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교 시절 꽤나 잘 어울렸던 친구가 있었다. 큰키에 말끔한 외모를 가지고 술먹고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대학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 한 누가봐도 성실한 친구 였다.
졸업 후 구직활동 후 누구나 아는 금융권에 들어가 순탄한 삶을 살며 살아갈 것 같았다. 물론 학교 다니는 시기가 꼬이면서 예전처럼 연락을 자주하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소식을 들으며 "잘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친구였다. 몇년전 이었던가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이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아나운서를 준비한다는 소식이었다. 서른줄이 되었던 시기에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도전하기에는 점점 나이가 차고 있고, 불확실성이 너무 강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조금은 바보같다는 생각도 했다.
내 기억에 점점 잊혀질 때 쯤 오랫만에 본 NBA 경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다. 바로 그 친구였다. 대학교 시절의 목소리는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그 친구만의 특유의 목소리가 남아있긴 했다. 그래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통해 발성을 고쳤을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중반이 들 무렵 그 친구는 자신이 원했던 꿈을 향에 한 발자국 내딛었다.
2. 대학교 시절 꽤나 잘 어울렸던 친구가 있었다. 큰키에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술먹고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성실히 학교를 다닌 친구였다. 이 친구와는 꾸준히 연락을 하며 주기적으로 만남을 하며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친구이다.
보통의 삶을 살며 누구나 아는 회사의 영업직으로 입사하여 평범하게 살 것 같았지만, 얼마전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낸 상태이다. 퇴사후 주6일 11시간의 강도 높은 주방보조로 들어간다고 한다. 자신의 쌍둥이 형제와 예전부터 꿈꾸던 파스타 집을 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서른중반의 나이에 큰 도전이 필요하고, 실패하면 뒤를 보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곤조가 쎈 친구이기에 부정적인 말 보다는 잘하라는 말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 인생은 어찌 될지 모르니까.
3. 34살. 새해에 이 나이를 되세기면서 정말로 삶의 변곡점이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는 그런 생각이 안들었는데 올해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 현재 다니고있는 회사는 평생 다닐 수 있을까? 결혼은 할 수 있을까? 과연 평범한 가정을 꾸려서 살 수 있을까? 4년차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 준비도 꾸준히 하지만 결과물은 없으니 불안한 건 사실이다. 신입으로 쓰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고 회사-집-회사-집 스케쥴로 인해 이직을 위한 개인개발이 어렵다고 자기위안을 계속 하고 있다. 사실 도전하기에는 겁도 많고 무언가를 바라볼 때 너무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성격또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4. 과연 나도 위의 친구들 처럼 지금의 삶을 박차고 나올 수 있을까? 어릴 때 부터 하고 싶은 것은 많았다. 하지만 결국엔 누구나 사는 삶으로 물 흘러가듯이 살게 되었다. 소시민은 도전하는 사람을 비웃는다는 말이 너무 와닿고 있다.(물론 이 말은 출처가 불분명하긴 하다.)
5. 요즘은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대내외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이고 점점 경쟁은 심해지고 내가 도태된다고 해서 잡아주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에 도전을 하게 된다면 올해가 정말 마지막 인 것 같다. 인생의 겨우 1/3이 지난 지금 남은 2/3을 살기 위해 무언가를 진행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6. 무언가를 시작하려 한다. 지금 하고 있는 1달에 100km씩 런닝하기(이번달은 실패 ㅜㅜ)나 취미로 하고 있는 요리, 칵테일 만들기.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잘하기 등 조금씩 하고 있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것, 하게 될 것이 내 삶의 변곡점을 크게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는 것 보다 그 안에서 삶의 활력소를 넣고 자존감을 올려서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내 인생에 다른방향의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