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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6 21:46
Aisac Arthur라고 미래학자가 만든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그 분이 만드는 영상을 보면 말 그대로 '우주적' 스케일이 뭔지 보여주는데
예로 들자면, 연산 능력이 뛰어나지만 열을 너무 많이 방출하는 슈퍼컴퓨터를 토성이나 목성의 얼음위성(달)에 행성규모로 설치하자. 카이퍼벨트, 태양계 외곽 소행성대를 채굴해서 수십억대의 오닐 실린더 (수십 km 단위)로 태양 주변을 구름처럼 뒤덮어서 몇 '경' 명의 사람들이 거주 가능한 우주 거주구를 만들자. 이런 이야기를 30~40분 동안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말하길, 우주가 열역학적 죽음을 맞이했을 때, 블랙홀 주변에 거대 거울을 뒤덮고(!!) 일정 질량을 블랙홀에 집어넣어 튀어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거의' 무한한 세월동안 에너지를 추출하고, 그 에너지로 슈퍼컴퓨터를 돌려서 지구를 시뮬레이션 하면 '사실상' 무한한 시간동안 가상공간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아마 이런 세상이 온다면 가상현실은 독립된 세상이 아니라 지구보다 더 큰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1/03/07 10:56
그 미례학자도 계단에서 삐끗해서 넘어지는 사소한 일로 죽어버릴수 있죠. 그게 인간이고 육체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할것도 없이 손가락만 없어져도 본인 생각을 표현하기 힘들어질거라 생각하면.. 저는 그런이야기 보면 솔깃해지지가 않아요
21/03/06 21:52
가상세계의 재화나 서비스도 현실세계의 재화나 서비스에 준하는 가치를 가질 수 있겠죠. 당장 지금도 리니지 같은 게임들이 존재하는 것처럼요. 근데 그 정도 세상이 도래할 쯤에는 대부분의 인간이 경제생활에서 도태하지 않을까 싶네요. 기계들이 생산하고 기계들이 소비하고... 저희들끼리 알아서 경제 돌리고 있을 듯요. 그 기계들을 소유한 부자들이나 그 현실을 누리고 대부분의 인간들은 가상세계에서 정신승리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그런 상상 한번 해봅니다.
21/03/06 22:03
암호화폐 광산에서 화폐캐는 노동자가 될거 같네요
소설로 써도 괜찮을거 같은데요? 사망할 때가되면 가상현실 세계로 인격을 업로드 하고 새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줄 알았는데 일부 유명인사들만 스트리머로 밖에나와서 활동하고 그외의 사람들은 암호화 화폐를 캐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거죠 주인공은 그런 광산에서 비트코인을 캐는 중 우연히 새로 연결된 라인으로 들어갔다가 과거 몇십년전에 누군가 몇억개를 구입했다가 잊고 있었던 비트코인을 발견했지만 코인을 빼앗으려는 세력과, 대규모 코인이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떨어질것을 막으려는 세력, 광부로 일하는 현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세력과, 주인공의 대박을 홍보요소로 사용하려는 세력등이 싸우면서 주인공이 휩쓸리는 그런 소설은 없나요?
21/03/06 22:19
말씀하시는 기술적 수준 이전 단계의 기술만으로도 이 사회는 완벽하게 바뀌겁니다. 또 시간도 많이 걸릴거구요. 일단 그 중간단계부터 차근차근 예측해야겠죠. 많은 sf란게 중간과정 없이 현재에 갑자기 이런 기술이 생긴다면? 이라는 식이라..
21/03/06 23:48
딱히 진지하게 '사회가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니까요. 뭐, SF가 아무리 고상한 척 해봐야 근본이 양산형 저질 오락거리 아니겠습니까 크크. 전 그냥 지적 유희, 상상력의 꽃피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재밌잖아요?
21/03/06 22:35
오 신박한 상상이네요. 현실과 가상 세계가 상호작용하며 일종의 평행우주지만 엄밀한 평행우주는 아닌 그런 중첩된 미래가 지금 기술발전 속도로 봤을때 50년내 올거 같아요
21/03/06 22:40
전 저정도의 가상현실이 나타난다면 현실이 버려질 것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잘살고 남부럽지 않다는 사람들도 채우지 못하는 욕망은 있을 것이고, 현실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나 한계때문에 이뤄질 수 없지만 채우지 못하는 욕망이 있을텐데, 가상현실은 훨씬 싸고 저렴하게 이러한 욕망을 마음껏 채울 수 있지요. 기껏해야 데이터 좀 더 차지하고 끝일테니까요. 전 가난한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들어가는 것보다, 부자들이 가상현실에 들어가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가상현실은 한계가 별로 없습니다. 전형적인 해피엔딩 소설들처럼 '자신이 버틸 수 있을만큼의 시련이나 고난'만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결정된 가상세계라면 어떨까요? 이런 내용이 전제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솔직히 흔들리는 사람 많을 것같더라고요. 다만 누군가는 현실에서 가상현실을 유지해야 할텐데, 결과적으로 모든 인류가 가상현실에 들어가서 행복하게 생을 마치는(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인류 멸망) 결과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 이런 내용들도 다 제 상상일 뿐 실제 현실에서 어떤식으로 이루어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요.
21/03/07 00:36
뭐 진짜 다 가상에서 산다면 거기 대로 욕망과 계급이 생길 겁니다.
100년전 사람들이 생각했을때 지금은 정말 모든것을 다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겠지만 우리의 행복도가 그리 높지 않은거처럼요.
21/03/06 22:51
시간 문제지 가상 현실로 모두 들어가고 관리는 로봇이 하는 sf 식 미래가 오겠죠. 물론 그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과연 그런 기술력에 인간이 도달 가능한지가 미지수지만요.
21/03/06 22:59
슨상님 여기가 가상현실 속입니다.
는 농담이고 메타버스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만은 압니다. 페이스북이 그래서 코인에 목을 멨던 것이고, 로블록스는 유의미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죠.
21/03/06 23:10
농업이 메인이 되는 시대가 수천년간 있었죠.
이후 에너지, 제조업등이 메인인 시대가 몇백년 지속되었고요. 지금은 IT, 금융, 사이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등이 메인이 되어가고 있죠. 기화전(기계 화학 전자)의 형성이 성숙되면서 그 위에 상부구조가 바로 위에 것들입니다. 하부구조 형성이 성숙되면 그 위에 상부구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코인, 사이버세계가 현재는 핫한 것으로 보입니다.
21/03/07 11:33
글 잘 읽었습니다. 관련된 생각을 하다보면 여러 물음이 떠오르게되는데 어쨌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세계 또한, 미래의 존재가 시뮬레이션을 위해 구현한 세상이 아니라는 확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환상이고, 우리가 물리적이라고 인식하고 느끼는 딱딱한 물체 또한 사실은 안이 텅 비어있다라는 것 까지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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