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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9 20:10
지인들과의 채팅방에 있는 사람 중 한명이 의사인데,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을 아예 안했다'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절대 안맞겠다는게 대다수 의견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다 화이자맞는다' '다른나라는 정치인부터 백신 맞았는데, 우리나라는 정치인들도 위험한거 알고 아스트라제네카 먼저 안맞는다 화이자 기다리고있음' '죽은사람들 백신떔에 죽은거 100%다. 어차피 메커니즘을 못밝히니까 아니라고 우기는것' 의사라는 인간이 이렇게 말하고 있길래 어이가 없더라구요.
21/03/09 21:10
저도 의사지만 이번 사태에서 많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참 한심한 꼴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현 정부에 대한 감정은 좋지 못할 수밖에 없죠 파업시기에 그렇게 통수를 세게 맞았는데... 근데 감정을 전문지식의 영역으로 가지고오는건 프로페셔널리즘에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전문분과의 경험이 점점 더 깊어질수록 다른 분과에 대해서는 (의사 아닌 사람들보다야 당연히 낫겠지만) 교과서적인 정도면 몰라 최신 현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걸 인정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는 분들이 많아서...
21/03/09 21:39
누가 완벽한 헛소리('100% 백신 탓이다')를 하는데 거기에 '판단 유보해야 한다. 아직 모른다.'고 하면 그건 심정적 동조의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저게 헛소리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시냐고 물었는데 거기에 말을 돌리시면 심정적 동조가 맞는 거고요.
21/03/09 21:42
누 님//
저게 (완벽한 헛소리)라고 하시려면 백신이 사망과 상관 없다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상관 없을 확률이 100에 가까운거지 100은 아닐텐데요? 과학에 완벽이 어딨습니까? 과학하신거 맞아요?
21/03/09 21:47
누 님//
아인슈타인 이전에 빛은 직진한다 이후에 빛도 엄청 큰 중력하에선 휜다. 뭐 이런 얘기로 설명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냥 저열한 사상검증-너 그래서 저거 맞아 아니야?-이라니 아쉽군요.
21/03/09 21:37
"백신이 사망률을 높인다면" 메커니즘을 밝힐 필요가 있겠지만 애초에 백신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주장 자체가 별로 그럴듯하지 않은 주장입니다. 백신접종 후 사망같이 드물게 일어나고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일을 따져보려면 결국 인구집단의 데이터가 필요하죠. "백신을 맞고 평소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요. 물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글쎄요...
21/03/09 20:36
작년 코로나 초기에 다 같이 걸려서 빠르게 집단면역을 형성하는게 더 낫다는 말도 돌았었는데
일상으로의 회복의 관점에서는 말이 되기는 하는 말이었네요. 그때 까지 발생할 인명 피해를 생각 하지 않을 경우에만요... 오늘까지 [미국 코로나 사망자는 52.5 만명]으로 나오는군요...
21/03/09 20:42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확진자 숫자와 인종 유전자와의 상관관계입니다. 동아시아권 국가가 영미 유럽권의 국가보다 방역을 더 확실했고 시민들이 방역정책에 더 협조적이었기 때문에 숫자가 적기도 했지만, 코카시언 (백인)유전자가 코로나에 더 취약했다는 주장도 들어서요.
더욱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는 취약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대량으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숫자는 더 많겠지만) 선생님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21/03/09 20:54
이건 증명하기 어려운 면이 크고, 미국 자료를 보면 인종적 요소가 있긴한데, 이게 유전적 소인인지 생활습관 같은 후천적 영향인지 밝혀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는 사실 통계가 없다고 봐야지요. 인도의 혈청양성율이 최근 이슈인데, 엄청나게 높게나옵니다. 실제 확진자수보다
21/03/09 20:52
진짜 몰라서 하는 질문인데요, 노인/환자/의료진/요양병원 종사자/기간시설 종사자 등 최우선순위 접종이 다 마무리되면 스웨덴이 시도했던 집단면역 전략을 재시도하는 게 어떨가요?
흔히 이야기하는 '스웨덴 집단방역'은 약자계층만 감염되지 않게 하고 저위험 일반인들은 집단면역 형성되게 방치하는 전략이었는데,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이따라 터지는 등 약자계층 보호에 실패해 결과가 처참했고 비판을 많이 받았죠. 약자들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가 없던 시절이라 무모한 전략이었는데,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 지금은 생각해볼만한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체 집단면역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취약계층 집단면역은 머지 않아 보이고, 이미 나온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보면 집합금지를 최소화하는 등 실질적 집단면역에 가깝게 가는 거 아닌가 싶거든요. 계속되는 방역정책으로 시민들, 특히 집합금지 업종 종사자들의 피로도 많이 쌓이고 경제적 부담도 엄청나는 상황이거든요.
21/03/09 20:56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 불확실한면이 있고, 확산이 커지게되면 백신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시험됩니다. (바이러스에 접종자도 여러번 노출될 수 있음) 저도 말씀하신정도와 100%접종사이에 어딘가에 종식이 있다고 봅니다.
21/03/09 21:12
어제 변이바이러스 관련 발표가 꽤 나쁜 시그널이던데 별로 주목을 못 받더군요. 영국발, 남아공발 모두 시중감염 가능성이 높아보이던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5&aid=0003083497 중앙일보 단독으로 4월부터 75세이상 일반인도 접종 시작한다는 기사입니다. 현재 75세이상 인구가 약 360만명이고 요양병원 등 기존 계획 합치면 400만 넘어갈텐데, 우선 5월까지 코백스 아스트라+화이자는 350만명분이고, 아스트라 별도 물량 확보하면 가능할거 같긴 합니다. 더 중요한건 이때부터는 진짜 국민 참여가 필요한거고요.. 노바백스가 빨리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이게 빨리 승인되고 원할히 SK에서 생산되어야 스케쥴 단축이 가능할거 같아요.
21/03/09 21:42
변이 바이러스 관련해선 지금 당장 백신을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있으니 아예 확산 자체를 막는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각 나라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대책 같은게 따로 있을까요?
21/03/09 22:09
그래도 pgr에는 심복님 덕분에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이트나 주변 지인들 얘기 들어보면 가관입니다
아무리 심복님 글 링크해줘도 쇠귀에 경읽기 에요 이렇게 주변에 비과학적인 바보들이 많았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21/03/09 22:41
정치댓글로 보여지긴 싫은데... 정말 궁금한것이.. 결국 우리나라는 k방역을 잘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백신확보가 방역이 안된나라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 되어버린게 .. 상식적으로도 맞는말 같습니다.... 근데 마치 방역이 잘되서 백신이 좀 늦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워딩이 많이 흘러나온것은 왜 그렇게 된걸까요? ;;;
21/03/09 22:53
그만큼 누적 사망자는 적으니까요.
빠른 회복도 중요하지만 피해를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한 법이죠. 물론 정치적인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 맞긴 합니다. 친여당성향... 지금 미국 누적 사망자가 50만이 넘어갔는데 우리가 5만이 죽었다면... 찾아보니 국내 사망자는 아직까지는 2000명이 안되네요. 잘 막은 것도 맞고 백신이 늦어져서 피해가 커지는 것도 맞습니다.
21/03/09 22:59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이 안되었을때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될때까지 접종을 유보할 여력이 있었다는거죠.
사망자도 적고 상대적으로 의료역량에서 치료를 더 끌고가기 쉬웠으니까요. 백신이 안전성이 검증된 상황이 되니 빨리 맞는게 나은 상황이 된거고요 만약에 백신에서 문제가 터졌다면 그건 또 먼저맞는게 좋은게 아니라서요 확산이 심하면 좀 심하게 말해서 코로나로 죽으나 백신부작용으로 죽으나 하는생각도 있었을겁니다.
21/03/09 23:38
그렇죠...
상황에 따라서 베스트가 달라질 수 있다 라는거죠. 지금이야 백신을 빨리 확보한게 최선이라는 생각도 들지만요. 이게 백신 3상 끝나고 나서 움직인 나라와 백신 개발 초창기 부터 움직인 나라의 차이 같기는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번 여름 우리나라는 올해 안에 집단 면역 형성되는게 최고의 시나리오 같습니다.
21/03/10 00:45
뉴질랜드나 호주등도 2월달에 시작 했으니 딱히 늦은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일단 12월 부터 미국이 맞기 시작한 화이자와 1월경에 시작한 아스트라 제네카의 임상 표본을 한두달 보고 시작한거니까요
아예 처음 부터 그냥 우리가 임상 실험장 되겠다고 자처한 이스라엘 같은 나라가 아니고서야 임상 진행 보고 접종 시작 하겠다는게 나쁜 전략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21/03/10 01:30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지금 나오는 백신접종후 나오는 반응들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이야기나오는데, 방역에 실패해서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확보했거나 혹은 방역에 성공하더라도 다른 나라보다 백신을 빨리 확보해서 접종을 했다면 지금보다 후폭풍이 더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라면 아마도.. [임상도 끝나지 않은 백신 도입, 국민 담보로 한 생체실험?] 이런 제목이 나왔을지도요..
21/03/10 01:27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낭떠러지앞에 있는 동앗줄이 썪은 줄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낭떠러지 바로 앞에서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사람들은 그 줄을 잡지 않으면 100% 죽기 때문에 썪은 줄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붙잡아야겠지요. (방역에 대해서 피해가 큰 나라들..) 그렇지만, 그 사람들보다는 낭떠러지에서 멀리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잡은 줄이 썪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한 뒤에 잡아도 늦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나라 같이 방역이 그나마 잘 이루어진 나라에서는 백신에 대한 선택권과 다른 나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통한 최적의 결과도출을 얻어낼 시간적 여유를 얻어낸 것이죠.
21/03/10 06:57
방역망해서 서둘러 백신맞은 국가들상황 봤는데도 백신불안여론으로 술렁이는나라이고
그렇게 오래 맞아왔던 독감백신가지고도 백신불안으로 난리나는 나라인데 우리나라가 다른나라보다 먼저 백신맞았으면 어땠을지 상상이 안가시나요
21/03/10 07:15
일반글이라서 정치적으로 흐르기는 싫습니다. 다만 여왕의 심복님 글 취지를 봐도 그렇고 차분히 생각해도 그렇고 백신 접종 시기야 늦어도 될수있다고 보지만, 방역이 잘된만큼 백신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필요하고 (국민에 대한 통제와 국민의 협조강도가 더 컸음은 차치하더라도..) 그렇다면 더 적극적으로 (우리는 빨리는 필요없다. 다만 수량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필요하다.) 백신확보를 많이 하는것이 합리적이라서 그부분이 왜 이렇게 흘러왔는지 궁금해서 여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백신을 늦게 맞는거는 그렇다고 치지만 다른데 결과보고 백신을 확보하겠다? 이건 너무 안이안 대응같아서요.
21/03/10 10:14
결론적으로 보면 방역 모범 국가들이 다 비슷한 딜레마에 빠지긴 했습니다. 대만도 뒤늦게 구매 협상 들어가다보니 백신 확보가 굉장히 더디고, 호주와 뉴질랜드도 2월 들어가서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인구가 적어서 금방 집단면역 들어갈 확률이 높지만 아직까진 한국보다도 접종이 느리죠.
싱가포르도 웃돈 지불해서 일찌감치 구했는데도 실질 접종은 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pgr에서도 백신이 오고있다인가 하는 번역글 올라왔는데 실 접종은 그로부터 3달 뒤였던거죠. 그나마 일본이 백신-방역 비중이 맞는 것처럼 보였지만 역시 아니었죠. 물론 결론적으로 그게 이상적이었느냐? 하면 아니었죠. 미리 구매하고 상황 보다 접종 시작한 싱가포르정도가 가장 이상적이겠네요. 물론 여기도 시노백 사고 인구 600만인데도 접종률은 10% 남짓이긴 합니다만
21/03/10 09:36
백신 접종 시작을 늦추는 건 괜찮습니다. 분명히 얻는 이득이 있어요.
화이자든 모더나든 AZN이든 대량 접종 시작했는데, 이상 범위로 사망자가 급증하더라, 이러면 문제있는 백신은 접종하면 안 되죠. 근데 백신접종을 늦게 시작하는 것과, 백신 구매를 늦게 시작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죠. 정치적 워딩으로 그게 혼용되고 있는게 안타까울 따름이고. 백신 확보가 전쟁처럼 이뤄질텐데, 접종을 천천히 시작하더라도 구매를 해놓고 관찰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많이 나왔었죠. 또한, 시작은 늦어도 끝은 동일할 수 있는게 백신 접종이고, 우리나라는 늦게 시작해도 더 빨리 접종을 끝낼 킹능성도 가지고 있는 국가였죠. 제발 가을까지만이라도 무사히 잘 끝내길 바랄 뿐입니다.
21/03/10 08:11
[우리는 빨리는 필요없다. 다만 수량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필요하다] 이말에는 공감합니다만 백신확보량이 부족한지 적당한지 많은지는 지켜봐야결과가 나오겠지요
지금 추세가 적당해보입니다 저도 정치적으로 댓글흐르는건 싫어 여기까지만하겠습니다
21/03/10 09:13
백신 좀 빨리 줬으면 좋겠네요
여기는 이제서야 접종 스케쥴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리 늦냐고 하니 수도권 우선이고 지방은 후순위라고...
21/03/10 11:02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글이 제가 아는 분과 너무 비슷하셔서 그분이신가?! 했더니 정말 그분이셨네요. 정말 우리나라 보건의료계에 큰 역할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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