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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2/22 09:36:27
Name 양말발효학석사
File #1 M16.jpg (107.3 KB), Download : 75
Subject [일반] 훌륭한 현장 매뉴얼


아이폰3Gs가 처음 나오고 재야에서는 탈옥이란 것이 유행했었습니다.

저는 탈옥에 대한 궁금증으로 탈옥 방법을 알려고 사이트를 검색하였습니다,

당시는 아이폰 3Gs가 보급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고 국내에 탈옥을 다루는 사이트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어렵게 어렵게 탈옥을 알려주는 한글 사이트 하나를 찾았고 언 듯 보기에 수많은 댓글이 있기에

‘오! 사람들이 많이 봤던 글이다. 이거 보고 따라해 보면 되겠네!’

하며 기대에 차서 글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참히 깨어졌습니다.

그 글은

1. 탈옥의 개념과 이해

2. 탈옥하는 법

3. 탈옥하는 법 사이에 느닷없이 끼어드는 탈옥하는 법이 필요한 이유와 이에 대한 추가적인 개념과 이해

4. 탈옥하는 법 사이에 느닷없이 끼어드는 본인 생각과 경험 약간

5. “참~~~~~ 쉽죠!”

1~4까지가 챕터 분리 없이 뒤 섞이어 길다란 한 페이지로 작성 되어 있었고 글의 맨 끝에 비로서 5. 참~~~~ 쉽죠! 란 작성자의 절대 조롱이 아닌 진지게 탈옥은 이렇게 쉽다는 것으로 마무되었습니다.

첫 번째 읽을 때는 당연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두 번째 읽을 때는 여전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그때서야 한 가지는 이해했습니다.

‘이 사람은 탈옥을 하는 법에 대해 그저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이고 탈옥 법 이야기 하다가 그 방법에 대한 세세한 이론 이야기를 추가로 하다가 다기 탈옥 다음 단계 방법 이야기 하다가 그 다음 방법의 개념과 이유를 설명하다가 자기 경험담 하나 넣고 또 다른 이야기 하다가 그저 자기가 많이 안다는 것을 과시하고 본인에게 탈옥은 쉬웠다 싶어 이런 글을 적은 것이네. 이건 수필에 가까워서 탈옥법 설명이라 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 맨 끝에 나온 참 쉽죠? 이 말을 보면 보고 따라하라는 이야기는 맞는거 같은데,,,,,, 제길! 결국 이 망할 글을 괜히 읽었다.’

[뭔가 설명들을 때 제일 알아먹기 힘든 부류가 이 야야기 한마디 했다가 또 저 이야기 한마디 했다고 돌아와서 이 이야기 한마디 했다가 또 저이야기 한마디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뭔가 하나 얻어 들으려면 대단한 인내심 또는 자르기 신공이 필요한 법이지요.

그 사이트 설명만으로는 탈옥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깨달은 저는 댓글들을 읽어봤습니다.

댓글에는 소수의 따라해서 성공한 이야기와 동시에 실패의 비명과 아우성이 난무했습니다.

보고 따라해 봤는데 안된다, 어느 단계에서 안된다,  벽돌 되었다, 도와달라는 글이 댓글의 절반 이상이더라구요.

물론 댓글의 피드백은 있는 둥 마는 둥이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해보세요 라고 하는 글이 적히다 어느순간부터는 피드백이 없었습니다.

당시 그 글을 읽고 따라하시다 실패한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저는 현장에 기계를 조작하고 운영하는 매뉴얼을 만들면 윗 상사의 승인을 받지 많고 만들어진 내용을 즉시 현장에 배치 합니다. (기업이 중소기업이라 가능한 일이죠)

왜냐하면 제가 만든 매뉴얼은 상사에게 보고를 하는 순간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지적을 받고 고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장 기계 매뉴얼을 만들 때 개념이나 이론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기능만 집약하여 넣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기능 부분 / 부가 부분을 분리 합니다.  

예로

1. A단추 누르시오.
2. B단추 누르시오.
3. C라는 불이 들어오고 삐익 하는 소리와 같이 F위치에서 기능이 작동할 것이오.
4. B단추를 다시 누르시오.
.
.
77. 부가장치 / 재료 공급은 D 주입구에 J공구를 통해서만 하시오. 다른 공구 사용은 불가능함.
78. 부가장치 / 이물질 제거는 K위치에서 진행 L용제를 사용하며, 주 2회 작업후 진행 하시오.
.
.
.
99. 외 기타 다른 부분의 설명이 필요하면 관리자에게 문의바람, 이론이나 기술내용 설명이 필요하면 관리자에게 문의바람.

많은 상사들을 만나본 결과 이렇게 만든 매뉴얼을 들고 가면 십중팔구 반드시 추가적인 오더를 줍니다.

“양말 발효학 석사! 이 매뉴얼은 좀 고쳐야 하겠어, 내 생각에는 여기 저기 특히 이 부분에 설명을 좀 넣으면 더 그럴듯하지 않겠어?”

매뉴얼의 허점을 발견한 상사는 중간에 설명을 넣으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론과 설명을 추가하면 사용자의 이해도가 높아져서 이해하며 하는 작업을 만드는 보완된 매뉴얼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서너번 뭔가 추가되면, 위에 적은 아이폰 탈옥 사이트 글처럼 그 매뉴얼은 뭔가 미묘한 뭔가가 망가집니다.

십중팔구 명료성을 극대로 높인 매뉴얼을 만들어서 윗선에 보고하는 순간 매뉴얼은 기능만이 극대화 되었다는 이유로 윗선의 요구로 수정되고 명료성은 사라집니다.

중간중간 이론을 넣으면 좋은 기능을 익히며 이론도 익힐 수 있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도 관리자들이란 점검하고 보완을 시키는 것이 임무이므로 관리자가 하는 말도 충분히 이해갈 만한 상황이며, 매뉴얼도 사실상 공부할 때 보는 참고서 같은 것이므로 참고서라면 충분히 수긍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현실에 돌아와서 윗선 관리자가 말한 부분은 기능을 익혀 한 부분의 파트를 움직는데는, 그리고 앞선 예에서 가져오면 실패 없이 다수의 아이폰 유저의 탈옥을 성공 시키는데는 불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가끔 지나치게 이 야야기 저 이야기가 들어가면 많은 아이폰 유저의 탈옥 실패처럼 되려 결과를 망치는 독약이 되고 맙니다.

이론에서는 기능의 극대화보다는 이해와 원리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쉽게 보고 빠르게 익히고 적용할수 있는 뭔가가 필요합니다.

이 대목에서 그럼 매뉴얼 작업에 시간을 더 내서 이론 설명 파트를 따로 만들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걸 직접하기엔 공장의 시간은 너무나 촉박하며, 연구소나 공정기술에서 그런걸 해줄 사람이 있는 기업도 드물고, 그런 것을 시간들여 만들 정도의 문서 비치해 낼 수 있는 여력이 되는 기업은 별로 없습니다. 어쩌면 대기업은 가능하겠군요. 그러니 대기업이겠죠.

아무튼 현장 작업 매뉴얼 하나 만드는데, 이론서 란 언급 자체도 이상론입니다. 그리고 매뉴얼에 그런거 끼워 넣는 것도 위에 아이폰글처럼 요상한 거고요.

현장에서 아무도 보지 않고 굴러다니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 다른 매뉴얼과 달리 불필요한 설명없이 기능과 순서만을 남겨 명료성을 극대로 높힌 매뉴얼은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때까지 한동안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인기 만점입니다.

과거 초기 베트남전에서 정비를 하지 않는 병사들로 인해 생긴 M16소총의 신뢰성 불량을 해결하기 위해 정비 방법을 군인들이 읽기 쉽도록 간단한 만화로 배포하기도 했다는데,,,,,,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을 보면 현장에서는 이렇게 명료성을 극대화 하는게 현실에 맞는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며 관리자가 원하는 이상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현실은 확실히 다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PGR에도 매뉴얼을 보고 업무를 해야하는 분들도 계시고 매뉴얼을 검토하고 지침을 주어야 하는 관리자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훌륭한 현장 매뉴얼이란 그저 간단하고 기능에 충실한게 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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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마패마
21/02/22 09:46
수정 아이콘
이것 저것 다 넣으면 예쁜 쓰레기가 되기 쉽죠 크크
2021반드시합격
21/02/22 10: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거레알이죠

전 직장에 신입으로 첫 출근하던 날
팀장님 왈
페이퍼 쓸 때
1. A4용지 한 장 넘으면 다 찢어버린다^^?
2. 불필요한 거 적으면 다 빠꾸시킨다^^?
(말씀은 독하게 하셔도 츤데레타입이시라
오다 주웠다 가져라 몇 번 당했습니다 크크)

줄이고 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스킬이었는지
나중에 가서야 알겠더군요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38
수정 아이콘
군 무기 개발에서도 이것저것 다목적 챙기다 예쁜쓰레기 와우!!
마늘빵
21/02/22 09:48
수정 아이콘
의외로 오픈소스나 ... 훌룡한 개발자들이 만든것들중에선 메뉴얼이 형편없는 경우가 왕왕있더군요.. "자 이건 기본으로 알고있을테니까 생락하자고!" 하는 느낌이랄까
21/02/22 10:25
수정 아이콘
양방향 괴리의 표본이죠. 많이 알면 알 수록 말이 짧아집니다. 그리고 사업가랑 충돌해서 빅뱅이 일어남..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39
수정 아이콘
너무 많이 알아도 세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시작하죠.

본문 아이폰 예처럼 많이 안다고 이것저것 두서 없이 말해도 사람 미치고요. 하하
요슈아
21/02/22 09:53
수정 아이콘
스포츠 천재들이 지도자 되었을 때 느낌이군요.
'난 이렇게저렇게 하면 다 됐는데 니들은 왜 못 하냐??' 시전이 되어버리는 그런 것...?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40
수정 아이콘
실지로 조던은 나가서 바로 보여주기도 했죠 하하
abc초콜릿
21/02/22 10:03
수정 아이콘
천재들이 설명을 못한다는데 솔직히 동의 못 할 때가 많습니다. 정말로 그걸 잘 안다면 열살짜리가 들어도 이해 가능하게 설명해야 하고, 실제로 정말 뛰어나단 사람들은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오히려 더 많은 경우 그런 사람의 설명을 들었을 때 하나도 이해를 못했다면 설명한 사람의 잘못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패마패마
21/02/22 10:35
수정 아이콘
천재들이 설명을 못한다기 보단 쉽게 설명해도 범인들은 못알아먹는거죠... 크크
21/02/22 10:40
수정 아이콘
전공서적과 교양서적의 차이 크크크크크
21/02/22 10:39
수정 아이콘
그걸 쉽게 풀어서 설명했을때 원래의 깊이와 문제의 어려움과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 안그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쉽게 이해하면 그걸로 다 알았다로 착각할까봐. 이런쪽 이야기 할때 프린키피아 이야기가 꼭 나오는 이유죠.

일반인들에게 필요한건 사과는 지구중력때문에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 면 끝이겠지요.
군령술사
21/02/22 10:44
수정 아이콘
잘 아는 사람이 설명도 잘하는 건 맞지만,
상대 얼굴만 보고 유치원 수준인지 박사급 수준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뭘 궁금해하는지, 사전 지식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경험도 중요하더군요.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41
수정 아이콘
천재들에게 기대가 높은데 의외로 설명도 타고나는 것과 스킬이 필요한 부분이라 천재들마다 다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드러나다
21/02/23 15:28
수정 아이콘
어떤 개념을 체득하고 있는 것과 그 개념을 상식선에서 시작해서 언어화해내는 능력은 다르니까요.
RainbowChaser
21/02/22 10:13
수정 아이콘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를 알 필요 있는 업무인가 아닌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매뉴얼을 읽는 사람이 응용력을 발휘할 일인지, 걍 시킨대로 하는게 나은 일인지에 따라 다르겠네요.
글쓴 분께서 말씀하신 현장에서라면, 명료한 매뉴얼은 반드시 필요하고, 이해를 위한 익힘책은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추가되면 좋은 정도일 것 같습니다.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44
수정 아이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는 의외로 많지 않아서 일반적인 현장에서는 기능을 극대화 하는 것이 효율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분야에 따라서는 분명히 응용력과 고도의 스킬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런 경우는 반드시 개념을 익힐 수 있는 교재가 필요할 것입니다.
비오는월요일
21/02/22 10:14
수정 아이콘
매뉴얼을 책으로 만들면.... 읽기 싫어지는 마법같은 효과가 발생하죠.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45
수정 아이콘
그나마 그 마법을 걷어낼 수단이 극도로 명려성을 높여 단숨에 읽히게 하고 순서표의 기능을 대신해서 들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죠.
너구리2
21/02/22 10:21
수정 아이콘
이해와 원리 좋죠
하지만 공정에서는 이해와 원리 다 배워가면서 작업할만한 여지도 없고 사람마다 케바케인지라..
작업자는 딱 메뉴얼대로 했을때 양품이 만들어지도록 이해와 원리는 양산 준비하는 단계에서 생산기술에서 확인하고 공정 간소화해야죠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45
수정 아이콘
요즘들어 회사들이 힘드니 점점 간단하고 효율적인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개좋은빛살구
21/02/22 10:41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회사에서
업무 시퀀스를 정리하고 있는데 항상 생각하는 것이
"원숭이도 보고 할수 있을 정도의 절차서가 최고의 절차서다" 라는 생각으로 문서를 편집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한것과 그것을 보고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의 이해도가 천지차이 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제 문서의 단점도 찾을수 있더라구요.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46
수정 아이콘
가끔 모든 직장인들이 사실은 일하는 원숭이가 아닐까???? 하는 ,,,,,,, 크흑!!!!
Timeless
21/02/22 11:48
수정 아이콘
둘 다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현장 매뉴얼은 현장 상황을 해결하는 데 최우선을 둬서 말씀하신대로 작성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매뉴얼을 또 하나 작성해서 이해를 깊게.

의사들 진료매뉴얼도 그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눈앞의 상황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해야 하니 간편매뉴얼, 이후에 어떻게 할지/왜 이런 치료를 했는지 등은 심화매뉴얼을 보고 이해를 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습니다.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48
수정 아이콘
대부분 현장이 긴박하기 때문에 매뉴얼 하나 가지고 쉽게 대응 할 수 있는게 필요하죠.
심화도 반드시 필요하며 성장을 위한 심화 과정은 따로 다른 시간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게 피로도 부분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실이
21/02/22 12:53
수정 아이콘
어디서 미군 교본에 지시사항만 들어가면 상황이 바뀌는 경우 전혀 적응 하지 못하는 단점 때문에, 지시사항에 이유와 맥락을 적는것으로 업데이트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거죠. 상황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이 메뉴얼 항목은 왜 들어있는지 이해시키는 부분도 경우에 따라 중요합니다.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49
수정 아이콘
M16문제는 베트남 전 시절이야기죠.

요즘은 교리도 진화를 하는군요.
21/02/23 04:54
수정 아이콘
미국의 장점이 그 flexibility 라고 들엇습니다. 전쟁사 미군이 이긴거 보면 일선장교가 독단적 판단으로 내린 전술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경우가 많이 있죠.
네이비크림빵
21/02/22 13:55
수정 아이콘
오퍼레이션 매뉴얼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드같아야죠. 설명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돌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에러 예외처리는 컴퓨터(오퍼레이터)가 아니라 코드 짜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요.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50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는 쉽게 익혀 어떻게든 돌아가게 하는게 생명입니다. 예외조항은 따로 고급 관리자들 몫인데 사실 분리하는게 관리자들에게 좋은 일은 아니니 어떻게든 상급 과정을 우겨넣고 싶어하죠.
고분자
21/02/22 14:18
수정 아이콘
사용 설명서를 따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51
수정 아이콘
움베르트 에코 소설 푸코의 추는 읽어봤는데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살인 방법만 조금 기억이 납니다.
-안군-
21/02/22 16:54
수정 아이콘
개발자로 한 20년쯤 살아온 결과, 느낀점은..
1. 설명서와 개념서는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
2. 기왕이면 설명서는 없어도 되는게 좋다. 별도의 설명서보단 기기(소프트웨어)를 보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2에 충실한게 근래의 UX 개념이죠. 기존의 UI 개념이 "이건 이런 기능을 가진 버튼이다." 정도의 개념이었다면,
UX는 "이걸 누르면 이게 될 것 같아 보이게 한다." 라는 개념이거든요. 둘 사이의 차이는 꽤 큽니다.
근데 요새 클라이언트들은 UX의 개념을 "애플처럼 이뻐보이는 아이콘" 정도로 이해하더군요;;;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53
수정 아이콘
금융어플이나 각종 쒸뢰귀 인증프로그램들이 직관적이며 이렇게 하면 바로 인증이 된다 이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흐흐흐
-안군-
21/02/22 23:26
수정 아이콘
그러나 현실은... 온갖 귀찮은 절차를 덕지덕지 발라놓고는 x나 개쩐다고 자위하고 있겠죠. 크크크
양파폭탄
21/02/22 17:1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miui 최신버전이 volte가 안되는 문제가 발생해서 커스텀 패치를 하려고 관련 블로그를 탐독한 적이 있는데, 그나마 기능 위주로 썰 푼것조차 몰입이 굉장히 힘들게 설명되어 있더군요.
양말발효학석사
21/02/22 20:55
수정 아이콘
그나마 기능위주의 설명이 낫지 본문의 아이폰 예처럼 기능이랑 설명이랑 경험이랑 짬뽕 되면 분노가 차오르실 수도 있습니다.
양파폭탄
21/02/22 21:00
수정 아이콘
많은 글 중에 "그나마"요. 그렇지 않았다는 거지요 크크.
VictoryFood
21/02/22 22:39
수정 아이콘
매뉴얼을 초급용, 중급용으로 나눠서 만들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기능만 있는 매뉴얼을 쓰면 오류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안되니까요.
관리자에게 문의하라고 하지만 문의하면 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관리자가 그걸 대응할 수 있을 시간이 없거든요.
그런데 중급용을 쓸 정도의 사용자가 되면 알아서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매뉴얼을 안봅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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