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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1 11:0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체스, 장기, 쇼기 셋 다 엄청나게 고여버려서... 기물의 추가, 기존 기물의 행마 변경, 룰 변경 등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체스에 굉장히 뜻이 있었습니다. 체스 (아마도 장기도) 는 게임이 진행되면 될 수록 기물의 숫자가 줄어들고, 그렇게 서로를 향한 파괴력이 줄어서 굉장히 비기는게 쉬워집니다. 무승부가 아주 많아진다는 거죠.... 절대적인 병력량이 점점 줄어드는 게임입니다. 나중가면 한 방 펀치가 점점 적어지죠. 그런데 일본의 쇼-기는 절대병력량이 줄지를 않아서 (내가 잡은 말은 내가 쓸 수 있고, 상대방이 잡은 말은 내게 칼을 겨눔) 반드시 상대방 왕을 쯔메(체스의 체크메이트와 비슷. 왕의 목 따는 거죠) 해야 게임이 끝납니다. 그래서 비김이 적습니다. 그래도 고인 건 마찬가지고.... 세 게임 다 너무 오래되었죠. 그런 점에서 스타1, 2가 현대의 장기, 체스, 쇼기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쪽도 고이고 있어서 문제지만.... 바라건대 스타1에서 밸런스 조절하고, 유닛 추가하고 또 다른 승리 조건(지금은 무조건 상대방 건물을 다 날리는 것만 있죠)을 몇 개 추가해야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21/03/01 11:23
언젠가 길게 글을 쓰거나, 혹은 요즘 대세에 맞추어 유튜브 채널을 파고 거기서 말하고 싶었는데 이 참에 좀 더 정리를 해 보면...
1) 체스 - 정사각형의 8x8 = 64 칸 보드 위에서 백 16, 흑 16 총 32개의 기물들이 죽고 죽이며 상대방 킹을 체크메이트 (~ 대략 참수) 시키면 이기는 게임. 기물들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이라 게임이 진행될 수록 점점 기물 숫자 (=병력) 가 줄어든다. 그나마 폰이 상대방 뒷랭크까지 가면 승진이 되어서 화력이 증가할 수 있음. 그러나 기물 숫자의 추가는 없음. 점점 줄어듬. (!! 중요 !!). 2) 쇼기 - 역시 정사각형, 9x9 = 81칸의 보드 위. 선수 20개 후수 20개 총 40개의 기물들이 대결. 상대의 왕장 (혹은 옥장) 을 쯔메 (~참수) 해야 함. 체스와 달리 대부분의 기물들이 상대방 구역으로 들어가면 승진 가능 (=화력 증가). 잡거나 잡힌 기물이 게임에서 영원히 사라지는게 아니고, 잡은 쪽에서 써 먹을 수 있음 (=역시 화력 증가). 판 위와 아래의 기물 숫자가 계속 동일함. 체스처럼 서로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3)스타 1 혹은 2 - 처음에는 일꾼과 사령부만 있다가 -화력이 매우 작다- 점점 자원을 채취하고 그걸 테크나 기간시설, 병력으로 바꾸면서 양 쪽의 화력이 점점 늘어나게 됨. 킹 이나 왕 유닛이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모든 건물을 없애야 함. 결국 스타1 오리지날 프로토스 최후의 시나리오 같은 전개는 있기 힘듬. 궁극적으로 상대방 건물을 없애려면 결국 상대방의 화력을 다 없애야 함. 체스나 쇼기는 "딱 유닛 하나인 왕을 잡기 위한" 모든 것을 건 한 타가 가능함. 그리고 병력이 죽어도, 자원과 기간시설만 있으면 얼마든지 계속 뽑아서 병력 불리기가 가능함. 유닛들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이렇지가 않음. 제 생각에는 스타1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체스나 쇼기보다 좀 더 게임 양상이 재미있고 다채롭습니다.
21/03/01 11:36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체스보다는 쇼기가 더 재미있고 풍성한 게임입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저는 체스에 쏟은 시간과 노력이 쇼기보다 훨씬 많습니다. 체스 쪽 지식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나 룰 차이 때문에, 그리고 실제 결과 때문에 쇼기가 더 나아보입니다. 체스 폄하가 아닙니다.) 쇼기 룰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배워볼 만 합니다. 수국 님도 쇼기 룰이랑 1수나 3수 쯔메쇼기 정도 조금 건드려 보시죠. 간단한 묘수풀이라서 재미있습니다.
21/03/01 12:04
댓글을 여러 개 달아주셨네요. 두 번째 댓글이 인상 깊습니다. 사실 저는 스타가 궁금하기도 했고 한번에 세 가지 게임을 비교해 주셔서 유익한 것 같습니다.
기물이 줄어드는지 아닌지가 게임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 같네요. 상대의 장수를 참수해야 전쟁을 이긴다는 것보다 스타처럼 상대의 화력을 다 없애야 이긴다는 게 더 현실적으로 현대전을 반영한 것입니까? 그게 궁금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자원과 기간시설만 있으면 병력을 계속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와닿습니다. 쇼기까지 두실 줄 아신다니 어떻게 배우신 건지요, 대단합니다. 추가하면, 같은 전근대 시대의 중국과 일본, 우리 나라의 군사, 국방 체계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그건 아마 통치 체계, 제도 등과 연계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은 봉건 영주들이 여럿 병립하여 있고 에도의 쇼군도 그 영주들 중 하나였던 데 비해 우리 나라는 왕이 가장 위에서 통치하는 체계였던 것 아닌가 하는데요. 만약 전쟁이 나든 조선 말처럼 외세가 침입하든 왕실만 쓰러뜨리면 나라를 장악 당할 수 있다는 게 우리 나라 같은 체계의 제도를 가진 국가가 취약한 점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역사 쪽 잘 모르고 이런 궁금증은 어느 분야 책을 봐야 하는지도 막막하다는 게 아쉽죠. 그러나 이런 논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21/03/01 12:22
흠, 혹시 스타1을 안 해 보셨나요? 그러면 꼭 해보세요... ^~^)a 정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속도를 느리게 설정하고 오리지날, 확장팩까지 다 해보시는 걸 추천.
제 생각에는 스타1 제작자들이 그다지 현대전 생각을 한 건 아닌거 같고.... 그저 '아... 이거 인간 대 인간 게임은 승리조건을 뭘로 해야 하지? 일단 상대방 건물 다 없애면 엘리미네이션 (=멸절, 말살) 했다고 조건 주자!' 이렇게 결정된 거 같습니다. 스타1 맵 에디터나 유즈맵 보면 다른 조건도 넣을 수 있을 거고, 스타1 캠페인은 다른 승리조건들도 많으니까요. 쇼-기 배운 건 뭐 별 거 없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하고 룰 찾아보고. 책도 좀 사 보고. 그러면서 아주 살짝 배운 정도입니다. 룰만 익히는 정도면 체스건 쇼기건 별로 어려운 건 아닙니다. 룰 익히고, 쯔메쇼기도 한번 해 보세요. === 저는 전근대 시대의 한-중-일 군사, 국방 체계의 차이는 잘 모릅니다. 이건 역사 쪽 유튜브를 많이 보시면 해결될 거 같습니다. 토크멘터리 전쟁사나 뉴스멘터리 전쟁사, 황현필 선생님의 한국사 요런 거 보시면 되지 않을런지.... 아 그리고, 한-중-일 어디서나 왕 잡는게 제일 중요했을 겁니다. 서양도 마찬가지고... (예: 알렉산드로스와 다리우스 3세의 이소스 전투) 수많은 역사 사례에서 볼 수 있죠. 저는 체스, 쇼기 그리고 스타1에 주로 관심이 있어서, 이 이상의 실제 역사와 군사 부분은 다른 분들께 넘기겠습니다.
21/03/01 12:55
스타는 하는 거 옆에서 본 적 있고 한 번 앉아서 해보려고 한 적 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자원이나 기간시설, 보급 등 전략 짜는 것 없이는 못 하는 게임 같던데요. 전혀 모르고 하기는 어려워보였습니다. 게임 안 하는 편이라서...피 흘리는 걸 보면 괴롭거든요. 그래서 장기나 바둑에 관심 가지게 되었고요. 만약 게임 한다면 도시 건설하는 것 같은 류 해보고 싶습니다.
21/03/01 12:59
뭐 그래서 스토리 따라가는 캠페인 해 보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죠.
피 보는게 싫으시면 스타1은 확실히 하기 힘드실 듯.... 사망 연출이 다양하니까요. 사람 상대 말고, 그냥 컴 상대로 하는 게임 하셔야 겠네요. 장기나 바둑 등은 궁극적으로 상대방 때려잡는 거에서 쾌감을 느껴야 해서....
21/03/01 13:03
장기나 바둑은 좋습니다. 평소에 일상생활 할 때 안 쓰는 두뇌 쓰면서 놀 수 있는 드문 게임 같거든요.
상대 잡을 때도 그다지 괴롭지 않아요. ^^
21/03/01 13:29
점점 실력이 늘어나고 위 쪽으로 올라가면..... 치열한 경쟁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그 맛에 합니다.... 전혀 평화적이지 않고 폭력적인 게임들이죠.
21/03/01 20:11
전 다르게 생각하는게 임진왜란때 선조는 왕실 버리고 런했고 일본은 성이 점령당하면 영주가 자결을 하죠.
씨름과 스모에서도 씨름은 나가면 다시 시작하는데 반해 스모는 나가면 집니다. 대륙은 런해도 권토중래를 노릴수 있는데 섬은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죽는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21/03/01 12:27
뭐 솔직히 원시적 총력전이 등장하는 전국시대 이전엔 중국에서의 군사력이란 전차의(말이 끄는 수레) 수죠...
그러나 사실 초한시대쯤가면 전차는...읍읍
21/03/01 12:34
뭐 사실 춘추시대에는 전투란 무사계층의 전유물이여서...
전국시대쯤가면 이 미친애들이 보병은 수만 수십만은 심심하면 끌고와가지고 서로 멸망시키겠다느니 아웅다웅하죠...크크 그쯤가면 전차는 효용이 많이 죽었을걸요...거기에 기병의 시대가 도래하니까요
21/03/01 12:38
저는 병종에 대해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말이 끄는 전차(=기마병)이 발로 걷는 보병, 혹은 말씀하신 무사계층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궁금했습니다. 전차가 효용이 죽었다면 왜 죽었는지도 궁금합니다.
21/03/01 12:39
말위에 올라타는게 더 좋으니까요로 간단정리될걸요...덩치 큰 말들을 만들어내면서 사람이 직접 타게되고...(이때는 등자도 없이 허벅지 힘으로 버텨야했지만...)
이 기병과 비교하면 전차는 정말 쓸모가...영...
21/03/01 12:47
닉네임을바꾸다, ESBL / 두 분 다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직 저의 근본질문에 대한 답은 없는 거 같습니다.
전차->기병이 된 건 알겠는데, 그 뒤에 기병 <-> 보병, 그리고 전쟁은 어느 정도 상관 관계가 있을까요? 오로지 기병만으로 전쟁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보병은 아예 쓸모가 없는 걸까요?
21/03/01 13:02
장기나 체스를 잘 안해서 맞을진 모르겠지만 폰이나 졸들을 전진하면서 상대와 같이 소모시켜야 그 좋다는 다른 기물을 쓸 공간을 만들어서 이길 각을 만들어낼거 아니겠...
21/03/01 13:28
음 이 부분은 실제 전쟁과 체스는 좀 다른게, 체스는 무조건 왕 하나만 잡으면 되기에...게다가 서로 병력과 화력이 비슷해서, 좀 더 다양한 양상이 나옵니다.
이건 구체적인 예시들을 들어야 설명이 가능한데, 다행히 제가 몇 마디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ㅠ^ㅠ 그런데 여기 그냥 쓰기에는 정말 너무 아깝군요....
21/03/01 13:36
흡-흡-허- 님// 뭐 실제 전쟁에서야 다양한 전략목표가 있고 체스나 장기는 왕만 잡는다는 전략목표의 차이는 있지만 그러한 전략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면야...
21/03/01 12:45
잘은 모르지만 보병은 근대 접어들고 나서 전쟁의 주역(?)이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전엔 기병이었다고 얼핏 들었고요. 고대는 사실...거의 관심도 없었고 장기 두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1/03/01 13:35
기본적으로 보병도 병과가 여럿이고, 고대부터 보병이 전장의 주역이 아닌적이 없었죠. 전술적 발전 이전까지는 그저 수로 경쟁하는 힘싸움이었을뿐이고요.
21/03/01 13:44
뭐 수적주력이라면 보병이 맞겠지만...전술의 핵심이라면 아무래도 기병이 주로 봐야할거고 보병은 보조로 보는게...물론 기병같은게 없다면 당연 보병이 다 해야하지만요...
21/03/01 12:45
네 가능합니다. "특수한 경우들" (나중에, 이걸 절대로 절대로 무시하지 마십시오....) 을 제외하면, 빈 칸이면 어디든지 놓는게 (=드랍) 가능합니다. 다만 그 경우에 주위에 지키던 병력이나 혹은 상대방 왕 자신이 따 먹을 수도 있고, 혹은 상대왕이 피해도 되죠.
21/03/01 13:30
특수제한중에 이보(자기 보가 세로열에 2개 이상 존재할 수 없음)와 이동불가위치(더 이상 이동할 수 없는 위치, 보통은 계마)만 두지 않으면 됩니다. 보통은 이보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21/03/01 13:50
이 글을 조용히 읽는 수많은 분들께 다른 정보를 드리자면, 좀 더 깊이 파들어가려면
체스 - 영어나 러시아어 (최소한) 읽기 필수 쇼기 - 일본어 (최소한) 읽기 필수 입니다. 그래야 전문서적을 읽고 수련을 하거나, 혹은 인터넷 서핑을 해서 정보를 모은 뒤에 소화할 수 있습니다.
21/03/28 16:13
음 한번 조금만 영어로 체스의 역사 찾아보시면....
러시아랑 구 소련 쪽이 제대로 체스 초강국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잘 하시면 러시아어는 뭐 옵션이죠.
21/03/01 17:02
장기에서 말하는 포는 화포는 아닙니다.
포(砲), 대포[편집] 탄을 멀리 튀겨내는 무기를 총칭하는 말. 투석기, 트레뷰셋과 화약을 쓰는 화포를 말한다. 참고로 한국과 중국이 좀 달리 일컫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투석기와 화포에 砲를, 중국에서는 화포에 炮(대포, 통째로 구울 포)를 쓴다. 다만, 한국 고문헌에서도 종종 구별하러 炮를 쓸 때가 있으므로 참고할 것. 중국 샹치의 포는 이 글자를 쓴다. 한국식 장기에서는 包라고 쓴다 꺼라위키 출처지만 이런설명은 아마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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