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3/11 19:51:48
Name 아스라이
Subject [일반] 기생충과 봉준호에 대한 약간 삐딱한 잡설 (수정됨)
들어가기에 앞서...

[ 영화 말고도 이것저것 다루는 모 팟캐스트에서 들은 내용 + 제가 멋대로 파악한 행간 +  관심구걸에 기인한
과장섞인 자의적 표현 + 동어반복 ]

이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혼란스런 글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 감안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




1 . 기생충은 좋은 영화이고 분명히 명작이다 . 오스카 받을 자격 있다 .
- 엄청나게 정교하고 치밀한 작품이지만 그의 최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2 . 그렇지만 타이밍 빨이 큰 건 사실 .  
- 여러모로 .

3 .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써의 새로운 시사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 자본주의 모순 까는 건 100년도 더 이전 영화산업 초창기부터 다뤄진 주제 .
  언더도그마를 뒤집는 시선도 마찬가지고 .
- 봉준호는 헐리웃 키드이고 그가 선망해 온 명작들을 시대성 가미하여 훌륭하게 체현해 냈다 .
  비유하자면 지미 헨드릭스가 쓰던 기타의 모든 부품들을 정밀하게 복원해낸 복각판이랄까 .
  분명 대단한 성취이고 현 세대의 많은 이들에게 의미있는 수행이지만 이정표가 될만한 예술작품
  으로써의 입지는 글쎄...
- 봉준호 정도의 재능을 갖고 첨단에 선 서구 감독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
  본인들 직계 선배들이 선행한 성취를 구태여 반복할 이유가 없으니 .  

4 . 이동진의 평은 정확했고 십분 공감한다 .
- 별게 다 현학적. 그 정도면 무난하지 . 평론가가 구몬 선생님이냐 .
- 헌데 , [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 라는 평은
  결코 순수한 찬사가 아니다 . 영화의 선명성에 대한 지적이 교묘하게 위장된 영악한 언술 .

5 .  봉준호는 스마트하다 .
- 헐리웃 소속 작가주의의 화신 마틴 스코세지에 대한 리스펙과 B급의 대표 기수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에 대한 애정을 동시에 표함으로써 그 어떤 집단에서도 깔 수 없는 핵인싸로써의 자기
   거처를 세련되게 노정함 .  

6 . 봉준호는 좋은 감독이다 .
- 박찬욱의 변태성과 나홍진의 광기 같이 예술가로써의 ' 한칼 ' 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아무렴 어때 .
  말하고 싶은 바를 쉽고 ' 명징하게 ' , 하이퀄리티로 구성하여 끝까지 흡인력있게 끌고가는 능력은
   분명 좋은 감독의 덕목이다 .

7 . 지금 시점에서 기생충을 다시보니 정말정말 선녀 오브 선녀였다 . 반성합니다 .
-  작년 한 해 개봉한 한국 영화들의 상태가...?
-  호화로운 펜트하우스에서 임대주택으로 갑자기 훅 떨어져 왠일이냐 싶었더니 길바닥은 따로 있었고 ,
    길바닥 짚었으니 끝인줄 알았는데 거지굴이 또 있었다.  거지굴까지 굴러 떨어졌으니 정말 끝인 줄
    알았는데  , 알았는데...



  워낙 예술과 영화의 이응도 모르는 문외한이라 기생충에 대한 이런 식의 언술 자체가 꽤 놀라웠습니다 .
귀가 얄팍해서 듣고보니 또 굉장히 설득력있게 다가와서 말이지요 . 다른 유저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의견 나눠보고자 작성해 봤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회색의 간달프
21/03/11 19:53
수정 아이콘
운칠기삼이죠.
분명 상 받을만큼 대단한 영화지만 전부문 휩쓸정도냐?
하면 시대를 잘 타고 났어서라고...

하지만 확실히 예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완성도가
어마무시한 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valewalker
21/03/11 19:54
수정 아이콘
좋은 영화는 맞지만 살추, 마더가 제 취향에 더 맞더군요.
힝구펀치
21/03/11 19:59
수정 아이콘
상이라는건 원래 타이밍이 반 아닌가요.
기생충 썩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굳이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른 오스카 영화들 중 '예술작품으로서의 이정표'가 된 것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구요. 이건 제가 구력이 짧아서 그렇겠습니다만.
아스라이
21/03/11 20: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그렇고 해당 팟캐스트의 진행자분들도 그렇고 폄하의 의도는 없습니다. 대단한 작품인건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이니까요 . 상과 타이밍의 상관관계는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크크. 노벨상만 봐도 뭐 견적나오죠 .
다크 나이트
21/03/11 20: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저정도면 어느정도 의도는 있다고 보이는데요 ? 말이랑 상관없이. 근대 뭐 그게 금지된건 아니지만요.
김솔라
21/03/11 20: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운이었어도 그정도 능력이 됐기 때문에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사실 새로운 시사점이야, 이미 동아시아의 감독의 시선이라는 것부터가 해외에서는 새롭기 때문에 그정도는 균형추를 맞추는 역할이었다고 봐요.

되려 이 영화가 적절하게 망했으면 봉준호의 최고작으로 평가 받았을 겁니다. 평론가들은 다같이 박수치는 걸 싫어하죠.
아스라이
21/03/11 20:03
수정 아이콘
호응하는 얘기인지 아리까리한데 , 예술과 정치는 사실 파고들수록 서로 떼놓고 말하기 어려운 분야라 생각하기에 동양인 감독이 수상했다는 사실 자체도 유의미 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리아
21/03/11 20:02
수정 아이콘
물론 좋은 영화이지만 주요부문 4관왕을 휩쓸만큼이었냐하면 저는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스라이
21/03/11 20:05
수정 아이콘
참고로, 해당 팟캐스트에서 엄청나게 극찬한 동시기 개봉 영화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었습니다. 양키들이 무식해서 이 영화 몰라봤다고 까더군요, 크크.
다크 나이트
21/03/11 20:06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그렇게 보면 미쿸인둘이 그들보단 영화 잘본다고 말하고 싶네요 크크크
21/03/11 20:04
수정 아이콘
원래 문화평론에서 "어떤 작품의 상업적 성공은 그 자체로도 연구주제가 될 만하다"라고 했지요. 비운의 명작이 많듯이, 행운의 명작(?)도 많을겁니다. 저는 되게 잘 만든 영화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입상하고서 괜히 '쿠엔틴 고마워요'라고 한게 아닐 정도로, 쿠엔틴스러워요, 다시 말해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이면서도, 예상 이상으로 잔인하면서도, 웃기는 장면도 많을 정도로 완급조절이 잘 되어있고, 후펴파는 수준으로 진중하게 사회풍자에 참여하면서도 노골적인 정치적인 편들기를 하지는 또 않습니다. 어느 정도 괜찮은 영화라면, 어느 영화제나, 어느 영화의 역사의 영화에서나 나오는 떡밥인, 대진운만이 다만 입상여부를 판단해주겠지요~
아스라이
21/03/11 20:22
수정 아이콘
[ 어떤 작품의 상업적 성공은 그 자체로도 연구주제가 될 만하다 ] 라는 말 무척 멋지네요! 여러 맥락이 있겠지만 뭣보다 사회적 맥락이 크게 작용할 테니까요. 좋은 리플 감사합니다!
유료도로당
21/03/11 20:04
수정 아이콘
크크 어떤 영화 하나를 두고 [이정표가 될만한 예술작품으로서의 새로운 시사점까지는 찾기 어렵다] 라는 표현으로 비평다는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그 작품의 위대함을 보여주는거 아닌가 싶네요. 표현대로 [첨단에 선 서구감독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했다]는것도 되게 높게 평가될만한 부분 아닌가 싶고요.

오스카 휩쓴건 타이밍빨이 당연히 있었다고 봅니다만 기회도 실력이 있는자에게 주어지는 법이라... 천운의 타이밍이 왔다해도 그걸 잡을수있는 능력이 있었으니 잡을수 있었던거겠지요.

4번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동진의 저 유명한 한줄평에 딱히 지적의 의도가 담겨있는지... 저는 위에 말한대로 자칫 식상해질수 있는 흔한 계급 우화를 '상승'과 '하강'이라는 시각적 효과로 명징하게 직조해냈다는걸 찬사하는 의미로 받아들였거든요
힝구펀치
21/03/11 20:07
수정 아이콘
22222
아스라이
21/03/11 20: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정말 문외한이라 제가 운운할 계제가 못되지만서도 무식하게 한마디 덧붙이자면 , 예술의 본령 중 하나가 함축성이라 알고 있는데 , 진행자분들이 그 지점에서 아쉬움을 크게 느낀 것 같더라구요 . 진행자 분들 본인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이동진의 평도 그런 식으로 해석한 듯 합니다 .
아스라이
21/03/11 20: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갑자기 궁금해서 이동진 평점 찾아보니 4점이네요. 이 탓에 저도 판단이 진행자분들의 생각에 좀 더 기울게 되네요 . 얄팍한지고! 크크
유료도로당
21/03/11 21:36
수정 아이콘
음... 왓챠피디아 찾아보니까 이동진 평론가는 5점 만점에 4.5점을 주셨는데, 물론 만점이 아니긴하지만 원래 별점 만점은 정말 드물고, 그정도면 지적의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하는게 좀 무리가 아닐까 싶긴한데요. (물론 글쓴분이나 해당 팟캐 진행자들이 독자적으로 비평하는건 전혀 태클걸 생각이 없습니다. '이동진도 지적했다' 라는 해석이 의아하다는거고요)
유료도로당
21/03/11 21:37
수정 아이콘
찾다가 재밌는걸 봤는데, 위에 해당 팟캐스트에서 극찬했다는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에 대해서는 이동진 평론가가 오랜만에 5점 만점을 줬네요. 크크
저는 몰랐던 영환데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아스라이
21/03/11 21: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대충 구글링 쓱 했더니 4점 뜨길래 그런가 부다 했는데 4.5점이라면 또 얘기가 다르죠, 크크. 건그렇고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만점 준 건 저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꺼라위키보니 아예 2020년 원탑으로 꼽았네요.
아스라이
21/03/11 21: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 또 생각해보니 이동진 아조씨가 평점 그 자체의 디테일에 엄청 천착하는 분도 아니고 , 아카데미 시상식 때 숨넘어간 그 태도로 보건데 어느 정도는 호의를 담아 후하게 점수 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있습니다 . 지적과 후한 점수가 꼭 양립 불가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 싶구요 . 예술적 성취에서의 아쉬운 점과 별개로 기막히게 잘 만든 영화인 건 사실이니까요 .
다크 나이트
21/03/11 20: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이게 한국인과 비한국인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기에 나오는 한계점? 차이점? 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동진 이야기는 진짜 비약 그자체인데요??
아스라이
21/03/11 20: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저는 이동진 평에 대한 저런 해석과 비약이라는 입장 둘 다 말은 된다고 봐서리...크크.
암스테르담
21/03/11 20:23
수정 아이콘
타이밍은 중요합니다.
칸에서 올드보이가 아닌 화씨9/11이 황금종려상 받은 건 정치적 타이밍 때문이지
정말로 화씨 9/11이 훌륭해서는 아니잖아요.
유럽이 하고 싶은 말을 해주는 미국 감독이 있으면 올드보이가 한 칸 내려올 수도 있죠.
대신 시간이 흘러 기생충으로 돌려받았으니 그러려니 합시다. 그저 1917을 만든 샘 멘데스에게 위로를 표하는 수밖에요.
아스라이
21/03/11 20: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의합니다 . 말씀하신 현상 자체가 무언가의 왜곡이 아니라 그 자체로써 온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얘기라면 아주 적극 공감합니다 .
21/03/11 21:15
수정 아이콘
1917이 재밌는 영화긴 하지만 봉준호랑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면 또 기생충만한 작품이라고 보기에도 좀 애매하네요. 흐흐
암스테르담
21/03/11 21:21
수정 아이콘
애매해도 상을 촬영상, 음향믹싱상, 시각효과상만 받기도 그렇죠.
다크 나이트
21/03/11 21:50
수정 아이콘
그건 진짜 운에 따른거라 정말 차이가 나지 않으면 받기 그렇다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는 힘듭니다.
21/03/12 00:11
수정 아이콘
시간을 이긴 걸작들을 보면 막상 당대에 아카데미나 황금종려상을 쓸어버렸다거나 그런건 오히려 별로 없더라구요.
21/03/12 01:45
수정 아이콘
동의요
1917의 수상내역은 정말 1917에 대한 저평가라고 봅니다
21/03/11 20:36
수정 아이콘
저는 뭐 제 기준으로 10여년간 최고 중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같은 최고의 레벨?로 매그널리아 정도 떠오르네요
암스테르담
21/03/11 20:40
수정 아이콘
어지간한 아트하우스 영화보다 불편하고 어지간한 대작 영화 보다 재밌죠.
아마추어샌님
21/03/11 20: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안xx 청취자 이시군요
너무 직접적으로 말한것 같아 수정합니다
아스라이
21/03/11 20:42
수정 아이콘
윽...! 행여나 누가 될까 일부러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워낙 제 멋대로 왜곡에 가깝게 적어놔서요.
아마추어샌님
21/03/11 20:44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이 팟캐스트 들으시는 분 처음 봐서 뭔가 신기했었습니다.
아스라이
21/03/11 20:47
수정 아이콘
항상 대중영합과 척을 지다시피한 소신있는 짜세가 너무 멋진 , 정말정말 수준높은 팟캐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청취자가 적어서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론 나만 아는 것 같아 좋고 좀 그렇네요. 크크 .
다크 나이트
21/03/11 21:54
수정 아이콘
대중영합과 척을 진다는게 소신있고 멋진 자세라는건 어떻게 보면 굉징히 반대적 의미로도 느껴지네요. 이런 사람들이 흑화하는걸 너무 많이 봐서리...
아스라이
21/03/11 20:43
수정 아이콘
수정 감사합니다!
블래스트 도저
21/03/11 20:48
수정 아이콘
물론 운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작품으로는 칸+오스카 동시수상은 할 수 없죠
21/03/11 20:49
수정 아이콘
미국을 대표하는 고급 리버럴 매거진인 뉴요커지의 고참 평론가에 따르면, 잘 만들었지만 미학적으로 참신한 점이 전혀 없고 속속들이 대본화되어있어서 물질적 감각성이 결여되어 있기에 걸작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는 영화..

https://www.newyorker.com/culture/the-front-row/how-parasite-falls-short-of-greatness
아스라이
21/03/11 20: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와... 겁나 신랄하네요. 예술의 세계란 냉혹하여라!
아스라이
21/03/11 20: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해당 팟캐 진행자분들이 절대 대중영합적인 사람들은 아닙니다. 외려 다분히 시니컬한 모습을 감추려 하지 않는 경향도 강하구요. 다만 한창 때 조독마 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던 진중권 선생같은 굵은 신경줄과 에너지를 가진 위인들은 아닌지라 톤을 좀 낮춘 감이 있었는데 , 아마 이 논평과 내심이 크게 다르진 않겠지 싶습니다 .
다크 나이트
21/03/11 21:52
수정 아이콘
근데 진중권은 이미 이전에 여러 사건들로 그런 에너지를 바꿔 먹은지 내다 버린지 오래라... 저는 적어도 그 사건 이후로는 사람취급 안해서...
유료도로당
21/03/11 21:38
수정 아이콘
'속속들이 대본화되어있다' 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아스라이
21/03/11 21:44
수정 아이콘
저도 줄 서봅니다. 이해 안가는 문장이었어요!
21/03/11 23:20
수정 아이콘
좋은 관점의 비평이네요.

구조적 완결성 때문에 영화 구성요소의 나머지들이 구조적 완결성에 종속되는 느낌이 있다 뭐 그런 비슷한 말로 이해됩니다.

컨벤션을 지키면서도 그걸 뛰어넘는 그 무언가때문에 명작 장르영화를 명작으로 인정해야한다는 논평이 있었던것 같은데... 수잔 손탁이었나...너무오래되나서...

구조적 완결성의 성취로 평론가님 감독에게 감정을 조리돌림 당하는 느낌을 평론으로 쓰신듯한... 그게 영화의 위대함을 깎을 정도인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포인트라 생각되긴 하네요. 폴린 카엘 살아있으면 뭐라 말했으려나...
21/03/11 21:42
수정 아이콘
저도 마더가 봉감독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봅니다.
스위치 메이커
21/03/11 21: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괴물에...
aDayInTheLife
21/03/11 22:01
수정 아이콘
타이밍이야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따라야 상을 탄다고 보기에 뭐 타이밍을 잘 받았다는 말에 공감하구요. 오히려 윗분들 말 처럼 영화에 대한 언사가 오히려 이 영화가 좋은 영화임을 증명하지 않나 싶어요. 저는 나홍진도, 박찬욱도 좋은 감독님들이라고 생각하지만 봉준호 감독에게도 한칼은 존재 한다고 봐요. 그게 설국열차의 계급화 비유이든, 마더의 광기서린 춤사위든 간에요.
개인적으로 이동진 평론가의 평은 그냥 찬사에 가까운거 같고 저도 그렇게 여겨지긴 하네요.
다크 나이트
21/03/11 22:05
수정 아이콘
뭐 애초에 상이란건 타이밍이 따라야 하고 오스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걸로 그게 타이밍 빨은 아닌걸 증명했죠.
그런데 다른건 다 다른 의견으로 포함되지만 저도 이동진 평론가의 평을 저런식으로 해석한것 때문에 좀 나머지 전체가 꺼려지는 느낌이 들어요.
나데시코
21/03/11 22:24
수정 아이콘
성공하기 위해 정말 똑똑하게 만든 영화는 맞지만
역사에 남을만한 심금을 울리는 영화에는 못미친거 같아요 저에겐 5점만점에 4.5점짜리 영화입니다
라프로익
21/03/11 22:3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기생충이 보이후드처럼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심금을 울리게 하는 영화는 아니군요
스위치 메이커
21/03/11 23:11
수정 아이콘
보이후드도 아카데미를 타진 못했죠. 당시 경쟁자가 버드맨이랑 위플래쉬였는데 둘 다 암울하기 짝이 없었음...
라프로익
21/03/11 23:18
수정 아이콘
그렇긴한데 나중가면 21세기의 영화 top100 이런 순위매기기에서 보이후드가 두 영화보다 높은곳에 있을거라 믿습니다.
스위치 메이커
21/03/11 23:20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아카데미는 딱히 밝은 영화를 안 좋아한다는 느낌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흐흐
AaronJudge99
21/03/11 22:39
수정 아이콘
상은 운이 많이 따르죠
당장 디카프리오만 봐도 남우주연상 한번 먹으려고 몇번을 도전했는지..
저는 기생충이 되게 충격적이었어요
그냥 뉴스에서 보고 신문에서 보고...그렇게만 접하고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었는데..저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싶었음
덴드로븀
21/03/11 23:07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JJTvhnU-tAE

이거 생각나네요.

[운도 실력이다]
21/03/11 23:2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기생충은
영화 자체로서의 영화가 아니라
메시지를 위한 도구로서의 영화 느낌이더군요.
장면 장면마다 재밌고 신선하고 섬뜩하긴 한데
메시지를 다 빨아먹은 2회차 감상 때부터 집중도나 재미가 훅 떨어지더군요.
가끔씩멍청이
21/03/11 23:35
수정 아이콘
한창 때 기생충 별로라고 말하고 다녔다가 영알못이라고 엄청 까였던 기억이 있네요.
저도 사실 이동진 평에서 비판적 뉘앙스를 느꼈어요.
봉준호 작품은 항상 지나치게 [명징]해서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우화]라는 표현을 쓴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았고요.
봉준호 감독은 똑똑하고 치밀한 사람이지만 예술가 타입은 아니라고 봅니다.
21/03/12 00:20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 그 명징함을 선택한 것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명징함의 원천이 예술을 빙자한 훈계가 아니라 관객의 재미를 노린 선명함으로 읽혔거든요. 재밌으면 됐지 제기랄거!
21/03/12 00:12
수정 아이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대부분 의도가 노골적이긴합니다
시니스터
21/03/12 01:21
수정 아이콘
기생충은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과 그이후 2년을 다큐로 만들면 진짜 명작이 나올거 같다고 생각합다.
스마스마
21/03/12 11:25
수정 아이콘
아카데미가 정답은 아니죠.

상징적이기는 하나,
매년 여기저기서 '아카데미의 실수 100선' 뭐 이런 거 나오는 거 보면, "당시의 그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냐"라는 내용은 호사가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할 주제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 제일 많이 언급되는 사례 중 하나가 '시민케인'. 정치적 이슈가 끼어 들어 각본상 하나 받은 영화. 하지만 '사이트 앤 사운드'가 뽑은 10년 단위 명작 리스트에서 62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50년 동안 랭킹 1위를 찍는 초걸작이 되죠.
- 세익스피어 인 러브 : 작품상부터 여우주연상까지... 모조리 까이는 이 분야 최고 유명작
- 보통 사람들 : 로버트 레드포드의 '좋은' 작품. 하지만 그 해에는 걸작 리스트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분노의 주먹(Raging bulls)'가 있었는데...
- 포레스트 검프 : 까이는 건 아니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했던 그 해 경쟁작에는 '펄프 픽션(영향력 미미하던 젊은 영화가 타란티노 후후)'과 '쇼생크 탈출'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공교롭게 가장 영화적 가치를 낮게 평가 받는 영화.

이거 외에도 몇 개 있는데 당장은 떠오르질 않네요. 이런 식의 주제는 항상 즐겁습니다. 하하.
밴가드
21/03/12 16:06
수정 아이콘
수상 후 까이는 사례로 2004년 Crash와 몇년전 Green Book도 있죠. 둘다 미국의 인종갈등을 다뤘고 소재의 예민성에 비해 진부하다는 평들이 꽤 있었죠. 저는 Green book보다는 Crash가 훨씬 별로 였어요.
스마스마
21/03/12 16:19
수정 아이콘
아, Crush가 있었죠. 굉장히 생뚱맞은 선택이었죠. 근래 말 많았던 수상이었던 걸로... 그린 북도 그렇지만 시대상이 트럼프 시대라 어느 정도 그 영향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21/03/12 17:44
수정 아이콘
오스카 자체가 타이밍인데 뭘 봉준호만 타이밍가지고 탔다고 하는건 별로네여
언제 아카데미가 정치나 사회현상 배제하고 상 줬다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857 [일반] 저의 이중성 [2] toheaven7034 21/03/13 7034 0
90853 [일반] 훌륭한 글쓰기라는 우상의 황혼 (번역) [4] 아난7389 21/03/13 7389 4
90851 [일반] 유신론이 진실일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요. [117] 니그라토13479 21/03/13 13479 2
90849 [일반] 인류 엘리트가 구상하는 세계 전략이 대충 이런 듯 [31] 니그라토10736 21/03/13 10736 3
90848 [일반] 미국 개발자 이직 프로세스 그리고 자율주행 [36] arumi11371 21/03/13 11371 22
90847 [일반] 저의 유리화 [2] toheaven6239 21/03/13 6239 1
90846 [일반] 잠들지 못하는 밤 [14] M270MLRS8224 21/03/13 8224 4
90845 [일반] 같은 청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60] 이븐할둔12635 21/03/13 12635 12
90844 [일반] 제가 좋아하는 시 [11] toheaven6567 21/03/13 6567 2
90841 [일반] 국산 장거리 레이더 개발이 9년 늦어진 이유 [34] 가라한9875 21/03/12 9875 1
90840 [일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기 [48] 해바라기씨11285 21/03/12 11285 13
90838 [일반] 이해하기 어려운 구미 3세 영아 사망사건 [26] 진인환9272 21/03/12 9272 2
90834 [일반] 정부가 미얀마와 국방·치안 협력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54] 나주꿀14033 21/03/12 14033 25
90833 [일반] 주민센터에 라면 한박스 기부한 썰 [17] 티타늄8898 21/03/12 8898 37
90832 [일반] [단상] 클럽하우스 후기: 탈북청년들과의 대화 [22] aurelius11836 21/03/12 11836 22
90831 [일반] 허리 건강 챙기고 계신가요 [47] 비후간휴11731 21/03/12 11731 5
90830 [일반] 대한민국 대학생들에게 제왕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47] 양말발효학석사11936 21/03/12 11936 4
90827 [일반] 경북서 50대 여성 AZ백신 접종후 하반신마비 증세 [144] 빵시혁22821 21/03/12 22821 7
90826 [일반] [책이야기] 스무 살, 도쿄 - (1) [11] 라울리스타6542 21/03/12 6542 9
90825 [일반] 사랑합니다.infp.이선희노래 [18] toheaven9634 21/03/12 9634 0
90823 [일반] <기생충>은 어떻게 걸작에 미치지 못하는가 (리처드 브로디) [38] 아난12896 21/03/11 12896 12
90821 [일반] 기생충과 봉준호에 대한 약간 삐딱한 잡설 [65] 아스라이10294 21/03/11 10294 5
90817 [일반] [번역] 와칸다, 실존 불가능한 진보된 사회 [52] 나주꿀11588 21/03/11 11588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