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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4 00:59
패배감에 빠지는 것은 높은 곳만 바라봐서는 아닌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대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도한 일련의 행동들이 가져오는 결과가 결국 변하는 것은 없고 상황은 점점 더 안좋아 지는 것을 20~40대가 제대로 느낀게 요즘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21/02/24 01:02
결혼 안하고 연애안하면 우울증인가요? 그냥 삶의 방식이 달라진 거에요. 연애와 결혼이 행복의 필수도 충분도 뭣도 아니게 된 세상이 된겁니다.
21/02/24 14:15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애와 결혼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에요. 이성을 만나고 자손을 낳는 건 본능의 영역이라 못하면 우울증이 올 수밖에 없죠.
21/02/24 01:07
집단우울이라고 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사람들이 점점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줄 모르게 되고, 이것을 주위의 모든 환경이 조장하고 있는것 같아요 기준선이 점점 올라가고 그걸 맞추지 못하면 무슨 구렁텅이로 처박아버리거나 완전 인간말종 취급을 하니까요 (옳고그름을 떠나서, 과거와 비교했을떄)
21/02/24 01:13
우리나라는 남의 눈치, 유행등에 정말 민감한거 같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이 만큼은 해야지 같은걸 의식하고 신경쓰고 하는게 너무 심한거 같아요.
그리고 선진국이 되니까 오히려 뭔가 다같이 우르르 달리다가 이제 멈추고보니 각자 위치가 실감나고 분노하는듯한 것도 있고요. 어릴때 독일 놀러간적 있는데 골프장에서 친구가 근처 어떤 여자애 보더니 쟤는 우리랑 급이 다른애라고 먹는것도 다르고 다니는 상점도 학교도 다 다르다고 하는데 그말 들으면서 우리나라는 그렇진 않구나 생각했었는데 이제 우리도 그런 사회가 된거죠. 저는 그냥 그걸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21/02/24 01:23
인터넷을 보면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스펙,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에 msg를 좀 세게 양념쳐서 올리죠.
모두 키 180에 인서울에 영어는 유창하고 연봉은 7,8천은 되고 주식도 잘되고 코인도 대박쳤대요. 사람들이 챗셔아이님 글대로 우울증에 걸린건 자극적으로 편집된 소셜미디어와 대중매체가 한 몫했다고 봅니다.
21/02/24 01:30
최근 대한민국 신세대들은 평등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하지만 조선 600년 동안 철저한 위계질서를 따지는 유교문화로 인해 사회자체는 아직도 상하 수직적 관계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최근 신세대들은 평등한 관계.아니면, 자신이 갑이 되는 관계를 추구함니다. 관계에 있어 왠만해서는 을이 되려 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을의 삶은 괴롭다는 것을 알고, 갑도 을에 대한 배려도 약하도요. 결국 죄다 갑이 되기 위해서 살다보니 인간관계에서 늘 갈등이 일어나고 상대를 이겨 먹는게 똑똑한 한국인 상대로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결혼은 특히 갑자기 갑인 상대편 부모가ㅜ생겨버리니 더 하기가 싫어지죠. 그러다 보니 결혼, 연애가 매우 줄어버린 것이라고 봅니다. 서구의 평등 사상에 맞게 유교문화가 해체 되기까지는 저연애 저결혼 저출산 기조는 지속될 겁니다.
21/02/24 09:54
저는 전혀 다르게 봅니다.
신세대 들이 추구하는건 평등이 아니라 공정인데 이 공정이 우리가 알던 그런 의미와는 좀 다른 공정입니다. 공정이란 어떤의미에서 더욱 세분하게 계급화된 사회에서의 질서를 의미하죠 각 인간에겐 고도로 세분화된 학벌과 층위의 계급이 존재하고 그 계급을 초과하는 행운은 공정하지 않은 겁니다. 그게 운이든 노오력이든 말이죠 노오력이란 말을 싫어하면서도 자신의 학창시절의 노오오력으로 얻은 층위계급의 권익을 지키기에 여념이 없으면서 한편으로는 자신보다 상위 층위계급에 쉽게 복종합니다. 사회가 구조화됨에 따라 층위간 이동이 어려워졌고 노오력으로 층위 이동이 어려워졌음을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자신이 속한 층위에 우주방어를 시작한것이죠. 물론 딱 한 계단위의 층위도 우주방어를 시작했겠죠. 그래서 요즘의 공정이란 말은 평등이랑 꽤나 멀리 떨어진 말입니다. 자신의 아래층위엔 공정이라는 사슬을 자신의 위 층위에는 평등을 요구해 보지만 위도 공정을 요구하죠 결국 이런 문화는 더욱더 층위간 이동을 스스로 어렵게 만들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대 혐오의 시대죠 사실은 스스로의 상황을 혐오하지만 그 혐오의 대상을 다른쪽으로 돌리고 타자화 함으로서 평안을 느끼는.
21/02/24 10:51
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의견에 동의 합니다.
최근에 미국독립선언서를 보니 평등이란 단어가 equal이더군요. 제가 알고 있던 평등이랑 뉘양스가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본질적으로는 동등, 동등권으로 봐야 되지 않나.... 기독교에서 출발한 인간은 모두 신의 자식들이라는 것에서 발전 했구나 싶었습니다. 평등이란 개념은 서양에서 수입된 것인데 번역에서 뉘양스가 달라지고 본질적인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평등은 다른 것을 똑같이 한다. 즉 튄 놈을 누르고 떨어진 놈은 낙오 시킨다로 흘러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게 유교의 잘못된 변질에서 왔다고 보고요.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엄청 불안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무리에 속함으로 불안을 다스리는데 그 무리 계층에서 튀거나 또 뒤떨어지면 안되거든요.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서양 특히 미국에서 수입된 사상을 선택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평등한 권리만 받아들이고 다른 것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는 받아들이지 못한 상황에(이건 서양도 그렇지만 시대의 발전을 이끄는 리더는 인간의 기본가치를 가지고 사람들을 설득하죠) 유교적인 계급마인드와 결합하여 자신이 그리는 세계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점점 진행되지 않나 싶습니다. 변질된 유교사상이란 삼강오륜 같은 그럴듯한 개념(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고 부모 자식은 어떻고)을, 그것이 나오게 된 맥락을 무시하고 권력자가 상식이란 무기로 강요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다들 권력(돈)에 미쳐있고 조그마한 권력을 가지게 되면 한풀이 하듯 폭주하는 경향을 보이는게 지금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1/02/24 10:55
저도 여기에 좀 동하네요. 그래서 저는 위로도 아래로도 평등을 요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근데 나만 그럴 것 같으면 솔직히 소용 없죠. 그러니까 차라리 스스로의 상황에 체념해버리자고 합니다.
21/02/24 01:35
그래서 저는 그냥 이렇게 말해버리자고 합니다.
가붕게가 되자 아니 개돼지가 되자. 높은 곳을 올라가려 하지 말고, 사다리 따위 부숴버리고 그냥 사토리가 되자
21/02/24 01:39
남녀갈등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만들지도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의 인터넷은 지금도 그렇지만, 너무 솔직했죠. 남자는 인터넷상에 여자가 있다는 걸 의식 못하는 정도로 글을 썼고, 거기엔 남녀차이, 차별에 섞인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썼었죠. 또 일베같은 곳 가면 유흥얘기나 성적인 얘기도 나오니, 그걸 본 여자는 한국 남자는 대부분이 성을 사고, 유흥 좋아하고, 그런 인식을 받았겠죠. 어찌보면 지금의 연애율이 낮아 지는 이유도 SNS이나 유툽에서 커플들이 보여주는 비주얼이나 데이트 수준이 높아서 지레 겁먹는거죠. 지금 같은 상황은 인터넷,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휘황찬란한 모습을 보고 삶의 기준은 올라가고, 코로나로 사람과의 친밀감은 멀어지고 등등을 보면 요즘에 행복하고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생각들더군요. 돈 걱정 없고, 인기 많은 연예인도 뒷면엔 우울증을 가지고 자살을 하는 걸 보면 더더욱이...
21/02/24 01:41
처음 남녀갈등이 터진건 키 얼마 이하는 루저다. 라는발언이 나온 방송 이후로 기억합니다.
루저, 된장녀 이런 말들이 그때부터 쏟아져 나왔었죠
21/02/24 01:44
에이 그건 아니죠. 그 이전에도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가슴 작으면 루저 등등 온갖 멸시를 했어요. 루저 사태 이후로 여자들도 같은 짓을 시작한 거죠. 반면에 남자들은 약간 주춤했고요.
21/02/24 14:42
공중파 방송에서 대놓고 문제의식없이 나올정도였던 군삼녀와
인터넷 하위문화에서의 개인들간 감정배설이었던 김치녀를 단순 빈도로 비교하는것도 웃기죠. 가슴작으면 루저라는 말이 루저사건 이전에 있었다는건 듣도보도 못한 말이구요.
21/02/24 14:46
사실 생각해보면 백배도 아니네요. 군삼녀는 개인 한 명이고 김치녀 된장녀 보슬아치 뱉던 사람들은 수십만명 쯤 됐으니까요. 가슴작으면 '루저' 라는 표현은 제가 잘못 택한 것 같긴 한데 관련해서 절벽부터 시작해서 온갖 모욕적인 표현이 넘쳐났던 사실은 쏙 빼시네요.
21/02/24 15:00
군삼녀야 개인이지만 방송에서 문제의식없이 나올정도였다는 것을 보면 사인간의 대화에서는 얼마나 군인비하가 문제의식없이 이루어져있어 왔던지를 엿볼수있죠. 김치녀의 경우 당시 인터넷 이용인구가 여성들보다 많던 남성층에서 인터넷에서 사인들간의 대화중에 생성되 기록에 남은 신조어구요.
루저라는 용어에 국한하지 않고 모욕적 표현전반으로 범위를 넓히자면 설마 남성에대해서는 모욕적 표현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시겠죠? 설마요? 가령 남자를 차에 비교하는거야 예전부터 있던거고 심지어 대머리는 아직도 놀림감인데요.
21/02/24 15:03
아이고 당시 인터넷이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 비하가 만연했다는 이야기는 3 이 2보다 크다는 수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받아들이지 못하시겠다면 저는 더 이상 할 말 없습니다. 더 이상 댓글 달지 않을 테니 제가 도망간 걸로 하시죠.
21/02/24 15:37
OrBef 님//
그럼 당시 인터넷이 남성중심적이고 여성비하가 만연했다는 주장을 하실거면 그 주장을 하시던지요;; 비꼬지 마시구요. 거기에선 합의점을 찾을수도 있을거같습니다만. 애초에 당시 인터넷 인구가 남성이 훨씬더 많았으니까요. 근데 그 주장만 하신게 아니잖습니까? 전 넷상뿐 아니라 그 범위를 사회전반으로 넓히자면, 특히 "루저 사태 이후로 여자들도 같은 짓을 시작한 거죠" 이 부분에 동의가 안됩니다만. 논의의 범위를 넷상으로 국한하고 싶으시다면 야심탕님이 군삼녀라는 방송 얘기 꺼냈을때 인터넷 얘기한거라면서 범위를 제한하시던지요. 넙죽 논의를 받으시길래 인터넷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적으로도 "착하고 문제없던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당하고 나서 각성했다"쯤으로 생각하시나 했는데, 아닙니까? OrBef님이 평소에도 "여자들이 좀 그럴만해"같은 태도를 자주 취하시기도 해서 그런줄 알앗는데요? 솔직히 논의 확장시키다가 감당안되니 다시 범위 좁히시는거 아닌가 싶은데요.
21/02/24 09:57
일베에서 유흥얘기한게 한남의 원죄가 돼서 남녀갈등을 만들었다니.. 진짜 기승전한남 이네요.
솔직이라는 가면을쓰고 막말한건 양쪽 마찬가지 아닌지. 일베 워마드는 남녀갈등의 결과물이지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미미하지않나요? 일베때문에 남자가 싫어졌다고 말하고 다니는 애들은 솔직히 남녀갈등을 떠나서 지능이 좀 의심스러워질거같은데.. 워마드때문에 여자가 싫어졌다는 예시도 마찬가지고요,
21/02/24 10:44
워마드나 일베때문에 이성이 무서워졌다는 이야기는 어느정도 이해할만한 요소는 있습니다.
어떤 미친 사이코가 음료수 공장에 침입해서 생산된 제품에 독을 탔는데, 그날 출하된 음료수 캔은 백만캔이고 독이 들어간 음료수는 10캔 정도 있는거죠. 무작위로 고른다고 해도 독이 든 캔을 고를 확률이 십만분의 일 확률밖에 안된다고 하더라도 99만 9990캔이 아깝긴 하지만 구분할 도리가 없다면 그날 생산분은 고르기 꺼려지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나마 워마드와 일베의 구분점이라고 한다면, 워마드의 경우 젊은 여성이 주축이 된 카페나 커뮤니티 사이트 (여성시대 등등)에선 그다지 자정작용 및 배척이 이뤄지지 않고 특정 정부기관과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는 반면, 일베는 남성 주축 사이트 대부분에서 극도로 배척된다는 거 정도는 있겠네요.
21/02/24 13:19
2015년 여성시대 사태 이전까지는 별로 안 심각했던것같아요....언제부턴가 인터넷에서(현생에서는 지금도 잘 지내죠) 남녀간에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한거같음
21/02/24 14:37
그때 이후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서 넷페미니즘을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기 시작했으니까요. 현생에서 지금도 잘지낸다는 말에는 공감못합니다만
21/02/24 01:41
'일반화된 타자'를 자신의 기준으로 삼고, '여론', '세론', '평판'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인간 본성"
- 끊임없이 다른 구성원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가치 있게 평가하고 행동하는지 파악해야 하는 군집동물로 진화한 결과 서구 사회에 비해 아시아에서 좀 더 강한 '집단주의', '연고주의', '가족주의', "부족주의" 그리고 개인주의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회 시스템 - 서구 사회는 개인주의의 확대, 개인주의에 적합한 사회 시스템으로 조금 더 전환한 상태에서 SNS를 조우하게 됨 불투명성을 (절반의) 투명성으로, 비가시성을 (왜곡된) 가시성으로 뒤집어 놓은 "인터넷"과 "SNS"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 사람들이 스스로를 드러내되, 절만만 드러내고, 과시해서 과장해서 드러내고, 암이 아닌 명만, 또는 명이 아닌 암만 극단화해서 드러내는 SNS 사회적 삶의 수 많은 차원에서 격차를 드러내고, 격차를 심화하는 "글로벌 시장경제화" - 점차 세계 단일 시장이 되어 가면서 부의 양극화도, 정보의 양극화도, 평판의 양극화도, 능력의 양극화도, 우리 삶에서 우리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의 양극화가 글로벌 스케일로 나타나고, 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심화됨 - 전 국토 연결과 서울집중화는 그 순한 맛 버전 끊임없이 다른 개체가 무엇을 하는가를 신경 쓰도록 진화한 영장류 호모 사피엔스들은, 하필 가족주의, 연고주의, 집단주의, 전체주의, 온갖 부족주의의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그 중에서도 그 정도가 중증이라는 한반도에서 태어나, 인류가 경험해 본 적 없을 현기증 나는 규모의 세계화를 겪으며 정치건 경제건 만사가 양극단으로 벌어지고 있는 요지경 세상을, 심지어 SNS와 인터넷이라고 하는 굴절된 거울에 의하여 명 또는 암만 극단적으로 과장된 "정보"의 홍수를 통해 접하면서 원한과 질시와 좌절을 비롯한 온갖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겪게 되었음
21/02/24 01:42
한국이 좀 심한 편이긴 한데, 미국도 젊은이들 특히 10대 여자아이들의 우울증이나 자살이 SNS 등장 이후로 엄청나게 올라간 것으로 압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긴 한데, 그렇다고 현대 사회에서 남 신경쓰지 말고 홀로 안분지족하라고 말하는 것도 꼰대 같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21/02/24 01:51
전 계급별 고착화와 이를 가속화 시키는 정책의 문제라고 봅니다.
정치적인 쟁점으로 끌고가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딱히 박근혜/이명박 정부가 이 부분을 잘한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가장 큰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작년에 큰 화두가 FIRE 족 (빠른 경제적 독립을 통한 빠른 은퇴)이 젊은 계층에서 인기가 있었고,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OrBef님도 잘 아시는 이야기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까봐 적습니다. 전 그 이면에는 누구나 허리띠 졸라메고 열심히 해서 사업을 잘하든 뭐든 하면 성공할수 있고, 더 노력하고 잘하면 빠른 은퇴까지 노릴수 있는 길이 있다는 점에 동의했기때문에 생겨난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이 딱 없는거 같아요. 사회가 불공평해서 그런건지. 계층 이동 사다리가 다 부러진건지. 요즘 애들이 패기가 없는건지. 가치 판단은 다르겠지만, 느끼는 바는 비슷하리라 봅니다.
21/02/24 02:10
맞아요 FIRE 가 한동안 화두였죠
대학 관련해서 조금 관련된 이야기 하나 하자면, 페북에 Blackout Coalition 이라고 흑인 커뮤니티가 하나 있어요. 멤버가 2백만쯤 되는 최대 규모의 흑인 그룹인데 (근데 제가 여기 멤버인 것은 함정), 여기서도 '대학 가서 성공해야 한다' 파와 '대학 갈 필요 없다' 간에 서로 의견이 많이 갈리더라고요. 흑인 커뮤니티의 특성도 있고 해서 후자가 우세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교에서 일하고 있긴 한데, 제 생각에도 사회 전체적으로 대학 진학률이 50% 가 넘을 필요는 없지 싶습니다. 미국이야 한국에 비해서 고졸 기술자가 가진 위상이 조금 낫기도 하고요.
21/02/24 08:14
고졸-일을 어떻게 하는지 안다
대졸-왜 그렇게 하는지 안다 이게 말하자면 이념형이라고 생각되는데 논쟁은 결국 소득 관련이긴 하죠. 제가 볼 때 한국에서 대학 필요없다는 측은 '일 그까이꺼 인성이 더 중요하고(?) 돈은 벌기 나름이다'가 많은데.. 흑인 커뮤니티의 구체적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가성비가 낫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인지, 아니면 유럽풍 계급정서가 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21/02/24 08:12
요즘 애들의 패기에는 찬성하지 않는게..
예전에는 시키는대로만 살아도 되었거든요. 적당한 대학가고 열심히 일만 해도 결혼하고 집도사고 했죠. 지금은 일단 집문제만 봐도 근로소득만으론 딴사람들에 비해 너무 초라해져가는게 현실이라.. 근로소득외에 뭔가를 추가적으로 더 해야하는걸로 몰리고 있어요 청춘들이. 그래서 고위험 주식들에 몰리고 수익도 안나고..
21/02/24 01:46
1등만을 인정하고, 최고만을 고집하는 문화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스포츠나, 학벌이나, 제품이나... 뭐 이런것들은 최고를 따지는게 의미가 있다고 치더라도, 음악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즐기면 그만인것을, 거기서도 가창력이 어쩌고, 호소력이 어쩌고... 해서 순위를 메기고, 누군가가 연예인 XX가 좋다고 하면, 반박으로 YY미만잡 이라고 바로 튀어나고요.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때 조차도, 누구보다 영향력이 더 높다느니, 누구보다 업적이 더 많다느니, 무력순위가 어쩌느니...를 항상 따지죠. 인터넷을 보다 보면, 최고가 못 되면 그냥 다 쓰레기라는건가... 나가죽어야 하는건가... 하는 느낌밖에 안드니, 우울해질 수 밖에요.
21/02/24 02:49
기준선이 높다는 것은 욕심이 많다는거죠.
그 욕심을 버리고 분수에 맞게 살며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안다면 행복도가 올라갈텐데... 뭐 한국에서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는건 제 생애엔 보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21/02/24 03:07
주변을 의식하고 그에 맞춰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려는 향상심
이게 우리나라가 빠르게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나 역으로 바로 그 주변의식과 기준선이 나라의 근본 동력인 인구를 잃게 만들 상황에 처했죠.
21/02/24 03:11
국민성이라는 건 분명 존재하죠. 득실과 장단 양면성이 있을 뿐.
대한민국의 국민성은 단연코 '욕심'일 겁니다. 좋게 보면 향상심, 나쁘게 보면 탐욕이고요. 욕심이 많으니 희망이 있을 때는 누구보다 열심이지만, 희망이 없을 때는 누구보다 심하게 좌절하죠. 이 국민성 덕분에 개발도상국 시절에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이 국민성 때문에 전 세계가 정체 상태인 지금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일개 개인으로서는 이걸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힙니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은 천천히 말라 죽어가게 되지 않나 싶어요. 그렇다고 3차 세계 대전이라도 일어나서 모두가 망하고 다시 시작하기를 바랄 수는 없지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굳세게 다시 일어서긴 하겠지만요.
21/02/24 03:16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각자도생이 기본이 된거죠.. 한국만 그런 건 아닙니다만. 문화적 특징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더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21/02/24 03:24
공감합니다.
인터넷 문화가 빠르게 발달한 것, 남과 비교, 경쟁을 좋아하는 성향, 나라 자체가 급격한 성장을 거치면서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등이 원인 같구요.
21/02/24 05:07
무한경쟁의 결과라고 봅니다. 한국이 세계 탑10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학교에서부터 직장까지 적당히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경쟁사회였죠. 가끔 해외에서 보면 사람들 일처리, 시스템, 디자인 등등 아니 어떻게 이따구로 만들고 일하면서 살아남을수 있지 라는 생각이 많이들죠. 그만큼 경쟁으로 강국을 만들었지만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들어왔기때문에 경쟁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모든일이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에 이제 그 후폭풍을 감당해야되는 시기가 온거죠.
21/02/24 13:29
아주 공감합니다.
캐나다에 살면서 매우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던적이 있었는데, 결국 '경쟁' 보이지 않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지만 그 속에 엄청난 암이 존재하고 있고 그게 여러 방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으로 드러나며 IT 강국이란 칭호에 맞게 온라인을 통해 불투명성이란 방패막이를 하고 더욱 더 심화되고 있죠. 정치계에선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당장 내일의 본인들의 이득을 위해 이용해서 더 악랄하게 더 살벌하게 더 싸우게 만들고 있죠. 그래서 전 상대적으로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북유럽을 꼭 여행가서 다시 한번 보고 느끼고 싶었는데.. 이 시국이 되어 아쉽습니다. 이런 경쟁사회에서 내 아이를 키울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21/02/24 06:42
절대적 기준 자체도 높은데, 어느 하나라도 그 기준에 못 맞추는 게 있는지 없는지 주변과의 비교가 너무 심합니다.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주변의 눈총과 멸시가 생겨나는데 압박이 어마어마하죠. 벗어나려면 경쟁 따위 생각도 안 할 정도의 성공을 하거나, 자신의 욕망과 현실을 조절할 강철 멘탈이 있어야 하는데 전자도 후자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21/02/24 07:39
[문화가 쇠퇴하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더 높은 봉우리로 올라가려면, 일단 지금 봉우리에서 내려가야 했던 거죠. [문화가 섞여 혼란에 빠져 있는데 철학적 역량은 부족]한 상태라 생각합니다.
21/02/24 13:40
니체의 <선악을 넘어서>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9세기말 독일과 21세기초 한국이 문화적으로 유사하구나!' 오늘날 사람들이 자유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행복을 좋아하죠. 근시안적인 행복. 자유로부터 도피하여 전체주의가 반복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초 독일에서 보았듯, 그것은 집단우울증의 치료제가 될 수 있죠. 대가를 치뤄야 하지만요.
21/02/24 08:04
성적, 일을 위해서 인생 갈아넣어 경쟁하던게 가파르게 성장하던 시기가 끝나니까 패널티 보고 있는거죠 대기업 중소기업 임금격차도 심해졌고
이런경쟁을 포기할만한 상황도 아니라는점이 참...
21/02/24 08:21
경쟁이 심한건 현상이고 인구 밀도는 높은 반면 문화적 토양이 아직 덜 성숙한 게 더 원인에 가깝다 봅니다.
여가와 취미생활 등의 건전한 소비활동이 아직 경제적 발전을 따라오지 못해서 일상에서 만족을 느끼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고 경쟁우위를 느끼려고 하는 것이구요. 열등감이 이악물고 달리는데 도움은 될지 몰라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21/02/24 08:21
중산층이라는 기준점이 높아서 그런 부분도 있겠고
양극화도 그 원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돈이 없는 사람이 많거든요. 눈에 보이는건 엄청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인데 내가 가진 돈으로는 뭐, 할 수 있는게 없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가진 자산이 중산층 기준 조금 부족한 사람들도 멋진걸 다 할 수 없으니 일부는 포기를 합니다. 젤 포기하기 쉬운건 타인과의 직접적인 관계맺기가 되는거 같아요. 그건 sns로 대체할 수 있으니까요. 연애와 결혼이 의무적인 것도 아니고, 사회의 강요도 점점 약해지고 있으니 뭐,,,,
21/02/24 08:25
부모의 권위를 해체하고 자식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는 데에는 보탬이 되었으나, 그와 함께 부모들에게 사회가 강요하는 기준선은 끝없이 올라가게 되었고, 결국 그 끝없이 높은 기준선 앞에 사람들은 부모가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명문이군요
21/02/24 10:03
지금 생각해보면 이른바 [헬조선 담론]도 이명박근혜 시절을 디스토피아로 만들기 위해 김어준류들로부터 기획되거나 조장된 측면이 없지 않지요. 한때 유행했던 [킹찍탈]도 정권을 바꾸면 탈조선 안해도 되고 금방 헤븐조선이 되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도 풍기고요. 그런 정치공작으로 정권은 탈환했을지 몰라도 국민들의 인식에 미친 해악은 너무 크기 때문에 다시 이 모든 현상을 정권 비판으로 수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21/02/24 11:03
시대가 변하면서 내용이 조금씩 바뀔 뿐이지 한국임 종특 얘기가 안 나온 적이 어딨어요. 정치 색안경 좀 버리세요. 탭 구분 할 생각은 있으신지?
21/02/24 08:30
댓글들을 보니 개인의 욕심과 사회평등을 추구하는 마인드가 원인이라 보시는듯 하네요. 글쎄요 사회평등과 개인욕심은 서로 상충되지 않나요?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humor&no=430928&extref=1 (피지알에도 올라왔습니다만 찾기힘드네요) 최근 커뮤니티에 돌아다닌 애로부부 짤입니다. 위 상황에서 여자분은 왜 화가났을까요? 돈벌고 집사는 욕심이 채워지지 않아서? 평등하게 돈벌지 못하는 사회에 분노해서? 아닙니다. 친구 청하는 돈을 벌었는데 나는 못벌었고 내심 자기 밑으로 보았던 청하가 이제 나보다 앞서갔기 때문입니다. 질투와 시기가 분노를 만든거에요.
21/02/24 08:45
내가 태어나 사는 이유는 그냥 태어났기 때문에 사는거죠.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답이 없을 뿐더러 피곤한거죠. 남들과 비교하면 더 피곤한거고요. 이런게 문화라고요?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는게 중요한거죠. 살면서 보면 이놈의 온라인 세상이 전부인거 같죠? 온라인은 그냥 심하게 얘기하면 시간 남아 돌아 신세한탄 하는 성향들이 모여서 내가 불행한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그런 곳일 수도 있어요. 현실로 나가세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열심히 살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지요. 기술을 배우든 스펙을 키우든 우리 나라는 분명 길이 있는 나라예요. 꼰대니 뭐니 해도 말 해야겠습니다. 여기서 이래봐야 열심히 살아 결혼할분은 하는거고 허송세월 하는 분들은 자기인생 그냥 허비하는거죠. 그러지마세요. 저도 한때나마 그랬던지라 후회가 들어요.
21/02/24 09:29
열심히 살면서도 불행한 분들 많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문화의 맥락속에 있는 거구요.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다 말은 쉽죠. 불행한 분들이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그런 도식 자체가 꼰대라고 봅니다. 어르신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개나 소나 다 하는 게 온라인입니다. 개나 소나 다 하는 게 신세한탄이구요. 꼰대들이나 그런 신세한탄 할 시간에 더 열심히 살라 하죠. 안타까우시겠지만 다들 불행할 만해서 불행한 게 맞습니다. 물론 과거보다는 훨씬 잘 사는 것도 맞죠. 근데 그렇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니까요. 불행할 만한 맥락이 있다는 것뿐이죠. 그리고 행복하지는 못해도 대부분은 적당히 불행하게 적당히 살다가 갈 겁니다. 그러지 못할 분들은 뭐 자살하는 거구요. 대신 우리가 더이상 늘어나진 못하겠죠.
21/02/24 10:03
내가 불행하니 다 망해라란 생각아니면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자는거죠. 이게 충족되야 그후에 활로를 찾게되는거구요.
내 인생 비참해서 죽고싶다면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주위에 신세한탄 하지말고 그냥 죽으면됩니다. 아버지나 할머니가 예전에 그런 소리 할때마다 끔찍했어요. 주위가 힘들어지고 우울은 전염되거든요. 서로 위로하며 화이팅하며 살아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겠죠.
21/02/24 10:11
죽어도 되고 신센한탄 하면서 살아도 되죠. 그리고 죽을 분들은 죽고 있습니다. 신세한탄 하면서 살아갈 분들도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요.
아버지나 할머니도 불행할 만한 맥락이 있었고 신세한탄할 만한 맥락이 있었을 겁니다. 그거 듣기 싫고 주위가 힘들어지고 우울이 전염된다고 그런 신세한탄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죠. 서로 위로하며 화이팅하며 살아가는 게 좋긴 좋을 겁니다. 근데 그걸 신세한탄 하는 분들 매도하면서 할 거면... 뭐 그러시든가요...
21/02/24 11:10
대안이 있는 공론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익명으로 대화하는 온라인이 무슨 인간관계인가요? 실생활에서의 인간관계가 중요한거고 그분들하고 어울려야죠. 저도 pgr좋아하지만 여기분들이 내 인생 살아주는게 아니란겁니다.
21/02/24 11:37
아니요 님 가족들이요 끔찍했다며요
못할 소리라 생각되시면 님께서 다른분들에게 죽으면 된다 하셨던게 어떤 무게를 갖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고.
21/02/24 08:45
젊은 여자들이 특히 심합니다. 각자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우쭈쭈만 받으며 크다가 사회에 내던져지니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갑자기 만나게 되는데 우울증 걸릴만도 하죠. 이건 젊은 여자들 탓만 할게 아니라 부모들의 문제, 나아가 여자와 남자를 펑등하게 대하지 않고 여자를 팔 하나 다리 하나 잘린 장애인으로 대하는 어른들의 문제입니다.
21/02/24 08:52
세상이 점점 고인물 게임화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개개인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급속하게 고인물화 된 느낌이 강하고요. 결혼 및 출산을 안하는 것으로 꼬접을 대신 하는 것이고요...
21/02/24 09:04
저는 그 한국인 특유의 욕심 ? 경쟁심이
자원없는 좁은 땅에서 이정도 발전한 요인이라고 봐서 뭐든지 명암이 있는법이죠 .. 경험많은 사람의 원숙함이나 지혜는 갖고싶지만 그러면 나이든 몸도 따라오는 것 처럼 개개인이 현명하게 답을 찾는게 빠르지 않을까 싶네요
21/02/24 09:08
애초에 신분 상승이 쉬운 일이 아닌데 본인도 못한걸 라떼 끓이시는 꼰대 어르신들은 노오오력 외치고 있고. 신문,라디오,TV만 있던 시절에도 "성공신화 에피소드" 소개하면서 비교질 심했는데 이제는 SNS, 유튜브까지 가세까지했죠.
요즘 외국도 "넌 왜 신분상승 못함?" 이런 기조가 조금씩은 생기긴하던데, 그래도 대부분 태어난 자신의 신분 내에서 어떻게 더 행복할까에 대해서부터 고민을 하지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는 많이들 버리고 시작합니다. 한국은 어릴 때부터 "취미 없이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미덕으로 삼고 훗날 그 아이들은 깨닫죠. 주머니 사정은 괜찮지만 자신이 공부해온게 본인을 위해서라기보다 사회 시스템, 고용주를 위해서란걸 말이죠. 결국 속은 비워있고 그것을 채우는건 자기보다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얻은 열등감, 우울감이고요. 그래서 뒤늦게라도 사회 시스템에서 탈출하고 본인의 인생, 취미를 찾을려고 충분히 결혼할 조건이 되지만 비혼으로 탈출하는 사람도 분명 있는겁니다 (그래도 이런 케이스는 40대가 되서라도 뒤늦게 결혼을 하긴합니다). 남녀 문제, 사회적 잣대 같은 문제도 있지만요. "넌 어떻게 행복하게 살래?" 같이 어려운 철학적 질문을 해결하진 못하더라도 "이런 저런 취미들이 있는데 뭐 해보고 싶은거 있어?" 하는 외국 학교 커리큘럼이 되돌아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경제 선진국일지라도, 문화적, 철학적으로 후진국이 맞습니다. 취미가 게임말고 없다시피하고 그 덕에 게임이라도 잘하는 나라가 되어서 제가 이 커뮤니티에 있는 것이겠지만요.
21/02/24 09:12
대인터넷 시대에 타인에 대한 사생활, 기타 정보들을 쉽게 볼 수 있고, 그거 보면서 패배감이나 현타 안느끼는게 쉽지 않죠. 20~30년 전에는 옆집이 실제 어떻게 사는지, 강남/압구정 라이프가 어땠는지 알 도리가 없었던거고..지금은 다 알죠. 그 사람들이 얼마나 돈을 벌고 라이프 스타일이 어떤지, 상위권 애들은 공부를 어떻게 시키는지, 잘생기고 이쁜 애들은 호캉스에 해외여행 다니고, 결혼관련 안좋은 이야기 보면 수억은 있어야 남자들 결혼할꺼 같고..
실제 저렇게 사는 사람들 비율은 생각보다 얼마 안되는데 인터넷 보면 그런 사람들 엄청 많은거 같고 나는 거기에 못 미치는거 같으니 돌아버리죠.
21/02/24 09:16
이런 저출산 기조에 관련된 글에서 만날 제가 적고 다니던 내용이 결국은 안낳아도 되니까 입니다.
100년전에도 양육은 힘들었어요 지금보다 힘들면 힘들었지 쉬워야 할 요인이 없습니다. 단지, 그당시 농경사회에서 출산은 노동력 확보라는 실질적인 이유와 대를 이어야 한다는 강력한 사회적 인식이 있었기에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했고 당시의 영유아사망율을 감안하면 장성한 자식 2-3명 을 얻기위해 5회이상의 출산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의료수준이 높아지고 사회구조가 농경사회에서 도시화 공업화되고 국민들의 교육 및 인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출산과 양육이 필수가 아니게되었어요. 다르게 말하면 현재 대한민국의 처참한 인구증가율은 현 한국 사회에 맞는 적정인구수를 찾아가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 봅니다. 인구=국력이라고만 생각하는 분들께는 재앙이지만요. 이래서 애를 안낳는다 저래서 애를 안낳는다 오만가지이유는 그냥 같다 붙이는거지 결국 핵심은 안낳아도 사는데 지장 없으니까 입니다. 그리고 저도 인터넷하고 현실사회 모두 살아가지만...제가 보는 듣고 만나는 사회/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를거 없던데요. 그냥 인터넷으로는 난린데.. 이건 잘 모르겠네요 약간 다르게 말하면 원래 세상은 이랬습니다. 단지 요즘 sns등을 위시한 양방향 소통이 활발해져서 뭔가 더 부각되고 있을 뿐이에요. 예를 들어서 요즘 만날 난리인 아동학대/ 학폭문제 매일매일 뻥뻥터져서 갑자기 사회가 혼란스러워 진거 같지만 단지 사람들의 인식수준이 변해서 부각되고 있는거뿐이지 예전부터 훨씬 심각했습니다. 단, 예전 같았으면 그냥 한 집안/동네 문제로 끝났을게 건건이 전국 방방곡곡 알려져서 전국민이 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뿐이죠.
21/02/24 12:34
안낳아도 되니까... 대공감합니다.
거기다가 약간 보태자면, 노인복지, 노령연금... 등등으로 자식이 없어도 노후에 적어도 먹고살수 있게는 해주니까 더 그런거죠. 출산율 올리려면 역설적으로 복지나 사회안전망 같은거 다 없애고, 1,2차 산업으로 회귀하면 돼요. 뇌피셜이지만, 정치인들도 이런 결론에 도달했으니 뭔가 수를 써서 출산율을 끌어올리는걸 포기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21/02/24 09:20
기술이 발전할수록 능력 없는 사람으로 분류되는 바운더리가 더 커진다고 보면
그 기준이 올라가는 속도나 높이도 앞으론 더욱 가속될 것 같다는 게 더 슬프죠. 능력 없는 사람,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으로 분류되는 기준컷(?)이 굉장히 높은 사회는 당최 어떤 모습일지.
21/02/24 09:20
대한민국의 현실 맞습니다 씁쓸하죠 다들 기준이 너무 높고 비교문화 심해서 80프로의 사람들이 루저취급당합니다. 돈 말고는 행복이 없죠
21/02/24 09:31
결혼,연애,출산같은 본능+사랑이라도 기대할 수 있으면 비교문화의 공습에도 버틸텐데 오히려 이 부분이 가장 먼저 무너지니 그대로 나락인듯.
21/02/24 09:39
그래도 예전에는 한국이 유독 비교질 심하다고 하면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는 대응이 있었는데, 그 분들도 요즘 인정하나봅니다.
21/02/24 09:41
한 세대 거르고 [부모가 살만해서 태어난 아이들]+[남 비교 안하고 사는 부모가 낳은 아이들] 비중이 커지면 다음 세대 출산율은 오르겠죠(...)
21/02/24 09:43
최근 이철승 교수의 신간, "쌀 , 재난, 국가" 를 보았습니다. 해당 서적에서는 쌀농사 문화권과 밀농사 문화권의 개인주의적 문화와 집단주의적 문화가 일치함을 비교하며, 쌀의 특성이 각 국가/지역별 특성이 되었다는 논리를 주장했는데 매우 신선한 주장이었습니다.
쌀은 밀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하고(비타민을 제외한 단백질, 지방 비율이 밀에 비해 매우 높음) 경지 면적 대비 산출량이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단위면적당 노동력 투입이 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약 2.5배) 매우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기에 강우량이 장마철에 집중된 동아시아로서는 홍수 재해를 막고 연중 고른 물을 공급하기 위한 마을 단위의 보, 저수지 공사가 필수적이었고, 이 지점에서 저자는 고대 동아시아 시절부터 서구권과 비교도 되지 않는 시점에 중앙집권 국가가 탄생한 배경으로 보았습니다. 국가권력의 탄생 외에도 각 공동체의 성질이나 개개인의 아비투스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밀농사는 본질적으로 개인(가족) 농사였고, 영지에 속한 농노라 하더라도 각 담당구역만 신경썼지 노동을 공유할 일은 없었기에, 개인주의적 영농이 발달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마을공동체의 경우는 노동은 상당부분 공유하되(품앗이, 두레 및 각종 공동 노동) 개인의 산출은 개인이 갖는 구조였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주변에 대한 관찰과 비교가 강요됩니다. 옆집 김씨네 아들이 내 논에 피 대신 벼를 뽑는지, 거름을 벼에 뿌려 내 논을 망치는지, 그 옆집 박씨의 소출이 내 두배로 나왔다면 그건 그가 새로 장만한 쟁기 때문인지 내가 그 논에 가서 잡초를 더 열심히 뽑은 덕분인지를 분석해야 나는 손해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각종 신선한 주장들이 있어, 동의 여부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시각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21/02/24 09:47
잠깐 생각해도 반례가 여럿 떠오르지만,
그럼에도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시간나면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1/02/24 10:26
결혼, 출산. 못하면 루저라 했던 사회에서
결혼, 출산. 하면 바보라고 하는 사회가 됐죠. 예전보다 개인의 삶에 만족감을 주는 다른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도 있고 현재의 만족이라도 계속 누리고 싶어 그런 것도 있다는 생각
21/02/24 11:05
21/02/24 10:30
제가 댓글을 어렵게 썼나요? 매도가 아닙니다. 오해하지마세요. 아버지도 열심히 자식들 키우시고 존경스럽고요. 그냥 그런 부정적인 말들이 누군가를 힘들게하고 본인들을 더 외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공감이나 위로는 현상황을 타개할 의지가 있는 분에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암흑기가 있었고 지금도 암흑기입니다만 좀 더 나은 미래를 보려고 노력중이라서요
21/02/24 10:45
아뇨 제가 선생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불행의 이유를 찾지 말고 신세한탄할 시간에 노오력이나 더 해라' '죽고 싶을 정도로 인생이 비참하다면 신세한탄 하지말고 그냥 죽으면 된다' 이거 다 본인께서 하신 말씀들입니다. 불행의 이유는 외부에도 상당 부분 있는 게 맞고 이는 내적인 노오력으로는 극복되기 어렵습니다.
21/02/24 10:47
비교문화가 한국이 특히 심한거 같은게 개개인이 생각하는 기준이 높은편이죠
주입식교육의 부작용인지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까지 급속도로 성장한 부작용인지 땅덩어리는 좁고 사람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비교를 하게된건지 전국민이 인터넷이 될정도로 IT강국이다보니 비교가 쉬워진건지 여러모로 아쉬워요
21/02/24 11:01
전세계 기준 가구당 연소득의 중위값이 1만불 정도인데, 한국에서 가구 소득이 1년에 1만불이면 하위 5%정도 됩니다.
즉 [한국 인구의 95%]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보면 [평균 이상의 삶]을 영위하고 있죠. 근데 한국인 중 세계 평균치 이상의 행복도를 가지고 사는 사람은 몇%일까요? 이보다 훨씬 적겠죠. 결국은 객관적인 삶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마인드의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단시일 안에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을 통해 천천히라도 바꿔나가는 게 느리지만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1/02/24 12:20
객관적인 삶의 질을 소득으로만 측정할 수는 없는게 물가, 주거 수준, 노동의 양 등등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마인드의 문제라고 보긴 합니다만
21/02/24 12:44
물론 그렇습니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한국 인구의 대부분이 전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 이상의 생활수준이라는 건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꼭 95%가 아니더라두요.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한국인 대부분이 세계 평균보다 잘사니까 행복한 줄 알아라 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불행하거나 우울하다면, 이는 물질적 차이가 아닌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21/02/24 12:25
서울대나와서 대기업취직하고, 강남 아파트 물려받은 애도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니는게 대한민국입니다. 금수저들도 더 높은 곳을 보면서 만족을 못하더군요. 그나마 나은건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거?
21/02/24 13:30
끊임없이 남(집단)과 비교하고, 그들보다 우위를 점했는가 아니면 그 아래 지점인가가, 행 불행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그냥 우리 민족의 원형질이요, 핏줄에 흐르는 DNA가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그 기준의 선이 최고 지점에 다다라 있다는 것. 키 165센티 몸무게 55키로인 여성이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 기준이 아이돌 여가수들에게 맞혀져 있기 때문이죠. 수능 4등급은 중간정도 성적이나.. 하위그룹으로 인식하는 학부모들 `아주` 많습니다.
21/02/24 14:09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부지런하고 성실합니다. 항상 더 높은 목표를 보고 달려가려고 해요. 정말 대단한 고민들 많이 합니다. (예전에 피쟐 어딘가에서 읽었던 글인데 못찾겠네요ㅠㅠ) 왜 우리나라는 구글과 같은 기업이 없을까?? 왜 파인만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가 나오지 않는 것이지??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나라도 몇 안되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독보적인 수준이 되려고 해요.. 이런 부지런함과 발전의 욕구때문에 윤택한 삶의 기준이 높아졌을거구요. 여기서 사회 규범을 중요시하는 사회 문화까지 합쳐지면서 타인에게도 높은 기준을 준수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에 더욱 각박해지고 날카로워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1/02/24 14:56
방송의 역할도 큰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예인들도 방송 나올 때는 평소보다 수수하게 보통 사람인 듯 나오고 드라마도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 위주였다면 요즘은 연예인들 집자랑 옷자랑 외모자랑이 판치죠 거기다 각종 sns에 자기 일상중 베스트샷만 올리니까요 sns야 선택이지만 티비는 틀면 연예인들 집만 나오니 저는 살짝 반감이 들더군요
21/02/24 15:07
묘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원합니다. 한끼줍쇼 PD 인터뷰에서 수수한 빌라와 고급저택 편의 시청률을 비교하면 후자가 단연 높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개념인 것인지..
비슷한 예로 잘생기고 예쁜 금수저들만 나온 짝짓기 프로 하트시그널과 정말로 상대적으로 수수한 프로 스트레인저 중 전자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던 것이 있습니다. 저도 사실 취향은 후자 쪽인데.. 대중은 전자인 듯 합니다.
21/02/24 18:55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파이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봅니다.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라요
한국의 특성으로는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서 (수도권) 개인의 물리적 공간이 좁고 수많은 사람들은 마주치는 환경이라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 있는 상황 같습니다. 칼훈의 쥐실험 같은 경우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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