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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4 12:37
수십년이라 하심 아마도 이미 어떤 경지에 올라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크
제가 효과를 본 방법이 하나 있었는데, 약간의 허영심을 발휘하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고급스러운 표현이나 단어를 접하면, 어떻게든 그걸 제가 써먹어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습니다. 업무 중에 메일을 쓰든, 컨퍼런스 콜을 할 때든, 그런 기회가 없다면 하다못해 유튜브에 댓글을 써볼 때라도 말이죠 흐흐. 그래 내가 이런 고급스런 표현을 썼어! 하면서 만족하다보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남게 되더라구요
21/02/14 11:38
보이스챗 같은건 하시나요? 전 요새 외국어 회화 욕구가 무럭무럭 드네요.
제가 외국어 취미로 할 때 제일 큰 문제점이 일정 수준 넘어서는 진지한 공부가 필요한데, 그걸 너무 귀찮아하는 거더라고요. 그냥 대충 유튜브 보고 문법 신경 안쓰고 막 씨부리고 수준까진 되는데, 그 이상 정확하게 올라가려는 노력이 너무 하기 싫다보니 그대로 답보. 일본어도 한자의 벽만 넘으면 폭발적으로 성장할게 눈에 보이고, 영어도 문법을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체화해버리는 순간 확 잘하게 될 게 보이는데도 너무 번거롭다보니 던져두고 있습니다.
21/02/14 12:43
보이스챗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좀 어려웠어요, 적절한 상대를 구하고, 구했으면 꾸준히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특히나 언어교환앱에는 BTS에 푹 빠진 (==진지하게 한국어를 배우려는 것 까지는 아닌) 여자분들이 대부분인데 저는 K팝은 관심도 없고, 나이도 아재거든요 흐흐
말씀하신 '진지한 공부'는, 아예 포기해버리시면 어떨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게는 주효했는데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순수하게 재미로만 접근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유튜브에 외국어 댓글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읽고 싶고, 내 머릿속에 있는 말을 외국어로 거리낌없이 하고 싶고, 그러면서 외국어 잘한다는 칭찬도 듣고 싶은, 그냥 순수하고 유치한 욕구요. 아마 '노력'이라 하심은 일종의 암기를 포함할텐데, 저는 인위적으로 암기를 하려고 노력을 절대 안했습니다. 그냥 쓰다가 뇌에 남는거면 남고 아니면 잊어버리고, 잊어버린건 나중에 또 접하고 .. 일본어 한자의 벽은 100% 공감합니다 ㅜㅜ 제가 그게 안되어서 일본어를 포기했는데, 그거야말로 제대로 된 암기가 필요한 부분 같아요.
21/02/14 12:14
소위 alveolar trill 이 선천적인 형질인지는 논란이 있는 부분인데 스페인 사람들도 10%는 이 발음이 제대로 안된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합창할때 경험했는데 시키면 바로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죽어도 안되더군요
21/02/14 12:33
어릴 때 기억을 되살려서 따라라라라라라라라락 소리 내려고 계속 하다보니 되긴 되더라고요.
대신 길게만 되고 단어 안에서 짧게 하는건 잘 안 됨.
21/02/14 12:46
실은 저도 노력하다가 포기해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ㅜㅜ metaljet님 말씀처럼 선천적으로 안되는 사람인가 싶어요.
다만 연습을 많이 하니 어두에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비슷하게 흉내는 내지더라구요 (예를 들어 reír 같은)
21/02/14 19:40
제가 20살에 스페인어 배울 때 저 발음 안 됐었는데요, 1달 정도 연습하니까 됩니다!
따르르르르릉 부르르르르릉 까르르르르르 등등 연습하시고 라라면 젓가라락 이렇게 일상 어휘에도 쓰다보시면 됩니다!
21/02/14 12:30
외국인이 한국어가어렵다는건 그반대로 우리가 영어배우는게 얼마나어려운지 반증하는거같아요.. 세계 말중에서 s o v이렇게 말하는구조를가진언어가 한국어.일본어말곤 거의없다고.(s vo쓴거수정)
21/02/14 12:50
맞아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제1외국어로 배워서 그렇지, 영어만큼 지저분(?)한 언어가 드문 것 같아요.
21/02/14 14:54
그래도 한국인들은 외국어를 기초부터 배운다는 기본 개념이라도 있는데
영어권 사람들은 외국어를 딱히 안 배워도 되니 외국어를 배운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진짜 배우기 힘들다고 하죠 거기에 비슷하게 생긴 스페인이나 프랑스어도 아니고 문자부터 다른 한국어이니
21/02/14 15:52
사실 SOV형 언어가 개수로 따지면 SVO형보다 더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언어들이 SVO형의 유럽인도어계통인게 문제죠. SOV형은 메이저 언어 따져봐야 한국어 일본어, 그나마 터키어 정도가 전부죠...ㅠㅠ
21/02/14 12:39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영어 처음 배우고 중국어는 고등학교에서 전공하면서 익혔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어랑 일본어 취미로 배워서 회화는 가능하고 인니어 배우고 있는데, 객관적으로 봤을때 한국어랑 일본어가 제일 어려운 느낌이에요.
사실 영어랑 스페인어 배우고 로망스어군으로 배워서 쉽게 갈까 했는데, 아예 다른 언어를 배우면 사고 방식 자체가 넓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계속 종류가 다른 것들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문장 구조때문에 어렵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은데 사실 한국어는 문장구조보다는 동사활용이 진짜 외국인 입장에서는 어려운게 많네요.
21/02/14 13:01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관심이 갔던건 베트남어), 조금 알아보다 보니 너무 어려워보여서 말씀하신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흐흐
인니어는 연습/활용의 용이성(?)이 어느 정도인가요? 혹시 강좌나 학원 의존도가 높은지, 아니면 인터넷에 널린 자료로 어느정도 접근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제가 후자를 선호해서 궁금해서 여쭤보아요. 한국어 동사활용은 정말 .. 공감합니다. 동사활용이 가뜩이나 복잡한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걸 배운다고 해도 "한국인처럼" 말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제가 한국어 가르쳐주던 친구들 중에는 동사활용까지 갈 것도 없이 조사, 특히 은/는에서 gg친 케이스도 허다하긴 합니다 크크
21/02/14 13:07
저는 듀오링고로 일단 시작하고 + 기초 문법 배운 뒤에 친구들 혹은 마음에 드는 컨텐츠를 찾아서 계속 머리에 넣는 방법으로 학습하는 편입니다.
인니어 같은 경우도 듀오링고로 처음에 조금 익숙해지고 온라인에서 인니어 선생님찾아서 과외받고 있습니다. 일단 인도네시아 자체 평균임금이 낮아서 그런지 퀄리티가 좋은 원어민 선생님도 저렴하게 배울 수 있어서요. (저같은 경우는 한 시간에 8달러 정도 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배워본 언어중에 가장 배우기는 쉽습니다. 특히 영어/스페인어 하시면... S V O 구조인데다가 동사 활용이랄게 전혀 없습니다. 다 원형으로 쓰고 부사들 붙여서 시제를 표현하는 거라서... 저는 그래서 조사는 보통 처음이면 패스하고 말해도 된다고 하긴 합니다 크크 조사 없이도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조사 없이 많이 말하면서 영상 등을 많이 보면 익숙해진다고 얘기해주고요
21/02/14 13:32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나름 매일 공부를 해보는데, 영화나 영어 기사 등
유튜브 미국인들 vlog보면 도저히 미국 현지에서 써먹을 수준으로는 못할거같아 좌절감이 듭니다 계속 매체를 접하면서 될때까지 하는 수밖에...없겠죠?
21/02/14 13:57
수십년간 매일 하루에 10시간씩 영어만 사용하는 미국인과, 조금씩 조금씩 공부하는 우리와의 차이는 명백하기에... 한계는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21/02/14 13:37
외국어 다 필요없고 그냥 어린시절에 몇년 살다 오는게 최고죠.
물론 국내에서 학원 다니고 독학하고 하면서 어느정도 실력 키울 수 있지만 너무 가성비가 안좋아서 그정도 노력할 수 있는 사람 몇 없습니다. 부모님이 어린시절에 얼마나 신경써줬냐 거기서 갈립니다.
21/02/14 15:02
일어 배워야지 배워야지 하면서 몇 년이 흘러갔네요.
학원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네요. 언어 교환앱에 일어도 있겠죠?
21/02/14 15:54
일어가 있긴한데 일본어는 언어교환 앱으로 배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면 일본인이랑 한번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한국인들이 엄청 많아서 수요공급에서 열세인데다가, 일본애들 성격이 관심 없는 사람이 연락오면 기독스루해버리고, 문자를 읽는다해도 답장오는데 한세월 걸려요. 본인이 어느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일본인들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는 이상 초보자 레벨에서 언어교환으로 뭘 배우기는 무리입니다. 정반대 케이스가 중국어....
21/02/15 09:05
저는 일본어는 하지 않지만 저도 비슷한 이야기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일본어 할 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남자들이 수작부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어떤 언어든 진지하게 배우려는 사용자는 원래 얼마 없기는 하겠지만, 한국어->일본어가 유달리 심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21/02/14 15:52
로망스어 하다가 러시아어 하시면 정말 킹받음의 연속을 느끼실 겁니다ㅜㅜ 제가 스페인어(+조금의 포르투갈어)하고 정말 쉽고 재밌어서 나중에 여행 많이 다니면 많이 쓰겠지 하는 마인드로 러시아어 시작했는데 정말 매 순간 후회의 연속이네여 허허... 그래도 이번달에 시험 함 봐 볼 계획입니당... 우리 모두 화이팅!
21/02/15 09:12
말씀 들으니까 러시아어가 더 무서워지는데요 흐흐, 그래도 동시에 어렵다는걸 알 수록 더 관심이 가기도 해요.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러시아어는 모음 발음이 강세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던데 (ㅗ가 ㅏ가 되거나 등등) 맞나요? 변화하는 규칙도 없어서 배우면서 생기는 '감'에 의존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공부하신지 얼마만에 그 '감'을 잡으셨나요? 격변화같은건 익혀야 하는 양이 많은거라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익히는데, 발음 변화하는게 최대 난관이라는 말이 있어서 호기심에 여쭈어봅니다 흐흐
21/02/15 16:25
강세는 정말 난관입니다. 저야 쪼렙이니 당연히 아직 감 같은 걸 못 잡았구요. 결국 그냥 많이 들으면서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 자주 쓰이는 단어들은 강세의 감을 잡는데, 잘 모르는 단어들이 격변화나 동사변화를 한 경우에는 그냥 비슷한 모양의 단어의 강세를 그대로 갖다 쓰면 대충 맞기는 합니다. 그런데 또 아닌 경우도 있고... 이렇게 계속 하나하나씩 얻어터지면서 배우는 거죠. 근데 전 러시아어의 최대 난관은 모든 동사를 1개가 아니라 2개씩(불완료-완료 1쌍씩) 외워야 된다는 점 인 것 같습니다. 이건 진짜 기존에 배우던 어떤 언어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킹받음이더라구요. 아니 왜 완료상을 표시하는데 '-었-', 'have', 'haber' 같은 걸 안 쓰고 접사를 붙여서 동사를 만드는 거지? 근데 그 만드는 법이 모든 불완료동사마다 다른 거지? 아 그니까 싹다 따로 외워야된다고? 허허 이걸 알게 되었을 때의 킹받음과 후회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크크크 러시아어 격변화도 정말 킹받게 하긴 하는데(격 수가 많고, 성이 3개고, 남성은 활동-불활동 나뉘고, 복수 변화는 따로에다가, 격변화에 예외가 오지게 많음), 동사에 비하면 정말 천사입니다.
21/02/15 17:13
불완료/완료라고 하셔서 imperfect/preterite 이야기인가 하고 검색해봤는데 와 .. 러시아어는 완전 신세계군요?? 배워볼 엄두가 안나면서도 너무 재밌어보입니다 흐흐. 설명 감사해요, 언젠가는 꼭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덜 어려운 다른 언어로 격변화 맛좀 보고 그 다음에 도전해봐야겠어요. 시험 앞두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 받으시길 바랍니다 .!
21/02/15 18:36
설날때 너무 놀아버려서 돈 날리는 게 아닌가 하여 접수 갈등중입니다 크크 spiacente 님께서도 계속 외국어에서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21/02/15 09:07
조금씩이라도 안하면 당연히 까먹습니다 크크
그냥 까먹기만 하면 나을 것 같은데, 비슷비슷한 언어 여러개를 공부하니까 막 섞여서 나오기도 해요 ; 그래서 수시로 대화하는 친구 하나씩 만들어 놓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시간 정해서 보이스챗을 할 수 있다면 최고구요.
21/02/15 05:06
지금은 외국어 배우기 좋은 환경인데 배우는 의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없네요.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말하고 쓰고 읽고, 단어 외우고 해야 하는데, 이걸 안해서 늘 실력은 늘지 않고 있습니다.
21/02/15 13:34
저도 전혀 전문가가 아니지만 개인경험으로는 듀오링고 같은 방식은 비슷한 언어일때 잘되고 아니라면 매우 어렵습니다. 영어권 화자라면 스페인어->다른 유럽언어 순서로 배우는데 큰 무리가 없겠지만 한국어에서 점프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그래서 안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으나 한국어->일본어처럼 근접언어로 해보니까 되는걸 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21/02/15 17:17
아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본문에 쓴 것처럼, 별도의 문법책도 하나쯤은 꼭 있어야 맛보기(인사말+i am a boy)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더라구요. 사견이지만 듀오링고의 가장 큰 의의는 새로운 언어 맛을 쉽게 보게 해줌으로 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21/02/15 13:45
대단하십니다. 저는 일어나 스페인어 욕심은 있는데 게으르고 둔해서 배우질 못하고 있네요ㅠㅠ 방식 나중에 한번 배울때 참고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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