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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3 00:10
저도 중딩시절에 학교가는 지름길중 산 가로질러가는데가 있었는데,
멋모르고 밤에 통과하니까 달빛이 있는데도 나무로 빛을 다 가려버리니 시야가 완전 100퍼센트로 검게 사라지게 되더군요. 거기서 좀 맨붕 먹다가 기억을 더듬으면서 한발한발 겨우 움직여서 빠져나온 경험이 있네요.
21/02/23 00:14
크... 겪으셨던 멘붕이 아주 절절하게 공감됩니다. 아무리 눈감고 다니는 길이라도 시야가 제한되면 다른 공간이 되는 그 느낌... 겪어봐서 압니다.
현실이 이럴진데 , 대체 한국전쟁 때 야간산악 전투는 어찌했는지 의문입니다 . 아군오사나 안했으면 다행이지 싶은데 말입니다 .
21/02/23 00:14
저도 북한산, 관악산 그보다 높은 산들도 스마트폰, 전등도 없이 야간에 등산 많이 했는데 한번이라도 가봤으면 별로 어렵진 않죠. 다만 초행을 라이트없이 가는건 미친짓...
21/02/23 00:24
그냥 손에 드는거나 매는게 싫어서... 보통 3,4시간내로는 물도 안가져갑니다. 예전에 눈내린 며칠뒤에 야간에 아이젠없이 간적 있었는데 올라갈땐 영상이었는데 내려오면서 영하가 되서 계단이 빙판이 되서 정말 고생한적이 있었네요 크크. 계단 바닥이 안보이는데 바닥은 미끄럽고 크크크. 진짜 내려오는데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20번은 넘게 미끄러 넘어졌습니다. 그냥 내려오는데 20분이면 되는길을 2시간 넘게 걸린건 덤이구요.
21/02/23 00:21
칠흑같은 밤에 혼자 산행을... 전 무서워서 못합니다.. 이런거 보면 옛날 전래동화에서 나그네가 고개 넘다가 민가 불빛 발견하는 설정은 구라인듯요
21/02/23 00:34
그래서 불빛을 발견할 수 없을 텐데도 불빛이 보여서 찾아가면 도깨비나 귀신이 사는 집이 나오죠.
동화작가가 나름 일리있는 설정을 한 듯 크크
21/02/23 00:40
군복무 시절에 수도권 도심 속 야트마한 산에서 잠깐 초소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매일 사람들이 수시로 오고다니는 산에도 밤에는 고라니가 돌아다니더라고요. 그거보고 어디있는 산이든 밤엔 조심해야겠다 했습니다. 어두운 것도 무서운데, 그 상황에서 뱀이나 멧돼지라도 만나면..
21/02/23 00:48
저도 오후 세네시쯤 동네 뒷산 등산했다가 길 잘못 드는 바람에 식겁 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되돌아와서 내려오다보니 금방 어두워져서 엄청 공포스럽더라구요.
21/02/23 00:58
저도 스키 처음 시작해서 어느정도 자신이 붙었을 때 (이 때가 재일 재미있죠), 처음 원정간 스키장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타다가 조난 당하는 줄 알았죠. 폐장시간 다 돼 가는데, 한 번만 더타고 내려가야지, 딱 한 번만 더... 이러다가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날은 어두워져 있고,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는데, 주위에 사람도 없고, 불빛도 없고, 스키장 시설물 같은 것도 아무것도 없고, 처음 간데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스키장이라 여기가 어디쯤인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겁이 나면서 다리가 후들거려서 몇 번이나 구르면서 내려오다보니, 뒤에서 스키 패트롤이 부르더군요. 저처럼 폐장시간 이후에 남겨진 사람이 없나 돌아보던 분이었는데, 정말 그 분 붙들고 울 뻔 했습니다. 크크크
21/02/23 08:29
93년 공룡능선 대학생 사고가 생각나네요. 사람에게는 연료게이지가 없고 산에서는 늘 겸손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https://m.fmkorea.com/best/988381267
21/02/23 12:32
애초에 험한길을 골라서 내려가셨다고 하셨는데, 야간인거 감안하시면 하셨으면 안되셨을 선택같습니다.
본인이 평소 방향감각에 자신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는거 보면 어느정도 객기라고 보일만한 위험성도 있어 보이거든요. 몸 안다치셨다니 그야말로 천만다행입니다.
21/02/23 13:45
천만다행이네요.
저도 예전에 눈쌓인 관악산 혼자 산행하다가 길을 잃어서 엉덩이로 썰매타듯이 간신히 내려왔었던 기억이 나네요.. 참으로 아찔했습니다.
21/02/24 07:25
와 신기하네요. 지도이미지가 낯 익은 곳에다가 산에 가보고 싶은데 선뜻 안 가게도 됐는데... 괜찮으시다면 산행 같이 하고 싶으네요..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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