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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19:49
만약 사실이라면 꽤 아이러니하기는 합니다. 말과 글로는 근대성을 억압으로 규정하고 자유를 강조했던 양반이 아동을 상대로 성적인 억압을 가했다라... 평소에 포스트모던 극혐하는 저같은 사람 입장에서야 팝콘 뜯고 즐길 개꿀잼각이 날카롭게 섰는데, 푸코의 영향을 받은 쪽에서는 설왕설래가 꽤 있겠습니다. 크크크;;
21/03/30 19:56
본인의 성적취향을 근대 사회가 받아들여주지 않았기에 탄생한 철학 이론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동성애든 LGBT든 시간문제지 언젠가는 사회가 받아들일 날이 온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소아성애는 유일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취향이죠. 이건 적극적인 치료밖에 답이 없습니다.
21/03/30 20:26
선천적인 성적취향이라면 치료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동성애를 치료한다" 라는 말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아실겁니다.
21/03/30 19:59
학폭 관련해서 현재 윤리로 과거일을 판단하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봤는데, 이것도 같은 잣대로 판단해야할지 궁금하네요.
아동성애가 이렇게 금기시된 것은 서양에서는 1980년대, 동아시아에서는 무려 21세기가 되어서였죠.
21/03/30 20:09
어...진짜요? 15살 16살 뭐 이런 애들이 아니라 8살 10살은 옛날부터도 터부시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우 그랬군요
21/03/30 22:50
14세 이하의 소년을 대상으로한 성욕은 대체제의 의미로 암묵적 권장이 이루어진 시절도....
르네상스 시기에는 소년 동성애가 나름 힙한 취향이기도 했고... 물론 이 경우 10세 이하는 아니긴 했지만요.
21/03/30 20:06
푸코가 동성애자인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생전부터 아동성애자라는 소문도 꽤 있었나보네요. 아직 피해자의 증언이 나온 게 아니라서 유보적이긴 하지만, 20세기 세계 최고 철학자 반열에 있는 푸코의 평가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되겠네요.
21/03/30 20:25
유명인의 아동성애 관련해서는 마이클 잭슨 건이 있어서... 뭐 이건 미국 특성상 일이 더 커진 것도 있긴 한데... 일단 좀 더 자세한 보도나 조사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21/03/30 22:33
학문적 업적과 도덕적 흠결은 별개죠. 철학, 문학, 사회학, 정치학 등에서 푸코의 영향력은 이미 너무 크고, 죽은지도 오래되어서 그런일도 있었나보다 하고 말겁니다. 골수 나치 칼 슈미트도 있었고, 베르나르 스티글러 같은 사람은 은행강도로 징역도 살았는데요 뭐...
21/03/30 22:59
사실 철학자 포함 학자들 인생을 살펴보면 흑역사는 하나 씩 꼭 가지고 있더군요. 물론 푸코의 경우는 흑역사보다는 성범죄이지만.. 아 그리고 알튀세르도 아내 교살한 전력이 있죠.
21/03/30 22:38
허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미셸 푸코가 그런 내막이 있었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어리고 젊을 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서 다 대답을 가지고 있던 과거의 철학자로 처음 들어보면서 꽤나 팬이 되었기에 이 뉴스가 당혹스럽습니다. 특히 '생명정치', '훈육과 처벌정말 좋아하는 미셸 푸코가 그런 내막이 있었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어리고 젊을 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서 다 대답을 가지고 있던 과거의 철학자로 처음 들어보면서 꽤나 팬이 되었기에 이 뉴스가 당혹스럽습니다. 특히 '생명정치', '감시와 처벌', '지식과 권력' 등등의 개념과 비유는 저에게 있어서 이제 제 관점의 일부와도 떨어질 수 없는 전가의 보도로 되게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도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그 이론에 대한 평가에도 혹여나 영향을 미칠까봐) 되게 씁쓸한 뉴스로군요.
21/03/31 02:35
다른 분들도 그렇고 굉장히 확실하다는 듯이 말씀들 하시네요.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이게 그 정도로 확실한 일인가요? 밝혀진 게 꽤 되나 봐요?
21/03/31 02:38
사실 저는 기 소르망의 이론이나 주장들에 대해서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 경제발전과는 별개로 문화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서구와 대등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본다는 말도 했었죠~, 다만 최근에 주모오오오~를 외칠만한 말을 해주기도 했습니다만 크크: https://youtu.be/QBzd7_koHRc ) 그리 동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또한 푸코의 이론과도 별로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인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인터넷 트롤러처럼 '아니면 말고~'할 사람은 또 아닌게 걱정이 됩니다 =_=... 차라리 개인적으로 푸코랑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라면 '아이고 또 맘에 안드는 사람이었다고 악의적인 소문을 냈구나~' 싶을텐데, 그 당시도 아니고 굳이 2021년에 와서 소아성애라는 거창한 사건을 폭로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을 확률이 높아서 꽤 놀랍네요.
아무리 프랑스인이라서 불륜이나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 허용되는 범위가 높다지만, 굳이 다른 구설도 아니고 소아성애를 꺼내왔다는 것은, 앞으로의 철학자로서의 미셸 푸코의 평가에 '아 근데 소아성애자였다, 그리고 그건 2021년 기 소르망이 폭로하면서 알려졌다'라고 쌍으로 기억되게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싶은건데, 이게 며칠뒤에 '근데 정확히 증거가 뭔가요?' 했을 때, '아몰랑' 하기에는 본인도 명망도 있고 잃을 것도 꽤 많단 말이죠... 다만 댓글을 적다보니, 프랑스인 답게 '그냥 별 생각없이 성적인 소문이 있어서 가볍게 한 말인데'라고 나중에 말할까봐 걱정은 되네요. 꽤나 재밌게 돌아갈거 같거든요, 그렇다면.
21/03/31 02:42
저분이야 사실을 말했을 수도 있고... 뭐 그런 건데 이 시점에서 벌써 이렇게들 확신하는 게 굉장히 낯설어서요. 그 확신이 나중에는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너무들 성급하신 것 같아 좀 당황스럽습니다. 이게 무슨 10년 20년 된 연예인들 학폭 논란도 아니고... 하물며 그런 학폭 논란조차 주변인의 증언만으로는 이렇게 확신들 안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행적을 보면 킹리적 갓심이 들 수는 있겠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10살짜리 8살짜리 아이를 묘지로 불러내서 관계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아무런 검증 없이 확신하는 게 맞나 싶습니다. 뭐 제가 모를 뿐이지 사실은 이미 꽤 검증된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 근데 다들 그걸 알고 말씀하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1/03/31 03:08
실제상황입니다님 덧글을 읽다보니 저도 좀 머리 속이 정리가 됩니다만, 일단 저에게는 '아차, 한 방먹었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상대방 기 소르망은 푸코의 동성애적인 경향이나 생명정치 이론에는 학을 때던 사람이고, 문화적 보수파로서 현대 성교육에 자리잡은 어린나이의 성관계에 대해서 동의(consent)를 구해야한다는 개념의 구심점에 있는 인물인데, 세상에 이 사람이 '내가 아는 익명의 정보통이 말하길'도 아니고, '내가 옛날에 푸코를 봤는데~'라고 직접 인터뷰를 했단 말이죠. 거기에 푸코의 성생활은 많은 부분에서 가려져있었습니다. 사망 직전 80년대에야 에이즈 논의와 함께 자신이 에이즈 환자이자 동성애자라는 것을 밝혔지요. 푸코에게는 남자친구(다니엘 데페르)가 1963년부터 있었고 그가 유고를 정리해서 2000년대 초쯤이 되어야, 푸코가 가지고 있었던 동성애-소수자 및 기존의 신체에 대한 통제 (사실 그의 발화의 시작은 정신병원이나 CCTV같은 감시체제였지 성적 소수자는 아니었지만요) 사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으나 발표를 못하고 있던 연결고리가 밝혀지는데... 이런 '친숙한 역사'에서 벗어나게, 기 소르망이 60년대 내내 그가 알제리에서 자신의 남자친구도 아닌 아랍 소년들과 밀회가 있었다라고 '되게 쎄게 말한게' 좀 이전 덧글에도 말씀드렸듯이, '아 이 양반이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 그리고 되게 그럴싸한 구석이 있으니 강하게 나왔다'라는 느낌이 되게 강하거든요. 실제로 데페르 영감님도 '개인사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할 것이 많다'라고 어찌보면 당연한 말을 자주 했었는데, 소르망은 이렇게 지를 수 있다? 되게 불안해지는거죠. 무슨 재야에서 관심이 필요한 사람도 아니고, 아무리 철학적-정책적으로 대척점에 있던 사람이지만, 레지옹 도뇌르 훈장도 받은 사람이고, 여기저기 석학으로 한국에서도 많이 불러줘서 익숙한 사람인데, 이니시각을 대충 봤을까?, 뭐 그런 생각이 막 들게 되네요...
21/03/31 03:23
그런 쎄한 느낌이야 당연히 들 수 있는데 그래도 너무 확신에 가득찬 워딩들을 쓰시는 게... 저는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벌써 다 밝혀졌나? 다들 나만 모르는 정보를 알고 말씀하시는 건가? 싶더라구요.
21/03/30 22:58
갑자기 그런 생각도 듭니다.
동성애가 일상이었던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상들은 다 집어던져야 하는가?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한 많은 교부철학자들은 플라톤의 이론을 집어던져야 했던 것인가? 소크라테스를 부정해야 했나? 뭐 그런 것들 말이죠.
21/03/31 12:24
현대 동물보호법의 원조가 히틀러에서 유래된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죠.
뭐 그렇다고해서 사람들이 '히틀러가 동물을 사랑해서 동물 보호법을 만들었으니, 동물 보호법은 모두 폐지시켜야 한다!'라고 하진 않죠. 푸코를 검색해 보니 현대 철학의 거장이라고 하는데 이런 추문 때문에 학문적 업적을 싹 날리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21/03/30 22:59
유럽권에서조차 1970년대까지 아동포르노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는데 1969년의 일을 따지기에는...
세계가 아동성애에 극혐하게 된 건 정말정말 최근의 일이라서요. 전근대에도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건 꺼리긴 했지만 '너무 어릴 때 애 낳으면 애엄마도 힘들고 잘 키우기 힘들드라고' 이 정도였지 지금처럼 애 인생 망가진다 같은 관점과는 전혀 달랐죠.
21/03/31 00:14
https://journal.alinareyes.net/2018/04/11/simone-de-beauvoir-abus-et-servitudes/
푸코는 아동 매매춘에 대한 실질적 규제나 사회적 금기시라는 것이 없었던 곳에서 성욕을 맘껏 충족시켰던 유럽 백인 아동성애 남자 성인들 중 한명이었을 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구글 번역기로 영역해 읽어본 위 글에 따르면 보브아르와 사트르트의 행각은 더 비인간적이네요..
21/03/31 00:34
아동 성애 같은건 현대 윤리 체계에서 만들어진 범죄죠. 그 이전에 일어난건 한번 짚어볼 정도지 크게 평가의 방향을 바꿀 것 까진 없어 보이네요.
21/03/31 08:32
판사가 나중에 범죄자라는 혐의가 제기되었다고 해서 그 판사가 다룬 판례들이 폐기되진 않지요. 딱 그 정도의 일.. 어떤 학자의 사상의 의미라는 건 결국 어떤 대상을 묘사하거나 분석할 때에 그 학자의 개념틀을 차용하는 게 유용하냐 마냐로 갈리는 것인데 이게 딱 판례 인용과 유사합니다. 수학이나 과학으로 따지면 공식은 아니고 가설 참고 정도 되는 거고요.
21/03/31 08:41
현대에서야 아동성애가 극악무도한 범죄행위이지만 과연 인류역사와 장소를 통틀어 항상 그랬을지는 의문이네요. 어느 시점인가 어느 장소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도 소수부족들은 10세 초반에 결혼도 하고 그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21/03/31 12:18
2400년정도 전에 플라톤이 동성애를 좋게 본거야 뭐 너무 오래전이라 충격이 덜하긴 하고, 노예제가 사라진 것도 긴 인류 역사속에선
나름 최근의 일이긴 한데, 1970년대에 아동성애 문제라고 치면 앞서 말한 다른 철학자보다 훨씬 가까운 일에 일어난 일처럼 느껴지죠. (댓글을 보고 아동성애가 최근에 들어서야 문제가 됐다는 걸 알고 더 놀라긴 했습니다)
21/03/31 11:22
푸코가 뭔가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았고 뭔가 더 있을것이다...라는 그런 뭔가가 있긴한데... 내재된 억압으로부터의 탈출은 힘들겠지만 소아성애는 좀....
21/03/31 12:01
이런 논리라면, 푸코도 그렇지만 아마도 남색소아성애에 아주 높은 확률로 동참했을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이론부터 철학 교과서에서 빼야 할 듯요. (그럼 뭐가 얼마나 남을지 모르겠지만)
학문적 성과와 예술작품 등은 그 개인의 사적 과실이나 범죄와는 무관한 영역에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 한 거라도 구분할 거는 구분해야죠. 하비 와인스타인이 더러운 범죄를 통해 여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제작한 영화라면 아무리 명작이라도 IMDb에서 삭제하고 영화사적 논의에서 모두 배제시켜야 할까요? 확정된 소아성애자인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한 영화들은요? 다들 왜 그렇게 구분을 안 하고 뭉뚱그려 생각하기를 좋아하는지... 뇌내 포도당 투자를 너무들 안 하시는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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