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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1/03/18 23:02:08 |
Name |
조공플레이 |
Subject |
[일반] 그 때 너를 붙잡았더라면... |
오늘 밤에 뭐해??? 잠깐 얼굴이나 볼까..??
평소에 편하게 연락은 하고있었지만 애써 마음은 숨기고 친구처럼 지내는 그녀에게서 모처럼 가슴설레는 연락이 왔다.
내가 옆에서 지켜본 그녀는 항상 밝은 얼굴로 씩씩하고 당찬 아이였지만 그 날따라 유독 그녀는 우울해했다.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은 나였지만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상사와 경쟁사를 욕하면서 한 잔 두 잔 그렇게 잔을 비워나갔다.
잔을 다 비우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술도 깰 겸 걸어가기로 했다.
평소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던 네가 힘든 탓인지 술에 취한 탓인지 손을 내놓고 내 손 바로 옆에서 스치는 것이 느껴졌다.
불이 꺼진 거리를 나란히 걷다보니 알딸딸한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초여름 밤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내 심장은 조금씩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까지 가는 20여분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그녀는 그대로 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아직도 그 날 밤에 있었던 일을 후회하곤 한다.
내가 만약 한 걸음만 더 가까이 다가가 용기를 냈다면
내 떨리는 손을 조금이라도 더 뻗어 너를 붙잡았다면
나는 비겁했고 지금의 관계마저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물러서고 말았다.
오늘날 나는 아직도 그 날 밤을 생각하면서 후회속에 잠을 청한다.
그 때 살 걸.....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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