장님은 변리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몇년에 걸친 소송 끝에 2005년 최종적으로 승소를 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당시 작은 신문에 나기도 했는데요. '어떤 대기업' 이 손을 썼는지 그냥 기사 썼던 언론사가 망한 건지, 2021년에 와서는 해당 기사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거의 힘듭니다. 그래서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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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yakup.com/?m=n&mode=view&nid=80397 당시 사건을 맡았던 변리사(약품 관련 소송이 주특기시더군요)의 인터뷰 링크. 해당 사건이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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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님 사무실 홈페이지의 승소사건에도 기록이 남아있군요. 상대 법률대리인이 유명한 분들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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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정보넷에서 검색해보니 자세한 사건기록이 다 나오는군요 와 읽어봐야지.

아무튼 패소를 한 '어떤 대기업'은 지금까지도 삼진에 초코찰떡파이를 OEM 생산 하고 있습니다.

2. VS 청우
이 사건은 꽤 유명합니다. 유력 일간지에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룬 편이어서요. 삼진의 연구개발부장이던 이모씨가  청우식품으로 전직을 했고, 이씨는 삼진 제품의 노하우를 청우쪽에 알려줍니다.  청우는 이 정보를 이용해 '떡을 내장하는 과자 및 그 제조방법'(특허번호 062971)을 출원했고, 찰떡쿠키라는 제품을 발매합니다. 포장지에 발명특허라는 마크까지 떡하니 붙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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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당시의 찰떡쿠키 포장. 현재 저 발명특허라는 마크는 오리지널이라는 영문자로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발끈한 삼진측에서는 특허무효 소송을 걸었고, 이번에도 오랜 소송전 끝에 승소, 청우에서 낸 해당 특허는 소멸하였습니다. 하지만 청우는 포기하지 않고 2010년 '떡이 충진된 초콜릿 엔로빙 쿠키 제조 방법'이라는 특허를 새로 냈고, 이건 기법이 많이 다르다고 판단되었는지 특허청에 정상적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 특허로 만든 제품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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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찰떡입니다. 이번엔 특허등록 성공했으니 아직도 발명특허라고 떡하니 박혀있는 패키지를 쓰고 있죠 크크크 얘는 먹어보면 빅파이에 찰떡 한겹 깔아놓은 맛입니다. 맛은 있는데 내가 생각한 그 맛은 아니고 아무튼 알쏭달쏭한 맛입니다.

삼진에서 출원했던 특허는 존속기간 20년이 지나 지난 2017년 만료되었는데, 이미 시장점유가 끝나서인지 다른 곳에서 찰떡파이 만든다는 얘기는 안 들리는군요. 아무튼 오래오래 먹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쓰면서 찰떡파이 까먹고 있었는데, 혼자서 한통을 거의 다 까먹었네요. 다 먹었다고 혼날 것 같으니 후다닥 마트를 다녀와야겠습니다. 점심은 걸러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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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2 13:04
수정 아이콘
청우가 오리지널이 아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저도 한 박스 사야겠어요...
Cafe_Seokguram
21/02/02 13:26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까지 청우가 오리지널인줄 알았는데, 삼진이었군요...
ANTETOKOUNMPO
21/02/05 00:09
수정 아이콘
저도요. 청우가 찰떡파이 특허를 대기업에 팔고, 대신에 찰떡쿠키를 만들어 파는 줄 알았는데 어설프게 보고 잘못알고 있던 상황이네요.
근데, 찰떡파이보다 찰떡쿠키가 맛있어요.
21/02/02 13:05
수정 아이콘
오우~ 저희집앞에 있는 삼진식품이야기군요.. 몰랐습니다 크크
21/02/02 13:10
수정 아이콘
'어느 대기업'보고 처음 떠오른 '그 대기업'인가 했는데 진짜 '그 대기업'이었네요
DownTeamisDown
21/02/02 13:20
수정 아이콘
제기억에도 '그 대기업' 이 아닐까 했는데 역시 거기더군요.
Cafe_Seokguram
21/02/02 13:26
수정 아이콘
진리의 '그 대기업' 크크크 역시 돈 많으니까 김앤장을 썼군요...

저에겐 '남양'과 더불어...투 탑입니다...
Prilliance
21/02/02 14:01
수정 아이콘
대기업들 다 그놈들이 그놈들이라고 하지만 확실히 '그 대기업'만큼 양아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앙몬드
21/02/02 14:04
수정 아이콘
전혀 검색안하고 그냥 때려보는데 롯데죠?
21/02/02 14: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모두가 짐작하는
이쥴레이
21/02/02 13:23
수정 아이콘
이런거 재미있네요, 크크
광배맛혜원
21/02/02 13:23
수정 아이콘
초코파이 찰떡을 초코찰떡쿠키인줄 알고 사봤는데 맛 없더군요.
디쿠아스점안액
21/02/02 13:27
수정 아이콘
90년대말~2000년대 초반 PC방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몇년 지나니까 일반 슈퍼에서도 살 수 있어서 반가웠죠
다크폰로니에
21/02/02 13:27
수정 아이콘
모든 파이는 오리온 초코파이의 아류작이죠.
고란고란
21/02/02 14:54
수정 아이콘
사과파이??
아웅이
21/02/02 15:12
수정 아이콘
와이파이??
지니팅커벨여행
21/02/02 15:55
수정 아이콘
스파이??
21/02/02 15:59
수정 아이콘
스포티파이??
키스 리차드
21/02/02 17:14
수정 아이콘
퓨디파이?
타마노코시
21/02/02 13:31
수정 아이콘
찰떡쿠키는 맛있습니다만, 청우에서 초코파이찰떡이 나왔길래 기대하고 먹었더니 열화판 느낌이 확 나더군요.
흔히 빵이 들어있는 오리지널 초코파이와 다르게 떡은 확실히 식감이 달라 가끔 생각나면 먹는데 오리지널 좀 애용해야겠네요
21/02/02 13:38
수정 아이콘
저 청우에서 나온 초코파이찰떡을 그 대기업에서 나온거랑 착각해서 사먹어 봤는데, 초코파이속에 마시멜로 대신 찰떡들어있는겨더라구요.
뭔가 적응이 필요한 맛이예요.
그 대기업에서 나온제품 좋아하는데, 타사에서 개발 된거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앞으로는 삼진꺼 있으면 그거로 사야겠어요.
21/02/02 13:47
수정 아이콘
초코찰떡파이 너무 잘 넘어가요
정신 줄 놓으면 한박스가 사라짐
아발란체
21/02/02 14:21
수정 아이콘
청우가 오리지널인줄 알았는데...여기도 복마전이네요
판을흔들어라
21/02/02 14:22
수정 아이콘
찰떡파이류보다는 찰떡쿠키를 훨씬 더 많이 좋아합니다. 삼진은 찰떡쿠키류가 없군요. 이 과자 이야기는 초코파이 때문에 오리온이 롯데에게 마로니에로 복수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는데
척척석사
21/02/02 14:28
수정 아이콘
군대 있을 때 많이 먹었는데.. 저런사정이

다른 얘긴데 김모장모 저기는 전관이라든가 규모라든가 이런 걸로 유명하긴 한데 그렇다고 막 맡기면 이기고 그런 건 아니고, (진짜 전관 필요한 형사사건이면 모르겠으나) 일반 민사사건 경험으로는 그렇게 막 되게 대단히 다른 곳보다 엄청 뛰어난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기 썼다가 이기면 좋고 지면 회사에서 패소 보고할 때 "아 할만큼 했는데 어쩔수없네요 대리인이 여기인데도 못이기면 별수없습니다 지송" 이라고 핑계를 대기는 좋기 때문에 돈 있는 대기업이라면 많이 쓰게 되겠죠..
21/02/02 14:35
수정 아이콘
청우꺼 진짜 너무 맛 없습니다. 진짜로...
21/02/02 15:00
수정 아이콘
찰떡파이 맛있긴 한데 끼니는 거르지 마셔요 ㅠㅠ 저녁은 든든히 드시길...
여우별
21/02/02 16:39
수정 아이콘
초코 땡길 때 초코파이나 초코찰떡파이 전자렌지에 진짜 한 5초?-10초 정도 돌려서 먹으면 멜팅해져서 너무 맛있어요 ㅜ
21/02/02 18:11
수정 아이콘
피시방에서 한번먹고 반했던 찰떡파이가 삼진꺼였군요. 청우꺼인줄 알고 매번 그 맛에 실망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꺼이꺼이
21/02/02 19:03
수정 아이콘
과자 안 좋아하는데 삼진껀 정말 맛있고 청우는 별로였어요 근데 이런 뒷얘기가 있었네요
네오크로우
21/02/02 2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찰떡파이가 세기말에 출시 됐을 때 일반 소매점 판매에 주력하기 보다는 한창 핫하던 pc방에 제법 싼 가격에 많이 풀어서 인기가 많았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들어오는 가격이 150원 대였고, 하나에 300원 2개에 500원 이렇게 팔았을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피방 먹거리는 그냥 일반과자, 쥐포, 컵라면, 음료수 정도 였는데
가격도 저렴하면서 맛도 좋고 부스러기도 없고 손에도 안 묻고, 진짜 잘 팔렸었습니다.

그러다 히트치고 나니 가격이 많이 올라서 메리트가 떨어지긴 했었죠. 개인적이지만 저는 청우 찰떡 쿠키가 조금 덜 달아서 선호합니다.
헤나투
21/02/02 21:59
수정 아이콘
이제 찰떡쿠키도 안나오는건가요?
맛있던데
김티모
21/02/02 22:13
수정 아이콘
아뇨 청우가 냈던 특허만 재판 끝에 소멸된 거고(2011년), 제품은 이상없이 잘 나오고 있어요.
2017년까지 청우가 삼진에 특허사용료를 내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으촌스러
21/02/03 11:35
수정 아이콘
찰떡쿠키 정말 좋아해서 재어놓고 먹습니다ㅜ
무엇이든존버하세요
21/02/04 09:28
수정 아이콘
쫀득초코칩이라고 아시나요? 맛있어서 종종 먹었는데, 이것도 청구거네요. 오늘은 오리지널을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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