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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2 01:38
저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리뷰 써주신 걸 읽어보니 시구루이 작가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봉건사회의 완성형은, 소수의 사디스트와 다수의 마조히스트로 구성된 것이다" 저는 현대적으로 인물을 짜맞추든 어쨌든 그런 왜곡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정극을 추구할 것 같으면 당대의 규범과 그 윤리관에서 비롯되는 딜레마를 표현하는 게 더 미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정약전이 실제로 얼마나 급진적이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21/04/02 01:46
뭐 제가 실제로 정약전의 사상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그런 감상을 남겼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딜레마가 아주 나쁘거나 별로로 묘사되진 않은것 같긴 해요.
21/04/02 02:00
비워낸 부분에 비해 그리려던게 너무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미니멀리즘인데 너무 장대해진 주제의식을 좀 느껴서... 저도 그 부분은 아쉬웠네요.
21/04/02 13:17
정약용은 유배를 간 상황에서도 자기 자식들에게만큼은 한양을 벗어나지 말라고 했는데 영화 속에서는 반대로 묘사해서 정말 별로였습니다.
21/04/03 00:22
오늘 보고 왔습니다. 한 번 보고 마는 영화와 나중에 언제라도 다시 보고 싶어질 영화 중 고르라면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제 멋대로 해석일 수도 있지만, 요즘 시기와 맞물려서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영상미도 좋았네요. 다만 뭐랄까, 날 것의 느낌보다는 계산되고 잘 조합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면서 감정이입이 확 되게 만들지도 않았고, 적절하게 제3자 입장에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의도한 바라고 생각합니다). 바다가 참 자주 나오는데, 거친 파도같은 영화가 아니라, 잔잔한 호수같은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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