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효과들 중 하나는 음악을 비주얼과 코멘트들이 수반되지 않은 순수한 소리의 향연으로 즐기는 것이 힘들어 졌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클래시컬조차도 그렇다. 타이달과 PC 스토리지의 음원 폴더를 통하면 훨씬 더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는데, 유튜브를 더 찾는다. 잘 딸려있는 비디오가 있으면 음악에만 집중되어야 할 신경이 비디오로도 가야해서 음악에 덜 집중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더 집중이 잘 된다. 분석적이거나 배경정보를 알려주는 코멘트를 읽으면 음악을 더 잘 들어내는데 도움이 되고 공감이 잘 되는 찬양하는 코멘트를 읽으면 더 즐겁게 듣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사태는 나쁘기보다는 좋은 사태이고 이해도 잘 된다. 인류 역사에서 순수하게, 또는 얌전히 듣기만 하는 것으로서의 음악은 출현한 지 얼마 안 되었다. 클래시컬 공연 문화가 자리잡기 전에, 음반과 라디오 음악 방송이 대중화되기 전에, 음악을 듣는 행위는 동시에 공연을 보는 행위였고 더구나 다른 이들과, 취향이 같은! 이들과 더불어 보는 행위였다. 십중 팔구 몸을 들썩이고 소리를 지르거나 얘기를 나누고 먹고 마시기도 했다. 이 전통은 대중음악 공연장에서는 어느 정도 살아남았지만 대중들 대다수의 음악감상의 대부분은 듣는 경험으로 축소되었다. 텔레비전 음악방송과 공연을 담은 멀티미디어 매체들은 어느 정도 보기도 하는 것으로서의 음악을 되살렸지만 접근이 제한되어 있었고 동일 취향 공동체에 어우러져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인터넷의 대중화와 유튜브의 등장으로 인해 비로소 공동적이고 다감각적인 것으로서의 더 몰입적인 음악경험에 가까운 것이 대중들 사이에 되살아났고 그 음악경험은 해당 음악을 분석적으로 파고들거나 여러가지 배경 정보를 제공하는 댓글들로 인해 심지어 학습적인 성격까지 띠게 되었다.
당신이라면 다음 두 뮤직 비디오/공연 동영상 대신 굳이 같은 노래들의 고음질 음원을 듣겠는가? 물론 불가피하게 후자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이어폰을 끼고 길을 걸을 때라든다 데이터가 바닥나서 로컬 스토리지에 저장된 음원을 플레이해야 할 때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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